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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얄리트사 아파리시오)는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 가족을 아침에 깨우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확인하기까지 일상 전반을 책임지는 하녀다. 엉망인 운전 실력을 가진 소피아, 외도를 하는 듯한 그의 남편, 그리고 네 아이를 보살피랴 집안일하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동료 하녀 아델라와 수다를 떨고 남자친구 페르민과 데이트를 하는 등 소소한 즐거움은 챙기고 있다. 그의 일상이 심각한 위기를 맞는 것은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고부터다. 무책임한 애인에게 외면당하고 대규모 시위가 있던 날 끔찍한 일까지 겪게 된 클레오. 이제 막 남편과 갈라선 소피아는 비통을 내색하지 않는 그에게 다 같이 여행을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감독이 어린 시절 살았던 멕시코의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1970년대 초 멕시코의 풍경을 재현한 자전적 드라마다. 밀도 높게 채워진 이미지, 구체적인 생활 소음을 입체적으로 쌓아가는 사운드로 구현된 사적 서사가 우익무장단체에서 시위 학생들을 진압하다 벌어진 ‘성체축일
<로마> 자신을 키운 어떤 여성들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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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살기 위해서 비밀리에 대역을 고용해 위험한 전투를 치른다. 패국의 장수 도독(덩차오)은 자신과 닮은 경주(덩차오)를 그림자로 기용한다. 도독은 자국의 왕 주공(정개)에게 알리지 않고 동맹국의 장수 양창(호군)을 만나 20년 전 빼앗긴 경주 반환을 요청하며 결투를 벌이다 상처를 입는다. 왕의 부름을 받은 도독은 경주를 대신 보낸다. 경주는 왕이 보는 앞에서 머리카락을 잘라 사죄를 표한다. 도독은 경주의 가슴에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새기며 복수를 당부한다. 한편 주공은 누이동생 청평과 양창의 아들의 혼인을 제안하는 것으로 위기를 무마하려 한다.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 <삼국: 무영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화의 색감이다. 컬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흑백영화처럼 보일 정도로 영화는 먹색의 어두운 톤으로 조율되어 있다. 영화에 주로 쓰이는 수식어인 ‘수묵화 같다’라는 표현은 비유가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다. 먹색을 띤 무대장치는 마치 보호색처럼 인간을 자신
<삼국: 무영자> 어둠 뒤 가려진 최종 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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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인 피터 잭슨 감독이 오랫동안 <모털 엔진>을 영화화하길 원했던 이유 는 질주하는 도시 액션의 이상야릇한 스펙터클에 있었을 것이다. 지구의 현대 문명이 ‘60분 전쟁’이라는 최후의 전쟁 때문에 멸망한 지 천년 후, 더이상 사람들은 땅에 살지 않고 움직이는 도시 위에 산다. 도시와 도시는 서로를 침략하며 에너지와 식량을 구한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시각효과는 바로 이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쓰인다. SF 장르의 하위개념 중 하나인 스팀펑크 장르의 시각적 충격과 저항 서사가 만난 작품이다.
주인공 헤스터 쇼(헤라 힐마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런던 최상류층이자 새로운 견인도시 시스템을 정착시킨 과학자 발렌타인(휴고 위빙)을 살해하려 한다. 발렌타인을 평소 존경하던 하위계층 톰 내츠워디(로버트 시핸)가 이를 목격하고 저지하는데 발렌타인의 음모에 의해 헤스터와 톰이 모두 런던 바깥으로 쫓겨나고 만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톰은 발렌타인 때문에 비운의 삶
<모털 엔진> 움직이는 도시 위에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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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아이를 둔 두 여성이 있다. 스테파니(안나 켄드릭)는 남편과 사별해 혼자서 아들 마일스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전업주부로서 자신의 일상과 요리 만드는 법을 ‘브이로그’에 방송하는 게 그의 낙이다.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패션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남편 숀(헨리 골딩)과 함께 아들 니키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숀이 10여년 전 첫 소설을 낸 뒤 아직도 다음 소설을 내지 못해 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탓에 비싼 집값을 감당하는 게 부담스러운 하우스푸어이기도 하다. 종종 우울하고, 오후만 되면 마티니를 즐겨 마시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스테파니와 에밀리는 학교 수업이 끝난 마일스와 니키를 데리러 오면서 만나기 시작해 이후 속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어느 날, 에밀리는 니키를 스테파니에게 맡긴 뒤 갑자기 사라진다.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 등을 연출한 폴 페이그 감독의 신작 <부탁 하나만 들어줘&
<부탁 하나만 들어줘> 간단한 부탁에서 시작된 간단하지 않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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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위협하는 악당 돈 아르마게를 혈투 끝에 물리친 뒤 4년 후 파워레인저 갤럭시포스에게 새로운 위협이 닥친다. 누군가 리벨리온 본부에 침입해 절대적인 생명의 힘을 지닌 차세대 스타볼인 ‘네오볼’을 탈취해 갔기 때문이다. 정체는 한때 동료였던 카멜레온 그린 하미(오오쿠보 사쿠라코). 우주연방은 하미를 지명수배하고 레인저 멤버들은 하미를 믿고자 하는 동료들과 체포하자는 이들로 분열되어 대립한다. 한편 우주 닌자암흑단의 리더 데모스트가 레인저들의 우주로 넘어오고 이를 체포하기 위해 우주형사 스페이스 스쿼드가 참전하며 연합작전을 벌인다.
'우주전대 큐레인저'의 극장판이자 '스페이스 스쿼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별자리의 힘으로 우주를 지키는 큐레인저들의 활약을 그린다. 지난 7월 방영을 시작한 TV시리즈 <파워레인저 갤럭시포스>의 후일담을 담은 특별 에피소드에 가깝다. 12명의 별자리 히어로 큐레인저와 우주형사 스페이스 스쿼드 갸반G, 샤이다까지 총 14명의 히어로가
<극장판 파워레인저 갤럭시포스 VS 스페이스 스쿼드> 우주의 운명을 건 연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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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맨은 꼬마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EBS 아동 프로그램인 <모여라 딩동댕>에 그가 등장하면 꼬마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번개체조를 춘다. <번개맨의 비밀>은 번개맨과 그의 친구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낸 이야기다. 전편 <번개맨과 신비의 섬>(2017)에 이어 두번째 극장용 영화다. 크리스마스이브, 번개맨(서홍석)은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 영웅상을 수상한다. 번개걸(김혜원), 마리오(유수호), 피어나(김수미) 등 그의 친구들은 번개맨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하지만 번개맨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영웅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해 화재 위험에 빠진 친구 콩콩조이를 구하지 못했던 겁쟁이 시절을 털어놓는다. 악당 나잘난(최오식), 더잘난(이상철) 일당은 시상식을 방해하며 조이랜드의 평화를 위협한다.
태어나자마자 영웅인 사람은 없다. 지금은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친구들과 서로 돕고 용기를 내면
<번개맨의 비밀> 슈퍼파워 영웅 ‘번개맨’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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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리틀 이태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 도우를 만드는 리오(헤이든 크리스텐슨)의 가족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 소스를 만드는 니키(에마 로버츠)의 가족이 피자 나폴리를 공동으로 운영했지만, 어느 날 리오와 니키의 아빠가 크게 다툰 뒤 두 가족은 사이가 틀어져버린다. 어른이 돼 셰프의 꿈을 안고 영국 유학을 떠난 니키는 비자 연장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였던 리오를 만난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우정 이상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둘. 그러나 니키가 영국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캐나다의 이탈리아 공동체 리틀 이태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특징들을 ‘로맨틱’과 ‘코미디’의 요소로 차용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두 집안의 관계, 피자를 매개로 한 데이트,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무색하게 스타벅스 커피 맛에 반하는 설정 등이 그렇다. 무
<리틀 이태리> “사랑을 조금 담으면, 더 맛있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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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기키 기린의 목소리로 이따금 반복되는 이 문구는 영화가 보여주는 삶의 철학을 요약한다. 다큐멘터리 <인생 후르츠>는 오랫동안 자연과 융화된 삶을 일궈온 주인공들의 삶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아이치현 가스가이시 고조지 뉴타운의 어느 단층 주택에 90살 쓰바타 슈이치와 87살 히데코 부부가 산다. 슈이치는 오랫동안 건축가로 일하며 과거 고조지 뉴타운 개발 계획에 참여했으나 중도에 손을 떼고 슬로 라이프로 선회한다. 아내와 40년째 꾸려온 공간은 슈이치가 펼치고자 한 이상적 건축관이 고스란히 새겨진 소우주다. 정원에서 자라는 120종의 채소와 과일에는 그가 손수 만든 노란 푯말이 여기저기 꽂혀 있다. 이름 아래에는 ‘죽순아 안녕!’, ‘기다려집니다’와 같은 정다운 환영 인사도 빼놓지 않는다. 목마른 작은 새들을 위해 마련한 수반과 배달원을
<인생 후르츠> 오래 익을수록 인생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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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밤 소녀 안나가 실종된다. 과거 무고한 사람을 폭탄테러범으로 몰았던 전례가 있는 전국구 형사 보겔(토니 세르빌로)은 폐쇄적인 산골 마을에 도착해 안나의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고, 언론을 이용해 대중이 소녀의 실종에 관심을 가지도록 사건의 판을 키운다. 그 과정에서 6개월 전 가족과 함께 마을에 이사 온 마티니 교수(아레시오 보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물증이 나오지 않자 보겔은 증거 조작으로 마티니를 체포하고, 사건이 종결되나 싶은 순간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빨강 머리 10대 소녀 실종사건이 여럿 있었고, 그것이 ‘안개 남자’의 소행일 거라고 주장하는 기자가 나타난 것이다. 사건은 그렇게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다.
“위대한 작가의 첫 번째 원칙은 카피다.” “희생양을 찾아야 한다. 가급적이면 결백한 사람으로. 모두가 그를 의심해야 한다.” 마티니 교수가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하는 이 말에 안나를 납치한 범인을 추적할 만한
<안개 속 소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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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강렬한 푸른 섬광으로 인간의 정신을 잃게 만드는 외계 종족의 횡포가 지구를 장악한다. 이들은 인간의 뇌를 추출해 종족 번식과 유지에 활용하는데, 일단 긴 촉수를 뻗어 머리를 낚아챘다 하면 뇌를 빼내는 건 일사천리다. 전작인 <스카이라인>(2010)이 졸지에 외계 생명체에 붙잡힌 연인의 악몽을 그렸다면, 속편은 서사의 동력으로 부성애를 택했다. 아내를 잃은 전직 형사인 마크(프랭크 그릴로)가 아들 트렌트(조니 웨스턴)와 함께 외계 함선에 빨려 들어가고, 그는 곧 아들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스카이라인2>는 자극적인 이미지로 잠시 눈길을 끈다. 인간의 신체를 무자비하게 갈라놓는 외계 생명체의 만행은 경악스럽고, 외계 종족과 함선은 그 디테일만 떼어놓고 보면 꽤 훌륭한 CG 기술을 자랑한다. 초저예산 SF영화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과지만, 영화는 거기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스카이라인2&
<스카이라인2> 강렬한 푸른 섬광으로 인간의 정신을 잃게 만드는 외계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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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TV애니메이션이 극장판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3월 종영한 TV애니메이션은 예능 프로그램 멤버인 유재석, 이광수, 송지효, 지석진, 김종국의 특징을 딴 동물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종족을 대표해 런닝맨 챔피언십에 참가한 각각의 멤버들이 어느덧 의기투합해 지구 멸망을 막는다는 세계관이 바탕이다. 극장판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은 제목 그대로 풀룰루족의 등장이 핵심적이다. 풀룰루족의 부활을 런닝맨들이 방해했다고 믿는 제사장 아콩이 런닝맨 멤버들을 납치해 300년의 징역을 내린다. 이를 면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함정이 숨어 있는 복잡한 미로를 뛰어다니며 런닝맨 서바이벌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영화는 풀룰루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로를 헤매는 런닝맨들의 추격전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쯤 매번 새롭게 스테이지가 갱신되는 게임의 리듬이 지배적이다. 경쾌한 색채,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 미로를 헤매는 런닝맨들의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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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18년 3월 프랑스 북부 지역. 독일군의 전면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무렵, 신임 장교 롤리(에이사 버터필드)가 이곳에 도착한다. 롤리는 친분이 있는 스탠호프 대위(샘 클라플린)와 함께 근무하고 싶다며 최전방 격전지로 자진해서 들어간다. 전장에서 만난 스탠호프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그는 전쟁의 공포를 술로 버티고 있다. 그런 스탠호프가 의지하는 장교는 건강하고 인간적인 오스본 중위(폴 베타니). 한편 롤리가 최전방에 도착한 다음날, 독일군 참호를 기습 공격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기습 공격에 나설 장교 두명으로 오스본과 롤리가 지목되고, 스탠호프는 자신이 아끼던 이들을 전장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에 고통스러워한다. <저니스 엔드>는 최전방 참호에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병사들의 최후 4일을 기록한 전쟁영화지만, 전쟁영화에 으레 등장하는 클리셰가 없다. 영웅시되는 인물도 없고, 화려한 전투 신도 없고, 눈물겨운 전우애도
<저니스 엔드> 최전방 참호에서 불안에 떨던 병사들의 최후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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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신민재)는 성실한 퀵서비스 기사다. 작은 무역회사인 삼진물산에 물건을 배달할 때마다 자신을 환하게 대해주는 다영(이호정)에게 눈길이 간다. 근무시간에 딴짓하기 좋아하는 삼진물산 직원들은 다영에게 일을 미루기만 한다. 조직 생활이 여전히 서툰 다영은 늘 일에 치여 살지만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감 있게 맡은 일을 처리한다. 그나마 귤을 건네고 반갑게 인사하는 퀵서비스 기사 민재로부터 작은 위안을 받는다. 사장의 딸이자 삼진물산의 실세인 하람(강하람)은 특별한 이유 없이 다영을 싫어하고, 직원들과 공모해 다영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을 맡겨 다영을 괴롭히려고 한다. 민재는 다영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삼진물산에 입사한다.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의 흑백 무성영화처럼 오로지 인물의 행동과 표정으로 상황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소 과장된 몸짓과 표정 덕분에 다영을 괴롭히는 삼진물산 직원들은 무척 얄밉고,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다영은 안타까우며, 그런 다영을 위해 무엇이
<다영씨> 다영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삼진물산에 입사한 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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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공효진)은 은행에 다니며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이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그는 현관문의 도어록 덮개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밀번호를 바꾼다. 그날 밤 누군가가 경민의 집에 침입하려 한다. 경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사건이 터졌을 때만 도와줄 수 있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로부터 얼마 뒤, 경민의 집에서 낯선 사람의 흔적이 발견되고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자신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 경민은 직장 동료 효주(김예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사건의 실체를 좇는다.
스페인영화 <슬립 타이트>가 원작이다. 그러나 한 여자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남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원작과 달리, <도어락>은 스토킹을 당하는 여성의 심리와 그를 보호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취약한 안전망에 초점을 맞춘다. 도시에서 홀로 살아가는 여성인 경민에게,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공기처럼 익숙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도어락> 혼자 사는 원룸에 누군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