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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신하균)는 몸이 불편하다. 어릴 때 다친 영향으로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 신세니,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같은 보금자리 ‘책임의 집’에서 지내는 동우(이광수)는 어린아이의 지능에 머물러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건 문제가 없다. 다만 누군가 ‘어른처럼’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책임의 집에서 인연을 맺게 된 세하와 동우는 20년간 마치 이인일조 복식조처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평생 그렇게 행복하게 살 것 같았다. 하지만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권해효)이 돌아가시면서 둘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20년간 ‘알람시계’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고 손발이 되어주었던 아주 특별한 인연. 세하와 동우를 갈라놓는 것은 외부적 요인이고, 그 외부적 요인은 ‘장애인은 자립할 수 없다’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영화에서 둘을 ‘보호’의 차원이 아닌,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은 우연히 이들의 삶에 끼어든 취준생 미현(이솜)을 비롯한 소수뿐이다. 두 장애
<나의 특별한 형제> 서로의 손발이 되어주었던 아주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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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떴다 하면 뽀로로(이선)부터 찾는 꼬마들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모험담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실버 선장의 활약을 그린 해적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아 멋진 해적이 되고 싶어 한다. 해적 식당에서 우연히 실버 선장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고 지도를 따라 보물섬으로 향한다. 악당 블랙 선장과 그의 일당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보물 지도를 가진 사실을 알고, 지도를 빼앗기 위해 그들을 쫓는다. 바다 위에서 회오리바람을 만나 배가 좌초되고, 뽀로로와 친구들은 파도에 휩쓸려 가까스로 보물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책에서나 보던 전설 속의 실버 선장을 만나고, 실버 선장과 함께 보물섬의 비밀을 풀려고 한다.
바다와 보물섬을 무대로 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뽀로로 극장판>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시리즈의 전작에 비해 스케일이 커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실버 선장과 함께 보물섬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실버 선장과 악당 블랙 선장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비밀을 간직한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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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카(알바 로르바케르)의 삶은 엉망진창이다. 퇴거 통지서를 받아 당장 2만8733유로를 지급하지 않으면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기다. 그는 자신의 친딸 비토리아(사라 카수)를 마지막으로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청한다. 그동안 비토리아를 키워온 엄마 티나(발레리아 골리노)는 이 상황이 내키지 않지만 안젤리카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비토리아가 안젤리카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려 그를 계속 만나러 가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안젤리카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 딸을 양육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려 하고, 티나는 안젤리카의 등장으로 딸과의 완벽한 관계가 무너졌다고 분노한다.
안젤리카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모성상과 거리가 멀다.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능력이 없다. 극 초반 관객은 그런 그가 진정한 엄마 자격이 있는지, 혹은 9년간 헌신적으로 딸에게 애정을 쏟은 티나가 양육자로 더 적합한지 저울질하며 삼각 구도를 지켜본다. 하지만 <도우터
<도우터 오브 마인> 비토리아의 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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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거짓말이 불러온 역사의 비극. 독일군 장교의 도난당한 신분을 이용해 가짜 장교 행세를 하다가 포로수용소까지 흘러 들어가 포로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독일의 전쟁범죄자 윌리 헤롤트(막스 후바허)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1945년 4월, 전쟁이 이제 막 끝나가는 마지막 주에 젊은 병사 헤롤트는 탈영을 하다 걸려 총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다. 전쟁은 끝나가지만 후방 전선에서의 병사들 군기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온갖 약탈과 범죄를 일삼고 있던 상황. 낮에는 숲에서 쉬고 밤에는 농가에 몰래 숨어들어 먹을 걸 훔치다 걸리면 바로 즉결 처형되는 위기 속에서 헤롤트는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헤롤트가 가짜 장교 행세를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하는 바람에 독일군들은 깜빡 속아넘어가게 된다. 무엇에 홀린 듯 거짓말을 늘어놓던 그는 아예 독일군들을 불러모아 후방 지원을 위한 총통의 특별지시를 수행하는 헤롤트 기동부대를 만든다. 헤롤트는 전쟁의 비극과 독일군이 패망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더 캡틴> 공포와 거짓말이 불러온 역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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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데이비드 하버)는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괴생명체들과의 싸움에 피로함을 느낀다. 본인이 워낙 무적이기도 하거니와 성격상 따분하고 반복적인 걸 싫어하는데 어김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괴생명체들에게서 무료함과 배신감이 동시에 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엄청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국 비밀 조직 오시리스 클럽의 SOS를 받고 지원에 나선 그는 괴조직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광분한 헬보이는 악마 같은 존재들을 산산조각 내기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악마들의 피와 뼈로 화면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등 관람등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악마들의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주얼 면에서 성인 등급 호러액션영화를 표방한다. <디센트>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등 호러와 액션영화 장르에 능한 닐 마셜 감독은 런던 배경의 고딕호러에 초창기
<헬보이>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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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를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고졸 출신에 독학으로 세계적 거장이 된 스타 건축가라거나,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시를 쓰는 건축가라거나. 어쨌든 안도 다다오가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 <안도 타다오>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건축 세계와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건축가인지 웅변하는 대신, 어떤 철학을 건축에 이식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도 다다오의 존재는 영화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권투를 시작했으며, 건축은 독학으로 공부했다. 우연히 서점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설계 도면을 보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안도 다다오는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1997년 RIBA 로열 골드 메달, 2002년 A
<안도 타다오>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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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놀라운 데뷔작 <하트스톤>은 작은 바닷가 마을을 쏘다니는 14살 소년 토르(발더 아이나르손)와 크리스티안(블라에 힌릭손)의 한때를 그린다. 여름은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시간을 늘어뜨리고, 두 소년은 2차 성징의 표식 앞에서 어쩔 줄 모르며 배회한다. 사회가 보편적인 남성성으로 지시하는 육체적 강인함이나 무심하고 터프한 성정 같은 것을 또래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하는 동안, 토르와 크리스티안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부둣가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닥에 놓고 발길질하던 친구들을 토르가 보다 못해 제지하는 오프닝 신이 상징적이다. 여자아이들과 연애하는 데 열을 올려보기도 하지만, 진실게임에서 장난 삼아 키스를 종용받은 두 소년은 끝내 서로의 흥분을 감지하고 만다. 소년들의 발칙하고 음흉한 장난인지, 진심 섞인 접촉인지 분간하기 힘든 감정의 오르내림이 영화를 팽팽하게 동여맨다. 미완성의 나이, 이제 막 자각하기 시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하
<하트스톤> 처음 사랑을 느낀 두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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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이 갑작스레 사망한다. 정확한 사유를 따져 물을 수 없을 만큼 복합적이지만 실은 어이없는 우연의 일치가 얽혀 벌어진 일이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권력집단인 위원회가 소집되는데 모두가 스탈린의 죽음 이후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스탈린이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해 반대파를 숙청하는 과정에서 웬만한 실력자들은 모두 몰아냈기 때문이다. 어떤 전문가도 없는 상황에서 차기 권력을 누리고 싶어 하는 정치가와 군인, 경찰 지도자들이 모여 소련의 침몰을 막으려 고군분투한다. <스탈린이 죽었다!>는 1953년 3월, 스탈린의 죽음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웠던 당시 소련의 정치적 공황 상태를 풍자와 유머를 곁들여 조소한다. 무능력한 권력가들의 어이없는 실수와 결정 때문에 한 국가의 정책이나 인민의 안위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웃긴 한편 슬픈 감정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올 초 러시아 문화부로부터 상영 금지 조치를
<스탈린이 죽었다!>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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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지대의 작은 마을. 숲이 파괴돼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채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의료 선교팀에 환자들이 자주 찾는 이름이 있다. 바로 ‘닥터박’. 1996년부터 이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외과의사이자 선교사인 박누가 선생을 부르는 말이다. 그가 얼마 전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랜 기간 그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거나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아픈 데 없어요?” 박누가 선교사는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길 위에 방치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묻는다. 그로서는 ‘안녕하세요’보다 훨씬 간편한 인사법이다. 1989년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꾸준히 필리핀 곳곳을 누비며 의료 활동을 펼쳐온 박누가 스토리는 종교적 색채와 관계없이 한 사람의 티 없는 소명과 끈기에 감복하게 만든다. 기독교적 메시지가 강하게 녹아 있지만, 영화의 감정을 이끄는 동력은 매사 의연하고 소탈한 그의 인
<아픈 만큼 사랑한다> “아픈 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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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가 아니라 인지도가 3%였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 이전,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국민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던 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 한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제작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은 정치인 노무현이 쌓아올린 행적보다는 그를 둘러싸고 인지도 없는 변호사 출신의 한 국회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당선까지 하도록 후원한 ‘바보들’의 행적에 주목한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생겨난 당시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활동부터 온라인 아이디로만 기억되던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하나둘 모여든다. 영화는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직업도 제각각이었던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경선과 대선을 차례로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 영상으로 보여주고, 현재 노사모 회원들에게 지난 20여년의 소회를 묻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 중 과거 본인 스스로를, 연결되어 있는 산맥이 없는 “
<노무현과 바보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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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75년,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변함에 따라 태양계 전체에 급격히 이상현상이 일어난다. 지구에는 빙하기가 찾아오고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에 숨어들어 생존한다. 곧 태양이 폭발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류는 지구 한쪽 면에 에너지 추진체를 달아 태양계를 탈출하는 ‘유랑지구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어려움을 뚫고 외우주로 출발한 지구는 17년의 항해 끝에 목성의 궤도를 지나는 도중 목성의 중력권으로 끌려들어가 충돌의 위기를 맞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정예팀이 출동한다. 한편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인도하던 류페이창(오경)은 유랑지구 계획에 숨겨진 이면을 감지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SF소설계의 권위 있는 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SF 작가 류츠신이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랑지구>는 중국의 우주굴기를 드러낸 야심작이다. <아마겟돈>(1998) 등 우주재난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익숙한 전개에 할리우드영화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CG, 특
<유랑지구> 태양계를 탈출하는 ‘유랑지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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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작된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친구들이 서로의 차이와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연주하고 있다. 카메라는 악기 포지션별로 인물을 차례로 조명하며 가장 일상적인 예술인 음악이 어떻게 관계를 진화시키고 이 네트워크를 성장시키는지 보여준다. 클래식기타를 치는 심환은 상대에 따라 자신의 애칭을 달리하는데 이것이 그만의 개성이자 매력이다. 시각장애와 지체장애를 안고 있는 허지연은 자기 키보다 큰 더블베이스를 켜는데, 월등한 기억력으로 빠른 습득력을 자랑한다. 희귀망막질환을 가진 최연소 단원 김건호는 어려서부터 큰 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피아노에 특출한 재능이 있다. 서울예고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한 첼로 영재 김민주, 작곡에 재능이 있지만 청각장애를 가진 탓에 절대음감을 요구하는 한국 입시와 맞지 않는 고민을 가진 이한의 이야기 등도 소개된다. 오케스트라 활동은 이들에게 개인적 도약과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다름에서 비롯된 개인 고유의 가치를
<뷰티플 마인드> 서로의 차이와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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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전라도 외딴섬에 사는 기강(손호준)은 좁아터진 마을이 답답하기만 하다. 친구들과 함께 농작물을 훔치다 체포된 기강이 의리를 지킨답시고 죄를 혼자 뒤집어쓰자 동네 어른들은 “크게 될 놈”이라고 추켜세운다. 젊은 혈기에 허세만 부리는 아들이 사고를 치면 수습은 어머니 순옥(김해숙)의 몫이다. 홀로 식당을 운영하며 남매를 키운 순옥은 무뚝뚝해 보여도 자식 사랑만큼은 지극하다. 하지만 철없는 자식들이 어머니의 진심을 알 리 없다. 성공을 좇아 섬을 떠난 기강은 서울에서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이고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형수가 되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로 기강이 자포자기하는 사이 순옥은 아픈 몸을 이끌고 아들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는다.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가 주인공인 영화는 신파로 흐르기 쉽다. 기획 당시 제목이 <엄니>였던 <크게 될 놈>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익숙한 서사에 기교를 더하지 않았다. 대신 배우의 연
<크게 될 놈> 세상에서 가장 멀고도 가까운 엄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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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7일 23시59분. 병원에 실려온 은조(이청아)는 함께 병원으로 이송된 남자 호민(홍종현)의 사망 선고를 듣는다. 은조가 흐릿하게 정신이 들자마자 시간은 하루 전 과거로 돌아간다. 이날 은조는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자살하기 위해 길을 떠난 참이다. 앞서 은조는 어린 딸을 잃었다. 딸을 죽인 건 치매 노인. 그 노인의 아들이 호민이다.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죽음을 택했던 은조는 자신이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딸을 되살릴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딸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나온 시간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은조는 결국 자신이 아이를 임신한 당시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이 시간여행을 멈추기 위한 열쇠를 호민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눈떠보니 어제’라는 설정은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다시, 봄>에서 은조도 잃어버린 딸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이다. 이 영화가 조금 더 특
<다시, 봄> 시간은 하루 전 과거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