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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하정우)은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허율)와 함께 외딴곳의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는 서먹해진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어느 날부턴가 이나는 새 친구가 생겼다며 이사 온 집을 마음에 들어 한다. 이나는 눈에 띄게 밝아졌지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는 등 전과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아이의 방 벽장에서도 계속해서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상원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후 상원이 잠시 출장을 간 사이 이나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상원은 아이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지만 아무 소득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 이나가 사라진 지 한달, 상원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딸의 행방을 안다며 그가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이나 방의 벽장. 경훈은 벽장 속으로 사라진 아이가 이나 외에도 여럿이라고 말한다.
<클로젯>은 벽장 속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는 김광빈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다. 감독은 신작
<클로젯> 벽장 속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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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1940년대 독일,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독일 소년단에 입단한다.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의 응원에 힘입어 소년단 생활을 시작한 조조는 나약한 모습으로 단원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조조는 수류탄 사고까지 일으키며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그렇게 ‘히틀러의 멋진 경호원’이 되겠다는 부푼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때쯤, 조조는 자신의 집 벽장 안에 숨어 지내던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매켄지)와 마주치게 된다. “유대인은 괴물”이라는 세뇌를 당해온 조조는 상상과는 다른 엘사의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 와중에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게슈타포가 조조의 집을 기습 방문한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타이카 와이티티가 감독, 각본, 제작, 주연을 맡았다.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히틀러 유겐트’라는 소재를 통해 소
<조조 래빗> 격동의 역사를 소년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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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은 악당 어핀(석승훈)으로부터 위기에 빠진 에메랄드시티를 구하기 위한 도로시(김소희), 팀(허성재)과 친구들의 모험담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팀은 도로시의 방에서 빛나고 있던 유리구두를 만지다 에메랄드시티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팀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이 장면을 목격한 도로시 또한 강아지 토토와 함께 그를 따라나선다. 에메랄드시티에 도착한 팀은 유리구두를 신은 사람의 소원만 들어주는 말하는 책을 갖게 되고, 그곳에 있는 이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일련의 사건으로 유리구두와 말하는 책 모두를 잃고 이곳저곳을 헤매는 신세가 된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정체를 드러내는 말하는 책은 어핀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도로시와 팀은 재회해 에메랄드시티를 구할 수 있을까. 탄생 120주년을 맞은 전세계가 사랑한 명작 <오즈의 마법사>가 또 한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관객을 찾는다. <오즈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 캐릭터간의 협동과 우정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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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는 문구를 비석에 새긴,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로 잘 알려진 그리스 태생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조명한 전기영화 <카잔자키스>는 그가 사망 직전에 완성한 회고적 성격의 저작 <영혼의 자서전>에 토대를 둔 작품이다. 병상의 니코스(오디세즈 파파스필리오풀로스)가 아내 엘레니(마리나 칼로기루)와 대화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구성을 취한 이 영화는 그의 유년 시절부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이르는 세월을 차례로 따라가며 카잔차키스의 창작 여정을 갈무리한다. 특히 그의 첫 소설 <뱀과 백합>,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 당대 국제 정세와 맞물려 정부는 물론 종교계의 이목까지 끌었던 문제작 <미할리스 대장> <최후의 유혹> 등의 작품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터키의 그리스 침략, 러시아혁명,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역사적
<카잔자키스> 카잔차키스의 창작 여정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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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취재를 감행하며 불법 공장을 고발하고, 납치 아동을 구조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해온 기자 진동(홍수아)은 두눈이 파인 채 잔혹하게 살해당한 50대 남성 사건의 취재를 맡는다. 그는 피해자가 운영했던 가게이자 변을 당한 현장인 지물포에서 섬뜩한 여자아이 인형을 발견한다. 이후 찾아간 피해자의 집에서 진동 자신의 명함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남자가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 모른다는 이웃의 말에 진동은 밤늦도록 고민을 이어가고, 그런 그의 노트북에 ‘복수의 화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다음 피해자를 지목하는 화면이 뜬다. 다음날 예고와 같이 여행사 가이드가 살해되고, 인형과 명함은 또 한번 진동 앞에 나타난다. 두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확신한 진동은 피해자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다 그들이 1년 전 일어난 한 아이의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천히 진실에 다가서는 그에게 애인 지원(이아남)과 친구 정이(링옌)는 자꾸만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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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공장에서 일하는 36살의 진무(곽진무)는 뇌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의사로부터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술 전, 진무는 캠코더를 들고 가족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간다. 그리고 엄마 숙녀(변중희), 누나 현(김현), 형 정도(신문성)를 만난다. 엄마 숙녀는 젊은 시절 딸 현을 낳고 살다가 정도의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했고 진무를 낳았다. 진무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캠코더에 담는다. 때로는 그 자신이 담기기도 한다. 가족들은 캠코더 안에 담긴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의 끝엔,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가 있다. 진무는 아버지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과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은 빛>은 조민재 감독의 개인적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 영화다. 공장노동자인 주인공, 애틋한 가족, 평범한 일상 등 소
<작은 빛> 캠코더 안에 담긴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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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영국에서 태어난 에릭 클랩턴은 어린 시절 블루스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아 기타를 시작한다. 그는 밴드 야드버즈를 시작으로 존 메이올 앤드 더 블루스브레이커스를 거쳐 크림, 블라인드 페이스, 데릭 앤드 더 도미노스 등의 슈퍼밴드에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는다. 화려한 커리어와 폭발적 인기의 이면에 자리한 여러 고민들이 그를 흔드는데, 영화는 특히 누나로 알았던 생모와의 관계, 조지 해리슨의 부인이었던 패티 보이드와의 사랑과 이별에 주목한다. 1986년, 술과 약물에 중독돼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던 에릭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아들 코너를 만나게 되지만, 코너는 4살에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에릭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의 대표곡 <Tears in Heaven>을 작곡한다.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다. 스틸 사진과 각종 인터뷰 영상을 배경으로 그 자신과 가족,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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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시위 참가를 계기로 와드(와드 알 카팁)는 시리아 알레포 내전의 현실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함자(함자 알 카팁)를 비롯한 의사들은 건물 내부에 임시 병원을 마련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와드는 그 모든 것을 기록한다. 쉼 없이 쏟아지는 공습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녹록지 않지만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와드는 함자와 결혼식을 올리고, 태어난 아이에게 공습 없는 평화로운 하늘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사마’라고 이름 짓는다. 갈수록 격화되는 내전으로 사람들은 점점 알레포를 떠난다. 그러나 함자와 와드는 포기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며, 처참하게 변해가는 도시와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리아 내전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혁명에 관한 기록이자 와드 알 카팁 감독이 딸 사마에게 띄우는 애정 어린 편지다. 카메라는 아이의 죽음과 곁에서 울부짖는 엄마를 자주 조명하는데, 언젠가 자신 또한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감독의 불안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와드
<사마에게> 시리아 내전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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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작품 세계를 그려낸 다큐멘터리영화다. 1943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마리오 보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한국의 리움미술관, 강남 교보타워 등의 건축물들을 설계해왔다. 영화는 그의 여러 작업들 중에서도 종교적 건축물에 주목한다. 스위스 몬뇨의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교회부터 중국 이슬람교의 나자후 모스크 사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심발리스타 유대교 회당 등 종교를 넘나드는 마리오 보타의 작품을 통해 건축에 대한 그의 원칙과 가치관을 살펴본다. 인간과 공간, 외부와 내부, 빛과 어둠, 창과 벽 등에 대한 그의 문장들은 그의 건축물처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다. 영화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경기도 화성시의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다. 마리오 보타에게 설계를 의뢰한 이상각 신부가 출연해 대성당이 지닌 특별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마리오 보타의 생애나 커리어를 두루 다루기보다는 그의 성지(聖地)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 마리오 보타의 작품 세계를 그려낸 다큐멘터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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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교춘계대항전 출전을 향한 치열한 접전 끝에 네코마, 후쿠로다니, 노헤비, 이타치야마 고등학교 배구팀이 도쿄 대표 결정전에 오른다. 네코마 고교와 후쿠로다니 고교의 첫 번째 시합. 네코마 배구부는 주장 쿠로오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후쿠로다니의 에이스이자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보쿠토의 직선타를 당해내지 못한다. 패배 이후 쿠로오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팀에 녹아드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단합해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전국 대회 진출권을 따내자고 팀원들을 독려한다. 결전의 날, 네코마 고교와 노헤비 고교의 경기에서 이긴 팀만이 전국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뜨거워지고 접전이 펼쳐지던 중 네코마의 야쿠가 공을 받다 부상을 입는다. 이런 변수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두팀. 듀스, 세트포인트, 매치포인트 등을 반복하는 두팀간의 승부는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연 마지막 남은 전국 대회 출전권의 행방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하이큐!! 땅 VS 하늘> 팀워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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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준(권상우)은 덕규(정준호)의 제안을 받고 국정원의 암살 요원이 된다. 그러나 웹툰 작가가 되고 싶었던 준은 자신을 비밀리에 사고사로 처리한 뒤 국정원을 탈출한다. 이름까지 수혁으로 바꾼 후 준은 꿈에 그리던 웹툰 작가 데뷔에 성공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쫓기는 듯한 마감과 낮은 조회수, 악성댓글에 매일같이 시달리던 그는 술김에 국가 1급 기밀, 과거 자신이 속해 있던 방패연 프로젝트를 웹툰의 에피소드로 그린다. 새 에피소드는 성공적이었고 편집장과 팬들은 다음 편을 내놓으라고 성화지만, 그는 더이상 다음 화를 그릴 수 없다. 한편 준의 웹툰을 확인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는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준은 졸지에 그들의 더블 타깃이 된다.
<히트맨>은 코미디 장르에 꾸준히 도전해온 최원섭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준의 과거나 국정원 훈련 등을 웹툰 장면으로 처리하며 실사와 적절히 교차시키는데, 애니메이션 효과가 영화의 액션신들을 더욱 극대화
<히트맨> 웹툰 작가가 된 암살 요원이라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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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의 베테랑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범죄조직으로부터 습격을 당한다. 마이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는 동안, 그의 절친한 동료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마이크가 건강해진다면 은퇴를 하리라 마음먹는다. 6개월 후,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은 마이크는 자신을 공격한 조직 세력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한다. 마이크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일에서 손을 떼고 싶어 하는 마커스를 설득하는 한편, 신식무기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루키팀 ‘AMMO’의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된다. 마이크가 뒤쫓는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들은 그의 숨겨진 과거사와 관련된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이크는 혼돈에 빠진다.
경찰 버디무비의 대표격인 <나쁜 녀석들>(1995) 시리즈의 3편이자 <나쁜 녀석들2>(2003) 이후 17년 만에 개봉하는 후속작이다.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관객에겐 추억을 되살릴 만한 팝콘무비다. 마이크-마커스 콤비의 애증이 뒤섞인 재치 있는 만담이
<나쁜 녀석들: 포에버> 자신을 공격한 조직 세력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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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기관사 눌란(미키 마뇰로비치)은 매일 같은 경로를 운행한다. 눌란의 기차는 마을 뒷골목도 지나는데, 공간이 비좁은 탓에 주민들은 운행 외 시간에는 선로를 일상 공간으로 사용한다. 그러다 기차가 올 시간에 맞춰 장기를 두던 좌판이며 빨래들을 재빨리 치운다. 그럼에도 종종 기차 앞머리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옷가지나 장난감 공 등이 함께 실려온다. 그런 물건들을 챙겨뒀다가 퇴근길에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눌란의 일과다. 어느 날 눌란은 기차에 실려온 브래지어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다. 일부는 호기심에 속옷을 착용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눌란을 문전박대한다. 결국 그는 속옷 장수로 위장해 브래지어의 주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브라 이야기>는 바이트 헬머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괴짜’이자 ‘현대판 동화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에 맞게 동화적 분위기와 속옷 주인 찾기라는 플롯을 흥미롭게 엮어낸다. 10개국 배우들을 섭외했으며 대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
<브라 이야기> 동화적 분위기와 속옷 주인 찾기라는 플롯을 흥미롭게 엮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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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좀 쓰고 문제 좀 일으켜본 아이들이 죄다 모인 것 같은 ‘대훈고’에 또 다른 불량 학생 지훈(차지혁)이 강제전학을 온다. 교도소를 개조한 건물의 비주얼로 보나 선생과 학생들의 면면으로 보나 이곳은 이름만 학교일 뿐, 책 한권 등장하지 않는 학업의 불모지다. 대신 기똥차게 잘 싸우는 아이들의 신명나는 격투장이다. 시험기간이란 말을 하는 이는 없지만 휴전기간이라고 누구나 되뇌는 학교. 그런데 전쟁터도 아닌데 휴전기간이 웬 말인가? 바로 학교의 공식적인 ‘짱’을 가르는 배틀이 진행되는 동안엔 ‘파이트 클럽’의 격투장 외에선 싸움이 금지되어 있는 것. 어린 싸움꾼들이 원껏 대결할수록 평화가 유지되는 학교가 대훈고다. 지훈은 이곳을 평정하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운다. 다만 대결자에 맞춰 기술적으로 싸운다. 조바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눈여겨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같은 싸움의 기술에 있다. <갱>은 폭력의 스펙터클을 전시하는 일보다 맨주먹으로 싸우는 인물들의 날렵한 액션과
<갱> 인물들의 날렵한 액션과 신체의 충돌이 빚어내는 쾌감에 우선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