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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는 남편에게 직접 복수하는 대신 자위하던 아들의 성기를 자르고 집을 나간다. 주위로부터 놀림감이 된 아들은 좌절하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성기를 절단해 보존한다. 언젠가 기술이 개발되면 아들에게 이식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성적 욕구를 풀지 못하는 아들은 점점 삐뚤어지고 동네 양아치들과 어울리다 성폭행범으로 몰려 구속까지 된다.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성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찾고 그중 육체에 극한의 고통을 주며 성적 만족에 도달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신체적 고통으로 얻어낸 쾌감. 가학적일지라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찾아온 평화도 잠시, 집을 나갔던 아내가 돌아오며 비틀린 가족은 파멸을 향해 치달아간다.
김기덕 영화만큼 많은 말이 모이는 영화도 드물다. 영화마다 영화 안팎으로 화제를 뿌리며 우리 사회 혹은 영화계의 한계 지점을 짚어준다. <뫼비우스> 역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공개 이전에 논란
김기덕 세계의 재조합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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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는 무려 10여년 전에 나온 전작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프리퀄이다. 매사에 열심인 몬스터 마이크(빌리 크리스털)와 ‘엄친아’ 몬스터 설리(존 굿맨)가 학창 시절에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라이벌이었던 것. 하지만 성격도 스타일도 다른 그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부푼 꿈을 안고 몬스터 대학교에 진학한 그들이 전공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교내 겁주기 대회에 팀을 이뤄 출전하기로 한 것. 그렇게 그들은 엄한 학장(헬렌 미렌)의 경계 속에 최약체 팀으로 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초반의 실수를 딛고 이내 승승장구하며 교내의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몬스터 대학교>는 전작의 명성에 이른바 프래터니티(남학생 사교클럽) 스타일의 청춘물 구도를 덧씌웠다. 왕따당하는 학생과 그 무리들이 온갖 회유와 압력 속에 결국 최고 명성의 클럽을 정정당당하게 격파한다는 얘기다. 아쉬운 점이라면 무대가 교내로 좁혀지면서 <몬스터 주식
몬스터들의 성장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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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은 두말할 것 없이 ‘제2의 <광해>’를 노리는 작품이다. <왕의 남자>(2005) 이후 ‘궁궐’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팩션 사극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유행을 이뤘다면, <관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2012)처럼 팩션 그 자체의 밀도나 정밀함보다는 원톱 주인공의 무게감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말하자면 <광해>에서 ‘이병헌이 (가짜) 왕이 됐다’는 설정처럼 <관상>은 ‘송강호가 용한 관상쟁이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 무엇보다 앞선다. 특히 송강호는 최근 친숙한 ‘코믹’ 코드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등장했기에 큰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니까 <관상>은 사극이기 이전에 송강호가 다시금 관객과 접속하려는 몸부림이다. <관상>의 전형성과 역발상, 모두 거기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이 산 넘고 물 건너 내경(송강호)을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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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노인이 된 잔다라(마리오 마우러)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그를 출산하던 중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 위스난데차(사카랏 루엑탐롱)는 자신의 아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며 학대하기 시작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욕정으로 해소하는 위스난데차는 집 안의 모든 하녀들을 탐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잔다라를 돌보기 위해 온 이모 와드(봉코이 콩말라이)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 아버지의 성적 방종은 트라우마에 갇혀 자란 잔다라에게도 이식된다. 잔다라는 성적 쾌락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새어머니 분링(야야잉)의 유혹에 넘어가 돌이킬 수 없는 욕망의 늪에 빠져든다.
<잔다라 더 비기닝>은 타이 내에서 30년 동안 판매가 금지되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01년에 개봉했던 <잔다라>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잔다라>는 개봉 당시 작품의 적나라한 성애묘사와 더불어 홍콩의 진가신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리메이크는 오리지널 버전에서 다루지 못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복수 <잔다라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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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래피와 에로티시즘은 엄연히 다르다. 단순히 보여주느냐 마느냐의 일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섹슈얼리티 이면에 무엇을 더 담아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1980,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에로티시즘의 대가 잘만 킹의 유작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은 그가 확고한 영화 세계를 품었던 거장임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비록 이미 유행이 지나 낡은 지점도 보이고 잘만 킹의 최고작도 아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충분할 정도의 압축된 형식미를 선보인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빅토리아(말레나 코건)는 자신이 경험한 치명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동산 사업가 잭(크리스토스 바실로포로스)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과 파격적인 섹스를 즐긴다. 잭은 빅토리아가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그녀의 숨겨진 욕망을 테스트하고 어느덧 빅토리아도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서서히 중독되어간다.
잘만 킹 에로티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중독되다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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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치안도시 홍콩. 번화가 몽콕에서 폭탄이 터지고 동시에 경찰차와 경찰 5명이 납치되는 테러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을 지휘해야 하는 경무처장은 해외 출장으로 공석 상태, 두명의 부처장이 홍콩 경찰의 명예가 걸린 비공개 대테러작전 ‘콜드 워’의 지휘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다혈질의 리원빈(양가휘)이 먼저 주도권을 잡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냉철한 라우지에후이(곽부성)도 범인의 두뇌 게임에 휘말려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내부 소행이 의심되는 가운데 청렴위원회까지 수사에 개입하며 홍콩 경찰은 전무후무한 위기를 겪는다.
<무간도> 시리즈가 홍콩 반환 전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그려낸 작품이라면 <콜드 워>는 현재 홍콩 사람들의 정치적 불안을 담아낸 작품이다. 지금의 홍콩은 영국의 영향을 받은 ‘해양법’과 중국의 ‘대륙법’이 공존하는 도시다. 영화 속의 경찰조차 시민의 안전과 준법정신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한다.
‘해양법’과 ‘대륙법’의 공존 <콜드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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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들이 모여드는 LA 소재의 고등학교 ‘인디언힐스’에 마크(이스라엘 브루사드)가 전학 온다. 장난삼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취미가 있는 레베카(케이티 장)와 그는 이내 친해지고, 이후 자동차를 터는 등 좀도둑질을 일삼는다. 어느 날 밤 그들은 파티에 참석해 집을 비운 패리스 힐튼의 저택을 털자는 계획을 세우는데, 이 첫 번째 범죄가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다른 친구들까지 끌어들여 더욱 대범한 절도를 벌이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블링 링>은 십대들이 약 1년간, 무려 300만달러에 이르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현금과 명품을 절도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위험한 아이들의 표적이 된 스타로는 메간 폭스와 린제이 로한, 올랜도 블룸과 미란다 커, 오드리나 패트리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인들이 속해 있다. 훔친 명품을 휘감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아이들은 또래 사이에서 스타로 취급받는데, 실제로 니키(에마 왓슨) 역의 모델이 된 ‘알렉시스 네이어스’는 파티걸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을 털다 <블링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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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는 전투기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1903~82)의 삶을 뼈대로, 동시대 유명 소설가 호리 다쓰오(1904~53)의 자전적 소설 속 로맨스를 끌어와 극화한 작품이다. 관동대지진, 경제공황, 제2차 세계대전이 휩쓴 혹독한 시대를 겪으면서도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열망 하나로 온 힘을 다해 매진한 인물을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는 한 인간의 꿈과 열정을 그리고 있다.
외형적으로 <바람이 분다>는 지브리 작품 중 가장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토토로, 포뇨 같은 요정 캐릭터가 아닌 처음으로 실존 인물, 그것도 어린이가 아닌 직업도 갖고 연애와 결혼도 하는 어른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시대극인 만큼 전작들에서 보여준 판타지 세상 대신 사실적인 배경이 주가 된다. 이 부분에서 관동대지진의 아비규환을 묘사한 광경은 지브리 기술의 집약체를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장면이다. 자연스러움을 살리고자 주인공 호리코시 역에 배
한 길에 평생을 바친 그의 삶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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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공장에 다니고 있는 개똥이(송삼동)는 왼쪽 눈가에 커다란 반점이 있으며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공장 사장은 묵묵하게 일해 온 개똥이를 아끼고 전망 없는 공장일 대신에 자신의 형이 있는 중국에 가서 일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개똥이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늘 도망가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머니를 떠올린다. 개똥이는 어머니와 살던 그 집에서 혼자 살아가며 집과 직장일, 그리고 직장 동료인 희산(박건락)과 술을 먹는 것이 일상의 전부이다. 그러던 중 개똥이는 공장에서 돈을 훔쳐 서울로 도망가려는 공장 사장의 딸 선주(이은경)를 만나게 된다. 개똥이는 마을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한 선주를 보호하다 다치고 경찰서에 끌려간다.
개똥이를 지배하는 것은 과거의 트라우마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다. 개똥이는 갇힌 공간, 갇힌 시간, 갇힌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영화를 아우르는 중심 모티브 중 하나는 공간이다. 영화는 사장이 개똥이에게 중국으로 가라고 제안하는 것으로 시작해 중국
누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공간 <개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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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와 클라리스는 시골 별장의 외딴 창고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거나 위험한 장난을 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위험한 장난은 끔찍한 기억으로 변하고, 둘은 그렇게 헤어진다. 세월이 지나 어느덧 한 아이의 엄마로 자란 한나(미나 탄더)는 우연히 클라리스(로라 데 보어)를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즐거웠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다 추억이 깃든 별장으로 다시 한번 휴가를 떠난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나를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은 유독 그녀를 차갑게 대하고, 게다가 한나는 어떤 어린아이의 환상을 계속 목격한다. 결국 한나는 자신이 과거의 충격으로 인해 그때의 기억을 잊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심지어 그 기억에 한 아이의 죽음이 얽혀 있다는 것까지 떠올린다. 과연 그 지하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포가튼-잊혀진 소녀>는 공포영화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문 뒤에서 갑자기 의외의 사람이 등장한다거나, 날카로운
과거의 끔찍하고 안타까운 이야기 <포가튼-잊혀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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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날 5학년 3반 교실에, 전동차에 의지한 손발이 없는 선생님 아카오 신노스케(오토다케 히로타다)가 나타난다. 새로운 담임을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그는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며 첫인사를 건넨다. 사지절단증이란 장애를 가진 그가 교단에 서게 된 것은, 친구 시라이시 유사쿠(고쿠분 다이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보조교사로 활동한다는 조건으로 아카오는 특별 채용되었다. 이후 3반에선 도난사건을 비롯해 운동회나 소풍에 관한 충돌 등 꽤나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이 차례로 벌어진다. 하지만 무방비로 자신을 내보이며 소통하려 애쓰는 아카오의 진심은 아이들 마음속의 벽을 허물고, 이들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도발적 소재들을 이용해 보편적 인간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안정적인 휴먼드라마를 내놓았다. 영화 <괜찮아 3반>은 특정 인물에 초점을 두기보다 사회 전체의 성장
손발이 없는 담임 선생님 <괜찮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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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10년 북한의 어뢰 폭침에 의한 침몰로 마무리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국방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논란이 되었던 의문과 의혹들을 제기한다. 보고서의 문제점들과 의문들을 침몰부터 구조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대한 문제까지 하나씩 짚어나간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과 해난구조와 인양 전문가인 이종인씨의 견해, 그리고 현직 기자와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은다. 영화는 배의 밑바닥에 그어진 스크래치와 휘어진 프로펠러, 그리고 국방부가 제시한 TOD 영상을 직접 실험하는 등 다양한 자료와 견해를 통해 천안함의 침몰이 폭발이 아니라 좌초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속에 붙어 있었던 가리비와 어뢰에 쓰인 글자 1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면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데 의문을 제시한다.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서 반파된 원인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석연치 않았던 인양 작업의 의문들이 이어진다.
영화는 후반부에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시민들이 가
영화가 던지는 질문 <천안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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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에 아내와 딸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극. 빅터(콜린 파렐)는 조직의 두목인 알폰스(테렌스 하워드)의 신뢰를 받는 오른팔이다. 그런데 조직원 중 한명이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는 일이 발생하고, 두목은 아리송한 메시지가 적힌 사진 조각을 받는다. 두려움을 느낀 두목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범인을 잡을 것을 명령하고, 빅터와 일당들은 주위 사람들을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편 빅터는 맞은편 아파트의 베아트리스(노미 라파스)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기이한 소통을 시작한다. 어느 날 베아트리스가 빅터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지만 그녀는 빅터가 예상 못한 위험한 제안을 한다. 빅터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조용히 지내고 싶으면 사람을 죽여달라는 것이다. 두 가지 사건 사이에서 빅터는 점점 위기에 몰리고 결국 선택을 내릴 순간이 온다.
스웨덴에서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연출했던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선보인 첫 번째 영화 <퍼펙트>는
상처를 간직한 남자의 복수극 <퍼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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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사랑과 전쟁’이다. <스파이>는 첩보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에게 필요한 협상의 원칙이 부부 사이에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영화다. 소말리아 해적에겐 잘도 먹혔던 국정원 요원 김철수(설경구)의 ‘협상 기술’은 그의 부인 영희(문소리) 앞에서 무용지물이다. 남편이 국정원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영희에게, 철수는 그저 어머니 칠순 잔치조차 제때 챙기지 못하고 아이 가질 시간도 없이 밖으로만 나도는 밉살맞은 남편일 뿐이다. 이러한 철수의 위태로운 이중생활은 그가 북한 핵물리학자 백설희(한예리)의 한국 망명을 돕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우연히 스튜어디스인 영희가 이 작전에 휘말리면서 전환을 맞는다.
권태기를 맞은 부부, 아내에게 접근하는 매력적인 남자(대니얼 헤니), 액션이 가미된 첩보 스타일의 이야기 전개. <스파이>를 보며 제임스 카메론의 20년 전 영화 <트루 라이즈>를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근육질 몸매와 농염한 매력으
협상의 원칙 <스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