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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를 비롯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수많은 우주, 수많은 스파이더맨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역대 스파이더맨 코믹스·애니메이션·실사영화의 계보 중 주요 작품들을 정리했다.
1962 코믹스 <어메이징 판타지 #15>
스파이더맨 탄생의 순간. 이전에 없던 10대 너드 슈퍼히어로의 등장은 곧바로 스파이더맨 열풍을 일으켰다. ‘마블의 아버지(들)’ 스탠 리와 스티브 디코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스파이더맨의 대표 명언 역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1967~70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최초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Spider -Man, Spide r-Man, does whateve r a spider can’이란 주제가 가사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팬들에겐 각종 밈의 저장소이기도 한데, 가
[기획] 역대 스파이더맨 코믹스·애니메이션·실사영화의 주요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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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넓은 멀티버스 우주에는 수많은 스파이더맨이 존재한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스파이더맨들이 마치 아파트 반상회 모임 나오듯이 우주를 넘나들며 한데 모이기도 한다. 사는 우주는 달라도 슈퍼히어로의 삶과 운명은 전부 연결되어 있다는 스파이더버스 특유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보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에게 감정이입하기 쉬울 것 같다. 복잡한 미로의 정답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멀티버스와 이번 영화의 새로운 뉴 페이스들을 소개한다.
지구-65 그웬 스테이시(스파이더 그웬)
피터 파커 대신 그웬 스테이시가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우먼으로 활약하는 지구. 그웬은 이곳에서 스파이더우먼이 되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피터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스스로를 빌런 리자드로 만들어버린다. 결국 졸업식을 엉망으로 망친 지구-65의 피터(리자드맨)는 목숨을 잃고 그웬은 친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걸 지금도 후회한다. 그러다 1편에서 다른 지
[기획]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와 멀티버스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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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무한 확장을 거듭하는 멀티버스의 혼돈을 정리하는 마법의 주문이다. 새롭게 탄생한 주문은 아니다. 시간여행, 타임 패러독스를 다루는 숱한 이야기들이 반복해온 유명한 명제 중 하나다. 다만 이 마법의 주문을 언제, 어떤 타이밍에 사용하는지에 따라 세계가 빤한 도돌이표에 갇힐 수도, 아름답게 가치를 뻗어나갈 수도 있다. 2018년 장편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이하 <뉴 유니버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세계를 열었다. 인기 있는 이야기 소재가 그런 것처럼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마음대로 문을 닫을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소위 샘스파, 어스파, 톰스파 등 주인공이 교체되며 계속 새로운 옷을 갈아입어 왔다. 성공한 프랜차이즈의 숙명, 자본의 욕망은 코믹스에서 출발한 ‘다중우주’라는 개념으로 스파이더맨을 계속 소환해왔다. 다른 우주에 다른 스파이더맨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무한히 찍어낼 수 있는 요술 방망이 같은 설정이다.
마스터피스
[기획]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멀티버스를 완성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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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이다. 스파이더맨의 최신작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에 빛나는 전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애니메이션영화의 또 다른 이정표다” (<디스커스팅필름>), “전편보다 성장하고 확장된 멀티버스” (<인디와이어>), “마스터피스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시네마블렌드>), “모든 프레임이 예술이다” (<야후>) 등 언론의 쏟아지는 찬사는 호들갑이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의 과감한 성취를 온전히 전달하기엔 모자란 감이 있다. 아직 2024년에 공개될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가 남았지만 감히 비교할 바 없는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에 <씨네21>에서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100%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이드를 마련했다. 우선 <
[기획]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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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 <말해의 사계절>(2017)의 공개 시점부터 <206: 사라지지 않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
= 말해 할머니에 관한 영화를 완성했음에도, 할머니의 상실을 내가 온전히 이해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할머니는 종종 60년대 학살터에서 남편의 유해를 찾던 이야길 들려주셨다. 할머니의 상실엔 학살터의 기억이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하던 중 SNS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민간인 학살터에 유해 발굴을 다닌다는 소식을 접했다. 운명인가 싶었다. 처음 자원봉사자로 발굴단에 합류했을 때, 발굴단원 중 한분이 내 직업이 감독이란 걸 알고 발굴 과정의 기록을 요청하셨다. 영화화까진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되레 내가 “제가 영화 만드는 사람이니 촬영은 기본이고 이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분들이 흔쾌히 허락해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화 작업이 시작됐다.
- 발굴단 분들도 기록이나 홍보에 갈증을 느꼈을 듯하다.
= 발굴단 분들이 공
[인터뷰] 유해 발굴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주목한다, ‘206: 사라지지 않는’ 허철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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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는 연단에 서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물을 때면 나는 언제나 묘지에 가보라 답한다. 그곳에 묻힌 이들의 유해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라고.” 죽음은 늘 이야기를 남긴다. ‘생인’(生因)이 사어에 가까운 데 비해 ‘사인’(死因)이 여러 분야에 걸쳐 상용되는 까닭도 삶과 달리 죽음에는 그 상태를 야기하는 필연적인 줄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줄거리는 안장된 죽음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 전역에서 자행된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의 유해를 발굴하는 시민발굴단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발굴단원들은 이유 없이 학살돼 수십년간 은폐된 유해들을 찾아나선다. 전국 각지를 도는 이들의 여정엔 허철녕 감독이 동반자로 곁을 지킨다. 허 감독은 밀양 송전탑 투쟁 당시 한전과의 합의를 거부한 김말해 할머니를 다룬
[기획] 정지된 삶의 순간을 영속시키기 위하여, ‘206: 사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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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도요새, 올빼미의 깃털이다. 이렇게 목걸이로 만들기도 하고 갯벌에서 주워다 집에 두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힘을 받는 기분이 들곤 한다.” 촬영 전, 소품으로 가져왔다며 황윤 감독이 올빼미 깃털을 꺼내들었다. “한번 만져보라”고 그가 쥐어준 깃털은 솜털처럼 부드러웠다. 영화를 관람할 때처럼 새들에 대한 황윤 감독의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동시에 지금도 갯벌 위를 돌아다닐 새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 감독이 군산에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됐다. 간척사업의 주요 도시에서 살아갈 결심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군산에는 다른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가게 됐고, 그동안은 새만금에 관해 잊고 지냈다. 2006년 대법원의 판결, 가깝게 지내던 어민의 사고사는 내게 큰 트라우마를 안겼기 때문에 다시는 갯벌을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당시 찍은 6mm 테이프들도 캐비닛에 넣어 치워둔 상태였다. 내려가서 도시의 온갖 곳에서 ‘새만금’이란 단어를 마
[인터뷰] 갯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라, ‘수라’ 황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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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왜 매립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냐’고 한다면, 이 현장에 직접 와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유승호 사진작가) 1991년에 시작해 2000년대 초반, 환경단체의 반발을 넘어 범국민적인 반대 운동을 일으켰던 ‘새만금 간척사업’은 대중에 잊힌 지 오래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하라’는 2006년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많은 이들이 좌절했고 그렇게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중엔 <수라>를 연출한 황윤 감독도 있었다. <작별> <어느날 그 길에서> <잡식가족의 딜레마> 등을 통해 인간-비인간 동물의 관계에 꾸준히 주목해온 그 역시 갯벌로 시선을 돌렸으나 대법원의 판결과 본인을 환대해준 어민의 사고사로 인해 충격을 받고 의도적으로 갯벌을 멀리해왔다. 10여년이 지난 뒤 황윤 감독은 오동필 조사단 단장의 안내로 갯벌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던 150여 마리의 저어새를 목격한다. 척박한 땅 위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갯벌에서
[기획] 황윤 감독의 ‘수라’, 갯벌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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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잊힌 갯벌과 외면당한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유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이들이 있다. 바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하 생태조사단)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시민발굴단)이다. 생태조사단은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갯벌의 모습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시민발굴단은 희생자의 마지막 뼛조각 하나까지 유가족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분투한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프 메세나상을 수상하고, <수라>는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개봉 전부터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갯벌의 변화에 주목하고 피해자의 유골을 발굴하는 데 생태조사단, 시민발굴단이 이토록 치열하게 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윤 감독과 허철녕 감독이 오랜 기간 이들의 여정을 기록해온 연유는 무엇일까. 6월의 영화관에 나란히 걸린 두편의 다큐멘터리 <수라>와 <206: 사라지지 않
[기획] 주목할 만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수라’, ‘206: 사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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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범죄도시>의 브랜드 가치
“어떤 영화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것은 일단 사회적인 사건이다. 영화의 질 문제는 부차적이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이 말은 수많은 흥행 영화들의 비평적 구원이 되어주었다. 태생부터 대중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영화의 매체 속성상 흥행은 사회적 현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범죄도시> 연작은 이미, 사건이다. 사건적 중요성은 포스트 팬데믹 시기, 고전적 관람 형태로서 물리적 영화관의 지속 가능성과 연관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OTT를 비롯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개봉관 영화의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깊어졌다. 더불어, 가격 상승의 압박 요인까지 보태져 회복세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관객의 영구적 체질 변화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판단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는 불안으로 확산되었다. <범죄도시>가 한국 영화산업의 방향성을 읽어낼 중요한 참조 사항이자 시료로
[기획] 한국형 프랜차이즈, ‘범죄도시’라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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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예상했다.” <범죄도시3>의 흥행 추이를 언급하자 허명행 무술감독은 주저 없이 답했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 1~3편의 무술감독이자 개봉 준비 중인 4편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시리즈의 고락을 함께해온 그에게 <범죄도시>는 ‘마석도’(마동석 분)와 등치시킬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그러니 그가 생각하는 시리즈의 성공 비결 역시 마석도에게서 나온다. 관객이 마석도에게 기대하는 액션을 만들면서도 매편 신선한 변주를 주는 것이 주요한 성공 조건이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액션의 창작 비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범죄도시4>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 <범죄도시3>가 개봉 14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소감은.
= 내부 시사회에서 봤을 때 분명히 흥행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개봉 후 예상보다 더 빠르고 거센 흥행에 놀라는 분들, 작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분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인터뷰] 마석도이기에 가능한 액션을 짠다, ‘범죄도시3’ 허명행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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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표 액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좀처럼 어두운 전망을 떨치지 못했던 극장가에 압도적인 흥행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5월31일 개봉해 첫 주말부터 매일 100만 관객씩 불러들이며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간 <범죄도시3>는 개봉 14일차에 800만명 고지를 가뿐히 넘어섰다(6월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18일차에 8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2022)보다도 빠른 속도로 2023년 첫 천만 영화의 전당에 오를 날도 눈앞에 둔 상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배우 마동석과 마석도 캐릭터의 힘으로부터 가파른 흥행의 요인을 되짚어보고자 허명행 무술감독의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범죄도시4> 연출까지 맡은 허명행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마석도1> <마석도2> <마석도3>로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마석도 그 자체”인 <범죄도시> 시리즈의 정체성
[기획] 한국영화의 부활과 시리즈물의 관성 사이, ‘범죄도시3’ 흥행을 분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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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 시즈카
배우의 얼굴은 영화의 정체성이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상실 위에 부유하는 인물, 미카를 연기한 이시바시 시즈카의 공허한 표정은 사토리 세대의 표상이라 할 법하다. 그러니 그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주인공 사치코와 만나게 된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카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정념에 차 있는 사치코로서 그는 확고히 동시대 일본 청춘영화의 얼굴이 됐다. 더하여 아라키 신지 감독의 <시크릿 카운터>에서 고요하기보단 역동적인 장르물의 감정적 격랑을 표현해내기도 한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 아오야마 신지의 <차가운 피>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시바시 료이며 어머니는 <꿈> <란> 등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 출연했고 현재도 왕성히 활동 중인 배우 하라다 미에코다.
다키우치 구미
한국 관객에겐 <윤희에게> 속 료코로 익
[기획] 돋보이는 일본의 젊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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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이 유키노는 게이코 그 자체였다.” 인터뷰에 동석한 미야케 쇼 감독의 전언이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제4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시이 유키노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온몸을 부딪치며 소통하는 복서가 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3개월간 권투를 배우면서 몸무게를 증량하고, 도쿄 청각장애인연맹의 도움을 받아 수어를 공부했으며, 미야케 쇼 감독이 건넨 20~30분 분량의 사전 제작 비디오 2편을 분석하기도 했다. 2009년 데뷔한 이래 연극, 영화, 드라마 현장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기시이 유키노에게 이번 영화가 유독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조금 다른 이유에서다. 거침없이 “작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 말하는 기시이 유키노가 더없이 바라던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감독, 배우, 스탭 모두가 한편의 영화를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현장이었다. 그저 화기애애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작업에 희열을 느끼며 촬영하
[기획]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배우 기시이 유키노, 진심을 다해 마주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