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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게 왜 앞이 안 보이지요?” 카메라를 다루는 할머니 한분 한분의 진도를 살갑게 살피던 최승철 선생의 눈에 렌즈 덮개가 눈에 들어온다. “앗, 언니. 아직 뚜껑을 안 열었어요.” 싱거운 실수도, 짠맛 가득한 인생사의 고백도 평균 나이 75살 ‘언니’들의 영화 만들기에선 모두 넉넉히 허용된다. 7월12일 개봉한 <작은정원>은 이마리오 감독이 강릉 명주동에서 평생을 살아온 7080 여성들의 영화 공동체를 3년간 보듬은 결과물이다. 그사이 작은정원 멤버들의단편영화 <우리동네 우체부>(2019)가 서울국제노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장편다큐멘터리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2020)가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뜻밖의 호응도 찾아왔다. 나이를 잊은 언니들과 지역 재생에 힘쓰는 젊은 연구자들의 활기가 맞물린 오늘, 명주동은 더이상 침체된 구도심이 아니다.
<작은정원>을 채운 8인의 출연자이자 공동 촬영자인 언니들 중 문춘희(77),
[기획] 다큐멘터리 ‘작은정원’ 속 75살 언니들의 영화 만들기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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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문승아)의 거짓말은 자신이 어떤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감각에서부터 시작한다. 평범해 보이는 친구들의 가정환경조사서와 다르게 자신의 가족들은 모든 게 들쭉날쭉하다. 시장에서 젓갈을 파는 엄마를 전업주부로, 하는 일이 없는 아빠를 종이 만드는 회사 직장인으로 둔갑시킨 이유도 그 때문이다. 명은은 평범하고 싶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전학생 혜진(장재희)은 복잡한 가정사를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다. 어느새 글쓰기 동료가 된 두 사람은 정반대의 태도로 각자의 비밀을 드러낸다. 무엇이 비밀이 될 수 있으며 비밀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이지은 감독에게 질문을 건넸다.
- 영화는 1996년이 배경이다. “면담은 교실이 아닌, 선생님 연구실에서 하고 싶어요”라는 명은의 편지에서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당시 학교에서 실시한 가정환경조사를 중심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내가 초중고를 다닐 때엔 새 학년이 시작할 때마다 가정환경조사서를 제출해야 했다. 부
[인터뷰] “명은이는 내가 영화에서 만나고 싶던 인물이다”, ‘비밀의 언덕’ 이지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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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비밀은 성장의 계기를 표현한다. 고전적인 성장 서사가 자아와 그것에 대립하는 세계 사이의 화해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을 때, 다시 말해 이러한 화해는 그 이전에 세계로부터 분리된 비밀스러운 자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아와 세계의 위상, 그리고 대립과 화해의 이분법적인 의미망이 흐트러지고, 더이상 개인의 성장을 하나의 목적으로 환원시킬 수 없게 되어버린 동시대의 감각이 지배적인 한편, <비밀의 언덕>의 명은(문승아)은 여전히 화해를 예비하는 비밀스러운 자아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중심이 되는 소재는 1990년대 초중고에서 행해졌던 가정환경조사다(지금도 이 관행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명은은 다른 학생들이 모두 앉아 있는 교실에서 담임 교사 애란(임선우) 앞에 불려나가 부모의 직업을 말해야 한다. 그는 모질고 억세고 속물적이며 화이트칼라가 되지 못한 부모에 대한 거짓말과 함께 자기 자신을 비밀
[기획] 한국 성장 영화의 계보에 따라 살펴본 ‘비밀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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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상자에 금색 리본을 붙일까, 분홍색 리본을 붙일까. 명은이 이토록 마음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가족환경조사 면담을 교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하고 싶기 때문이다. 친구들 앞에서 젓갈 장사를 하는 엄마와 무직인 아빠의 이야기는 영 꺼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명은의 바람은 어그러지고 결국 명은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비밀의 언덕>은 자신의 거짓말을 지켜내려는 12살 명은의 여정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평범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는 친구들, 제 수고를 모르는 무심한 선생님, 조금의 낭만도 허용하지 않는 부모와 전학생 혜진(장재희)을 만난다. 명은의 많은 것이 바뀌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저보다 더 복잡하고 열악한 가정사에도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혜진은 명은의 마음에 파동을 남기고, 명은은 자신이 간직한 비밀의 무게를 다시 재보기로 한다. “글쓰기라는 연결고리로 두 인물의 마음을 확장시키고 싶었다”는 이지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비밀’과 ‘성장’ 사이
[기획] 비밀의 무게, 성장의 서사, 영화 ‘비밀의 언덕’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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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백희나 작가의 2004년 데뷔작이다. 두 고양이가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집에 가져오자 엄마 고양이는 구름을 반죽해 빵을 굽는다. 고양이 가족은 아침 식사를 거른 아빠 고양이에게 구름빵을 전해준다.
<달 샤베트>
<구름빵>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백희나 작가는 한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 작가 본인이 원창작자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와의 계약 문제로 작품에 관한 권리를 일체 보상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달 샤베트>는 작가가 1인 출판사를 시작하며 6년 만에 재기한 그림책이다. 열대야에 달이 녹아내리자, 늑대 할머니는 달빛을 길어와 셔벗을 만들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나눠준다. 한편 달이 녹아 옥토끼들이 터전을 잃자, 늑대 할머니는 달물로 달맞이꽃을 피워내 옥토끼들에게 달을 선물한다.
<어제 저녁>
다양한 동물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어느 겨울 저녁의 이야기다. 동물들은 각자 살아가는 듯하지만, 사
[기획]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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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9일 SNS에 전시회 제목을 추천해달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달린 174개의 댓글을 포함해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받았을 텐데, 최종적으로 <백희나 그림책>이 됐다.
= 전시회 제목 짓기가 정말 힘들어 여러 차례 고민했지만 가장 확실하고 직관적인 제목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건 <달 샤베트>의 늑대 할머니다. 전시의 시작이 <달 샤베트>여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
= 뻔한 기획이 아니었으면 했다. 백희나가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전시를 한다면 대개의 관람객은 평면 그림과 입체 조형물이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것보다 조금 더 의외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달 샤베트>의 늑대 할머니는 조그마한 종이 인형이다. 이 늑대 할머니를 실제 늑대의 몸집 크기만큼 키워, 살아 숨 쉬는 동화 속 캐릭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마침 <달 샤베트>의 배경이 여름
[인터뷰] ‘그림책이 가진 제한성과 원시성을 참 좋아한다’, 백희나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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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는 그림책에 등장하는 인형 전부를 직접 제작하고, 인형들이 머무는 공간인 세트 또한 손수 지어 올린다. 인형들을 세트에 위치시킨 후 수천장의 사진을 찍어 ‘그림 한장’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백희나 작가가 혼자 해내는 과업이다. 백희나 작가가 일일이 고된 작업 과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은 그의 그림에서 장인의 마음을 느끼고 그의 글에 울고 웃는다. 어린이 독자들은 백희나 작가가 만든 그림 이모저모를 뜯어보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놀고, 양육자(백희나 작가의 표현이다)들은 백희나 작가가 쓴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웃자란 자신의 모습에서 은근한 위로를 얻는다.
<구름빵>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어린이들의 서가를 눈여겨본 이에게는 낯익은 제목들일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백희나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그림책이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은 오랜 시간 동안 어린이와 그들의 양육자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어린
[기획]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세계, ‘백희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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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아 당선자가 살아온 궤적에는 영화가 좋아서 했던 선택들이 있다.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고민한 시절에 감상한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는 일본학을 전공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됐고, 졸업 후 영화제 일을 하게 된 것도 영화를 많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글쓰기 또한 특정 작품을 보고 생긴 마음의 변화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알아내고 싶을 때 시작되곤 한다.
-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떨떨하다. <씨네21> 영화평론상에는 올해로 세 번째 지원했다. 첫해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론으로 이론비평, <스파이의 아내>로 작품비평을 썼고 그다음 해에는 루크레시아 마르텔의 <자마>로 이론비평, <바쿠라우>로 작품비평을 썼다.
- 루이 푀이야드의 <흡혈귀 강도단>과 영화 <이마 베프>, 드라마 <이마 베프&
[인터뷰] 우수상 당선자 ‘유선아’,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영화에 관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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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의 형상, <메모리아>
<메모리아>는 소리의 영화다. 소리는 물질이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는 파동이기에 이것은 또한 존재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소리의 근원이 마침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화면에 드러나는 이미지를 응시하며 시간을 고스란히 체험한다. 영화의 처음, 인적 없는 새벽에 차가 빼곡히 들어선 주차장에서 갑자기 도난방지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한 자동차에서 시작한 경보음은 같은 공간에 늘어선 다른 자동차에 전염되듯 퍼져나간다. 모든 자동차의 경보음이 차례로 울렸다가 멈추기까지의 광경을 카메라는 가만히 지켜본다. 아무도 없는 곳에 울렸다가 멎는 소리는 무언가가 여기에 있었고 그것이 떠나갔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만 같다. 다시 말하면 <메모리아>는 형체가 없는 소리로 존재를 다루는 영화이자 시간을 체험케 하는 영화다.
전생의 기억과 환생을 주요한 테마로 다루었던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몇편의 전작과 <
[기획] 우수상 당선자 ‘유선아’ 작품비평, 보이지 않는 것의 형상 - ‘메모리아’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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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베프’(Irma Vep)는 <흡혈귀 강도단>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흡혈귀 강도단>은 루이 푀이야드가 1915년과 1916년에 걸쳐 완성한 열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영화로 뮈지도라가 연기한 이마 베프는 관능적인 악인이라는 평과 함께 당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올리비에 아사야스는 바로 이 인물, 이마 베프를 앞세워 루이 푀이야드의 <흡혈귀 강도단>을 영화로 리메이크한다는 내용으로 한편의 영화와 하나의 드라마 시리즈를 연출했다. 영화사에서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흡혈귀 강도단>은 아사야스가 1996년에 연출한 영화 <이마 베프>를 통해 오마주를 바친 이후 널리 알려졌다.
<이마 베프>의 작중 영화감독인 르네 비달은 스탭과 출연진으로부터 대체 왜 <흡혈귀 강도단>을 리메이크하냐는 질문과 여러 번 마주한다. 이상하게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 속이 아니라 극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기획] 우수상 당선자 ‘유선아’ 이론비평, 화신, 유령, 필름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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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비평을 했을 때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나는 보았다는 예술가적인 자의식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작업을 하느냐보다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신 당선자는 2019년, 2022년에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종심까지 올라간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과 대산대학문학상 문학평론 최종 후보로 거론됐으나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동시대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비평하며 영화계 외부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김신 당선자와 만났다.
- 여러 차례 최종심까지 올랐던 터라 이번 수상이 더욱 남다르겠다.
= 오기가 있었다. 작품비평에서 내가 영화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론비평을 쓸 땐 일부러 이상한 글을 많이 썼다. (웃음) 미디어 환경도 복잡해진 데다 내가 소설이나 웹툰을 창작하는 예술가이기도 해서 나름의 자의식이
[인터뷰] 우수상 당선자 ‘김신’, “경계 없는 평론 활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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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석유파동 전후의 산페르난도 밸리를 담아낸 <리코리쉬 피자>의 첫 번째 화면은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주인공 개리 발렌타인의 뒤편에서 변기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그 직후 영화는 장면을 바꿔 평화롭게 복도를 걸어가는 알라나와 개리가 처음 눈이 맞는 현장을 보여준다. 먼저, 상호연관성이 결여된 두 장면을 이어 붙인 이 몽타주를 다소 도식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몽타주가 여러 사건과 인물을 혼란스럽게 흡수하며 질주하는 <리코리쉬 피자>의 마취적 구성을 집약하는 미장아빔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반대의 해석을 제시할 수도 있다. 어쩌면 첫 장면에서 개리가 변기 폭발을 피해 화장실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그가 다음 장면에서 복도를 거니는 알라나와 마주칠 수 있었다는 인과론적 추정이다. 그런데… 다시 보니 두 장면이 시간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근거는 없으므로 우리는 세 번째 해석을 제출해볼 수도 있다. 이게 우발적인 연결이든, 필연적인 만남이든
[기획] 우수상 당선자 ‘김신’ 작품비평, Open 24 hours - ‘리코리쉬 피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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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의 무수한 거인들이 작고한 지난 한해와 올해 초,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소식은 아오야마 신지와 이강현 감독의 부고였다.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의 죽음도 적잖은 충격을 전했지만, 20세기의 역사를 직접 통과하지 못했던 나는 내가 살아온 90년대와 21세기 초의 현실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려 분투했던 이들의 작업에서 더 커다란 우정을 느끼곤 했다. 비평가로 활동하던 시절의 에릭 로메르는 영화비평의 목적이 “그저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는 과거의 작품만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역사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작품에 눈을 돌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는 로메르의 이 말을 곱씹으며 종종 아오야마와 이강현의 대표작인 <유레카>와 <얼굴들>을 떠올리곤 했다. 두 영화 또한 과거의 이상에 대한 믿음을 지속하려고 시도하되, “그저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는” 과거의 유산에만 매몰되지 않은 채 동시대의 현실적 제약을 직시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
[기획] 우수상 당선자 ‘김신’ 이론비평, 성직자에서 직장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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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 결과, 올해도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2명을 선정했다. 최종 심사는 <씨네21> 영화평론상 출신인 이지현, 송형국, 김소희 평론가와 이주현 <씨네21> 편집장이 맡았고 김신, 유선아씨에게 공동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응모작은 총 54편이었다. 이중 10명의 글을 최종심사에서 살폈다. 아쉽게도 “눈에 띄는 단 한편은 없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올해는 유독 이론비평과 작품비평의 편차가 크거나 장점만큼 단점이 분명한 글이 많아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신, 유선아씨의 글이 최우수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유선아씨는 무성영화 <흡혈귀 강도단>, 영화 <이마 베프>, 시리즈 <이마 베프>를 엮어 현시대의 영화에 대해 질문하는 이론비평을 제출했고, 작품비평에선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메모리아>에 등장하는 사운드의 의미를 탐
[기획] 영화를 바라보는 정직하고 애정어린 시선, 제28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