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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자신감 없고 위축되어 있는 아카네(마쓰오카 마유). 그는 생일 전날 선물을 받기 위해 고모네 집에 들른다. 그곳에서 아카네와 그의 사촌 치이(안)는 창고로 쓰던 지하실에서 올라온 연금술사 히포크라테스(이치무라 마사치카)를 만난다. 히포크라테스는 지하실과 이어진 ‘저쪽 세계’에서 왔노라 자신을 소개하며 아카네가 자신들을 구원할 존재라고 주장한다. 갑자기 ‘초록 바람의 여신’으로 불리게 된 아카네는 싫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신비로운 원더랜드에 입성하게 된다. 이 마을은 대대로 양을 키우며 맨드라미로 물들인 스웨터와 목도리를 뜨는 전통을 지닌 곳이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들에게 닥친 위기는 바로 필요한 물이 없어지게 됐다는 것. 물방울 베기 의식에 참여해야 하는 왕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그를 구할 임무를 부여받은 아카네의 모험이 시작된다. 시공간을 다루는 거미, 철갑 생쥐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동화적 풍경을 구현한 비주얼이 압권이다. 서사는 단순
<버스데이 원더랜드> ‘용기는 어떻게 낼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집중해 짜인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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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6번째 영화이자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배우 린다 해밀턴이 28년 만에 복귀한 영화다. <터미네이터2>의 이야기를 잇는 점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와 동일하다. 그러나 스카이넷과 싸워 이긴 사라 코너와 존 코너의 후일담을 다루는 방향은 두 영화가 완전히 다르다. 이번 영화는 사라 코너가 끝내 스카이넷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날 이후 22년이 흐른 어느 날, 다시 터미네이터가 나타난다. 그런데 Rev-9(가브리엘 루나)이라는 진화한 형태의 터미네이터가 추적하는 인물은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예스)라는 평범한 멕시코 여자다. Rev-9이 대니의 목숨을 위협하는 순간, 의문의 강화인간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와 사라 코너가 나타나 대니를 구해준다. 영화는 사라 코너가 왜 대니 앞에 나타났는지, 그리고 터미네이터와 슈퍼솔저 두 사람의 존재는 무엇인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그날 이후 22년이 흐른 어느 날, 다시 터미네이터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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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김도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1982년 평범한 가정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지영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보편의 경험과 어려움을 담았다.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독박 육아’ 중인 30대의 김지영은, 종종 자신의 엄마나 외할머니 같은 주변 여성들의 인격에 빙의된 듯한 이상 증세를 보인다. 김지영의 생애 전반을 서술한 원작과 달리 영화는 지영의 현재에 집중하며 일상의 위기를 포착하고 있다. 의도와 별개로 만연한 무관심 속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제도적·문화적 불합리를 겪으며 소진된 김지영. 심리적으로 고립된 상태의 그녀가 세대를 막론한 주변의 여성들을 떠올리고 정신적으로 깊이 이입한다는 설정은 영화를 통해 한층 더 현실적이고 애절하게 체감된다. 오빠들 뒷바라지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엄마 미숙(김미경)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영을 지켜보는 남편 대현(공유), 친정과 시댁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 이르기까지 김지영과 그물을
<82년생 김지영> 지영의 현재에 집중하며 일상의 위기를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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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마을을 떠나 도쿄로 온 가출 소년 호다카(다이고 고타로). 근미래 도쿄는 연일 내리는 비로 우울하기 짝이 없고, 집나온 소년에게 대도시는 호락호락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배고프고 갈 곳 없어 헤매는 그를 받아준 곳은 도심의 한 허름한 르포 잡지사. 편집장 스가(오구리 슌)가 기자 나츠미(혼다 쓰바사)와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을 취재하는 곳이다. 호다카는 이곳에서 일하던 중 자신을 도와준 햄버거집 소녀 히나(모리 나나)와 재회하는데, 히나는 염원하면 비를 멈추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지녔다. ‘맑음소녀’로 명명되는 히나의 능력을 활용해 둘은, 맑은 날씨를 바라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한편 두 소년, 소녀 사이의 감정에도 맑은 기류가 형성되다 먹구름이 덮친다.
<날씨의 아이>로 신카이 마코토가 돌아왔다. <언어의 정원>(2013)에서 공원에 내리던 비와 <너의 이름은.>(2016)의 마을을 삼키는 구름같이 신카이 마코
<날씨의 아이> 환경의 변화가 바로 이 ‘일상’을 잃어버릴 위험이라는 것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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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완벽한 타인이다. 심지어 매일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이탈리아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고 자부하는 7명의 오랜 친구들, 커플들이 휴대폰을 공유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정신과 의사 에바(카시아 스무트니아크)와 성형외과 의사 로코(마르코 잘리니) 부부의 집에 권태기를 맞은 듯 보이는 카를로타(안나 폴리에타)와 렐레(발레리오 마스탄드레아) 부부,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는 비앙카(알바 로르바케르)와 코시모(에도아르도 레오) 부부 그리고 이혼하고 백수로 지내는 페페(주세페 바티스톤)가 찾아와 저녁식사를 함께한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된다. “인생의 블랙박스”인 휴대폰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지금부터 울리는 문자메시지와 전화 통화를 모두 공유하기로 한 것. “상대방 휴대폰만 봐도 깨질 커플 수두룩할걸”이라는 말은 예언 아닌 예언이 되려 한다.
배우 유해진, 염정아, 조진웅, 김지수
<퍼펙트 스트레인저> 우리는 모두 완벽한 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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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냄새가 났어요.” 출입국 세관 직원 티나(에바 멜란데르)는 후각으로 아동 포르노 영상을 찍는 범죄자를 검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성이다. 하지만 비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남과 다른 외모는 그녀를 세상 사람들과 갈라놓는다. 동료들은 티나의 능력만 필요로 할 뿐 그녀와 어울리지 않으며, 남자친구 역시 경제적으로 그녀를 이용하려 들 뿐이다. 외롭고 단조로운 티나의 삶은, 그녀와 똑같이 닮은 보레(에로 밀로노프)가 나타나면서 급반전된다. 티나는 남과 ‘다름’은 스스로 자책하고 움츠러들 일이 아닌, ‘차이’일 뿐이라는 걸 자각해나간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경계선>은 <렛 미인>(2008)의 원작과 각본을 쓴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한 ‘눈’을 정면으로 인지하게 해주는 장면은 ‘남과 다르게’ 인식되던 티나가 보레를 만난 후 숲으로 들어가 나누는 사랑의 행위, 그
<경계선> ‘다름’은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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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의 한 인형공장, 10대 아이들이 혹사당하며 닌자 인형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사장과 함께 공장을 찾은 통역가가 이 풍경을 보고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건 아니지 않냐”고 묻지만, 사장은 “타이에선 10대들도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때 한 아이가 사장의 체크무늬 머플러를 실수로 인형으로 봉제한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창밖에서 번개가 체크무늬 닌자 인형에 내리치면서 체크무늬 닌자 인형, 체크 히어로(남도형)가 살아난다. 우연히 체크 히어로를 발견한 선장은 고향 덴마크로 가 조카 알렉스(이다은)에게 이 인형을 생일 선물로 준다. 알렉스는 인형인 줄로만 알던 체크 히어로가 말을 하고 움직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체크무늬 캐시미어를 몸에 두른 2등신 닌자 인형 ‘체크 히어로’가 사람처럼 움직이는 설정이 황당하지만 무척 귀엽다.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할 만큼 소심하고, 힘이 센 친구들로부터 매번 당하기만 하는 알렉스는 체크 히어로를 만나면서
<체크 히어로> 인형과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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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때 행복을 느끼는 14살 소녀 인시아(자이라 와심)는 TV 속 스타들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워간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딸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고 억압한다. 이에 인시아는 얼굴을 가린 채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가명으로 유튜브에 노래 영상을 올리는데 3천만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다. 아버지는 인시아에게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라고 종용하고, 인시아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접으려 한다. 그때 한때 인기 가수이자 프로듀서였던 삭티(아미르칸)가 인시아에게 함께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아미르 칸이 <당갈>(2016)에 이어 또 한번 여성의 성장담을 그린다. 영화는 인도 사회 내의 남녀차별, 여성의 억압적인 상황 등을 촘촘히 그려내는 동시에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다. 여성 차별이라는 소재, 갈등양상과 극복방식까지 모두 익숙하고 전형적이다. 그럼에도 진심이 전달되는 건 드라마를 끌고 가는 배우들의 연기와
<시크릿 슈퍼스타>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 내는, 사람을 향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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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탤론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인 람보가 노년이 되어 돌아왔다. 작가 데이비드 모렐이 1972년에 쓴 소설 <퍼스트 블러드>의 주인공이자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람보가 영화에 첫 등장했던 시기가 1982년이었으니 약 37년 만의 귀환이다.
<람보: 라스트 워>를 보기에 앞서 이전 시리즈에서 람보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람보는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분노에 휩싸인 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가는 전쟁 영웅이었다. 이번 영화는 이전 시리즈에서 주로 다뤘던 페이소스 짙은 인물 람보의 폭주극과 맥을 같이하면서 캐릭터 역사 전체에 헌정하는 듯한 이야기로 완성됐다.
전장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말을 키우며 소일하던 람보는 딸처럼 아끼며 키우던 이웃집 소녀 가브리엘라(이벳 몬레알)가 아빠를 찾아 고향 멕시코에 돌아갔다가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혔다는 비보를 접한다. 마치 이런 일을 예견이라도 한 듯 멕시코로 달려간 람보는 거대한 조직의 보스
<람보: 라스트 워> 람보의 전매특허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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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무술 1인자를 가리는 대회가 열리던 날, 쿵후가 특기인 소년 초탄(김희진)도 대회에 참가한다. 초탄은 뛰어난 쿵후 실력으로 경쟁자를 무찌르며 드래곤 마스터에 한 발짝 가까워진다. 그러던 와중 혼란을 틈타 악당 줄루(안종덕)가 용의 힘을 지닌 리아 공주(장은숙)를 납치해 도망쳐버린다. 초탄과 친구들은 리아 공주를 구하기 위해 줄루를 쫓아가지만 무시무시한 마법을 사용하는 줄루를 이기는 것은 힘겨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곤 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초탄과 친구들의 ‘쿵후 어벤져스’는 힘을 모아 다시 한번 줄루에게 도전한다. <쿵푸 보이>는 인도에서 10년 넘게 인기리에 방영된 오리지널 TV시리즈의 극장판이다. 관객에겐 <쿵푸팬더>(2009)로 익숙한 ‘쿵후 애니메이션’의 일종인데, 코미디보다는 액션에 힘을 줬다. 중국이 배경이지만 인도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정통’보다는 ‘혼종’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역동성 있는 액
<쿵푸 보이> 드래곤 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한 '쿵후 어벤져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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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의 데뷔작 <블러드 심플>(1984)이 35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형 조엘 코언과 동생 에단 코언이 함께 만든 <블러드 심플>은 미국 독립영화를 이끌어갈 새 기수의 등장을 알린 영화이자 거장으로 성장하는 두 형제 감독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영화는 애비(프랜시스 맥도먼드), 줄리안(댄 헤다야), 레이(존 게츠)의 삼각관계에 사립탐정 로렌(에밋 월시)을 주요 변수로 등장시킨다. 술집을 운영하는 남편 줄리안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애비는 줄리안의 술집에서 일하는 레이와 불륜을 저지른다. 사립탐정 로렌을 통해 애비의 외도를 알게 된 줄리안은 살인을 청부하는데, 로렌은 돈만 챙기고 사람은 살려둘 요량으로 사건을 조작한다. 이때부터 일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인다. 잘못된 추측과 오해, 거짓말과 무지가 이들의 관계를 파탄낸다.
35년 전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초창기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크다. <파고>(1996)와 <쓰리 빌보드&g
<블러드 심플> 35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는 코언 형제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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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게 흔들린다. 진짜 고독과 위기는 흔들린다는 사실을 오직 자신밖에 느끼지 못할 때 찾아온다. 고층빌딩 한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서영(천우희)은 이명과 어지러움에 시달린다. 마음 졸이는 계약직 생활 가운데 사내의 인기남 진수(유태오)와 비밀연애 중이라는 게 그마나 숨구멍이 되어주지만 진수와의 관계 역시 점차 불안해지고 밤마다 엄마의 전화에 시달린다. 이윽고 진수와의 관계가 파국으로 이어지며 모든 게 무너져간다고 느낄 때, 문득 창밖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자신을 지켜보는 남자 관우(정재광)와 마주한다.
<버티고>는 경계에 선 사람의 흔들림을 그린다. <삼거리 극장>(2006)과 <러브픽션>(2012)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전계수 감독은 전작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과 호흡으로 <버티고>에서 인물의 고독과 외로움, 방황을 그려보였다. 믿고 있던 관계들이 차례로 무너질 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파장을 가만히 바라보는 카메라는 보이는 것보다 많은
<버티고> 경계에 선 사람의 흔들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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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심은경)가 일하는 토우토 신문사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신규 대학 설립 계획서를 받는다. 문서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이 아닌 내각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정식 관료가 거의 없는 내각부에서 대학을 설립한다면 무언가 외부 권력이 작용했을 거라고 기자들은 의심하지만, 정부가 사사건건 보도 내용을 검열하는 상황에서 이를 심층 취재하기란 쉽지 않다. 현대 일본은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부가 강력한 권리를 쥐고 있고, 내각정보조사실은 총리의 직속 조직 역할로서 여론을 조작한다. 총리의 측근이 미투 고발을 당하면 내각정보조사실이 직접 피해 여성의 개인정보나 가짜뉴스를 뿌리는 등 네티즌을 자극하는 식이다. 외무성에서 내각정보조사실로 막 자리를 옮긴 스기하라 타쿠미(마쓰자카 도리)는 예상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내각정보실의 실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스기하라의 옛 상사였던 내각부 소속 칸자키 토시나오(다카하시 가즈야)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지켜온 것일까”
<신문기자> 정부와 언론의 문제가 단지 동시대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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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동시에 한약처럼 쓰디쓰다. <너를 만난 여름>은 겅겅(하람두)과 위화이(진비우), 고교 시절 두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낸 청춘영화다. 이름부터 만나야 하는 운명이다. ‘겅겅위화이’는 중국어로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명문 고등학교 입학식 날, 위화이는 겅겅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마침 둘은 같은 반에 배정됐고, 위화이는 손을 들어 “겅겅과 앉고 싶다”고 짝을 자청한다. 공부에는 큰 관심 없던 겅겅에게 위화이는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엄친아’다. 가끔은 거만한 성격 때문에 얄미울 때도 있지만, “앞으로 너를 지켜줄게”라고 큰소리치는 성격이 싫지도 않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두 사람은 같은 반 옆자리에 앉아 함께 공부하고, 티격태격거리며 추억을 쌓는다.
한때 그렇게 붙어다니던 두 사람이 지금은 왜 함께하지 않을까. <너를 만난 여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까지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지게 하면서 서사
<너를 만난 여름> 고교 시절 두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낸 청춘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