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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으로 주목받았던 드니 빌뇌브의 신작 <프리즈너스>는 아동 유괴극과 그로 인해 망가져가는 사람들을 그린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도버(휴 잭맨)와 버치(테렌스 하워드)는 자신들의 딸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곧바로 형사 로키(제이크 질렌홀)와 함께 존스(폴 다노)를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그에게서는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존스를 범인으로 믿는 도버는 그를 납치해 고문을 시작하고, 로키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새로운 용의자를 쫓기 시작한다. 과연 이 둘의 서로 다른 행보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프리즈너스>는 뒤로 갈수록 이야기에 힘이 붙는 영화다.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은 처음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응집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직하게 제 갈 길을 걷던 사건들의 연관성이 점차 밝혀지면서 모든 이야기들은 뒤늦게 제 의미를 드러낸다. 그러
빠져나올 길 없는 어두움 <프리즈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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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등에 업은 남자가 있다면 그게 바로 깡철이(유아인)일 것이다. 깡철이는 몸이 성한 곳이 없어 ‘부산의 헬렌 켈러’라 불리는 엄마(김해숙)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는 매일 막노동을 하며 엄마의 병원치료비를 구해보려 하지만 이미 빌린 돈을 갚기에도 역부족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는 깡철이를 걸핏하면 남편으로 착각하고, 종종 사고를 친다. 그래도 깡철이에겐 하나뿐인 혈육인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그러던 어느 날 깡철은 작업장 근처에서 조직폭력배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 조직의 보스 상곤(김정태)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엄마의 치료비를 내주겠다며 깡철에게 제안한다.
여기저기 절박한 사람들 천지다. 유아인이 출연했던 과거 영화의 제목에 비유하자면 <깡철이>의 인물들에게 ‘내일’은 없다. 삶의 진창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이들의 고단한 삶을 영화는 조명한다. 대개의 경우 그들의 유일한 버팀목은 ‘가족’이다. 깡철이와 병약한
‘내일’은 없다 <깡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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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급부상한 아동 성폭행 문제는 지난 5년간 한국 범죄드라마물이 가장 빈번하게 스크린으로 소환하는 소재가 되었다. 관객의 정서에 가장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아동’ 주인공과 ‘성’, ‘폭행’같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들의 결합에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가세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사회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고, 언론에 보도된 법정의 처벌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게 가벼워 보였기 때문에 그동안 이런 소재의 영화들에서 주제는 늘 ‘복수’나 ‘처벌’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소원>은 ‘범죄 가해자에 대한 고발이 아닌 피해자의 미래’에 중점을 두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아동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이 ‘그 일’ 이후 어떻게 일상을 회복해나가는지를 이야기하는 데 더 공을 들인 영화다.
비오는 날 아침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학교를 가다가 나쁜 어른을 만나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된 소원(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미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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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레디?>는 개신교의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통일 문제와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종교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뉴스 클립으로 시작하지만 이는 사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 성경이 처음 전해진 뒤 한국 기독교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성경을 들여왔다는 이유로 사형당한 외국 선교사부터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사람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고통을 겪은 북한 교회들, 나아가 지금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미래의 희망까지 쉬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루빨리 예수의 이름으로 통일을 한 뒤 전세계에, 정확하게는 예루살렘까지 개신교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영화는 명백히 기독교인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즉 한국 개신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없다면 이 영화가 하는 말의 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사참배 당시 기
“백 투 예루살렘” <아유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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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연미(서은아)는 학비를 벌기 위해 술집에 나간다. 연미의 학과 교수인 주희(김희정)는 남편 동혁(서태화)과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나가지만 아이가 아직 없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휴직 중인 동혁은 룸살롱에서 연미를 만나고, 이후 연미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 주희는 연미가 밤늦게 동혁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제자인 연미임을 알게 된다. 주희는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변호사는 간통죄로 고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희는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연미에게 논문 쓰는 것을 도와달라며 방학 동안 자신의 집에서 머무를 것을 제안한다. 의붓오빠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통장까지 빼앗긴 연미는 주희 집으로 들어간다. 집에서 마주친 동혁과 주희는 당황해 하지만 그들은 곧 익숙해지고 그들의 관계를 지속해나간다. 주희는 CCTV를 달지만 증거 잡기가 쉽지는 않다.
영화는 중반까지 큰 목소리 안 내고 차분히 그들의 관계를 따라가며 카메라
욕망하고 집착하는 인간의 본성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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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6일>은 한 어린 소녀가 유괴당해 3096일 동안 감금됐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당시 10살이던 나타샤(안토니아 캠벨 휴즈)는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가던 중 아무도 모르게 한 남자에게 유괴당한다. 지하실을 개조해 만든 작은 방에 갇힌 그녀는 이제 외부와 차단당한 채 남자의 말에 복종하며 살아야 한다. 8년 넘게 이어진 이 끔찍한 날들 동안 그녀는 과연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그리고 과연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사건의 피해자인 나타샤 캄푸쉬가 쓴 동명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니만큼 <3096일>의 상당수 장면은 필연적으로 아동학대와 신체적, 성적 폭행을 다룬다. 하지만 감독은 단지 폭력의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비교적 건조한 화법으로 작은 디테일에 주목하며 피폐해져가는 소녀의 내면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즉 폭행당하는 소녀의 모습보다 어두운 방에서 혼자 역할극을 하거나 자신을 가둔 남자에게 받는 작은 선물에 기뻐하는 모습을
이상한 방식으로 현실에 적응해가는 모습 <309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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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인 로베르토(헤르난 멘도자)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알레한드라(테사 라)와 함께 멕시코시티로 이사한다. 로베르토는 새 직장을 구하고 일상을 이어가지만 아내의 빈자리는 작지 않다. 알레한드라는 새 학교의 친구들과 함께 별장에 놀러가고 술에 취해 호세와 잠자리를 같이한다. 호세는 그것을 휴대폰으로 촬영한다. 동영상은 유출되고 알레한드라는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 남자아이들은 알레한드라가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를 내리고 비디오를 찍고 여자아이들은 창녀라고 욕하며 그녀의 머리를 자른다.
영화는 개인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 개인이 스스로에게 가하는 폭력 등 폭력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개인 혹은 집단으로 알레한드라에게 가하는 폭력 외에도 학교나 보험회사, 경찰 등 사회 제도나 시스템도 부녀에게 폭력으로 다가오고 로베르토는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폭력을 행사한다. 영화는 그러한 폭력을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보게 만든다. 영화는
폭력의 다양한 양상 <애프터 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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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 리치 퍼스트(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인터넷 포커에 전 재산을 베팅하는 모험을 벌인다. 하지만 사이트의 구조상 절대 개인은 시스템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그나마 있던 학비마저 모조리 잃어버린다. 하지만 이대로 졸업하지 못하면 피차일반이라는 생각에, 리치는 사이트의 창시자인 아이반 블락(벤 애플렉)을 찾으러 코스타리카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곳에서 만난 겜블계의 거물 아이반은 영특한 리치를 도박 사업에 끌어들이려 하고, 리치는 이 위험한 제안을 쉬이 받아들인다. 그렇게 겜블러의 천국이라 불리는 코스타리카를 배경으로, 과도한 욕망을 지닌 아이반을 상대로 한 리치의 도박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영화 <히든 카드>의 주축은 두 주연배우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딘지 위험해 보이는 아이비리그의 천재 대학생 역으로 적격이고, 벤 애플렉의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매혹적이다. 특히 애플렉은 지금껏 시도하지 않던, 이를테면
도박 같은 일상 <히든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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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에그>(2007), <밀크>(2008)를 잇는 세미 카플라노글루의 유수프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제작연도로는 마지막이지만 주인공인 유수프의 성장 과정 중 첫 부분인 유년 시절을 다루고 있다. <에그>에는 마흔살의 시인 유수프가, <밀크>에는 열여덟의 청년 유수프가 등장하고 이 작품에는 여섯살의 유수프가 등장한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시인 내면의 근간을 이루는 시공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듯하다. 앞의 두 작품이 유수프가 어머니와 어떻게 분리되고 독립하며 사별하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면 이 작품은 아버지 그리고 인류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대자연과 소년 유수프가 관계 맺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수프의 하루는 마호메트의 말씀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빠는 글을 읽는 아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웃으며 경청하고 아이가 지난밤 꿈에 대해 큰소리로 말하려 하자 꿈이야기는 남들이 들으면 안된다며 아이의
동심의 세계가 파괴되는 과정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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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상위 1%의 삶을 누리며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었던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은 어느 날 남편 할(알렉 볼드윈)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곧 이은 이혼에 파산까지 겪으며 모든 것을 잃게 된 그녀가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여동생 진저(샐리 호킨스) 뿐. 하지만 ‘루이비통’ 가방 하나만 들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흘러온 재스민과 그녀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진저와의 생활이 평탄할 리 없다. 모든 일들은 꼬여만 가고, 정신쇠약 증세가 점점 심해져 가는 재스민 앞에 때마침 구원 같은 남자 드와이트(피터 사스가드)가 나타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블루 재스민>은 2004년 <멜린다 앤 멜린다> 이후, 런던(<매치 포인트> <카산드라 드림> <환상의 그대>)을 거쳐 바르셀로나(<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와 파리(<미드나잇 인 파리&
우울한 현재와 화려했던 과거 <블루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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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타티의 공간감과 우디 앨런의 로맨틱함이 뒤섞인 도시 청춘 영화라 해도 좋겠다. 혹은 세련되고 모던하며 지적인 아르헨티나판 <건축학개론>이라 해도 좋겠다. 제목인 도시명이 연상시키는 바와 달리 이 영화에 탱고는 없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경제적 불균질성, 미적이고도 윤리적인 불균형성이 뒤얽힌 대도시다. 전망과 채광을 포기한 채 좁은 원룸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세입자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남자 마틴(하비에르 드롤라스)은 11평 원룸에 사는 웹디자이너다. 공포증과 반복되는 공황발작으로 몇년째 거의 은둔생활 중이다. 한편 여자 마리아나(피욜라 로페즈 드 아야라)는 맞은편 건물에 사는 건축가다. 4년의 연애를 끝내고 햇볕이 들지 않는 복층 원룸에 산다.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는 우연하고 가벼운 만남을 반복하지만 좀처럼 관계는 깊게 발전되지 않는다. 도시의 군중이 두려운 여자는 예전부터 간직해온 책 <월리를 찾아라>에서 군중 속에 숨은 월리를 찾을 수
아르헨티나판 <건축학개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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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심심하다. 딸과 남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버렸다. 남편은 고단하다. 소극적인 아내와 고된 업무로 부부 관계도 시들해져버렸다. 다시금 연애 초 설렘으로 돌아가고 싶은 낭만파 남편은 아내에게 익명의 연애편지를 보내기로 작정한다. 남편이 보낸 연애편지는 뜻하지 않게 부부간의 심리적 문제로 비화된다. 남편은 자신이 편지를 보냈음을 알리지 않고 아내가 상상 속에서 다른 남자의 연애편지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엿본다. 한편 아내는 남편이 편지를 보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채 조금씩 흔들리며 낯선 남자와의 불륜에 대한 주저와 기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낭만적 소망에서 시작된 편지는 부부 사이의 의심과 고통의 빌미가 되고 남편과 아내는 최종 결단 앞에 서게 된다.
영화는 부부가 결혼이 지닌 숙명의 불가피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 어떠한 발견이나 숙고도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권태의 반복, 바깥의 남편, 집 안의 아내라는 이 세 가지를 제외하고는 영화 바깥이
결혼이 지닌 숙명 <낭만파 남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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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에 이은 퍼시 잭슨의 두 번째 모험이다. 퍼시 잭슨(로건 레먼)과 같은 반신반인들이 지내는 데미갓 캠프. 데미갓 캠프는 소녀 탈리아의 고귀한 희생 위에서 자라난 탈리아 나무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아버지로부터 배반당했다고 생각하는 루크(제이크 아벨)는 탈리아 나무의 방어벽을 부수고 데미갓 캠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퍼시를 도발한다. 죽어가는 탈리아 나무를 살리려는 퍼시와 사악한 크로노스를 부활시키려는 루크에겐 마법의 황금 양피가 필요하다. 괴물의 바다에 숨겨진 마법의 황금 양피를 찾기 위해 퍼시는 다시금 위험천만한 여행길에 오른다.
주어진 퀘스트를 차례로 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적 설정은 여전하다. 데미갓 캠프를 공격한 콜키스 황소와의 전투나 그로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워싱턴 D.C.를 헤매며 빚는 해프닝은 본 게임에 앞서 제시되는 몸풀기 게임처럼 보이며 이러한 설정은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특히 눈 없는 마녀들이 운전
신의 아들로 성장하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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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건한 피도, 경악할 만큼 공포스러운 비주얼도, 불쾌한 사운드도 없다. <쏘우>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은 <컨저링>에서 호러물에 흔히 남용되는 이 모든 요소를 제거한다(더군다나 <쏘우>의 연출가와 <하우스 왁스>의 각본가가 만든 걸 상기한다면 이건 엄청난 절제다). 심리적인 공포 분위기만 자아냄으로써 그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장인데, 결과적으로 제임스 완 감독은 엄청난 흥행으로 이 싸움의 승자가 됐다.
영화는 1970년대에 활동했던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를 구심점으로 한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당시 그들이 겪었던 사건 파일 중 가장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실화를 토대로 해 시작되는데, 새로 이사 간 집에서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고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페론 가족의 일화가 그것이다. <엑소시스트>류의 영화와 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한 <우먼 인 블랙> 같은 영화들이 당장 떠오를 정도로, 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귀신같이 따라붙는 공포 <컨저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