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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스 숲의 수호신이자 어둠의 지배자인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는 딸처럼 키운 오로라 공주(엘르 패닝)와 필립 왕자(해리스 디킨슨)의 결혼약속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배신당한 과거 때문에 인간을 믿지 못하는 말레피센트는 혼담을 위한 오찬 자리에서 필립 왕자의 어머니인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와 팽팽한 언쟁을 나누며 신경전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누명을 뒤집어쓴 말레피센트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오로라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가다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고 바닷속으로 추락한다. 요정과 인간 사이의 대립이 전쟁으로 번져나가는 와중에 요정과 인간, 어머니와 딸,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말레피센트와 오로라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말레피센트>(2014)의 5년 만의 속편이다. 전작이 매력적인 악녀 말레피센트의 전사와 성장기를 그렸다면, <말레피센트2>는 딸의 결혼을 앞둔 어머니로서의 모습에
<말레피센트2>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어울리는 화려한 비주얼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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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할까요>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상 최초로 결혼식이 아닌 ‘이혼식’으로 시작한다. 속옷회사 영업부 과장인 현우(권상우)와 영화번역가 선영(이정현)은 3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마치고 이혼식을 연다. 이혼식을 통해 관계의 종말을 선언했던 현우와 선영이지만 예기치 않게 꼬인 사건들로 인해 인연이 이어져나가는데, 그런 두 사람의 틈에 현우의 고등학교 동창인 수의사 상철(이종혁)이 등장한다. 만취한 채 한강에 빠졌던 선영을 구해준 연으로 썸을 타기 시작하는 상철과 정현, 그리고 그런 그들을 마냥 기쁜 마음으로만 지켜볼 수 없는 현우는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삼각관계 속에서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돌이켜보게 된다.
<두번할까요>는 배우들의 힘에 의존하는 영화다. 이혼식이라는 소재를 빼면 플롯 자체가 신선하거나 색다를 것 없이 진부하고 뻔한 편이다. 이혼한 현우와 선영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펼쳐지는 전반부와 상철이 끼어들어 삼각관계가 형성되는 미묘한 대립의 후반부로
<두번할까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상 최초로 '이혼식'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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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 비밀의 문> <파라노만> 등을 제작한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국 귀족 라이오넬(휴 잭맨)은 미지의 동물을 발견해 탐험가로서 인정받길 원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는 전설의 동물 사스콰치(자흐 갈리피아나키스)가 살고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는 편지에 이끌려 북아메리카로 향하고, 그곳에서 진짜 사스콰치를 만난다. 라이오넬은 사스콰치에게 ‘미스터 링크’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그의 마음을 얻는다. 오랫동안 혼자였던 미스터 링크는 자신의 동족이 ‘잃어버린 세계’라 불리는 샹그릴라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며 라이오넬에게 함께 모험을 떠날 것을 제안한다. 우여곡절 끝에 라이오넬과 과거의 인연이 있는 아델리나(조이 살다나) 또한 이들의 여정에 합류한다. 한편 라이오넬의 모험이 구시대의 질서를 파괴한다고 생각해 위기감을 느낀 탐험가 클럽의 수장 피고트는 신비한 동물 사냥꾼 스텐크를 보내 라이오넬 일행의 뒤를 쫓게 한다. 제작기간만 5년, 1200억원의 제작비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다채로운 프로덕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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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29살의 병구(엄태구)가 나지막이 소원을 말하자, 체육관 박 관장(김희원)은 이렇게 응수한다. “알았어. 복싱해. 전단지 다 돌리면.” 병구는 체육관 유망주 교환(최준영)과 달리 청소, 빨래같은 체육관의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한때는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병구가 찬밥 신세가 된 데는 그에게 책임이 있다.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 판정을 받고 기억을 잃어가는 병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연마하던 ‘판소리 복싱’을 딱 한번만이라도 실현시키고 싶다. 체육관의 신입관원 민지(이혜리)는 이런 병구의 순수한 꿈을 응원한다.
세계 최초의 판소리 복싱을 꿈꾸는 병구는 과거에 발목잡히고 미래는 꽉 막혀버린 갑갑하고도 슬픈 상황에 놓여 있다. 고장난 가전제품과 연체료 고지서가 날아오는 체육관은 그런 병구와 꼭 닮은 공간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바뀔 것을 종용하는 사회, 그곳에서 병구는 “고장나면 고치면 되잖아. 왜 버려!”라고 소리치지만, 그
<판소리 복서> 독특한 개그 코드와 판소리 음악의 결합이 주는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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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에 정체불명의 남자 태성(오지호)이 나타난다. 태성의 등장과 함께 마을에는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지저분한 차림으로 노숙 생활을 하고 다니는 태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선량한 시민을 자처하는 태성은 쓸데없이 넓은 오지랖과 정의감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태성에게 싸움을 알려달라고 매달리는 왕따 소년 현수(영민), 비밀을 지닌 평화주의자 경비원 덕만(오광록), 아이답지 않은 똑 부러지는 성격의 초등학생 은서(손다솜), 포커페이스 동네 아이돌 정욱(강희)까지 각양각색의 사연과 개성을 지닌 동네 주민들이 합류하며 한바탕 소동으로 번져간다.
<수상한 이웃>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엮이는 사건을 통해 소소한 웃음을 전하는 코미디영화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꾸려진 이야기는 대체로 유쾌하고 훈훈하다. 태성이라는 낯선 인물을 중심으로 자잘한 에피소드와 사연을 엮어나가는 방식은 무난하고 안정감이 있다. 캐릭터 묘사가 다
<수상한 이웃>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착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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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에이사 버터필드)은 극심한 불안과 씨름 중이다. 정해진 시간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암의 징후에 집착하고, 지속해서 병원을 찾는다. 문제가 없다고 연거푸 이야기하는 의사의 말도 믿지 못하는 일종의 건강염려증을 안은 채 살아가는 캘빈. 의사의 권유로 암 서포터스 모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스카이(메이지 윌리엄스)를 만난다. 통통 튀는 매력의 스카이는 다소간 엉뚱한 이야기로 채워진 ‘다이 리스트’(Die List)를 함께 실천해주길 부탁한다. 밝고 용감한 척하지만 역시나 죽음이 두려운 스카이와 캘빈은 점차 가까워지며 서로의 온기를 채워간다.
<디어 마이 프렌드>는 <나우 이즈 굿>(2012), <안녕, 헤이즐>(2014) 등 10대 시한부 암환자가 등장하는 기존 영화의 큰 궤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고된 죽음을 맞이하기 전 소원(본 영화에서는 ‘다이 리스트’)을 현실화시키며,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감
<디어 마이 프렌드> ‘다이 리스트’(Die List)를 함께 실천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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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추격하는 사람이 ‘나’라면?”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는 미국 DIA의 전설적인 요원이다. 어느 날 헨리는 미션 과정에서 정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일을 그만두지만, DIA는 젊은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를 이용해 헨리를 뒤밟도록 한다. 대니의 정체를 눈치챈 헨리가 대니를 타일러 감시를 그만두도록 한 날 밤, 헨리는 조직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는다. 기민한 몸놀림과 완벽한 저격 능력으로 조직원들의 위협에서 벗어난 헨리는 대니의 목숨을 구해주며 그녀와 동료가 된다. 다음날, 과거 동료 배런(베네딕트 윙)의 도움으로 헨리는 대니와 함께 미국을 떠나 콜롬비아에 머무르게 된다. 조직의 그림자로부터 멀어졌다고 느낀 이른 아침, 헨리는 의문의 요원 주니어(윌 스미스)에게 기습을 당하는데, 주니어는 ‘제미니 프로젝트’를 통해 헨리의 DNA로 탄생한 복제인간으로 헨리와 능력, 취향, 성향은 물론이고 생김새도 똑같다. 헨리는 이제 또 다른 자신인 주니어의 추격에 대응해 조직과
<제미니 맨> 나를 추격하는 사람이 ‘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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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가을 명동. 문인이나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오리엔탈 다방에서 시인 10명이 간밤에 백두환 시인이 남산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주고받는다. 무리 속에서 그 얘기를 엿듣던 육군 특무부대 소속 수사관 김기채(김상경)는 자신이 그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이라고 소개하고, 화가, 시인, 소설가, 교수 등 문인과 예술가 10명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시인들은 백두환 시인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둘씩 꺼낸다. 그에 대한 좋은 기억도, 미심쩍은 기억도 있다. 이들의 증언이 하나로 모이면서 혼란스러운 시대와 역사의 이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김기채 수사관이 다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화가, 시인, 소설가, 교수 등 문인과 예술가 10명을 탐문하는 서사는 추리극 형식을 띤다. 백두환 시인에 대한 화가, 시인, 소설가, 교수 등 문인과 예술가 10명의 기억과 인상들은 제각각이다. 이 영화는 백두환 시인을 죽인 범인을 찾는
<열두 번째 용의자> 다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문인과 예술가 10명을 탐문하는 추리극 형식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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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티타임>은 영국의 저명한 네명의 여배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에일린 앳킨스, 조앤 플로라이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랜 친구인 이들은 주말에 가끔 영국의 조용한 시골에 사는 조앤 플로라이트의 집에서 만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 <노팅 힐>(1999)을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은 네명의 대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이곳을 방문한다. 정원은 촬영 준비로 분주하다. 티테이블에 앉아 있는 연기 경력 70년의 배우들은 감독에게 “왜 이런 걸 찍는 거죠? 의도가 뭐예요?”라고 묻는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 담긴 그녀들의 흑백사진을 한장씩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감독은 ‘이들의 첫 만남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 배우인 남편과 같이 일한 건 어땠는지,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어떤가?’에 대해 질문한다. 영화는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그들의 어린 시절 사진과 출연한
<여배우들의 티타임> 여배우들의 진솔한 대화를 가감 없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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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김지희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기타리스트다. 영화가 밝히기 전까진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그저 말수가 적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거니 생각하기 쉽다. 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기타리스트로서 성장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지희씨는 작은 목소리로 분명히 말한다. “작곡을 하고 싶어요.” 악보를 파악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곡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지희씨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어머니(이순도)와 아버지(김태식) 역시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공연이 있을 때나 기타 레슨을 받을 때 어머니 이순도씨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매번 동행한다. 다 큰 딸의 머리까지 직접 빗겨주는 걱정 많은 엄마이자 부지런한 매니저. 지희씨는 그런 엄마를 위해 곡을 만들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곡 제목은 <엄마의 뒷모습>. 두 단어 이상은 말하지 않던 지희씨가 <엄마의 뒷모습> 연주를 앞두고는 용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기타리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지희씨의 이야기와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 이순도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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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왕국의 공주 소피(정유정)는 어릴 적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매일 그리워하면서도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 7살 되던 생일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왕궁 곳곳을 누비며 놀거리를 찾던 소피는 궁전 구석진 곳에서 신비한 마법의 책을 발견한다. 마법의 책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빨려들어간 소피는 그곳에서 꼬마 드래곤 드랙스(김명준)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한편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리는 신하 발타샤(현경수)는 마법의 책을 이용해 소피를 함정에 빠트릴 계략을 꾸민다. 매일 밤 함께 만나놀던 소피와 드랙스는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에 대해 알게되고 엄마를 만나고 싶은 소피는 거울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은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친구를 만나고 엄마를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는 익숙하고 안전하다. 2015년 키즈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애니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 장르에 충실한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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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대학교수 클레르(줄리엣 비노쉬)는 자신보다 젊은 연인 뤼도(귀욤 고익스)를 욕망하지만 그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안달난 클레르가 떠올린 묘수는 소셜미디어에 가짜 계정을 만들어 뤼도에게 접근하는 것. 그렇게 탄생한 24살의 ‘클라라’는 애초의 의도와 달리 뤼도의 친구 알렉스(프랑수아 시빌)와 사랑에 빠지고, 모델 지망생의 꿈도 갖게 된다. <트루 시크릿>에서 탄생한 가상의 자아 클라라는 타인의 구체적인 행복과 성공을 시시각각 접하는 SNS 시대에서 개인이 온전히 소화할 수 없고 제어하지 못하는 분열된 욕망을 드러낸다. 클레르는 자신의 현실이 불행해서 클라라를 탐한다기보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어떤 정체성에 일시적으로 중독된 것에 가깝다. 영화는 심리상담사 캐서린(니콜 가르시아)과 클레르의 대화를 액자구조로 교차하면서 대리만족과 공허로 점철된 삶의 불행을 역설한다. 전작인 <시베리아 포레스트>(2016)에서 문명으로부터 단절된 인간을 그렸던 사피
<트루 시크릿> 온라인 속 자아와 허상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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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영화 역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 <조커>는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빌런, 조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저스티스 리그>와 같은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가 들끓는 고담시의 황폐한 풍경을 배경으로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불운한 삶을 조명한다. 낡은 주택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서는 인기 토크쇼의 진행자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니로)을 보며 코미디언의 꿈을 키우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져나오는 증상을 가진 아서는 가는 곳마다 비웃음을 사고 멸시받기 일쑤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긴 동료가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쓰라”며 건네준 총은 아서에게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 살인 후,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아서는 별안간 고담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된다. <조커>는 조커가 등장했던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만으로도 필견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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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후 지방에 내려와 홀로 카페를 운영하는 해수(이영진)는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을 품고 산다. 어느 날 에스프레소 3샷을 주문하는 고등학생 예진(윤혜리)에게 너무 쓰지 않겠냐고 섣부른 조언을 한 것을 계기로 둘은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예진은 조용하면서도 매사 솔직하게 갈등을 직면하고 직설적으로 대화를 풀어놓는 데 능숙한 10대다. 그런 예진을 통해 해수도 묘한 해방감을 느끼고, 일손이 부족한 해수를 도와 예진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영화는 해수를 사랑한다고 확신하기 시작한 예진이 자기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과정의 상처와 반목을 중심에 놓았다. 그에 비해 여전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해수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예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불필요하고 위악적인 갈등을 배제한 차분한 드라마인 <계절과 계절 사이>는 특별한 악인 없이도 인물들의 아픔과 상처를 차분히 훑어나간다. 부분적으로 다소
<계절과 계절 사이> 불필요하고 위악적인 갈등을 배제한 차분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