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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16인이 밝힌 '나를 매혹시킨 영화' 16편영화의 매혹은 때때로 너무 지나쳐 보는 이의 취향, 이데올로기, 노선, 철학을 보잘것없게 만들곤 한다. 스크린 위로 퍼지는 빛의 포자가 일단 뇌리에 진득이 달라붙기 시작하면 감성은 이성을 배반하고, 흥분은 지성을 지배하며, 쾌락은 도덕을 압도한다. 객관적으로야 대단할 게 없지만, 정말 사소한 이유 때문에 마력을 발휘하는, 이런 영화들은 이율배반의 긴장을 동반한다.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동반한 즐거움)는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터.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한 섬광에 눈이 멀어버리는 건 감독들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의 내밀한 구석을 추적하는 박기용 감독은 <돌아온 외팔이>의 왕우에게 홀딱 반했고, 코미디의 대가 장항준 감독은 영국서 날아온 삼류 멜로영화에 눈물을 쏟았다. 굵은 선의 남성영화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성수 감독은 ‘호스티스영화’ <벌레먹은 장미>에 충격받았고, <색즉
고백할게.실은 나 이영화 좋아해,감독들의 커밍아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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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승 완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감독옛날 옛적 이 땅에 뮤턴트들이 살았나니?<변강쇠>1986 | 감독 엄종선 | 출연 이대근, 원미경<사망유희> 재개봉! 충청남도 온양에 있을 때 중학교 1학년이었으니 1986년이었을 것이다. 난 스크린에 부활한 이소룡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동시상영관 중앙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같이 합기도장에 다니던 친구와 함께였는데, 우리가 당도했을 땐 동시상영작인 <변강쇠>의 프린트가 먼저 돌아가고 있던 차였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내 성적 판타지의 대리물은 학교 앞의 영화포스터만으로 충분했다. <어우동> <어울렁 더울렁> 등등. 가슴을 풀어헤친 포스터 속 여인네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등교하는 나를 그윽한 눈으로 맞아줬는데, 그래선지 굳이 에로영화를 봐야겠다는 마음은 좀처럼 일지 않았다. 그날 <변강쇠>를 굳이 봐야 했던 것도 어쩔 수 없는 선
고백할게.실은 나 이영화 좋아해,감독들의 커밍아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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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영 주 - <낮은 목소리> <밀애> 감독그녀들의 살아남기<노는 계집: 창>1997년 | 감독 임권택 | 출연 신은경결국 편견과 지레짐작이 우리를 오해하게 만든다. 언젠가 우디 앨런의 아름다운 뮤지컬영화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의 시사회에서 옆에 앉은 친구와 ‘우히히 우와와’를 연발하며 끝내 노래하고야마는 줄리아 로버츠를 경배하며 나오던 행복한 그 순간, “변… 영… 주… 감독님도 이런 영화 보러 다니세요?”라고 하던 어떤 남학생의 경우처럼 말이다. 도대체 <낮은 목소리> 삼부작을 만드는 사람은 여섯 살 때 오가와 신스케의 영화를 보고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을 거란 말이냐? 누군가는 ‘어머나’ 하고 놀라지만 나와 친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당근(^^) <오스틴 파워>의 숭배자임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에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엔 의심이 없어야 한다
고백할게.실은 나 이영화 좋아해,감독들의 커밍아웃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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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진 -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감독그 지독한 사랑의 라브레타<러브레터>Love Letter | 감독 이와이 순지 | 출연 나카야마 미호이런 고백은 정말 처음이다…. 아무도 모르게 흠모하고 있었던… 영화… 내가 이 영화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말하면… 난 무슨 명분으로 다음 영화들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말할 수 있을까?머릿속에 몇몇 영화가 맴돌았다. 어린 시절 눈물 흘리며 성당에서 봤던 <쿼바디스>를 쓰려다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란 질문을 한 사람 이름이 안 떠올라 접었다. <인어공주>를 생각했다가 역시 세바스찬은 기억나는데 인어공주 볼에 아가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생각이 안 나 다시 접고 <박하사탕>을 쓰려니 권력에 기대보려는 수작 같아 다시 포기하고… 심지어는 <살인의 추억>이 떠올랐다가 아직 상영 중이라 막판 마케팅을 하려는 오해를 살 것 같아 맘속으
고백할게.실은 나 이영화 좋아해,감독들의 커밍아웃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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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영화제도 있구나감독 · 배우 7인과 함께 떠난 제 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 그 낯선 풍경의 매혹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의 ‘사령부’가 둥지를 틀고 앉아 자그마한 자기 고장을 먹여살리고 나아가 미국 경제의 한 핵을 이루고 있는 도시. LA보다 하루 일당이 높고 LA보다 안전도의 체감지수가 비교할 수 없이 높아 풍요의 기운이 감싸고 도는 도시. 그런 시애틀은 미국적이면서 비미국적이다. 1990년대 초반 그런지록으로 세계의 불온한 젊은이들을 잠시나마 들뜨게 했던 얼터너티브록을 배출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대한 가장 격렬한 반대시위로 무소불위의 신자유주의를 타격했다. 10만명 이상의 서명으로 법안제출이 가능한 주민발의안(직접민주주의가 시행되고 있다니!)으로 몇년째 세금을 동결시켜 주예산을 부족하게 만들 정도로 결집된 민의를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를 강렬한 에스프레소로 무릎 끓게 만든 스타벅스와 시애틀베스트의 산실이란 점도 어쩐지 이 도시의
제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그 낯선 풍경의 매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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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청, 세미나 개최 등 열띤 호응최근 몇년 사이 각종 영화제들이 한국영화에 주목하는 현상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러브리지를 포함한 시애틀의 시선은 한국영화의 예술성보다 장르의 다양성과 고른 완성도에 닿아 있었다. 러브리지는 “한국영화가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영화보다 예술적으로 뛰어나다기보다 장르가 다양해지고 작품의 질이 옛날에 비할 수 없이 향상된 것이 한국영화만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의 영화평론가 숀 엑스메이커는 한국의 감독과 배우, 기자를 두루 인터뷰하는 정성을 보였는데, 그는 한국영화 DVD를 수북이 쌓아놓고 “90년대 이후 액션, 멜로, 호러, 갱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지고 그 기술적 완성도가 할리우드 뺨치게 높은데 그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혹시 할리우드에서 공부하고 돌아간 스탭들 덕분인지, 그리고 장르영화에 정치적 함의를 담는 풍조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집요하게 캐물었다.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시
제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그 낯선 풍경의 매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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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영화제 ' 시애틀 ' 의 잠 못 이루는 밤문소리 · 김상진의 코멘터리시애틀에서 만난 배우와 감독들은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서 여럿이 모여 늘 함께 다닌 적이 없었고, 또 이렇게 정겹게 밤낮으로 좋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영화제의 정겨운 밤풍경이 날마다 ‘W 시애틀 호텔’에서 벌어졌다고나 할까. 친목 도모를 넘어 진한 동료애와 토론으로 이어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일부를 문소리씨가 암호문처럼 정리했고, 김상진 감독이 주석을 달았다. - 편집자0528 1914 1916의 밤(1)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다. 우리 모두 이렇게 사랑하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장르도 다양하고 스타일도 너무 다른 감독님들, 배우, 기자…. 그러나 우리는 뜨겁게 뭉쳤다.아마도 얼마 전 이라크전과 최근 북핵 위기, 그리고 미선이 효순이를 떠올리며 부시에 대한 분노와 파쇼적인 신자유주의로 우리를 억압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2)가 우리를 그렇게 뜨겁게 하지 않았나 추측해볼 수도
제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그 낯선 풍경의 매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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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돌아버린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후보단일화 대소동`의 느슨하고 산만한 감독들을 만나다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가면 ‘활력연구소’라는 곳이 있다. 그 이름 탓에 혹자들은 여기에 전화를 걸어 “PC방인가요?”, “요가하는 곳 맞죠?”, “남녀 혼탕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제는 그런 전화하지 말 것. ‘활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상 교육프로그램과 라이브러리, 상영 시설까지 겸비한 공공적 성격의 ‘영상미디어놀이터’이다. 우리는 그곳에 ‘어떤’ 입소문을 따라 무작정 발을 디뎠다. ‘그들’이 ‘활력’에 자주 출몰한다는….그러니까 ‘살짝 돌아버린’ 몇몇 영화들이 독립영화판에 출몰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처음에는 그저 무심코 지나쳤었다. 그런데 그 영화의 감독들이 ‘친구’라는(혹은 친구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믿기 힘들었다. 철학서의 한쪽을 찢어다놓은 듯한 실험영화 계열의 영화에서부터 허구와 실재를 뒤섞어 ‘모조’ 그 자체를 전략으로 삼는 막가파 판타지까지, 그리고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친구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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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과 장비의 품앗이김선영화과를 나와야만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다! 이들 중 누구의 영화를 보거나 우리는 겹치기 출연을 목도할 수 있다. 김선·김곡, 윤성호 감독은 최진성 감독의 <그들만의 월드컵>에 직접 인터뷰어로 출연하며, 최진성 감독은 김선·김곡 감독의 <자본당 선언>에서 원조교제하는 남자로 나와 체면몰수할 예정이고, 윤성호 감독은 하반신 불구의 남자로 출연하여 반나절을 기어다닌다. 또는 배우들도 겹친다. 윤성호 감독의 <삼천포 가는 길>에 아랍인으로 나왔던 배우는 김동명 감독의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에도 출연한다. 이것은 이제 이 안에서 암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품앗이’의 일환이다.이렇게 “알고보면 얼마 안 되는 인력”들이 각자의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다소 다르다. 가령,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최진성 감독은 모르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친구들(그 자신을 포함하여)에게서 오히려 공격과 동의의 태도를 더욱더 신랄하게 얻어낸다.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친구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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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Warning : 대담을 읽음으로서 영화의 결말을 알게되어, 관람시 흥미가 반감될 수 있음." 꽃으로 한번 맞아 볼텨? "윤종찬 감독이 김지운 감독에게, <장화, 홍련>의 공포에 대해 몹시 캐묻다.대낮에도 어둠이 고여 있는 카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다 실패한 두명의 감독이 마주 앉아 각성을 부르는 카페인이 잔뜩 든 질척한 음료를 연신 들이켜고 있다. <소름>의 윤종찬 감독과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 한 사람은 더러운 철제 캐비닛에, 다른 한 사람은 아름다운 꽃무늬 장롱에 기억의 저주를 구겨넣고 봉인하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결국 두 사람이 마주친 원혼은 한편의 영화로 완성될 때까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사실 김지운 감독과 윤종찬 감독은 4, 5년 전 서로 알지 못한 채 같은 방에서 새 영화 구상에 머리를 싸맨 적이 있다. <소름> 이전에 <수호전> 시나리오로 장편 입봉을 준비 중이던 윤종찬 감독은 연
<장화,홍련>의 공포,김지운 vs 윤종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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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귀신의 역할은?■ 윤종찬: 호러영화를 염두에 둔 감독 열 중에 여덟, 아홉은 제한된 공간을 생각할 거다. <소름>과 <장화, 홍련>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닮았고 그것이 하나는 길거리의 아파트이고 하나는 인공적인 세트라는 점에서는 다르다. 그것은 개인이 처한 맥락 탓이다. 미국에 갔을 때 처음에는 건물이 옛날 양식에 사람들도 이목구비가 수려해서 아무 데나 카메라만 대면 영화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3년쯤 찍고 나니 내가 누군지, 왜 영어로 찍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고 서울 어딘가에서 내가 가장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만약 지금껏 계속 거칠고 사실적인 공간에서만 찍었다면 반대가 됐을지도 모른다. <장화, 홍련>은 왜 하필 일본식 가옥 구조를 설정했나?● 김지운: 뭔가 다른 사람, 다른 존재가 예전에 이곳에서 살았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공포영화의 관습인 삐걱이는 소리도 살리고 싶었다
<장화,홍련>의 공포,김지운 vs 윤종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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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도 편견도 내 앞에선 옷을 벗지요팬클럽 회원 수 6만 육박하는 ‘청순한’ 에로배우 하소연 스토리영화가 관음의 예술이라는 점은 이미 오래전에 동의된 명제다. 영화가 관음의 비즈니스와 만나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고급과 저급의 상하관계가 생겨나고, 타의에 의하거나 자의에 의하거나 검열 장치가 작동한다. 배우 하소연은 그 공급과 수요의 양자 사이에서 이뤄지는 이중적인 역학관계를 폭로해주는 동시에 그 자신이 기묘한 위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끝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P r o l o g u e57019. ‘에로스타’ 하소연(21)의 공식 팬클럽 회원 수다(6월12일 기준). 팬클럽이 만들어진 지 2년이 채 안 돼 6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에는 방송사 관계자들도 놀란다.정확히 1년 전, <한겨레21>의 ‘기자가 뛰어든 세상’ 꼭지를 통해 한 에로비디오 프로덕션의 촬영 스탭으로 합숙 제작에 참여했다. 그때 만났던 여배우들과의 대화에서 곧잘 허방을 짚었다.
하소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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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서류를 꾸며 일본 하드코어 포르노를 대충 편집해 내놓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요. 요즘처럼 내 돈으로 작품 제작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가라 서류’ 만들어 값싸게 수입해 팔아먹고 싶은 생각이 나라고 왜 들지 않겠어요.”한 제작자의 하소연이다.하소연과 클릭이 맺은 전속 계약은 3년. 1년 뒤에 계약이 끝난다. 이 대표는 “소연이를 더 데리고 있고 싶지만 그건 그의 앞길을 막는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에서, 더 나은 기획사에서 그를 키워주기 바란다”고 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이 대표는 에로배우를 보는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험악한지 터무니없는 사례가 한두 가지 아니라며 분개해했다. 그는 “소연이만큼 한눈 안 팔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배우는 이제껏 없었는데 방송쪽도, 영화쪽도 워낙 이쪽을 이상하게 보니까 배우에게 기회를 쥐어주기 어렵다”며 “국내가 영 여의치 않으면 일본쪽으로 건너간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공자관 감독도 “하소연 정도의 네임밸류에 전문 매
하소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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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왔다, 너의 배꼽에 똥침 놓으러미스터 빈 혹은 로완 앳킨슨, 그의 생과 유머학실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첩보원이 온다. 미스터 빈. 어떤 직업, 어떤 이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무조건 미스터 빈이다. 그에게서 채플린의 재림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자니 잉글리시>로 한국의 여름극장가를 똥침 놓을 이 위대한 코미디언의 숨은 이야기.뇌쇄적인 미모의 여인에게 다가서는 턱시도의 남자. 자신을 비밀요원 001이라고 소개하고, 느끼한 시선과 멘트를 교환한다. 쿡쿡쿡.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들. 상황 자체는 코믹할 게 없는데, 제임스 본드식 느끼함이 화면 속 남자에겐 부자연스럽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는 다름 아닌 미스터 빈이다. 천연 라텍스가 부럽지 않은 탄력적인 얼굴로 의식의 흐름을 생중계하고, 기형적으로 길게 솟아나온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허둥대던 그가, 언제나 크고 작은 소동의 중심에 있던 사고뭉치 멍청이가, 국가의 중차대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이 됐다니,
<쟈니 잉글리쉬>와 로완 앳킨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