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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끓게 하고 심장이 빨리 뛰게 만드는 글’을 열망했던 16살 메리(엘르 패닝)는 출판사 겸 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스티븐 딜레인)의 일을 도우면서 여성 운동가였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묘지에서 고딕소설을 읽고 습작한다. 런던에서의 삶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낭만파 시인 퍼시 셸리(더글러스 부스)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와 함께 떠나지만 그녀의 삶과 글은 그녀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때 메리는 시인 바이런(톰 스터리지)의 초대로 제노바에 가고 그곳에서 그가 제안한 ‘유령이야기’가 촉매가 돼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간다.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가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었던 메리가 18살에 공포소설이며 SF의 원형인 <프랑켄슈타인>(1818)을 세상에 발표하게 된 배경을 다루고 있다. 19세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열여덟 소녀 메리 셸리가 완성한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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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등대지기, 어머니는 아틀란티스의 여왕인 육지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아쿠아맨의 탄생기. 정략결혼을 피해 해저 왕국 아틀란티스에서 도망쳐 육지로 오게 된 아틀라나(니콜 키드먼)는 등대지기 톰(테무에라 모리슨)과 사랑에 빠진다. 아틀란티스의 세력으로부터 남편과 아들 아서/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을 지키기 위해서 아틀라나는 바다로 돌아가고, 육지에 남은 아서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초능력을 인지해 인간세계의 해적을 물리치는 등 나름의 활약을 펼친다. 한편 아서의 이부형제 옴(패트릭 윌슨)은 육지를 정복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옴의 약혼자이자 네레우스 왕의 딸 메라(앰버 허드)는 아서에게 평화를 위해 해저 7개 왕국의 왕이 되어야만 한다고 설득한다.
영화에서 단연 눈을 사로잡는 것은 아틀란티스 왕국의 환상적인 비주얼 그리고 해륙 모두에서 통하는 아쿠아맨의 능력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액션이다. <인디아나 존스> <고질라> 시리즈 등 다양한
<아쿠아맨> 육지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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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새로운 소장이 부임한다. 그는 전쟁 포로들을 이용해서 평화로운 포로수용소 이미지를 만든 다음, 자신의 국제적인 입지를 드높이기 위해 댄스단 공연을 계획한다. 그리고 소장은 브로드웨이 출신의 잭슨 하사(재러드 그라임스)에게 댄스단 공연을 성공시키라 명한다. 수용소 내 포로들을 상대로 오디션을 연 잭슨은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려는 병삼(오정세), 심장이 안 좋은 중국인 춤꾼 샤오팡(김민호), 그리고 춤 추는 재능이 뛰어난 수용소의 말썽꾸러기 로기수(도경수)를 눈여겨본다. 여기에 4개 국어 통역이 가능한 양판래(박혜수)까지 가세해 오합지졸 댄스단원들의 연습이 시작된다.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모인 댄스단원들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념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남북한의 갈등 양상, 그리고 온갖 다양한 인종과 계급의 사람들이 뒤섞인 포로수용소 내의 혼란스러운 실상을 통해서 무엇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짓누르고 있는지, 갈등에 접근한다. 북한군 병사들 사이에서
<스윙키즈> “여기서 댄스단 하나 만들어 보는 거 어때? 포로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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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그린치(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후빌 마을을 등진 채 산 위의 동굴 속에서 집사 맥스와 외롭게 살고 있다. 그는 남들과 달리 1/3 크기밖에 안 되는 심장 때문인지 매사에 못된 짓만 골라서 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마을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어 행복하다. 하지만 그린치는 매년 커지는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못마땅하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지난해보다 세배나 더 큰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용납할 수 없는 그린치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크리스마스를 빼앗기 위해 맥스와 함께 작전에 돌입한다.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애니메이션 <그린치>는 닥터 수스의 동화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는가!>(1957)가 원작이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016)을 공동 연출한 야로 체니와 스콧 모지어 감독은 이미 알려진 동화에 속도감과 색감을 입혀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
<그린치> 크리스마스 훔치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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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티>는 흑백의 화면, 한정된 공간에서 어느 날의 저녁 식사가 불러온 잔인한 희비의 교차를 그린다. 1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 동안 파티는 계속해서 병적으로 비틀어질 뿐이다. 보건부 장관에 임명된 자넷(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은 축하파티 겸 6명의 친구들을 초대한다. 냉소적인 에이프릴(퍼트리샤 클라크슨)과 고트프리드(브루노 간츠), 임신부인 지니(에밀리 모티머)와 파트너 마사(체리 존스), 그리고 훤칠하지만 신경과민인 은행가 톰(킬리언 머피)이 자신의 아내 마리안이 곧 올 거리고 계속해서 기다린다.
지나치게 우울한 자넷의 남편 빌(티모시 스폴)을 포함해 7인의 인물들은 파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자석에 반응하는 나침반처럼 각자의 극점을 향해 나아간다. 그들 모두 어떤 식으로든 세상이 불만스럽다. 포스트모더니즘과 페미니즘, 이념 논쟁, 건강보험 문제 등 <더 파티>가 언급하는 이슈와 신랄한 대화를 엿듣는 것은 분명 즐거운 경험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더 파티> 7명의 게스트, 71분간의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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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썰매단이 되는 것이 평생 소원인 엘리엇(조시 허처슨)은 절친한 지기이자 최대 조력자인 염소 친구 헤이즐(사만다 비)과 함께 매일같이 썰매단에 들기 위한 훈련에 매진한다. 날렵한 몸놀림, 현란한 스텝, 정확한 착지법 등 썰매 단원이 갖춰야 할 기술은 다 갖춘 듯 보이지만 애석하게도 엘리엇에게는 중대한 조건 하나가 빠져 있다. 무려(!) 루돌프가 아니라는 사실. 조그만 몸집의 꼬마 말인 엘리엇은 태생부터 빙판길의 강자로 타고난 루돌프들 사이에서 무시당하기 일쑤다. 건장한 체격에 눈 쌓인 둔덕을 공들이지 않고도 오르는 루돌프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 법도 하건만, 엘리엇의 투지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는 없어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드디어 엘리엇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썰매단의 한 단원이 은퇴하며 루돌프 선발대회가 열린 것. 꼬마 엘리엇은 앞뒤 잴 것 없이 경연에 참가한다.
<엘리엇과 산타 썰매단>은 두말할 필요 없이 이맘때쯤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재간둥
<엘리엇과 산타 썰매단> 산타 썰매단이 되는 것이 평생 소원인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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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클라라(매켄지 포이)는 세상을 뜬 엄마가 남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석함을 선물받는다. 보석함을 열기 위해선 황금열쇠가 필요하다. 클라라를 아끼는 대부 드로셀마이어(모건 프리먼)는 엄마를 쏙 빼닮은 클라라에게 ‘마법과 같은 밤’을 선물한다. 마법의 세상에 들어선 클라라는 4개의 마법 왕국을 지키고 있는 호두까기 병정 필립(제이든 포오라 나이트)을 만난다.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가 생전에 꽃의 왕국, 눈송이 왕국, 사탕의 왕국, 즐거움의 왕국(네 번째 왕국)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탕의 왕국의 섭정관 슈가 플럼(키라 나이틀리)은 추방된 네 번째 왕국의 섭정관 마더 진저(헬렌 미렌)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며 클라라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슈가 플럼은 마법의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숨기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발레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을 디즈니가 실사영화로 옮겼다. 영화에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가 참여한 발레 공연이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마법과 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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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증기기관차 토마스는 소도어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소도어와 메인랜드를 오가는 제임스를 보며 문득 자신도 모험을 떠나고 싶어진다. 어느 날 토마스는 제임스와 자리를 바꿔보기로 결심한다. 제임스에게 소도어의 지선을 부탁한 후 대신 메인랜드로 출발한다. 메인랜드로 향하는 길에서 토마스는 시험용 기관차 멀린, 테오, 렉시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관차 허리케인과 프랭키의 꼬임에 빠져 제철소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한편 제임스는 토마스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스런 마음에 토마스를 찾아나선다.
1945년 월버트 오드리의 동화책 ‘철도 시리즈’로 시작된 <토마스와 친구들>은 누적 판매부수 2억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 동화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물론 협동과 소통의 정신, 안전과 행복의 가치 등을 주요 테마로 하며 성공적인 에듀메이션으로 자리잡았다. 1984년 첫 번째 TV시리즈, 2000년 첫 극장판을
<토마스와 친구들: 우정의 대모험> "함께 있으면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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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이라 불리는 외계인이 지배하는 가상의 막부시대 에도, 해결사 긴토키(오구리 슌), 신파치(스다 마사키), 카구라(하시모토 간나)는 집세를 내지 못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 중이다. 한편 신센구미의 히지카타 도시로(야기라 유야)는 호위 임무 중 정체불명 인물에게 공격당해 소심한 오타쿠로 성격이 바뀐다. 신센구미를 차지하려는 참모 이토 가모타로(미우라 하루마)는 도시로의 부재를 틈타 본색을 드러내고, 여기에 막부 타도를 외치는 귀병대 세력이 얽히면서 혼란은 점차 가중된다.
2017년 실사화되어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은혼>의 속편인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은 <은혼> 시리즈 특유의 망가짐과 패러디의 재미를 다시금 선사한다. ‘SF 감독 시대극 코미디’라는 원작자의 설명처럼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일본 서브 컬처를 관통하며 한바탕 난장을 벌인다. 수시로 제4의 벽을 허물고 허락 없는 패러디를 남발하는 등 아슬아슬한 재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소심해진 신센구미 부장 ‘히지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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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인 엄마를 따라 캘리포니아를 떠나 새 학교로 전학 온 카일(로스 린치)의 학교생활은 시작부터 엉망이다. 학교의 인기남 데렉(그레그 설킨)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해 휴대폰이 망가지고, 밴드부의 대니(올리비아 홀트)에게 반했지만 노래를 못해 다가가지도 못한다. 망가진 휴대폰을 고치러 가서 만난 남자는 카일에게 ‘유니버스’라는 이름의 앱을 깔아주며 “앱에 원하는 것을 쓰면 이뤄진다”고 말한다. 마법의 앱을 갖게 된 카일은 노래, 춤, 하키, 무술 등 노력이 필요한 것들을 앱에 소원을 빌어 간단히 이루고 학교에서 인기를 얻는다.
카일과 대니가 함께 밴드 슬램을 준비하며 노래하는 장면 때문에 하이틴 뮤지컬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위시업>에 춤과 노래의 비중은 크지 않다. 주인공의 소원이 너무 많고 가볍기 때문이다. 카일은 앱에 소원을 빌어 하키 경기에도 나가야 하고, 부모도 화해시켜야 하고, 파티에 불려 다니느라 도무지 노래할 시간이 없다. 앱에 휩쓸려 다니는 카일
<위시업> 모든 것을 이뤄주는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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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은 13살이 되던 해 발달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장애인 수용시설에 보내져 가족과 18년간 떨어져 살았던 막내 혜정과 둘째언니 혜영의 동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의 연출자인 혜영은 동생 혜정과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신과 혜정의 일상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혜정의 언니가 된다는 건 내가 된다는 걸 포기하는 것이었다”는 혜영의 말대로,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 기댈 곳은 많지 않다. 언젠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그에 앞서 언니의 시간을 살기로 결심한 혜영의 선택이 뭉클하면서도 씁쓸하게 느껴진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어?” 시설에 머물던 시절,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을 때마다 혜정은 언니 혜영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혜정이 사는 동안 숱하게 들어왔을 수많은 부정의 표현의 반대말이다. 영화는 자신만의 의지와 취향을 가진 혜정의 모습을 애
<어른이 되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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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열리는 결혼식 참석을 위해 공항에 도착한 두 남녀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탑승할 항공사의 고객 만족지수까지 외워야 직성이 풀리는 꼼꼼한 린제이(위노나 라이더)와 독설로는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프랭크(키아누 리브스)는 같은 결혼식 하객으로 만난다. 프랭크는 신랑 키스의 형이고, 린제이는 키스와 6년 전 파혼한 사이. 직설적이고 냉소적인 두 사람은 서로를 비호감이라 여기면서도 할 수 없이 결혼식 일정에 동행한다. “서로 대화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 같다”로 시작된 프랭크와 린제이의 말다툼은 점차 연애, 결혼, 인생관에 대한 대화로 이어진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하객들이 휴가 겸 참석하도록 며칠간 진행하는 결혼식이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의 배경 역시 캘리포니아 해변의 샌 루이스 오비스포와 와이너리 등 미국의 유명 관광지다. 낯선 곳을 여행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남녀의 모습은 <비포> 시리즈가 떠오른다. 물론 바라보는 눈빛은 상냥함보다는 승냥이에 가
<데스티네이션 웨딩> 화려한 결혼식에 초대된 두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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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게 엇갈리는 사랑과 좌절된 꿈, 유한한 삶의 허무를 응축한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러시아의 전설적인 배우 이리나(아네트 베닝)가 자신의 오빠 소린(브라이언 데니히)과 아들 콘스탄틴(빌리 하울)이 머무르는 시골 별장에 돌아온다. 무관심과 혹평에 방황하는 신예 작가 콘스탄틴은 모스크바 입성을 꿈꾸는 배우 지망생 니나(시얼샤 로넌)에 푹 빠져 지내는 한편, 이리나의 연인이자 인기 작가인 보리스(코리 스톨)에게 극렬한 질투를 숨기기 힘들다. 이런 긴장 관계는 니나와 이리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누군가는 아직 누려본 적 없는 화려한 명성을, 누군가는 지나간 젊음을 좇으면서 여름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 중 한편을 새롭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영화는 희곡 4막의 초입을 오프닝 시퀀스로 끌어와 수미상관 구조를 보여준다. 이후 1막에 해당하는 내용부터 차례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일종의 플래시백을 의도한 구조가 대단히 유효한
<갈매기> 집요하게 엇갈리는 사랑과 좌절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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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꿈이었던 16살의 히말라야 산골 소녀 쏘남 왕모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승려가 되었다. 1월,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 그녀는 어른 승려들도 고산병으로 쓰러지는 ‘패트 야트라’(발의 여정) 순례길(인도 최북단 라다크 지역과 히말라야산맥을 관통하는 순례길)에 오른다. 왕모는 17일 동안 200km를 걷는 이 가혹한 여정을 이어가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자신의 소녀 시절에 작별을 고한다. 김한석 감독의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는 2017년 K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순례> 4부작 중 1편을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UHD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보여주는 히말라야 사계절의 풍경들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게다가 항공 촬영으로 보여준 히말라야의 눈 덮인 능선길을 200여명의 승려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걸어가는 행렬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순례길의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