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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다운 미국 여성 제니퍼(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루츠)는 사냥을 핑계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프랑스 남성 리처드(케빈 얀센스)와 불륜에 빠진다. 가족과 문명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헬기가 필요한 모로코의 사막 한가운데의 저택에서 두 사람은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서로의 외적인 매력만 탐닉한다. 그러던 중 리처드가 사냥에 나설 친구들을 모아놓고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리처드의 친구 스탠(빈센트 콜롬보)에게 제니퍼가 강간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제니퍼는 리처드의 또 다른 친구 드미트리(기욤 부셰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지만 외면당하고, 돌아온 리처드에게도 싸늘한 대우를 받는다. 제니퍼만 없으면 강간을 없던 일로 할 수있다고 착각한 리처드는 급기야 그녀를 높은 벼랑에서 밀어버린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제니퍼는 악에 받쳐 리처드 무리에게 복수를 감행하고, 이들도 제니퍼를 죽이는 데 혈안이 된다. 종래에는 사건에 엮인 네 사람이 서로를 사냥하기 위해 총과 칼을 겨누는
'리벤지' 강간당한 여성이 핏빛 복수를 벌이는 스릴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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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양이 블랭키(유민상)와 아기 고양이 케이프(오나미)는 도심 속 고층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케이프는 엄마가 있다는 전설 속의 캣츠토피아로 떠나고 싶지만 뚱뚱한 아빠 고양이 블랭키는 귀찮을 뿐이다. 어느 날 케이프는 블랭키의 허락 없이 길을 나서고, 케이프를 보호하고자 블랭키도 함께 모험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수다쟁이 앵무새 맥까지 꿈의 숲 캣츠토피아를 향한 원정대가 꾸려진다. <캣츠토피아>는 세상 물정 모르는 집고양이들이 도심 속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과정을 따라가는 어드벤처물이다. 도심 곳곳의 상황들이 재치 있게 그려지지만 대단한 야심이나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귀여움을 무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익숙하고 안전한 구성이 나쁘지만은 않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합마저 무난한, 가족애니메이션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캣츠토피아' 세상 물정 모르는 집고양이들이 도심 속에서 한바탕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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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막내 수환(이경훈)은 동네에서 ‘순한’이라고 불릴만큼 선한 심성을 지녔다. 교실에서 방귀를 뀐 친구가 부끄러워할까봐 수환 자신이 부끄러워하고, 시집간 누이가 낳은 또래의 조카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이기고 나서도 연민의 감정이 들어 고개를 파묻고 눈물을 흘린다. <저 산 너머>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소박하게 그린 드라마다. 생전 고인의 가르침만큼이나 정갈하고 반듯한 감정선은 풍경화 같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순순한 감상을 남긴다. 다만 일제강점기와 천주교 박해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 있지만 그다지 뾰족하지 않아 아쉽다. 가난하고 힘든 상황을 견디는 어머니를 연기한 배우 이항나와 연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굵은 눈물을 흘리는 아역배우 이경훈의 발견만큼은 값지다.
'저 산 너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소박하게 그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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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며 해고 위기에 놓인 CIA 요원 JJ(데이브 바티스타)는 불법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잠복 수사에 들어간다. 감시 대상이던 소피(클로에 콜먼)는 자신의 집에 CCTV를 설치하던 JJ의 소행을 빠짐없이 녹화하고, 이를 약점 삼아 바쁜 엄마 대신 JJ와 함께 그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경험하기 시작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아이언맨3> 제작진이 참여한 <마이 스파이>는 올곧게 코미디영화들을 연출해온 피터 시걸 감독의 신작이다. 두 주연배우의 재기발랄한 에너지가 돋보이며 어리숙한 JJ에 비해 매 순간 야무지게 대처하는 소피의 행보를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장르적 클리셰를 따른 탓에 신선함은 없지만 킬링타임 무비로 가볍고 무난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이 스파이' 올곧게 코미디영화들을 연출해온 피터 시걸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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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진나라.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소년 신(야마자키 겐토)은 노예로 팔려간 집에서 자신보다 의젓한 소년 표(요시자와 료)를 만나 함께 천하대장군이 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왕궁에 들어간 표는 이내 죽음을 맞는다. 신은 표의 죽음에 복수를 하고자 이복동생 성교(혼고 간나타)의 반란으로 왕권을 잃게 된 젊은 황제 영정(요시자와 료)을 돕기로한다. 이미 궁 안은 성교의 세력이 장악한 상황. 믿을 만한 충신도 부족하고 군대도 없는 상황에서 영정은 오래전 진나라와 동맹을 맺었던 산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산족의 왕 양단화(나가사와 마사미)는 중국 대륙을 통일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피력하는 영정과 손을 잡는다.
<킹덤>의 원작은 일본, 중국, 한국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의 만화다. 훗날 진시황이 되는 젊은 왕과 노비 출신 소년의 신분을 뛰어넘는 꿈과 우정이 원작의 토대를 이루며, 영화는 원작의 초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왔다. 만화 속 캐릭터와
'킹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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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로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유미(이세영)는 피도 섞이지 않은 동생 지유(박소이)가 갈 곳이 없어지면서 그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처하고,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은 채 떠났던 호텔 레이크를 5년만에 다시 찾는다. 유미의 엄마가 살아 있던 시절 나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호텔 레이크의 사장 경선(박지영)은 자매를 반갑게 맞아주며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어딘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경선의 태도나 의미심장한 말을 중얼거리는 호텔 메이드 예린(박효주)의 기행은 유미를 두렵게 한다. 호텔은 자꾸 유미 엄마의 죽음을 상기시키고 급기야 지유까지 실종되면서, 유미는 이 공간에 얽힌 미스터리를 알아내고자 한다.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세영과 영화 <범죄의 여왕>,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등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박지영의 집중력 있는 연기는 <호텔 레이크>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특히 이세영은 <수성못>에
'호텔 레이크'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은 채 떠났던 호텔 레이크를 5년만에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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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트롤>(2016)에서처럼 흥 넘치는 시간을 보내던 팝 트롤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팝 트롤 여왕이 된 파피(안나 켄드릭)와 그의 친구 브랜치(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서로 다른 외모와 음악을 가진 다섯개의 트롤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생각에 신난 팝 트롤들과 달리 록 트롤 마을의 여왕 바브(레이첼 블룸)는 다른 트롤 마을들을 위협해오고 있다. 바브는 트롤 조상들이 만든 팝, 테크노, 클래식, 컨트리, 펑크, 록 여섯개의 현을 찾아 모든 음악을 통합해, 록을 제외한 음악들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운 것. 이미 테크노, 클래식, 컨트리 트롤 마을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위세를 떨치는 중인 록 트롤들을 보지 못한 팝 트롤들은 다른 음악을 사랑하는 트롤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들과 어울리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파피와 브랜치가 주축이 되어 나선 모험에 그들을 걱정한 비기(제임스 코든)와 딩클이 동행하고, 출생의 비밀을 의심하
'트롤: 월드투어'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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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아동 재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은 재단에 2천만달러를 후원하겠다는 미디어 그룹 대표 테레사(줄리언 무어)를 만나러 뉴욕으로 향한다. 이자벨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테레사의 딸 결혼식에 초대받는데, 식장에서 뜻밖의 얼굴을 마주한 후 자신이 다른 이유로 이곳에 불려온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비밀과 거짓말로 서로를 괴롭히다가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이들에게 찾아온 선택의 순간을 조명한다. 실상보다 감정에 집중한 연출이 배우를 돋보이게 하나 인물의 내적갈등을 찬찬히 풀어가지 못해 아쉽기도. 수잔 비에르 감독, 매즈 미켈슨 주연의 <애프터 웨딩>(2006)을 젠더 크로스 캐스팅으로 리메이크했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이들에게 찾아온 선택의 순간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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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한갓진 섬마을. 고양이 타미와 다이키치 할아버지(다테카와 시노스케)도 둘이서 다정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다이키치는 먼저 세상을 뜬 아내가 남긴 미완의 레시피 노트를 발견하고, 도시에서 온 카페 주인 미치코(시바사키 고)의 도움을 받아 노트의 뒷장을 채워간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고양이와 요리로 몸과 마음을 배 불리는 힐링영화다. 거기에 노인문제에 대한 주제까지 한 스푼 더한다.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양이들이 나른하게 볕을 쬐고 나무를 오르는 풍경처럼 이야기의 전개와 무관하게 오롯이 고양이들을 비추는 장면이 많다. 이건 사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다. 귀여운 고양이는 천하무적이니까. 네코마키의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고양이와 요리로 몸과 마음을 배 불리는 힐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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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최우제)는 현재(예지원)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하지만 현재는 장서의 동생 충서(이지후)와 사랑에 빠져 장서를 떠나고 만다. 이후 돌연 현재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충서는 의문사한 채 발견된다. 동생을 잃은 슬픔과 현재의 배신으로 수년간 괴로워하던 장서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현재와 그의 아들 은우가 나타난다. <그녀의 비밀 정원>은 두 형제와 한 여자의 엇갈린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집요하게 다룬 작품이다. 현재가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장서가 영화의 모든 정황을 대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존재감이 다소 미미하다. 인물들의 대사는 은유로 가득하지만 한적하고 차분한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로드무비> <얼굴없는 미녀>를 연출한 김인식 감독의 신작이다.
'그녀의 비밀정원' 두 형제와 한 여자 의 엇갈린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집요하게 다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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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미리암(레일라 벡티)은 복직을 앞두고 자신의 두 아이를 돌봐줄 보모를 구한다. 음악 프로듀서인 남편 폴(앙투안 라이나르츠)과 함께 보모 면접에 나선 미리암은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루이즈(카린 비아르)를 만나게 된다. 경력과 열정 모두를 갖춘 중년 여성 루이즈는 집안일과 육아를 훌륭히 해내며 미리암 부부를 만족시킨다. 아이들 또한 루이즈를 잘 따른다. 처음엔 육아법에서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점차 루이즈는 미리암의 가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미리암은 마음 놓고 자신의 직장 일에 집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리암은 아이의 몸에서 이빨 자국을 발견한다.
2016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레일라 슬리마니의 소설 <달콤한 노래>를 영화화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비극적 결말을 던진 후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되짚어보는 원작 소설과는 다소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스트레스를 받던 미리암이 보모를 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스릴러로서의 외
'퍼펙트 내니' 공쿠르상을 수상한 레일라 슬리마니의 소설 <달콤한 노래>를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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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정신과 전문의 강수연 박사(반민정)는 병동의 환자들을 세심하게 돌본다. 대형교회의 목사였으나 현재는 가족도 친구도 없이 쓸쓸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대장암 환자 민두홍(이종국), 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입은 18살의 피부암 환자 서지인(이경민), 말기 간암 환자인 아버지 장철구(최용진)를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고 선뜻 용서하지도 못하는 소년 장기현(안도규) 등 병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강 박사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거나 작은 소원을 들어주며 곁에서 힘이 되어준다. 어느 날은 지인과 함께 병원을 빠져나가 밤거리를 신나게 돌아다니기도 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의 애틋했던 시간도 잠시, 쓰러졌던 강 박사가 정신을 차려보니 예상치 못한 일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 <특별시 사람들>(2009)을 연출했던 박철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호스피스 병동의 말기암 환자들과 의료진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죽음’이
'대전 블루스' 호스피스 병동의 말기암 환자들과 의료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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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치이고 가족들에게는 무시당하는 중년 남성 이누야시키(기나시 노리타케)는 어느 날 밤 공원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자신을 향해 추락하는 것을 본다.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온 이누야시키는 자신의 몸이 기계로 변해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병원에 들어가 환자들의 병을 치료해준다. 한편 이누야시키와 함께 공원에 있었던 고등학생 히로(사토 다케루) 또한 자신의 몸이 기계로 변한 뒤, 자신이 살상병기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가 새로운 가정에서 화목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분노한 히로는 화목한 다른 가족을 몰살한다. 이 가족 몰살 사건의 범인이 히로라는 것이 밝혀지자, 언론은 히로의 어머니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히로의 어머니는 자살을 선택한다. 이성을 잃은 히로는 무차별 대량 살인을 시작하고, 이누야시키는 살인을 막기 위해 히로를 찾아간다.
<간츠>의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평범한 두 사람의 변화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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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윤식과 함께한 영분(정은경)은 그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다시 혼자가 된다. 영분은 새롭게 시작하고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고향 태백으로 돌아간다. 햇빛 모텔에서 청소 직원으로 일하며 새 삶을 이어가던 영분은 자신이 버린 딸 한희(장선)가 여전히 태백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신을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한희는 태백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고 있다. 딸이 그리웠던 영분은 결국 한희의 필라테스 학원으로 찾아가는데 정작 한희는 그런 영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얼떨결에 영분은 한희의 권유로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한다. 수업이 진행되며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영분은 한희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기도 하고, 한희 몰래 밤늦게 필라테스 학원 홍보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 어느새 둘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속이야기를 내보일 수 있는 관계로까지 발전한다. 그러던 중 한희는 자신이 붙이지 않은 지역에까지 학원 홍보 전단지가 붙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단지를 수거하
'바람의 언덕' 어린 시절 자식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후 딸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