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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서 남자주인공은 모두 울었다. 하나같이 미성숙했고 늘 어떤 사건 속에서 한 여자를(<열혈남아>의 나문희, <아저씨>의 김새론) 만나고서야 비로소 성장했다. 그러니까 제목을 <우는 열혈남아> <우는 아저씨>라고 해도 됐다. 그리고 이번에도 운다. 모두 ‘불현듯 터져나오는’ 울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번에 가장 많이 운다. 세 번째 장편영화 <우는 남자>는 감독 스스로 ‘우는 남자 3부작’이라고 부르는 시리즈의 종착역이다. <우는 남자>는 언제나 비슷한 남자주인공을 그려온 그의 선명한 자의식이 ‘<아저씨> 다음 영화’라는 타이밍과 충돌한다. <우는 남자>를 향한 만족과 불만족 모두 거기서 기인한다.
어려서 한국 땅을 떠나 낯선 미국에 정착한 뒤, 홀로 킬러로 살아온 곤(장동건)은 목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한 소녀를 죽이고 만다.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깊은 회
‘우는 남자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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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신작 <베스트 오퍼>는 상당히 섬세한 미스터리물이다. 일단 제목부터 상기할 필요가 있다. ‘베스트 오퍼’란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 제시액이자, 인생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났을 때 제시하는 최고가를 의미한다. <베스트 오퍼>의 주인공인 버질 올드먼(제프리 러시)은 인생을 건 베스트 오퍼를 하게 되고 영화는 과연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 지켜본다. 세계 최고의 미술품 경매사 버질은 한번도 실수를 범한 적이 없는 명실상부 완벽한 경매사이다. 절도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한 버질의 경매 진행은 그가 소개하는 미술품들의 명성에 걸맞다. 고급스러운 취향을 갖고 있는 버질은 의상, 음식 등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누리며 살고 있다. 결벽증을 갖고 있는 버질은 평생 여자를 사귄 적 없는 모태 솔로다. 현실에서는 여자를 만날 엄두도 내지 않는 버질이지만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취미를 갖고 있는데 바로 여성 초상화 수집벽이다. 마음에
인생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작품 <베스트 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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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무덤인 천년 고도 경주에서의 하룻밤을 다룬다. 친한 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베이징대 정치학과 교수 최현(박해일)은 문득 7년 전 본 춘화(春畵)의 기억을 더듬어 경주를 찾는다. 하지만 춘화가 있던 찻집 아리솔의 주인은 바뀌고 그림의 행방은 알 수 없다. 최현은 옛 애인, 조용한 모녀, 관광안내원 등을 만난 뒤 다시 찻집 아리솔을 찾아오고, 찻집 여주인 공윤희(신민아)는 두 번째 본 최현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소박한 유머들과 엉뚱함이 살아 있기에 <경주>는 장률의 유쾌한 영화일 것이다. 곳곳에 죽음을 딛고 있으면서도, 생의 긍정일 춘화의 행방을 좇는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러하지만 생명력이 충만한 지방 도시 여름의 낮과 밤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만남의 반복, 술자리 그리고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 등은 홍상수적 소재처럼 보이지만, 장률은 끝내 인간과 풍경에 대한 기품을 잃지 않는다. 경주의 여신으로 묘사될 뿐 환상에서조차 위험
낭만적 판타지의 공간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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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원작 만화를 각색한 <황제를 위하여>는 돈을 좇는 인간 군상의 상승과 하강을 보여주는 누아르다. <황제를 위하여>는 누아르 장르에 친숙한 과거 회상 방식을 사용하되, 회상 시점을 주인공이 절체절명 딜레마에 빠진 지점으로 잡아 장르적 관습을 살짝 비틀었다. 즉, 결정적인 순간까지 과거형으로 이야기를 잡아두다가 첫 장면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시간이 현재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황제를 위하여>는 폭력과 노출 수위가 상당히 높다. 총기류 사용이 급증한 최근 한국 액션영화와 달리 주먹과 칼싸움 위주의 액션으로 구성되었다. 승부 조작이 발각되어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이환(이민기)은 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체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대표 정상하(박성웅)와 조우한다. 황제 캐피탈 대표인 정상하는 사채업을 배경으로 합법적인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한때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던 투수 이환은 돈 때문에 야구를 그만두게 되고 다시 돈 때문에 사채업계에 발을
돈을 좇는 인간 군상의 누아르 <황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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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시’는 알록달록하고 말랑말랑하다. 꽃, 보트, 풍선, 낙하산.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꾼다. 옥타곤사의 장난감으로 지상 최대의 부자를 꿈꾸는 옥타비아(김선혜)는 이런 스퀴시가 탐이 난다. 스퀴시랜드로 열린 차원의 문을 통해, 파란색 스퀴시 우피(남도형)를 꺼내지만, 우피는 변신의 귀재로 잡아둘 수가 없다. 옥타곤사의 삼엄한 경비에서 손쉽게 달아난 우피는 모험심 강한 엘리자베스(배정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스퀴시랜드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이 둘의 우정이 빚어내는 색다른 여정이 <스퀴시랜드>다.
<스퀴시랜드>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는 모험담 공식에 충실하다. 무지개 빛깔로 채색된 배경, 욕심 많은 악당의 짓궂은 훼방, 다재다능한 스퀴시들의 귀여운 활약. 선악의 역할에 충실한 캐릭터들은 끝까지 아이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시퀀스마다 엘리자베스의 내레이션이 이야기 전개의 이해를 돕고, 단순한 색채의 2D애니메이션은 거창한 볼거리를 추구하기보다는
단순한 색채의 2D애니메이션 <스퀴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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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서부에서 죽을 수 있는 백만 가지 방법’(A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이다. 엉터리 같은 미신과 폭력이 넘쳐나는 1880년대 서부의 한 마을. 사람들은 툭하면 서로 싸움을 걸어대고, 별스럽지도 않은 이유로 목숨을 잃기 일쑤다. 겁쟁이 양치기 청년 알버트(세스 맥팔레인)는 무법지대와 다름없는 자신의 고향이 지긋지긋하다. 이제나저제나 마을을 떠날 궁리만 하는 알버트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모의 여자친구 루이스(아만다 시프리드)에게 차이고 만다. 사랑하는 루이스를 되찾기 위해 알버트는 그녀를 채간 마을 부호 포이(닉 패트릭 해리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총 잡는 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알버트는 마을에 새로 이사온 의문의 여인 애나(샤를리즈 테론)에게 사격을 배우기 시작하며 점점 애나와 가까워진다. 알버트가 애나와 루이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무시무시한 황야의 무법자 클린치(리암 니슨)가 마을에 나타나고, 알버트는 그의 등장으로 더욱 난
세스 맥팔레인의 두 번째 연출작 <밀리언 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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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작은 마을, 릴라(샤하나 고스와미)는 동료들과 함께 인도의 전통 춤인 바라타나티암을 추는 무희인 어머니께 춤을 배우고 있다. 바라타나티암은 신에게 바치는 춤으로 그 무희들은 오직 신을 위해서만 살아가야 한다. 조각가를 꿈꾸는 하층 계급인 샴(다비쉬 란잔)은 릴라에게 여신상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조각 작업이 계속될수록 릴라는 크리슈나 신과 샴을 동일시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신붓감을 찾고 있던 마을의 지주는 릴라를 보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다. 그러던 중 릴라는 샴의 아이를 임신한다.
영화를 채우는 것은 먼저 신과 종교이다. 인도의 종교와 그들이 받드는 신이 영화의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곧 영화는 그 신에게서 인간을 끌어온다. 그리고 영화는 신과 인간 중에서 결국 인간에 방향성을 맞춘다. 인간의 세계에선 계급이 있지만 동물적 본능도 있고 사랑도 있다. 릴라는 본능적으로 샴에게 이끌리고 지주도 본능적으로 릴라에게 끌린다. 인간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해서 영
신에게 바치는 춤 <바라: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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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자신이 꿈꾸는 걸 실천하고 있는 대상을 볼 때 사랑에 빠진다. <마이 블랭키>의 주인공 카누토가 까만 어린 양 블랭키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유도 딱 그렇다. 바닐라색, 핑크색 등 파스텔톤 언니들과 달리 까만색인 블랭키는 태어나는 순간 탄성보다는 탄식의 대상이었지만 카누토에게는 매력 만점의 사랑스러운 그대일 뿐이었다. 블랭키는 색만 다른 게 아니라 취향도 독특했다. 달 착륙 영상을 본 이후 달나라에 가겠다는 꿈을 갖게 된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실험에 몰두하고 도전정신을 보인다. 하지만 양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는 양치기 개 카누토에게 그 모습은 불안할 뿐이다. 원대한 포부를 지닌 블랭키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꿈을 지원해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카누토 사이의 옥신각신 ‘밀당’이 유럽에서 날아온 이 애니메이션의 관전 포인트다.
이제 애니메이션에서 안전지향적인 여성 캐릭터와 도전적인 남성 캐릭터의 자리바꿈은 상식이 되어버린 듯하다.
유럽에서 날아온 애니메이션 <마이 블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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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많은 상류층 가정에서 유독 여성스럽던 아들 기욤은 가족과 주위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게이로 받아들여진다. 자신이 가장 동경하는 엄마를 롤모델로 삼아 행동하고 말하는 그는 상상 속에서 늘 우아한 여성들에게 자신을 동일시한다. 정말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는지 궁금했기에 애써 게이들과의 만남을 시도해보지만 황당한 경험만 쌓여간다. 어느 날 낯선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기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이윽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성향을 커밍아웃하려고 한다.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은 기욤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에 도달하는 긴 성장의 우회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기욤과 그의 엄마를 비롯해 1인다역을 담당한 기욤 갈리엔은 이 영화의 각본을 담당하고 영화 연출까지 맡았다. 코미디 프랑세즈 일원이자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기욤 갈리엔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연극이 히트하자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
성정체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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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피 튀기는 폭력’에 관한 단편영화 세편을 모았다. <레디액션! 폭력영화>는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된 동일 소재의 장르영화들을 한데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정재웅 감독의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은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남자 민호(민호열)가 우연히 엮이게 된 폭력의 연쇄에 반격하는 내용이다. 뚜렷한 원인을 가지고 납득할 수 있는 폭력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우발적이어서 도리어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폭력의 알고리즘을 생각하게 만든다. 최원경 감독의 <메이킹 필름>은 스너프필름을 소재로 한 단편의 촬영현장을 담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의 감독(최원경)은 주인공 성근(오성근)에게 연출 의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이 과정이 편집 없이 하나의 컷으로 완성된다. 다큐적인 감상을 이용해 장르와 현실을 오가는 신선한 재기를 선보이는 단편. 김도경 감독의 <나의 싸움>은 세편 중 가장 안정적인 드라마 형식을
‘피 튀기는 폭력’에 관한 옴니버스 영화 <레디액션! 폭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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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놉스(글렌 클로즈)는 고객의 취향을 기억해뒀다가 알레르기와 선호도까지 고려한 차별 있는 서비스로 귀족 고객들로부터 늘 찬사와 팁을 두둑하게 받는 중년의 웨이터이다. 까다로운 호텔 주인의 눈에도 어긋나는 법 없는 신사 앨버트는 사실 여자다.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장을 선택하게 된 그는 열네살부터 남성의 의복을 입고 살았다. 앨버트는 생존을 위해 남성의 삶을 선택한 생계형 복장도착자이며, 성적 취향이라는 호사스러운 고민을 할 틈도 없이 여성을 마음에 품게 된 동성애자이다. 그가 자기 마음속의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은 페인트공으로 호텔에 일하러 온 허버트(재닛 맥티어) 때문이다. 한 여자와 혼인해서 가정을 꾸린 허버트 역시 여자였기 때문이다. 허버트 부부를 보면서 그는 호텔의 메이드인 헬렌(미아 바시코프스카)과의 달콤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19세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여성들에게 가혹했던 삶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 <앨버트 놉스>는 &l
19세기 아일랜드 여성들의 삶 <앨버트 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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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존재하는 여러 갱 집단 중 가장 냉혹하기로 소문난 것이 바로 시베리아인 조직이다. 국가를 깊이 증오하는 이들은 경찰과 어울리지 않고 마약에도 손을 대지 않는 자신들만의 규율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작은 공동체에서 태어나고 자란 콜리마(아르나스 페다라비치우스)와 가가린(빌리우스 투마라비치우스)은 어릴 때부터 깊은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작은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의 운명은 어긋나고,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은 결국 다른 세계에서 마주친다.
<지중해>(1991), <아임 낫 스케어드>(2003) 같은 작품으로 익숙한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만든 영화다. 범죄조직에서 성장한 두 소년을 중심으로 냉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이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오가며 두 주인공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들이 속한 세상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세심하게 묘사한다. 이때 섬뜩한
범죄조직에서 성장한 두 소년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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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강력한 힘을 가진 외계 종족이 지구를 침공한다. 연합방위군은 외계 종족에 맞서 자살 공격 작전을 감행한다. 전투를 치른 경험이 한번도 없는 군 공보관 소속 빌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은 전쟁터에 가서 군 홍보 영상을 찍어오라는 4성 장군의 명령을 거절한다. 그 죄로 자살 특공대에 투입된다. 첫 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그는 눈을 떠보니 작전 하루 전날로 돌아가 있다. 다시 작전에 참여해 죽었다가 눈을 뜨기를 반복하면서 그는 자신이 타임루프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쓴 일본 SF소설 <올 유 니드 이즈 킬>을 원작으로 한다. <데스노트>로 유명한 만화가 오바타 다케시 역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전투에서 죽으면 다시 전투를 치르기 전날로 되돌아간다는 타임루프 설정을 통해 인간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역시
게임처럼 반복되는 이야기 <엣지 오브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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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베른의 고전문헌학 교사인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식도 없이 쓸쓸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여느 날과 다름없는 출근길, 그는 다리 위에서 투신자살을 하려는 한 여인을 우연히 보고 본능적으로 그녀를 구한다. 그녀를 학교로 데리고 온 그는 그녀가 학교를 떠나자 수업까지 내팽개치고 그녀를 쫓아간다. 그녀가 두고 간 겉옷에서 책 한권과 리스본행 열차표를 발견한 그는 그녀를 만나 겉옷을 줄 요량으로 기차역까지 가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이쯤이면 최선을 다했고 다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건만 그는 출발하는 기차를 보며 순간 잠시 망설이다 그 기차에 올라탄다. 알 수 없는 생(生)의 힘에 이끌려 기차를 탄 그는 기차 안에서 그 책에 흠뻑 빠지게 된다. 리스본에 도착한 그는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잭 휴스턴)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그의 집을 찾아간다.
이렇듯 영화는 먼저 우리의 삶이 논리와 인과율에 따라 직선으로 움
죽어 있던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다 <리스본행 야간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