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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에서 온 근수(홍근택)는 아직 중국에 있는 형을 뒤로하고 홀로 한국에서 살아간다. 관리받는다는 명목으로 담당 보호관에게 정착지원금을 넘긴 근수에게 남은 건 생활비 50만원과 나이키 운동화가 전부. 그런 근수에게 자장면을 배달하는 지혁(차지현)은 호주 이민을 꿈꾸며 손님들 지갑에 자주 손을 댄다. 근수의 신발마저 훔치려 한 지혁과 곧바로 그의 덜미를 잡은 근수는 몸싸움을 벌이고, 피해자가 될 뻔했던 근수는 오히려 지혁을 폭행한 대가로 100만원을 요구받는다. 갑자기 거액이 필요해진 근수는 고향 친구의 소개로 마약 운반에 뛰어드는데, 이를 알게 된 지혁은 자신과 둘이 일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근수를 부추긴다. 각각 한국 정착과 탈출을 꿈꾸는 근수와 지혁은 20kg의 필로폰을 업고 꺼림칙한 동행을 시작한다.
신예 홍근택과 차지현의 사실적인 연기가 빛나는 <비행>은 한국 사회의 모서리에 위치한 두 20대 남성을 건조한 시선으로 뒤쫓는다. 소외된 이들에게
<비행> 한국 사회의 모서리에 위치한 두 20대 남성을 건조한 시선으로 뒤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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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고, 오사카만국박람회를 앞둔 1969년, 재일동포 용길(김상호) 가족은 간사이공항 근처에 위치한 한인 집단 거주지에서 ‘용길이네 곱창집’이라는 이름의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태평양전쟁에서 왼팔을 잃은 용길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 시즈카(마키 요코), 둘째 딸 리카(이노우에 마오), 지금의 아내 영순(이정은)이 데려온 셋째 딸 미카(사쿠라바 나나미) 그리고 영순 사이에서 낳은 아들 도키오를 부양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가족들은 각자의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다. 어린 시절 지뢰를 밟아 절름발이가 된 시즈카는 한국에서 건너 온 남자와 교제하기 시작한다. 리카는 남편인 데쓰오가 일을 구하려 하지 않아 속상해한다. 클럽 가수가 꿈인 미카는 클럽에서 함께 일하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다. 일본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 도키오는 집단 따돌림을 당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영순은 용길에게 도키오를 “조선학교로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지만 용길은 “
<용길이네 곱창집> 일본 고도 경제성장 이면에 자리한 재일조선인의 고단한 삶을 생생하게 펼쳐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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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였던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가 중년에 낸 솔로 앨범에서 감사와 용서의 주제를 이야기하기까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영화는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의 리더싱어였고, 브릿팝의 황제라 불리는 뮤지션 리엄 갤러거의 자기 성찰기를 았다. 종잡을 수 없는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성격,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생활로 리엄 갤러거는 영국 언론에서 자주 논란을 일으키곤 했던 스타다. 미디어에 재현된 자신을 보는 것에 퍽 부정적일 것 같은 유명인이 직접 다큐멘터리 카메라 앞에 나서서 진솔한 인터뷰를 보여주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영화는 중년의 리엄 갤러거가 겪는 삶의 변화를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도, 내가 얼마나 엉망인지도 알아요”라는 도입부의 내레이션을 통해 인상적으로 제시한다. 40대 후반에 이른 갤러거는 전보다 한층 여유롭고 따뜻한 태도로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본다. 뮤지션으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굳건하지만, 이와 공존하는 자신의 취약하고 불완전한 부분까지도 적극적으로 고백하
<리암 갤러거>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가 중년에 낸 솔로 앨범에서 감사와 용서의 주제를 이야기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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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프트 로펌에서 기업 법무 변호사로 일하는 롭 빌럿(마크 버팔로)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로 찾아온 농부에게서 듀폰사가 그의 마을에 대량의 화학물질을 살포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롭은 처음엔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으나 소 190마리의 죽음, 비정상적으로 망가진 그 사체들을 목도한 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조사를 거듭하면서 롭은 그동안 듀폰사가 살포해온 화학물질이 퍼플루오로옥타노익 에시드(PFOA)라는 이름의 독성 폐기물질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는 프라이팬, 아기 매트 등 PFOA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음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PFOA의 여파로 중증 질병을 앓는 환자들과 기형아 출산율이 점차 증가하자, 보다 못한 롭은 자기 커리어를 포함한 모든 것을 걸고 거대 기업 듀폰사와의 길고 긴 싸움을 시작한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 <다크 워터스>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0여년간 진행된 실제 소송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관련 정보가 방
<다크 워터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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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눈 역할을 하는 음향탐지사 샹트레드(프랑수아 시빌). 그는 ‘황금 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미확인 잠수함의 존재를 놓치면서 동료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이 사건 이후 전쟁에 대한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프랑스는 전쟁을 억지하기 위해 핵잠수함인 ‘무적함’을 출항시킨다. 얼마 후 러시아 핵잠수함에서 프랑스 본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프랑스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무적함에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한다. 그러나 러시아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핵미사일이 아니었고, 모든 것이 테러단체의 음모임을 알게 된다. 무적함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된다면 전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핵미사일 발사를 취소시킬 수 있는 절차는 없다. 상부에서는 무적함을 침몰시켜서라도 미사일 발사를 막으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샹트레드는 스텔스 모드에 들어간 무적함을 찾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 <울프 콜>은 시각보다 청각에 집중해야 하는 클래식한 잠수함 액션영화다. 어두운 심해에서 소리에만 의존해
<울프 콜> 시각보다 청각에 집중해야 하는 클래식한 잠수함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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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있는 한 제약회사에서 중간 관리자로 일하는 해럴드(데이비드 오옐러워)는 꼬여버린 인생을 풀고 싶어 한다. 그는 공동 사장인 리처드(조엘 에저턴), 일레인(샤를리즈 테론)과 떠난 멕시코 출장에서 자신을 해고하려는 두 사람의 계획을 알아채고, 아내 보니(탠디 뉴턴)에게 이를 토로하다 난데없이 이혼 통보를 받는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것. 이에 절망하던 해럴드는 위장 납치극을 꾸미고, 먼저 미국으로 돌아간 리처드와 일레인에게 납치범의 요구인 양 500만달러를 제시한다. 하지만 상황은 해럴드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회사에 앙심을 품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쫓기고, 리처드의 부탁을 받은 형 미치(샬토 코플리), 미국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멕시코에 온 마일스, 아무것도 모른 채 마일스를 따라온 서니(아만다 사이프리드) 커플과 여러 갈래로 얽히게 된 그는 과연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마약과 음모로 결탁된 멕시코의 어느
<그링고> 자의와 관계없이 여러 사건, 낯선 인물들과 얽키고설킨 해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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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듀서로 일하던 찬실(강말금)은 함께 작업하던 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로 실업자 신세가 된다. 친한 후배 소피(윤승아)는 찬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지만, 찬실은 “일해서 벌어야 한다”며 그의 가정부로 일하기를 자처한다. 그러던 찬실은 소피의 프랑스어 선생님 김영(배유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현재 시나리오를 쓰는 단편영화 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영과 가까워진다. 제작사 대표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 믿으며 찬실의 존재를 무가치하다 여기고, 주인집 할머니(윤여정)도 자기 업무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찬실을 이상하다고 말한다. 찬실은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지만, 인정도 받지 못하고 불러주는 이도 없는 현실 속에서 조금씩 흔들린다. 그즈음 찬실 앞에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남자가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한 가닥의 앞머리를 내린 그는 자신을 장국영(김영민)이라 소개한다.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그가 실제로 영화 현장에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실제로 영화 현장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던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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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작은 마을 하이베리. 21살의 부유하고 예쁘고 영리한 독신주의자 엠마 우드하우스(애니아 테일러조이)는 주변 사람들의 중매 성사로 무료한 일상을 보상받으려 한다. 가정교사 테일러를 이웃의 웨스턴과 중매해 결혼에 이르자, 이번에는 그녀를 따르는 친구 해리엇(미아 고스)을 교구 목사 엘튼(조시 오코너)과 결혼시켜 친구의 신분을 상승시켜주려한다. 하지만 엘튼은 엠마에게 청혼하고 해리엇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엠마의 행동은 오히려 해리엇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가 된다.
엠마의 곁에서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조지 나이틀리(조니 플린)는 그런 그녀의 행동을 충고하지만 엠마는 도리어 그를 비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제인과 프랭크 처칠(캘럼 터너)이 오고, 결혼한 아내와 함께 엘튼까지 등장하면서 이들과 엠마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당시 영국 상류층 사회의 분위기와 여성의 욕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제인
<엠마> 21살의 부유하고 예쁘고 영리한 독신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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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 기술자인 애드리안(올리버 잭슨 코언)의 아내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그녀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남편에게서 도망친다. 언니 에밀리(해리엇 다이어)의 도움으로 경찰 수사관인 제임스(알디스 호지)의 집에 머물면서 취업을 준비하던 어느 날,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고 세실리아는 ‘우편물 상속 자산 고지서’를 받는다. 단, 그녀가 범죄를 저지를 경우 거액의 유산을 받을 수 없다는 조건이 따른다. 누구보다 남편을 잘 아는 세실리아는 남편의 죽음이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그녀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위협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믿지 않자 남편의 흔적을 직접 찾아 나선다.
하버트 조지 웰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인비저블맨>은 <겟 아웃>(2017), <어스>(2019)를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선보인 제작사 블룸하우스와 <업그레이드>(2018)를 연출한 리 워넬 감독의 두 번째 작
<인비저블맨> 그녀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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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심인물은 마약 업계의 큰손 믹키(매튜 매커너헤이)다. 믹키는 자신의 사업을 부유한 미국인 매튜(제레미 스트롱)에게 팔아넘기려 하는데, 주변인들이 그런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한 사람은 믹키에게 앙심을 품은 타블로이드지의 편집장 빅 데이브(에디 마산)가 고용한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다. 플레처는 믹키와 그의 오른팔 레이먼드(찰리 허냄)를 염탐한다. 다른 사람은 중국계 갱스터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다. 믹키의 사업을 인수하려다 거절당한 드라이 아이는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그 와중에 믹키의 대마초 재배 지하실마저 젊은 괴한들에게 공격당한다.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이다. <알라딘>(2019)으로 전세계 10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가이 리치가 아닌, 역동적인 범죄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와 <스내치>(2000)를 만든 가이 리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 될 듯하다. 영화는 주로 플레처와 레이먼드가 대화하
<젠틀맨>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보다 흥미로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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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위험과 각종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도시 이스탄불, 장기 복역수인 카디르(메흐메트 오즈구르)는 시의 비밀 정보원이 된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이후 20년 만에 가족들을 찾지만 둘째 벨리는 실종된 지 어느덧 10년이 됐고, 막내 아흐메트(베르카이 아테스)와의 관계는 전과 같을 수 없다. 가족이 도망간 이후 유기견 사살을 일로 삼고 있는 아흐메트는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오고, 조니라는 이름을 붙인 채 몰래 보살핀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쓰레기통을 뒤지는 카디르는 마을을 감시함과 동시에 어딘지 미심쩍은 아흐메트의 동태 또한 살핀다. 계속되는 전쟁 통에 봉쇄된 마을, 끝없이 이어지는 무장군인과 장갑차 행렬, 총과 폭탄, 사이렌 소리, 부정부패를 일삼는 중앙정부, 억압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사는 사람들. <더 테러리스트>는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삶을 두 형제의 시점에서 그려낸다. 어느
<더 테러리스트> 억압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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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09년 임일진 감독, 김형일 대장과 그의 일행이 떠난 히말라야 원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각자의 필드 내에서 무명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가진 두 사람은 히말라야를 등반한 후 유명세를 얻길 꿈꾼다. 마침내 산의 정상에 오른 후 그들에 관한 소식이 뉴스에 방영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그것도 잠시, 이들은 다시 잊힌다. 히말라야를 등반했다는 성취감도 오래가지 않고 공허함만이 남았다. 그들은 다른등반가가 도전하지 않은 새로운 코스를 목표로 다시 한번 히말라야로 떠난다.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고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참여한 4차례의 히말라야 원정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임일진 감독이 2018년 히말라야 원정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영화는 그의 마지막 인터뷰를 중심으로 김민철 감독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다큐멘터리의 본래 목적은 지상파방송에 송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목도한 후로, 감독은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던 산악인들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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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누군가를 찾아와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가영(정가영)의 이야기가 성적인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 가영이 찾아온 그림 그리는 남자 성범(이석형)은 유부남이다. 그런데 대화를 듣다 보니 성범과 가영은 과거에 좀 이상한 관계였다. “네가 그냥 유부남이냐? 나랑 잤던 유부남이지.” 불륜을 저질렀던 두 사람은 이제 여자의 새로운 연애 상대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이다. 그런데 그 사람도 유부남이란다. 이들의 대화는 너무 유치하다. 두 사람은 누군가 먼저 선을 넘기만을 기다린다. 영화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10여분 동안 의미 없는 대화를 쏟아내다가 각자 얻을 것을 얻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누군가는 또 시작됐다고 고개를 흔들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 어떤 멜로 영화의 한 장면보다도 진솔한 오프닝이라 느낄 수도 있다.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는 모두 사랑이 싹트는 순간을 향해 달려간다. 정가영 감독의영화 속 인물들은 언제나 하나의 목적을 갈구하는 듯한 대사를 쏟아
<하트> 의미 없는 대화를 쏟아내다가 각자 얻을 것을 얻어내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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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194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키다리’ 이야(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는 어린 소년 파슈카(티모시 그라스코프)와 살고 있다.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파슈카와 함께하는 이야의 일상은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그러다 문제가 생긴다. 뇌진탕 증후군으로 종종 마비 증세를 보이던 이야가 의도치 않게 사고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때 이야의 친구이자 전쟁지원병으로 일하던 마샤(바실리사 페렐리지나)가 이야의 곁으로 돌아온다. 파슈카에 얽힌 비밀은 이야와 마샤를 괴롭게 만든다. 서로를 옭아매던 이야와 마샤의 관계는 니콜라이(안드레이 비코프)와 사샤(이고르 시로코프)와 엮이면서 점차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창작 영감을 받은 영화 <빈폴>은 전쟁을 겪은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명한다. 영화 초반 눈에 띄
<빈폴> 전쟁이 끝난 194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