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듀나(이영수)가 PC통신 하이텔에 등장해 소설과 평론을 게시하기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씨네21>이 1995년에 창간되었으니, 듀나라는 아이덴티티의 탄생이 (짐작건대 가장 폭넓은 독자층에 듀나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매체인) 이 잡지의 탄생보다 조금 앞선 셈이다. 듀나가 창간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편집장이 수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꾸준히 영화와 대중문화 관련 칼럼을 게재해왔음을 고려하면 <씨네21>이야말로 듀나의 30주년을 기념하기에 가장 적절한 지면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대부분의 독자들은 듀나를 영화평론가로 알고 있겠지만, 정작 나는 SF를 애호하는 연구자로서 그의 소설에 더욱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재식 작가는 듀나의 단편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2022)의 추천사에서 듀나를 소설가가 아닌 영화평론가로만 아는 세간의 인식을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토로한다. “우리가 꿈꾸는
듀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소설가·영화평론가 듀나의 30년을 돌아보다 소수자적 감각을 바탕으로 쌓아가는 장르의 다양성
-
주나 반스(Djuna Barnes)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과 토끼 프로필. 지금까지도 듀나의 프로필에 관해 알려진 것은 이게 전부다. 그러나 듀나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이제 정체성을 캐내는 일보다 작품의 효용과 재미에 집중한다. 1994년에 데뷔해 어느덧 30년. PC통신 작가로 데뷔한 그의 역사가 곧 한국 SF 소설의 계보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무대로 공상과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힌 듀나를 따라 소수를 위해 존재했던 국내 SF 소설은 어느덧 메인스트림에 자리 잡았다. 지금껏 써온 약 120편의 장·단편 소설과 <씨네21>, 웹사이트 <듀나의 영화낙서판>, 개인 트위터 계정에 쓴 수많은 영화 논평으로 빼곡히 채워진 듀나 유니버스를 돌아본다. 우리가 기억하고 앞으로도 보고 싶은 그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굵직한 사건들이 한국 영화사에서 어떻게 재구성, 재현되었는지 총망라한 연대표는 역사는 물론 최근 한국영화의 흐름을 정리할 수 있는 또 다른 프리즘이
[특집] 듀나라는 우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작가·평론가 데뷔 30주년 맞은 듀나에 관한 이모저모
-
정이삭 감독이 <트위스터스> 연출을 맡은 뒤 처음으로 캐스팅을 확정한 배우는 데이지 에드거존스였다. 제작 소식을 접할 때부터 “재난영화와 정이삭 감독의 만남이 흥미로웠다”고 밝힌 그는 영화에 합류하자마자 정이삭 감독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미나리>를 통해 정교하게 인물을 세공했던 정이삭 감독으로부터 “조용하고 세밀한 감정적 작업을 이어왔다는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원작과의 차이점을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케이트의 감정적 깊이와 비중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영화에 가장 중요한 소재인 토네이도를 두고 “내면의 상흔과 다투면서도 인물의 감정적 혼란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은유적 개념”이라고 표현한 답변에서 인물의 심연과 자연을 연결 짓는 데이지 에드거존스만의 연기관을 엿볼 수 있었다.데이지 에드거존스가 연기한 기상학자 케이트는 폭풍의 눈처럼 <트위스터스>의 모든 서사를 끌어당긴다. 그중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관계는 대담하고
[인터뷰] 두려움에도 고개 돌리지 않는 힘으로, <트위스터스> 배우 데이지 에드거존스
-
<미나리>를 통해 이민 1세대 가족의 희망과 고초가 깃든 땅의 이야기를 다뤘던 정이삭 감독의 시선이 하늘로 옮겨졌다. 굉음과 강풍으로 지면을 집어삼키는 토네이도가 그 주인공이다. 얀 드봉 감독이 1996년 발표한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인 <트위스터스>로 돌아온 정이삭 감독은 “존경과 애정이 없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작을 향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차기작으로 재난영화를 택한 그의 행보가 새로운 도전처럼 보이겠지만, 허망하게 헛간 속 희망을 모두 태워버린 <미나리>의 화마처럼 그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에 관심을 품고 있다. 짧은 화상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작업기를 두고 “상상했던 일”이나 “좋은 기회”라는 말을 아끼지 않던 정이삭 감독에게서 <트위스터스>가 생성한 흥미로운 궤적에 관해 들어보았다.
- 대학 시절 생물학을 전공했고, <미나리>에는 큰 화재가 등장한다. 차기작으로 재난영화 <트위스터스&
[인터뷰] 경외하는 만큼 두려워하고 또 사랑하기를, <트위스터스> 정이삭 감독
-
-
“느낌이 오면, 쫓아라!” (If you feel it, chase it!) 거대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를 피해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쫓아 그 중심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미지의 영역을 면밀히 분석해 재난으로서 토네이도를 이해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토네이도가 펼쳐내는 매혹적이고 압도적인 광경을 두고 ‘자연이 빚은 걸작’이라 찬미하며 이를 즐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이를 통해 크게 한몫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트위스터스>는 인류가 아직 그 존재의 특성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토네이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이야기다. 전작 <미나리>에서 미국 중남부 아칸소주의 목가적 풍경을 사했던 정이삭 감독은, 이번엔 배경을 바로 옆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주로 옮겨 다시 한번 그 땅에서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영화는 오클라호마 출신 케이트(데이지 에드거존스)의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기획] 토네이도에 맞서는 한 인간의 서사시, <트위스터스> 리뷰
-
-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방송 기획의 첫 출발점은.
장수연 어느 날 편집기 앞에 앉아 있는데 김세윤 작가가 다가와서 올해가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처음엔 MBC 내 골든마우스 홀에 과거의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이하 <정영음>) 애청자들을 초대해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확인하는 자리 정도로 구상했다. 그런데 라디오국 차원에서 어느새 특별 프로그램이 배정됐고, 동시대와 호흡하면서 주목도를 높이는 기획으로 돌아가신 분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해보자는 의견까지 다다랐다.
김세윤 “올해가 20주기인데 뭔가 하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처음 얘길 꺼낸 건 나인데, 그 실체가 없는 ‘뭔가’를 지금의 특집으로 기획한 건 장수연 PD와 MBC 라디오국이다. 세부 구성에는 이윤용 작가(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 메인 작가)의 역할이 컸다. 특히 공개방송 경험이 없는 내가 삽질하고 있을 때 기가 막히게 방향성을 잡아주었다.
[인터뷰] 러브레터에 회신하는 마음으로, <고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방송-여름날의 재회> 만든 장수연, 양지안 PD·김세윤, 이윤용 작가
-
20년 전 유명을 달리한 어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MBC 라디오 전파를 타고 다시 흘러나왔다. 지난 8월2일 금요일 저녁의 일이다. 과거 방송분을 편집한 것이 아니라 동시대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으며 화답하는 목소리였다. 1992년 11월2일 문을 열어 90년대에 점화한 한국 영화문화의 상징적 아지트로 각인된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가 되살아난 것이다. 2004년 작고한 정은임 아나운서의 20주기에 기해 AI로 목소리를 재현한 특집 프로그램은 그 시절 ‘정든 님’과 작은 부스 안에서 세계의 영화를 논했던 박찬욱 감독, 정성일 평론가 등의 회고 속에서 찬찬히 온기로 물들어갔다. 여기,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생되고 있는 어느 영화음악 방송 DJ의 목소리를 되돌아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그동안 그를 잊지 않은 사람들, 나아가 여름날의 재회를 야심차게 기획한 방송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배우 전도연이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고 고백하고, 박찬욱 감독이 “사
[기획] 그 시절 우리, 영화, 그리고 정든 님 - MBC 라디오 <고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방송-여름날의 재회>와
-
식민 지배, 내전,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주의 성취, 국제행사 유치와 국가부도. 한 세기에 하나만 발발해도 굵직한 역사 기록으로 남는 위 사건들은 격동의 20세기, 대한민국에서 전부 벌어졌다. 지난 105년간 대한민국 영화는 시대와 공명하며 꾸준히 근현대사를 극영화로 재현해왔고, 각 역사적 사건이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을사늑약부터 국가부도의 날까지, 한국영화가 기록해온 20세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사건별 재현 경향을 정리해보았다.
인물에 집중한 일제강점기 영화들 - <동주> <박열> <항거: 유관순 이야기>
<아나키스트> <모던보이>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며 한동안 “충무로엔 일제강점기 참패 징크스가 있다”는 설이 돌았지만 2015년 <암살>이 천만 관객을 모은 이후 <동주> <덕혜옹주>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이 징크스는 옛말이
을사늑약부터 국가부도의 날까지, 영화로 정리하는 20세기 대한민국 근현대사 픽션 영화 정리
-
영화 <행복의 나라>는 역사물인 한편 꽤 진지한 법정물이며, 역사와 법에 관한 여러 논점을 제시한다. 위 논점에 하나씩 답해보며 위 영화가 다루는 역사와 법에 대해 살펴본다.
정치재판과 인권변호사의 역사
한국에 근대적 재판제도가 도입된 이래 정치재판의 역사도 시작되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판에서부터, 독립 이후에는 독재정권에 의한 정치재판 및 판결로 ①여순사건 민간인 사형 판결(1948년)(2019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 ②진보당 조봉암 사형 판결(1959년)(2011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 ③인민혁명당 사건 사형 판결(제1차 1964년, 제2차 1975년)(2005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영화 <행복의 나라>는 그중 10·26 사건의 박흥주 대령에 대한 재판 및 사형 판결(1979년)을 다룬다.
한국 정치재판의 역사와 함께 인권변호사의 역사도 유구하다. 이들은 법률가로서 취할 수 있던 부와 권력을 마다하고, 그 반대편에서
가능성이 0에 가깝더라도, 변호사의 눈으로 본 영화 <행복의 나라>
-
- <행복의 나라>는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이전에 존재했던 프로젝트라고.
=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마치고 NEW에서 숨겨둔 보석 같은 시나리오가 있다며 제안해줬다. 당시 시나리오는 좋았지만 내가 직접 연출해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아서 고사했다. 시간이 흘러 <7년의 밤>을 마치고 이런저런 업계 사람들을 만날 때쯤 이 시나리오가 다시 생각났다. 당시 NEW와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행복의 나라>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지금은 묵힌 시나리오가 됐다고 하더라. 내가 시나리오를 한번 고쳐볼 테니 다시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각색된 시나리오를 보고 조정석 배우가 합류했다. 주연배우가 붙으면서 투자도 진행됐다.
- 각색하면서 바뀐 부분은 무엇인가.
= 조정석이 연기한 정인후 변호사의 캐릭터가 부각됐다. 당시 30명 가까이 되는 인권변호사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그들의 사연을 정인후 캐릭터에
[인터뷰] 역사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밑에서 움직이는 대중이다, <행복의 나라> 추창민 감독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는 2005년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당시 법원은 논픽션 다큐멘터리에 해당하는 세 장면을 삭제 후 상영 결정을 내렸다. 이에 제작사 (주)MK픽처스측은 가처분 이의 신청소송을, 박지만씨측은 영화상영금지 및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3년에 이르는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1심에서 법원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는 대신 피고(제작사 MK픽처스)가 원고(박지만)에게 명예훼손 배상금 1억원을 지급할 것을 명했다. 당시 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영화인회의 등 4개 영화 단체는 해당 판결이 또 다른 사법검열이자 정치 판결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냈다. 양측 모두가 항소하며 진행된 2심 조정에서 법원은 1. <그때 그사람들> 상영 시 시작 부분에 ‘이 영화는 역사의 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상상력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세부사항과 등장인
실패의 역사를 다루는 또 하나의 방법, 실화 바탕으로 하는 <행복의 나라>가 법정물의 장르 문법을 통해 시도하고 성공한 것
-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26 사건과 12·12 군사반란 그 사이, 법정에서 일어난 또 다른 분투를 다룬다. 대통령 시해 사건에 연루된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의 변호를 맡은 정인후(조정석)는 원래 속물적인 목적을 품고 접근했지만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를 진심으로 변호하게 된다. 하지만 함동수사단장 전상두(유재명)가 재판부에 실시간으로 개입하면서 이들의 재판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서울의 봄>에 이르기까지, 특히 1970~80년대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한 영화들이 최근 연달아 기획되고 있지만 <행복의 나라>는 법정물의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다른 위치를 점한다. 이번 특집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행복의 나라>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해보았다. 법조인의 입장에서 <행복의 나라>를 읽은 글은 영화에 등장하는 법정 쟁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쾌하게 해설해준다. 추창민
[특집] 한국 법정물의 새로운 진화, <행복의 나라>
-
우리 모두가 배우 전도연을 안다. 헌신적이고 섬세한 캐릭터에 어울리는 그녀의 얼굴을, 그리고 어느새 강렬한 카리스마와 동격이 된 그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누구도 그녀가 스크린의 여왕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처음 배우가 된 계기가 그러했듯, 전도연은 브라운관에 제법 어울리는 스타였다. 하지만 장윤현의 영화 <접속>(1997)을 기점으로 그녀의 활동 반경은 변한다. 생각해보면 <접속>에서 보았던 수현이란 캐릭터는 단순한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따르지 않는다. 누구나 될 수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만난 적이 없는 미지의 인물, 세상을 지배하는 유령과도 같은 투명한 도시의 여자를 그녀는 연기했다.
신작 <리볼버>(2024)를 보러 가는 길에 전도연의 전작들을 떠올렸다. 총기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에서도 그녀는 현실에 속한 캐릭터로 분한다. 폭력적인 남성들에게 쫓기면서도 약속한 돈과 아파트를 향해 다가가는 인물, 보이지 않는
설득에 실패하는 법이 없는, <리볼버> 전도연 배우론
-
- 인물 표현과 문제 해결 과정 모두 색다른 방식을 모색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확실히 <무뢰한>에 익숙한 관객에게 <리볼버>는 전혀 다른 인상을 안긴다.
=<무뢰한>은 대사가 적고 해질녘과 새벽 시간대의 적요한 분위기가 중요하게 작용한 영화다. <리볼버>는 이런 요소들과는 관계가 없다. 특정 풍경 속의 분위기가 아니라 여러 인물들 각자가 가진 감정들을 극적으로 그리는 데에 더 포인트를 뒀다.
- 전도연 배우의 전화 한통이 작품의 발단이 됐다. 특정 배우를 중심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은 어땠나.
=상황을 설명하자면 당시에 준비하던 영화가 잘 안됐다. 집에 있는데 전도연 배우에게 전화가 왔다. 만나서 하는 말이 “그렇게 쉬지만 말고 뭔가를 얼른 준비해서 같이해보자”는 거였다. 집에 돌아와 생각했다. 전도연 배우가 출연한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까. 전도연 배우가 가진 것들 중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부분은 공감 능력이다. 타
[인터뷰] 투명 인간이 자신의 승리를 향해 가는 영화, <리볼버> 오승욱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