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를 뒤흔든 갑작스러운 파동으로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통신이 끊어진다.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인 ‘생명의 원’을 벗어난 사람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 러시아군 올레그(알렉세이 차도프)와 유라(유리 보리소프)는 기이한 현상을 파헤치기 위해 생명의 원 바깥으로 진격한다. <블랙아웃: 인베이젼 어스>는 현대 러시아에서 유행 중인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영화다.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게 그럴듯한 전사를 부여하고 외계인의 생김새를 직접 묘사한다. 러시아연방을 제외한 온 지구에 재난이 불어닥친 만큼 스케일이 대단히 크고 외계인과 맞서는 시가전은 전쟁영화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러닝타임 마지막 10분 전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미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소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블랙아웃: 인베이젼 어스' 러시아에서 유행 중인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영화
-
어린 시절 서커스를 유난히 좋아했던 오웬(존 크래신스키)은 서커스 운영자였던 삼촌 밥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작은 박스를 손에 넣는다. 박스 안에는 비스킷이 가득 담겼는데, 먹으면 햄스터, 곰, 사자 등 비스킷 모양대로 변신하는 마법을 부리는 ‘애니멀 크래커’다. 또 다른 서커스를 운영하고 있는 큰삼촌 호레이쇼(이언 매켈런)는 애니멀 크래커만 손에 넣으면 자신의 공연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여겨 오웬을 쫓아오고, 오웬은 아내 조이와 함께 서커스를 재건하고 애니멀 크래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애니멀 크래커>는 노래와 춤, 서커스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진정 좋아하는 일을 좇는 용기에 대한 교훈도 전하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다. 실제 부부 사이인 배우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가 커플 목소리 연기를 맡아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애니멀 크래커' 볼거리가 가득하고 교훈도 전하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
-
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킬러 인남(황정민)과, 형의 복수를 위해 인남의 뒤를 쫓는 또 다른 킬러 레이(이정재)의 추격전을 담은 영화다. <추격자> <황해> 등의 각색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홍원찬 감독은 이번 신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빠른 템포의 추격전에 집중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촬영과 미장센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과 한국, 타이의 색감을 확연히 구분해 촬영했기 때문에 장소 변화에 따른 시각적 재미가 상당하다. 또한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해있는 그대로의 타격감을 전달하는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해냈다. 아이를 구출한다는 서사 자체는 새롭지 않으나, 집요한 촬영과 독특한 미장센으로 완성도를 높인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홍원찬 감독의 신작으로 촬영과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
-
배우 지망생 카즈토(오사와 가즈토)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하는 증상으로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일자리마저 잃게 된 그는 5년 만에 만난 동생 히로키(고노 히로키)의 소개로 배우 에이전시‘스페셜액터스’에 합류한다. 스페셜액터스는 겉보기엔 평범한 배우 사무실이지만 의뢰인의 고민을 소속 배우들이 직접 짠 시나리오와 연기로 해결해주는 곳이다. 이를테면 신작 영화 시사회의 바람잡이 관객이나 장례식장 조문객을 연기하는 식이다. 어느 날, 사이비 종교 단체 ‘무스비루’에 빠진 언니 때문에 집안의 여관이 통째로 넘어갈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이 스페셜액터스를 찾아온다. 카즈토를 포함한 스페셜액터스의 배우들은 신참 신도로 위장 잠입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를 통해 일본에서의 흥행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가 새로운 코미디영화로 돌아왔다. 전작이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였다면, 신작은 ‘배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신작
-
-
19세기 파리, 시인 피에르(니엘스 슈나이더)와 마리(노에미 멜랑)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마리는 부모의 뜻에 따라 피에르의 부유한 친구 앙리(벤자민 라베른헤)와 결혼을 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피에르는 알제리로 떠나버리고, 마리 또한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피에르가 파리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마리는 그를 찾아가지만, 피에르의 곁에는 그가 알제리에서 데려온 매력적인 여인 조흐라(카멜리아 조르다나)가 있다. 피에르가 사진작가로서 남긴 작품들을 훑어본 마리는 그에게 자신의 사진도 찍어달라 요청한다. 서로를 잊지 못했던 두 사람은 전보다 더 깊은 사이가 된다. 한편 마리의 남편 앙리가 피에르와 마리 사이를 눈치채게 되고, 세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얄궂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프랑스의 루 주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큐리오사>는 인물들의 은밀한 욕망과 미묘한 감정 변화를 관능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영화의 제목인 ‘큐리오사’(curiosa)는
'큐리오사' 인물들의 은밀한 욕망과 미묘한 감정 변화를 관능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영화
-
영화가 시작되면 트럭 한대가 광활한 고원지대를 달린다. 아니 트럭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 땅이 먼저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곳은 해발 5000m에 위치한 중국 시닝시 인근의 티베트고원. 트럭을 운전하는 진파(금파)는 아무 말이 없다. 한참을 달리던 그는 창밖의 새를 보다가 실수로 지나가던 양을 차로 치어 죽이는데,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그는 그 사체를 차에 싣고 다시 길을 떠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의 앞에 이번엔 한 젊은이(겐둔 호드사드)가 나타난다. 진파는 그를 옆자리에 태운 뒤 이야기를 나누는데 공교롭게도 젊은이의 이름 역시 ‘진파’이다. 어딘지 근심이 많아 보이는 그는 오래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러 가는 중이라는 말을 한다.
진파는 젊은이를 목적지 근처에 내려준 뒤 자신의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그렇게 진파는 다음날 젊은이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 과
정에서 만
'진파' 데뷔 이후 줄곧 티베트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온 중국 감독 페마 체덴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
<1942: 언노운 배틀>은 나치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패배에 영향을 미치며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소련간의 르제프 전투를 다룬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중대장 전령으로 진급한 카르체프(이반 바타레프)를 중심으로, 가족과 청춘을 뒤로한 채 총을 겨눠야 했던 소련군들이 겪는 희로애락이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광활한 설원을 전장 삼아 뛰고 구르는 병사들을 역동적으로 포착한 화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1942: 언노운 배틀'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소련간의 르제프 전투를 다룬 영화
-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북한 원산에 남북미 세 정상이 모인다.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최종 협상을 위해 고심하는 사이,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이 주도하는 강경파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세 정상을 핵잠수함에 납치한다. <강철비>와 느슨하게 설정을 공유하는 후속편으로, 한반도 주변의 역사적, 정치적, 군사적 상황을 보여주는 외교전과 잠수함 액션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강철비>와 느슨하게 설정을 공유하는 후속편
-
늑대 울피는 양 부족을 잡아먹으려는 목적으로 날씨 조절 장치를 제작한다. 하지만 이 장치가 고장나면서 온갖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래미와 친구들은 모든 종의 동물들을 방주에 태워 함께 도망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캐릭터의 만듦새가 어설프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산만한 감은 있지만 차별 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더없이 따뜻하다.
'래미와 친구들: 푸른푸른 초원의 위기' 차별 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돋보이는 영화
-
이민 변호사 주디(미셸 모나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망명하려는 아세파(림 루바니)의 변호를 맡는다.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었던 아세파는 본국으로 추방될 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할 운명. 주디는 아세파를 구하기 위해 여성을 망명법의 보호 대상으로 보지 않은 기존 판례를 뒤집고자 한다. 200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법정 드라마로, 인권과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한다.
'세인트 주디' 200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법정 드라마
-
웹툰 작가 출신의 영화감독 지망생 지하(홍완표)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방콕의 카오산 로드를 찾는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넋이 빠져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래가지 않아 여권과 짐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다. 빈털터리가 된 지하 앞에 전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하영(현리)이 나타난다. 한국과 방콕을 오가며 살고 있는 하영은 지하에게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 일을 제안하고, 달리 할 일이 없던 지하가 이를 받아들이며 둘의 동행이 시작된다. 계속되는 여행은 지하와 하영을 가깝게 만들고 둘은 조금씩 각자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꺼내놓는데, 그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오해가 둘의 여행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카오산 탱고>는 김범삼 감독이 여행 작가 박준의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읽은 뒤 타이를 여행한 당시의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는 작품이다. 타이 현지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영화에는 카오산 로드, 왓아룬 사원, 짜오프라야
'카오산 탱고' 타이 현지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
-
여자친구 재스민(메건 스마트)이 좋아하는 돌고래를 보러 가 그곳에서 프러포즈하는 제이크(앵거스 맥라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라 확신했던 그의 기대는 재스민의 거절에 처참히 무너진다. 제이크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날 회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해고 통보. 하루아침에 여자친구에 이어 직장까지 잃은 제이크는 하우스메이트 캐머론(칼란 덜릭)과 대화하던 중 4000km에 달하는 서호주 전역을 횡단하며 현실을 이겨내기로 결심한다. 캐머론의 삼촌이기도 한 킹 회장(존 클리즈)의 후원으로 아픈 아이들을 위한 병원비 모금을 가장한 제이크의 ‘알몸 트레킹’이 시작된다. 바다에 뛰어들다 해파리에 쏘이고, 수풀에서 볼일을 보다 비단뱀에 물리는 등 우여곡절 속에서도 제이크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 중 마주한 이들과 교감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도 한다. 우연으로 시작한 만남이 몇 차례 이어지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발레리(나타샤 류 보르디초
'모든 것을 벗어던진 특별한 여행' 타인이 규정한 시선에서 벗어나 삶을 긍정하려고 노력하는 한 남자
-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재 가루가 내리기 시작한다. 재는 전세계를 뒤덮고 사람들은 공포심에 물든다. 재에 노출되면 HNV21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빠른 속도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배아 프로젝트란 명목하에 아직 살아 있는 여성들을 색출하려 든다. 인류에 닥친 이 대재앙으로부터 윌(레슬리 오덤 주니어)은 자신의 연인인 에바(프리다 핀토)를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윌의 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에바를 점점 옥죄이고, 둘의 관계는 삐걱대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 아파트 단지에 군대가 들이닥치면서 에바와 윌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팬데믹>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맞서 살아남은 최후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의 설정은 <칠드런 오브 맨>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는 구출보다 심리적 고립감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팬데믹>은 현재
'팬데믹'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맞서 살아남은 최후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
-
후안(마리오 카사스)은 마약 카르텔 조직인 ‘산토스’ 가문의 아들이다. 그는 다른 카르텔 조직인 ‘포르투나’의 코카인을 훔친 죄로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수감 도중 후안은 딸의 첫 성찬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 후안의 가족은 성찬식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딸이 세상을 떠나고, 후안을 포함한 산토스 가문은 딸의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근처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담당 형사인 엘리(루트 디아스)는 강도 사건이 후안이 당한 뺑소니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남은 가족에게 전달한다. 산토스 가문과 경찰은 포르투나 조직이 이 사건들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뒤쫓기 시작한다.
<아디오스>는 복수극의 장르 공식을 관습적으로 따르며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이 아쉬움을 인물들의 감정선으로 메운다. 그 선을 잇는 것은 ‘손’ 이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딸은 새장 속에 갇힌 새를 쓰다듬는다. 다음 숏에
'아디오스' 인물들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복수극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