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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벚꽃철에 딱 어울리는 결이 고운 사랑 이야기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24살 카와나(스기사키 하나)는 새로 협업하게 된 건축 사무소 직원들과 회식하는 자리에서 고등학교 선배 아유카와(이와타 다카노리)를 만난다. 고교 시절 미술부였던 카와나는 농구부의 에이스 아유카와를 짝사랑한 적이 있다. 첫사랑과의 조우가 남긴 황홀함도 잠시, 카와나는 아유카와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진다.
일본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만화 <퍼펙트 월드>가 원작이다. 필터링된 화면과 순수한 감정이 떠오르는 일본 청춘 멜로의 익숙한 전개 속, 배우 스기사키 하나의 눈망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행복 목욕탕>(2016), <메리와 마녀의 꽃>(2017) 등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연기다. 착하고 희생적인 순정 만화 속 여성의 전형처럼 그리는 부분도 있지만, 이같은 러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 다시 만난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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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출작이 흥행에 실패한 감독(여균동)은 카페에서 베스트셀러 <예수를 만나다>를 읽는다. 예수가 세상에 나타나 누군가를 만나 함께 밥을 먹는 이야기다. 제작자에게 이 책을 영화로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은 터다. 그런데 한 청년(조복래)이 갑자기 감독 앞에 앉아 자신을 예수이자 배우라고 소개하며 감독의 영화에 예수 역할로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감독은 황당무계한 말을 늘어놓는 청년이 어이없지만, 호기심에 함께 길을 나서기로 한다.
<예수보다 낯선>은 <세상 밖으로>(1994), <맨?>(1995), <죽이는 이야기>(1997), <1724 기방난동사건>(2008)을 연출하고,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박봉곤 가출사건>(1996) 등 여러 영화에서 배우로도 활약한 여균동 감독이 약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전직 조직 폭력배, 주차요원, 영화제작자, 아
<예수보다 낯선> 자신을 예수이자 배우라고 소개하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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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다섯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중 동명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 여성 유미(최수영)에겐 오래 만난 연인 태규가 있다.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는 태규가 연락이 닿지 않자, 유미는 그를 찾아 나고야에 온다. 하지만 유미의 눈앞에 펼쳐진 건 태규와 그의 새로운 연인의 행복한 모습이다. 상심한 유미는 나고야시를 헤매다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 엔드포인트에 다다른다. 무심한 듯 따뜻하게 투숙객들의 기분을 살피는 청년 니시야마(다나카 슌스케)와 동네 사람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엔드포인트의 투숙객과 함께하며 유미는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간다.
“푹 쉬고 가. 여기가 막다른 골목에 있지만 다들 여기서부터 시작하기도 하거든.” 엔드포인트를 설명하는 니시야마의 대사가 영화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최근 극장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
<막다른 골목의 추억> 힘겨운 날, 가만히 열어보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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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박정학)의 현실은 여러모로 골치 아프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서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니고, 아들 도진(맹세창)이 타로 가게에서 일하는 애 엄마 윤아(양조아)와 사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였던 아버지 광덕(전영운)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내려간 문성은 그의 병수발을 들고 있는 은혜(이태경)를 마주한다. 문성은 은혜가 아버지의 무죄판결로 나올 배상금을 갖기 위해 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결국 숨을 거둔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후 그는 아들과 관계를 회복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국가 폭력의 피해는 대를 이어 자식들에게까지 전이된다. 세월호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이유 역시 명백한 국가 폭력의 피해가 대를 이어 전해진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씻을 수 없는 상흔을 소재로 했지만, <파도치는 땅>은 감독의 전작 <폭력의 씨앗>(2017)보다 훨씬 희망적으로 끝맺음되는 작품이다. 문성이 누
<파도치는 땅> 한국 사회의 씻을 수 없는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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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강진아)는 어느 날 문득 친구에게 “가까운 사람들 만나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자신은 안 괜찮은데 자꾸 괜찮으냐고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버겁기 때문이다. 진아가 처한 상황은 불편한 걸 넘어 때로는 억울하고 서럽기까지 하다. 오랫동안 만난 애인이 어떤 사고로 심각한 병을 얻어 병실에 누워 있는 상황. 그 때문에 시를 쓰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진아는 시를 한 글자도 쓸 수 없고, 누구 앞에서도 전처럼 이야기를 편하게 주고받을 수 없다. 진아는 교편을 잡고 시를 강의하는 자신도, 친구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자신도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애인을 향한 죄의식이 점점 자아를 짓누르는 가운데, 영화는 무너져 내린 진아의 일상을 임상실험 기록지처럼 세세하게 전달한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 대한 묘사는 감정의 폭풍을 몰고 오고 관객으로 하여금 진아가 겪는 일상을 어떻게든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든다. <
<한강에게> “괜찮냐고 묻지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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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봉(이순재)과 매자(정영숙)는 결혼 45년차 부부다. 평생 다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는 남봉은 사소한 일로도 매자를 타박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매자가 치매 판정을 받는다. 처음으로 집 안에서 큰소리를 내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매자의 모습을 보며 남봉은 가족을 건사한다는 핑계로 매자에게 소홀했던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스스로 아내를 돌보겠다고 결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봉 역시 치매에 걸린다. 이후 함께 살던 아들(조한철)과 며느리(배해선)를 내보내고 오랜만에 다시 둘이 된 남봉과 매자의 삶이 펼쳐진다.
영화의 공동 제작사이기도 한 충북MBC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망>은 부부 동반 치매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65살 이상 인구의 10분의 1이 치매에 걸리는 한국에서 부부 동반 치매는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래한 현실이다. 영화는 치매를 소재로 한 영화가 으레 다루는 가족들의 고통을 묘사하기보다 치매 이후
<로망> 오랜만에 다시 둘이 된 남봉과 매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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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찾아가는 서커스단 ‘메디치 브라더스’는 망하기 직전이다. 동물도 다 팔고 남은 건 늙고 병든 암코끼리 점보뿐. 설상가상으로 그가 낳은 새끼 코끼리 덤보는 몸보다 훨씬 큰 귀를 가진 ‘괴짜’라서 공연에 세우기도 난감하다. 하지만 자식을 떼어놓으면 미친듯이 날뛰는 점보보다 구경거리라도 될 수 있는 덤보가 낫다는 판단하에 인간들은 점보를 팔아버린다. 1차 세계대전에서 한쪽 팔을 잃고 돌아온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콜린 파렐)와 그의 딸 밀리(니코 파커), 아들 조(핀리 호빈스)는 서커스단의 골칫덩어리 덤보를 돌보게 된다. 시큰둥한 홀트와 달리 덤보의 귀가 멋지다며 감탄하던 남매는 우연히 덤보가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덤보가 메디치 브라더스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 반데비어(마이클 키튼)가 메디치 브라더스를 찾아와 단장 맥스(대니 드비토)에게 솔깃한 동업을 제안한다.
원작의 설정만 남기고 대부분
<덤보> 몸보다 훨씬 큰 귀로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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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 어린 애들레이드는 부모님과 놀이공원에 간다. 아버지가 두더지게임에 정신이 팔린 사이 애들레이드는 놀이공원 안에 있는 거울의 방에 갔다가 무언가를 목격한다. 이상한 일을 겪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도통 말을 하지 않는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뒤, 성인이 된 애들레이드(루피타 니옹고)는 게이브(윈스턴 듀크)와 결혼해 딸 조라(샤하디 라이트 조셉)와 아들 제이슨(에반 알렉스)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네 가족은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어린 시절 겪은 일이 떠오른 애들레이드는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해한다. 휴가 첫날 밤, 애들레이드는 숙소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창밖을 내다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가족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빨간 옷을 입은 채 서성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들레이드 가족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에게 공격받는다.
시종일관 예측하기 힘든 공포를 보여주며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직접적으로
<어스> 자신의 가족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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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2014년 4월 16일에 삶의 시계가 멈춰버린 한 가족의 이야기다. 아빠 정일(설경구)은 해외 출장 중에 좋지 못한 일이 생겨 아들 수호(윤찬영)의 사고 소식을 듣고도 귀국하지 못했다. 홀로 아들의 죽음을 감당해야 했던 순남(전도연)은 마트에서 일하며 어린 딸 예솔(김보민)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외면한 채 슬픔을 끌어안고 사는 순남은 너무 늦게 돌아온 정일에게 말없이 이혼 서류를 내민다. 오빠의 부재를 큰 슬픔으로 받아들이기엔 어린 초등학생 예솔도 물에 대한 트라우마만은 선명히 안고 있다. 엄마에게 따스한 사랑을 받아본 지 오래된 예솔에게 아빠의 존재는 반갑기만 하다. 한편 올해도 어김없이 수호의 생일이 다가온다. 안산의 활동가들은 수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수호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생일 모임을 제안한다. 생일 모임에선, 수호를 믿고 따랐던 옆집 동생, ‘수호가 구명조끼를 건네줬다’고 용기내 말한 생존자 친구,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생일>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수호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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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1873~1954)는 프랑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였다. <콜레트>는 남편의 유령작가로 ‘클로딘 시리즈’를 썼던 콜레트의 작가 경력 초창기 이야기에 집중한다. 프랑스 생소뵈르 출신의 콜레트(키라 나이틀리)는 나이 많은 바람둥이 작가 윌리(도미닉 웨스트)와 결혼해 파리 생활을 시작한다. 윌리는 고용 작가들의 재능을 착취해 작가의 명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파리의 유명 인사다. 윌리는 글재주가 있는 콜레트에게도 글쓰기를 권유하고, 콜레트는 자신을 투영한 10대 소녀 캐릭터 클로딘을 창조해 첫소설 <학교에서의 클로딘>을 완성한다. 하지만 윌리는 여성 작가의 글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며 소설을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다. 책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사로잡고 성공의 대가는 모두 윌리에게 돌아간다. 아내로서의 삶과 유령작가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콜레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로 한다. <콜레트>에는 콜레트뿐만
<콜레트> 프랑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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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는 하나의 무대, 한명의 주인공, 한건의 납치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팽팽한 심리 스릴러다. 모종의 사건으로 경질된 채 긴급구조전화센터에서 근무 중인 경찰 아스게르(야고브 세데르그렌)에게 어느 날 밤 이벤이라는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이벤이 남편 미카엘에게 납치된 상황임을 간파하고, 방치된 그들의 딸 마틸데와 죽은 아들 올리베르의 사정까지 알게 된 아스게르는 전화교환원의 본분을 잊고 미카엘을 잡기 위한 위험한 단독행동을 시작한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생략과 침묵을 활용해 관객을 몰입시키는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이다. 이에 발맞춰 자기만의 방식대로 사건 현장 곳곳을 꾸며내는 관객의 상상력이 영화를 견인한다. <더 길티>로 데뷔한 덴마크의 신예 감독 구스타브 몰레르는 “관객과 공동 창작하는 영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한된 정보로 최대치의 상상을 더하는 즐거움은 문학읽기와 비슷하지만, <더 길티>는 결정적으로 관객이 마주하는 유일한 이
<더 길티> 하나의 무대, 한명의 주인공, 한건의 납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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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선희(정다은)가 봉착한 난관은 자신을 드러낸 채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선 친구들 무리에 끼지 못해 소외당하고, 집에 오면 무관심한 부모의 태도에 상처받는다. 선희는 그래서, ‘거짓말’을 택한다. 아이돌 기획사에 아는 오빠가 있고, 키 크고 잘생긴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는 ‘멋진 아이’로 자신을 포장한다. 거짓으로 쌓아올린 주변의 ‘환대’는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선희의 거짓말로 친구가 자살을 하게 되고, 선희는 끔찍한 현실을 등지고 도피한다. 연고 없는 선희를 돌봐준 보육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기숙학교 모두에서 선희는 ‘슬기’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괜찮은 아이’로 자신을 연기한다.
“이름이 뭐니?” 선희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내놓는다. 가짜 이름을 발설하는 순간, 그에 걸맞은 또 다른 거짓말이 증식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집요하게 선희의 표정에 밀착한 카메라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주눅 들어 굳어 있던 소
<선희와 슬기>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하는 사춘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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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식. 위안샹친(임윤)은 서둘러 강당으로 향하다 장즈수(왕대륙)와 부딪친다. 의도치 않은 키스 사고는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운명에 대한 예고편이다. A반부터 F반까지 성적순으로 서열화되어 있는 학급에서, 장즈수는 최고 엘리트만 모인 A반의 에이스다. 아이큐 200, 완벽한 외모,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받게 될 재벌 2세의 경제력까지 모든 걸 갖췄다. 반면 위안샹친은 포기를 모르는 긍정의 마인드를 빼곤 내세울 게 별로 없는 F반의 평범한 학생이다. 용감하게 장즈수에게 고백했다 공개적으로 망신만 당한 위안샹친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홈리스 신세가 된 위안샹친은 성공한 아버지 친구의 집에서 잠시 살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 아들이 장즈수다. 위안샹친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와 장즈수의 적극적인 방어태세 속에서 차츰 로맨스가 피어난다.
1990년대에 출간된 다다 가오루의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여러 차례 영화와
<장난스런 키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용감한 짝사랑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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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고립된 남자가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오버가드(매즈 미켈슨)는 꾸준히 신호를 보내며 구조대를 기다린다. 낚시로 잡은 생선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던 남자는 점차 한계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다행히 그를 발견한 헬기가 구조하러 오지만 기쁨도 잠시, 때마침 불어닥친 눈 폭풍에 헬기는 추락하고 헬기 조종사마저 사망하고 만다. 살아남은 구조대원을 구출했지만 이미 심한 부상을 당해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다. 이대로 구조대원을 방치했다간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오버가드는 구조가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운다. 이윽고 황량한 설원으로의 무모한 여정이 시작된다.
조 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틱>은 가혹한 환경에서의 분투를 그린 재난영화다. 카메라는 오버가드의 사정 따윈 설명하지 않고 오직 은백색 죽음의 대지 위에 홀로 버티고 선 인간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더없이 아름다운 풍광과 대조되는 남자의
<아틱> 황량한 설원으로의 무모한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