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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 나쁜 친구여도 좋은 배우인 편이 나아.” 언제나 직업적 정체성이 최우선이었던 엄마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와 자란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는 세월이 흐른 후 엄마를 질책해보지만 파비안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심지어 파비안느가 출간을 앞두고 있는 회고록에선 그녀가 다정한 엄마로 묘사돼 있어 울화가 치민다. 대배우 파비안느와 이기적인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부터 회복되지 못해 여전히 고투하는 뤼미르. 오랜만에 재회한 두 여자의 동거는 해소되지 않은 과거의 잔해들이 삶에 불쑥 비수로 꽂히는 광경을 비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주의를 기울이는 가족의 화두는 프랑스로, 그리고 연예계로 옮겨간 뒤에도 내밀하고 유효하다. 영화의 존재를 빌려 진실의 정의를 질문하고, 예술가의 재능과 생활인의 미덕이 이율배반을 이루는 흥미로운 지점을 탐구한다. 감독 최초의 외국어영화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그래서 어쩌면 현재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자신과 가장 맞닿은 주제에 약간의 거리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우리 시대에 더이상 존재하기 힘든 예술·예술가의 의미를 되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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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9888일째. 휘소(지일주)는 오직 로봇밖에 모르는 공대생이다. 대학 축제가 열리는 날도 여느 때처럼 남자 동기들과 VR 게임을 즐기던 그는 휠체어를 타고 동아리 부스로 돌진해온 혜진(이엘리야)과 마주친다. 장애인이 된 뒤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혜진은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하며 고장난 휠체어를 직접 고쳐주는 휘소에게 호감을 느낀다. 사회성 제로의 외골수였던 휘소도 혜진 덕분에 처음으로 함께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몸과 달리 “목표한 곳 어디든 자유롭고 시원하게 날아서 팍 하고 꽂히는” 화살이 좋아 양궁선수로 활동하는 혜진을 보며 휘소 역시 오랫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자동차 운전을 시도해본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휘소의 폐소공포증이 재발하고, 두 사람의 관계도 흔들린다. <너의 여자친구>는 오랫동안 몸과 마음의 장애를 안고 살아온 두 남녀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조명한 로맨스영화다.
<너의 여자친구> 두 남녀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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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갓난아기를 업고 말순(나문희)의 집에 찾아온 공주(김수안)는 자신이 말순의 친손녀라고 주장한다. 경치 좋은 마루에서 고스톱을 치며 낭만을 즐기던 말순은 갑자기 나타난 12살 초등학생 손녀와 그 손녀가 동생이라며 데려온 어린 진주 때문에 일상이 꼬여만 간다. 아이가 아이를 돌보는 상황이 그리 순탄할 리 없기에, 공주가 마트에서 증정용 기저귀를 공짜로 가져오려다 도둑으로 몰려 그를 변호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공주도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자신에게 반한 우람(임한빈)의 구애에 튕기랴, 자신을 질투하는 황숙(강보경)과 티격태격하랴 평범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싸우다 정들며 관계가 돈독해진다. 하지만 어린 진주가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병에 걸리고 말순의 치매 증상이 시작되면서 공주는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는다.
2000년 부산 감천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드라마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감쪽같은 그녀> 2000년 부산 감천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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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육상부의 앵커 한주(박수연)는 대회에서 결정적인 배턴터치 실수로 좋지 않은 성적을 얻는다. 실력에 비해 미진한 결과 때문인지 연습 때도 기록은 단축되지 않고, 코치의 꾸짖음만 늘어간다.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입단을 앞둔 중요한 시기인데 그의 걸음은 자꾸 더뎌지기만 한다. 약초를 캐며 가족의 생계를 잇는 할아버지와 하반신 마비를 앓는 동생 영준을 돌보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한주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약초를 캐기 위해 산에 올랐던 할아버지가 사고로 병원에 실려가면서 수술비가 필요해진다. 평소 물심양면으로 한주의 가족을 돌봐주던 목사를 찾지만 모든 일이 꼬여간다. 믿고 기댔던 목사는 사기꾼이었고, 그를 쫓다 집에 돌아오니 영준까지 사라졌다. 한주는 영준의 실종이 목사와 관련 있다고 믿고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되레 한주를 의심하지만, 혼자서 감내하기 버거운 상황에서도 한주는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역경에도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앵커>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한주만의 이어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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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은 손님이 오면 늘 녹차를 대접한다. 스크린에 불이 켜지면 그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자신의 지난 작업들에 대해 천천히 입을 뗀다. 그의 기억 속에는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의 제작 과정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녹차의 중력>은 임권택 감독의 입을 빌려 <만다라> <서편제> <춘향전>에 대한 살아 있는 강의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정성일의 카메라는 임권택의 설명이 아니라 그의 주변에 흐르는 시간, 비어 있는 장소, 별 의미 없어 보이는 행위들을 지속적으로 응시한다.
평론가 정성일은 “감독의 시간은 영화를 찍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 둘로 나뉜다”고 말했다. <녹차의 중력>은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영화 <화장>(2014)의 촬영을 앞두고 기다리는 시간을 담아낸 영화다. <백두 번째 구름>(2018)이 <화장>의 촬영 현장에서 거장의 비밀을 따라가는 영화라면 <
<녹차의 중력> 영화인과 자연인의 틈새에 고인 임권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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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관람의 이해를 돕는 자막이 뜬다. “이 영화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부터 해방과 분단, 제주 4·3항쟁,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 자주독립과 하나된 조국을 꿈꾸었던 정정화, 김동일, 고계연 세 여성의 삶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20년 상하이로 망명한 뒤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했던 독립운동가 정정화(1900~91). 제주 4·3항쟁 당시 무장대와 함께 한라산에 올랐고, 이후 일본에 터를 잡고 살아간 김동일(1932~2017). 한국전쟁 직후 지리산에서 3년간 빨치산으로 활동했고 광주에선 5·18을 겪은 고계연(1932~2018). 도처에 죽음의 기운이 뻗친 고난의 시대를 세 여성은 독립운동가로, 빨치산으로 살아왔다. 영화는 세 여성의 삶을 나란히 병치하고, 개인의 일대기를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킨다.
임흥순 감독은 꾸준히 ‘역사적 개인’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작가다. <비념>(2012)으로 제주 4·3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개인의 일대기를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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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포드와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자동차 역사에서 대량생산 벨트를 도입해 양산품을 찍어내던 포드와 스포츠카의 명가 페라리와의 비교는 조건 성립 자체가 안될 조합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포드가 페라리와 맞붙어 프랑스의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몇 차례 이긴 사례가 있다. <포드 v 페라리>는 바로 그 극적인 승리의 순간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주목하는 영화다. 미국의 스포츠카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는 포드로부터 페라리를 누를 수 있는 스포츠카 디자인을 의뢰받는다. 그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경주에서 이기려면 제대로 된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면서 드라이버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를 추천한다. 신사적인 중산층 타깃의 포드 입장에서는 정열적이지만 돌발 행동을 자주하는 괴짜 켄 마일스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 캐롤과 켄은 관료주의에 찌든 대기업 임원들을 상대하면서 좋은 스포츠카와 경주를 위해 노력한다. 제목처럼 영화가 포드와 페라리의 경쟁을 묘사하는 건
<포드 v 페라리> 미국의 포드와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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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덕재(김명국). 바쁜 생활 속에 문득 돌아보니 회사에서는 실적 못 올려 핀잔 듣는 구성원, 집에 오면 아내와 딸과 대화 한마디 못하는 무능한 가장이다. 축 처진 어깨를 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덕재가 도착한 곳은 ‘하와이 클럽’. 성소수자들의 아지트이자 여장을 한 남성들이 찾는 이곳은, 덕재의 회사 직원들에게도 기피의 대상이다. 영업 실적 때문에 할 수 없이 이곳을 찾은 덕재는, 그들처럼 여장을 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또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재능과 자존감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아빠는 예쁘다>는 자존감을 잃은 남성들이 스트립쇼를 하며 에너지를 찾아가는 <풀 몬티>와 비슷한 구조를 띠는 영화다. 다른 곳에서 무능력했던 덕재는, 하와이 클럽에서만큼은 ‘제법 잘 어울리는데요’, ‘잘하는데요’라는 격려를 들으며, 자신이 그동안 많이 고독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 곳에서 만난 하와이 클럽을 운영하는 매니저 승준(백서빈)은 겉으로는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비
<아빠는 예쁘다> 누구 한명이 힘들다고 말하기보다 소통의 부재를 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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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 스트리트의 상류층들이 즐겨 찾는 스트립 클럽의 댄서 데스티니(콘스탄스 우)의 생활은 녹록지 않다. 운 좋게 팁을 받더라도 클럽에 떼이기 마련이고,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애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용기를 내 클럽의 리더 격인 최고의 댄서 라모나(제니퍼 로페즈)를 찾은 데스티니는 폴댄스를 추는 방법부터 각종 인기 비결을 전수받고자한다. 급격히 가까워진 두 사람은 어느덧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클럽을 휘젓는다. 하지만 이도 잠시, 2008년 9월 미국 전역을 덮친 최악의 금융위기는 클럽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졌다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멤버들을 모으고, 클럽을 찾지 않는 손님들을 직접 찾아가며 불법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금융위기로 서민들을 거리로 나앉게 만든 월 스트리트의 사기꾼들을 응징한다는 적절한 명목도 갖추고 있다. <허슬러>의 가장 큰 미덕은 개성 넘치고 입체적인
<허슬러> 월 스트리트의 사기꾼들을 응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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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네덜란드 국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흐테베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모인 10대들의 하루하루는 무료함으로 가득 차 있다. 8명의 친구들은 일상의 지루함을 깨기 위해 장난이라는 이름하에 짓궂은 행동을 일삼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크고 짜릿한 자극을 탐하던 이들은 결국 무모하고 폭력적으로 변모한다. 적정 수위를 넘어가던 부도덕한 행위는 동물 학대, 협박, 갈취, 포르노, 성매매 등의 범죄로까지 번진다. 결국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들은 법정에 서게 된다. <위!>는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영화다. 다만 그간의 영화적 관습에서 벗어나 탐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진 아이들의 심리묘사에 집중한다. 시몬, 룻, 리즐, 토마스라는 네개의 장으로 구성된 영화는 각 인물의 증언을 듣는 플래시백 구조를 취한다. 사건을 대하는 네 인물의 관점은 조금씩 다르고, 각자의 입장에서 그해 여름을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마을의 어른들 역시 얼마나 쉽
<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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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972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템플침례교회에서 진행된 어리사 프랭클린의 전설적인 가스펠 녹음 현장이자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다. 이틀 밤의 실황을 녹음한 음반은 미국에서만 200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가스펠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녹음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시드니 폴락을 기용했으나, 당시에는 영화로 공개되지 못했다. 현장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담는 과정의 한계 때문이었다. 이후 앨런 엘리엇 감독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2018년이 되어서야 대중에게 첫선을 보일 수 있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등장하는 가스펠 중 단연 돋보이는 곡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Amazing Grace>다. 폭발적인 목소리의 어리사 프랭클린을 필두로 서던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합창단, 교회를 가득 메운 청중이 함께 호흡하며 <Amazing Grace>를 부르는 모습은 깊은 환희를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리사 프랭클린의 전설적인 가스펠 녹음 현장이자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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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학을 다니던 상곤(천정명)은 친한 형의 제안으로 건달 세계에 진입하게 된다. 그는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이후 조직에 깊이 가담해 전라도파 행동대장이 된다. 상곤은 믿었던 보스가 공금을 빼돌리며 조직을 배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후 선배를 끌어내리고 보스 자리에 오른다. 영화는 상곤이 보스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음모에 휘말려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 ‘얼굴 없는 보스’로 조직원들을 건사하고 의리를 지키는 과정을 따라간다. 폼생폼사, 건달의 낭만과 멋에 취한 남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형제의 의리,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를 위한 남자의 순정, 비정한 건달의 숙명 등 갱스터 누아르의 관습을 이식해 구호처럼 외치는 영화다. 조직 내에 팽배한 정치 갈등이나 금전 사기, 상곤의 주변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신변의 위협 등 스토리를 견인하는 갈등은 대개 표면에서 공허하게 맴돌다 증발하고 만다.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까닭도 있지만, 근본적으
<얼굴없는 보스> 갱스터 누아르의 관습을 이식해 구호처럼 외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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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주호 감독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이들의 미래가 이들의 음악처럼 흥겹고 화창하리라 예상하며 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활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자극을 받으려는 이들의 시도는 생각만큼 쉽지 않고, 약속한 2집 앨범 발매는 계속 연기된다.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인디음악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의 곰사장과 밴드의 리더 나잠수와 다른 멤버들간의 의견 차이마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생각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숱한 밤들이 그렇게 흘러간다.
<수퍼 디스코>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음악다큐멘터리다. 나잠수, JJ 핫산, 김간지, 지, 홍기로 이루어진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한국에서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최고의 디스코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자신들의 공연을 본 사람들은
<수퍼 디스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음악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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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9월 8일, 김대중은 1971년 이후 16년 만에 광주를 찾았다. 그사이 군사정부로부터 5번의 죽을 고비, 6년의 감옥 생활, 55차례의 가택연금, 777일의 망명 생활 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 광주 시민 수십만명이 그를 보기 위해 광주역으로, 수만여명이 그가 가장 먼저 들른 망월묘역으로 몰려들었다. 광주민주화운동 열사들이 잠든 그곳에서 김대중은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광주 시민들을 보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 장면으로 시작되는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다. 앞서 언급한 광주 방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치인 김대중은 유독 눈물이 많았다. 대통령 취임식 때 그는 “우리는,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라고 취임사를 말하다가 울컥했는지 말을 잠깐 잇지 못하고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1973년 박정희 독재 정부가 김대중을 일본 도쿄에서 납치해 바다에 빠뜨리기 직전에 극적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