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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천둥의 신>으로부터 2년 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지구인 여자친구 제인 포스터(내털리 포트먼)를 향한 마음을 억누른 채 아스가르드에서 아홉 행성을 다스리는 데 열심이다. 하지만 제인이 우연히 다크 엘프의 무기인 ‘에테르’를 발견하면서 평온은 깨진다. 토르는 위험에 처한 제인을 아스가르드로 데려오고, 다크 엘프의 수장 말레키스는 제인의 몸속에 흐르는 에테르를 빼앗고자 아스가르드를 공격한다. 궁지에 몰린 토르는 최후의 수단으로 ‘배신의 아이콘’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도움을 청하나, 우주 종말을 향한 말레키스의 의지는 끈질기다.
1편에 비해 서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몸집 불리기를 했다. 먼저, 늘어난 인물 수나 하위서사의 수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소 산만한 구조의 묘미를, <소프라노스> <왕좌의 게임> 등의 시리즈 드라마로 인지도를 쌓아온 앨런 테일러 감독이 최선을 다해 살린다. 더불어 CG도 풍성해졌다. 말레키스의 고향 ‘다크
‘마블’이라는 우주를 즐기는 법 <토르: 다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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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영화 <화이트 고릴라>는 세상에 단 한 마리뿐인 고릴라 스노우의 모험을 그린다. 1966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스노우는 온몸의 털이 하얀색이라서 고릴라 가족들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다가 결국 사냥꾼에게 잡혀 스페인의 동물원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한 스노우는 결국 자신의 털 색깔을 바꿔줄 마녀를 찾아 동물원을 탈출한다. 한편 스노우의 심장으로 행운의 부적을 만들려고 하는 악당은 스노우의 뒤를 쫓고, 스노우의 유일한 인간 친구 폴라는 스노우를 위기에서 구하려 한다. 과연 스노우는 자신의 목숨도 지키고 털색깔도 바꿀 수 있을까.
온몸이 하얀색인 고릴라가 자신의 털 색깔을 바꾸기 위해 마녀를 찾아가고 미신을 믿는 악당이 그 고릴라의 심장을 뺏으려 한다면, 게다가 자신이 흑표범이라 믿는 레서판다가 등장하며 이 모든 이야기가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을 통해 펼쳐진다면 <화이트 고릴라>를 유치한
세상에 단 한 마리뿐인 고릴라의 모험 <화이트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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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수진(홍수아)과 지영(한수아)은 둘도 없는 친구다. 운명을 믿으며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수진의 모습은 답답할 정도로 순진해 보이는 반면, 글래머러스한 매력으로 많은 남자들을 만나는 지영의 모습은 쿨하지만 가끔 슬퍼 보일 때가 있다. 어느 날 재미로 본 타로 카드 점에서 수진은 ‘곧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 운명의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이후 거짓말처럼 여행 경품 추첨에 당첨된 수진은 지영과 함께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여행 가방을 잃어버리고, 그때 태훈(서지석)이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이 친절한 한국 남자에 대해 둘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내 그의 진짜 모습을 파악한다. 아버지의 사업체를 물려받아 망고공장을 운영하는 태훈은 아직까지 첫사랑의 상흔을 잊지 못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이렇게 세 사람의 운명과도 같은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과연 두 여자 중 누가 태훈의 진짜 짝이 될
운명과도 같은 삼각관계 <연애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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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흔적을 몸에 새겨왔던 타투이스트 엘리제와 타인의 인생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보헤미안적인 뮤지션 디디에는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음악이 있었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어린 딸 메이벨이 있어 진정 인생 최고의 나날들이었다. 달콤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암으로 오래 앓던 딸이 세상을 떠나자 둘 사이는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입장은 소통을 가로막는다. 남자는 냉소적 무신론자이고 여자는 신성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믿는다.
<브로큰 서클>은 상처받거나 깊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후일담을 보여주는 영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뒤섞었다. 벨기에의 주목받는 신예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디디에 역의 요한 헬덴베르그는 영화와 그 원작 연극의 각본을 직접 썼으며 엘리제 역의 벨 배턴스 역시 연기자이자 뮤지컬 및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몰입을 이끌어내는 이들의 연기가
상처와 상실, 그 이후 <브로큰 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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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의 문희(진혜경)는 화가가 되려고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지금은 입시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이혼해주지 않는 남편과 별거한 채 오랜 연인인 인규(박선준)와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를 가져온 윤 교수(배장수) 사이에서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며 살아간다. 한편 그녀의 학생인 19살의 주원(김도성)은 수업시간마다 문희의 얼굴을 그리며 그녀를 불편하게 한다. 지금의 만남을 운명적이라 고백하며 끈질기게 사랑을 갈구하는 주원. 계속해서 이어지는 말장난 같은 대화 가운데 문희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헤어나올 수 없는 탐닉에 빠져들게 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박철수 감독의 유작이며, 유부녀와 고교생이 역원조교제를 이유로 국내에서 최초로 구속됐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녹색의자>(2003)를 박철수 감독이 스스로 리메이크했다. <녹색의자>는 당시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문과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주목을 끌었다. 두 사람
유부녀와 고교생의 역원조교제 <녹색의자 2013: 러브 컨셉츄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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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디자이너 노라노의 인생을 반추하는 다큐멘터리 <노라노>는 한국 패션의 역사뿐 아니라 대중문화사를 돌아보게 만드는 즐거움을 준다. 아직도 속눈썹을 붙이고 다니는 86살의 현역 디자이너 노라노는 패션을 대중화하려는 자신의 원칙을 평생 고수했다. 1928년 경성에서 태어난 그녀는 유복한 유년을 보내며 고등학교까지 다녔지만, 정신대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혼을 했다 이혼한다. 그 뒤 줄곧 홀로 살아온 그녀의 인생 풍파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노라노가 일을 시작한 1950년대 한국에는 패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런 시절에 옷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옷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대중문화의 향방을 좌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노라노의 인생은 영화 같다. <노라노>는 패션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관람하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 평생을 외길로 살아온 노라노의 삶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녀의 의상을 통해 1950~60년대 한국 영화사, 대중 음악사의
디자인 인생 60주년 기념 전시회 <노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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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쓰레기가 된 삶들이 있다. 중학생 스미다(소메타니 쇼타)는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쉽지 않다. 엄마는 바람이 나서 가출해버렸고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외딴 강가에서 보트 임대업을 하고 있는 스미다 주위에는 대여소 주변의 노숙자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신을 따르는 평범하지 않는 동급생 소녀 차자와(니카이도 후미)뿐이다. 네가 죽어야 보험금이 나온다며 종일 구타를 멈추지 않는 아버지 앞에서 소년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선택을 마친 소년은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 홀로 서야 한다.
어떤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을 꺼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여타 영화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정서나 영화 전반에 감도는 불가해한 에너지는 그 감독의 세계관 안에서 온전한 해독이 가능할 것만 같다. 소노 시온 감독의 <두더지> 역시 상투적인 장르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궤적 속에 자리한다. 후루야 미노루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두더지>는 3.1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 <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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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서인국)과 정우상(이종석)은 어릴 적부터 수영 영재로 자웅을 겨뤘던 라이벌이다. 하지만 지금의 원일은 불미스런 사건으로 퇴학당한 문제아이고, 우상은 국제대회 중 폭행사건으로 징계를 맞은 전 국가대표 선수다. 그런 두 사람이 대한체육고등학교 수영부 편입생으로 다시 마주치게 된다. 곧바로 라이벌 경쟁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원일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기보다 좋아했던 수영에 심드렁하다. 우상은 자기보다 한참 실력이 모자란 고등학교 수영부 선수들과 섞이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사건사고, 정은(권유리)과의 삼각관계 등을 계기로 그들은 다시 선의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들의 레이스가 교내 선발전, 전국체전 등으로 무대를 넓혀갈수록 원일과 우상의 관계도 점점 끈끈해진다.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TV드라마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청춘 배우 둘을 콤비로 기용한 청춘영화 <노브레싱>은 <늑
소녀들을 위한 청춘영화 <노브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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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순환구조에 대해 말하려는 영화의 의도는 짐작된다. 하지만 캐릭터의 구축과 액션 미학 두 가지 다 애매해져버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명방식도 느슨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지점은 절박함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내용상 주인공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정도로 관객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2000년대 한국 스릴러는 악한이 어떤 인물인지, 악행이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주었다. <응징자>는 조금 늦게 도착한 편지 같다. 유년의 상처와 학교 폭력이 어떻게 인간을 망가뜨리는지 살펴보려는 주제는 이해된다. 그런데 가해자 캐릭터에 더 많은 공을 들였으면 어떨까 싶다. 가해자는 물론 그를 둘러싼 모든 인물이 상투적이다. 돈을 좇는 인간 군상과 돈에 지배되는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있지만 표피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인물이든 사회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보다 철저하고 처절한 응징을 고안했어
폭력의 순환구조 <응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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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시선’ 시리즈의 영화들을 관객에게 소개해왔던 국가인권위원회가 10번째로 기획, 제작한 작품인 <어떤 시선>은 <두한에게> <봉구는 배달중> 그리고 <얼음강>, 총 세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영화다. 기획영화인 만큼 영화의 목표는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다. 게다가 세명의 젊은 감독들이 생각하는 우리 시대의 ‘인권 사각지대’를 하나씩 살펴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먼저 박정범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소년 두한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같은 반 친구 철웅의 우정을 담은 <두한에게>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두 가지의 ‘결여’(신체적 자유와 경제적 능력)가 각각의 방식으로 어떻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건 아무것도 갖지 못한 노인 봉구가 꼬마 행운이와의 짧고 우연한 만남을 통해 잠시 삶의 무게를 잊고 작은 기쁨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신아가·이상철의 <봉구는 배달중>에
우리 시대의 ‘인권 사각지대’ <어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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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슈퍼히어로가 부모에게 외출 금지를 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힛 걸-민디(크로 모레츠)는 킥애스-데이브(애론 테일러 존슨)와 함께 듀오를 이뤄 악당들을 소탕하려 한다. 하지만 힛 걸의 양아버지는 이를 완강하게 반대하고 결국 그녀는 슈퍼히어로 활동을 그만두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 한다. 혼자 남은 킥애스는 새로운 슈퍼히어로들과 별도의 활동을 시작하지만 킥애스에게 아버지를 잃은 머더퍼커-크리스가 악당들을 모아 반격을 가하자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데이브의 아버지마저 아들의 킥애스 활동을 반대하기 시작하고, 이제 남은 희망은 오직 힛 걸뿐이다.
슈퍼히어로가 미성년자라는 것은 <킥애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색이자 무기다. 특히 아직 청소년인 힛 걸이 걸쭉한 욕설과 함께 어른도 흉내내기 힘든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영화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매튜 본에 이어 제프 워드로가 연출은 맡은
미성년자 슈퍼히어로 <킥애스2: 겁 없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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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러시아가 짧은 휴전 상태를 유지했던 1941년, 양조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크라이나로 이주 온 독일 소녀 한나(마틸다 애더믹)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 라리사(이모겐 버렐)와 바이올리니스트 아브라샤(엘린 콜레브)의 공연에 매료되어 이들과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한나는 이들과 함께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음악을 매개로 셋은 돈독한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독일이 다시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전쟁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독일인인 한나와 유대인인 라리사, 아브라샤의 운명은 엇갈린다.
이야기는 노년을 맞은 현재의 한나가 아브라샤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으면서 과거를 회상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화는 우리가 이제까지 보아왔던 2차 세계대전을, 독일과 유대인의 이야기를 다룬 수많은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을 꼽으라면 그 중심에 음악을 두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실
2차 세계대전 속의 음악 <한나를 위한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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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년 가상공간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118살의 니모 노바디(자레드 레토). 그는 지금 기억의 혼란으로 이름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자’다. 그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시간은 과거의 기억 속뿐이다. 그 시작은 어린 니모가 이혼하는 부모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인생의 첫 갈림길에 섰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마나 아빠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니모는 안나(다이앤 크루거), 엘리스(사라 폴리), 진(린당 팜)을 만나 각기 다른 사랑을 나누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산다. 그리고 모든 선택지들은 기억의 혼란을 보여주듯 마구잡이로 뒤섞인다. 마침내 과거에서 깨어난 니모는 모든 삶 가운데 무엇이 진짜였고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 답을 내릴 수 있게 된다.
<토토의 천국> <제8요일>의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이 무려 7년간 시나리오를 쓴 <미스터 노바디>는 인생이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면서도 선택하지 않은 미지의 길을 상상해보는 이야기다. 결혼식장에 있는
선택하지 않은 미지의 길 <미스터 노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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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줄리엣 비노쉬)은 파리 근교의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1915년 2월부터 아비뇽 부근의 요양원으로 강제 이송된다. 원제인 ‘1915년의 까미유 끌로델’이 이르듯 영화 <까미유 끌로델>은 이 시기의 그녀에 주목한다. 연인 로댕과 관련한 일화는 배제되며, 몽드베르그 정신병원에서의 며칠간이 기록될 뿐이다. 까미유는 조각된, 특히 로댕과 관련된 일을 생각할 때면 편집증적 발작증상을 보이는 환자다. 그녀가 요양소에서 하는 일이라곤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일상적 행동이 전부다. 매우 평이한, 그래서 더 기괴해 보이는 일상을 영화는 천천히 뒤따른다. 특별할 것 없는 날들 사이, 남동생 폴 끌로델(장 뤽 뱅상)이 면회 올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 이후 그녀는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유명 작가이자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동생 폴은 누이의 처지보다는 자신의 믿음이나 명성, 사회적 성장에 관심이 더 많은 듯 보인다.
영
1915년의 그녀 <까미유 끌로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