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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6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설립, <낮은 목소리> 기획
9 일본 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참가 시작
9 ∼ 11 나눔의 집 취재와 예비촬영
11 촬영과 녹음 기자재를 일본 ‘오가와 프로덕션’으로부터 기증받음
12. 20 ∼ 4 <낮은 목소리> 국내 예비촬영 및 보충취재
12. 23 100차 수요시위, <낮은 목소리> 첫 촬영
1994.
3 <낮은 목소리> 100피트 회원 운동 시작
4 나눔의 집, 혜화동으로 이사
6 <낮은 목소리> 중국 무한 취재
8. 2 ∼ 11. 15 <낮은 목소리> 1차 국내 본촬영
11. 24 ∼ 12. 5 <낮은 목소리> 중국 촬영
12 ∼ 1 <낮은 목소리> 2차 국내 본촬영
1995.
1 ∼ 4 <낮은 목소리> 편집 및 후반작업
4 100피트 후원회원 마감 (총 175명의 100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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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을 보는 동안 우리는, 이 영화의 본질이 종군 위안부의 배상문제가 아니라 위안부였던 여성들이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획득해가는 내적변화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등굽힌 채 자기 안에만 가둬둠으로써 화석처럼 경직되었던 ‘슬픔’이란 명사를, 그들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슬퍼한다’는 동사로 바꿔나간다. 그리고 이 변화를 통해 그들은 ‘슬퍼함’의 행위와 그 감정을, 타자와 공유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간다. 이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슬픔은, 늠름하고 굳건하게 살아갈 힘으로 ‘반전’(反轉)되고 있다.
감독 변영주는 그 과정을 꾸준히 함께 하면서, 한결같은 자세로 그네들의 ‘슬퍼함의 행위’와 ‘슬픔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힘쓴다. 거기 있는 것은 안이한 동정이나 공감이 아니며, 분노의 공유나 사회정의도 물론 아니다. 슬픔을 공유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들의 몫이며 우리의 것이 아니다, 다만 그저 진지하게 그 음성에 귀기울이자, 그것만이 지금의 내게 허락된 일이다…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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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진실찾기, 이제 다시 시작이다
1991. 7
도시빈민의 탁아 문제를 다룬 <우리네 아이들>에서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운동에 관한 <전열>까지 몇편의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촬영과 편집일을 하며 다큐멘터리 제작에 재미를 붙여가던 어느 날이었다. 내 앞에 거대한 벽 같은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연 다큐멘터리는 무엇일까? 세계영화사 책을 보면 최근까지도 다양한 종류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져온 것 같은데, 극장에서 그 영화 중 어떤 것도 본 경험은 없었다. 영화를 보는 것이야말로 영화를 배우는 최고의 교과서일 텐데.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던 것은 당시 한국과 일본의 영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하던 아오키 겐스케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일본에 온다면 무척 중요한 다큐멘터리 감독을 만나게 해줄 수 있다”라는. 그리고 1991년 7월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가게 되었다. 꿈같은 여섯 시간이었다. 자신의 20여년간의 작품활동의 변화와 방법론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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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큐멘터리, 새로운 숨결이 들려온다
“이제 영주가 다큐다운 맛을 안 것 같다.” 한국 독립영화의 대부 김동원 감독은 변영주 감독의 <숨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만이 아니라 뭇평론가들이 흐뭇하고 대견한 시선으로 <숨결>을 바라보며, <숨결>에서 <낮은 목소리> 3부작 시리즈의 명장면을 발견했다. 같은 소재로 3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변영주 감독은 동어반복에 빠지지 않고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을 이루었다. <낮은 목소리1>이 앎의 의지로 충천해 역사의 무덤가에 불을 밝혔다면, <낮은 목소리2>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들의 개인사를 기술하기 위해 카메라를 불러들인 다큐멘터리였다. <숨결>은 시리즈의 정점에서 감독과 할머니들의 시선을 조화롭게 이어준다. <낮은 목소리> 연작은 편수를 보태가면서 할머니와 감독이 함께 성장해갔으며, 스스로 작품의 의미를 교정해갔다.
<숨결>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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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만들어야 했다”
도쿄 롯폰기에서 열린 <배트맨 비긴즈> 배우·제작진 기자회견
여름 장마를 방불케 하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치던 5월30일의 도쿄. 롯폰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배트맨 비긴즈>의 배우와 제작진을 만나려는 300명 가까운 취재진으로 들썩였다. 일본에서 할리우드영화의 대대적인 프리미어와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은 아시아에서 가장 막강한 영화시장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앞선 결정이겠지만, 일본 문화에 경도된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적인 문화인 코믹북을 영화화한 <배트맨 비긴즈>의 월드 프리미어가 어째서 일본에서 열린 것인지 의아할 법한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이런 거다. 배트맨의 기원을 찾아가는 <배트맨 비긴즈>에는 브루스 웨인이 마법사이자 무사인 라스 알굴(와타나베 겐)이 이끄는 자객단에서 ‘인간 병기’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 설정이 있는데, 할리우드로 진출한
미리 보는 <배트맨 비긴즈> [3] -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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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상과 소품과 세트엔 다∼ 이유가 있다
배트맨의 기원을 따져 올라가는 <배트맨 비긴즈>에는 설명해야 할 것투성이다. 브루스 웨인은 어쩌다 배트맨이 됐을까? 하고 많은 동물 중에 왜 하필 박쥐였을까? 검은 고무 의상은 어쩌다 입게 된 걸까? 새끈한 배트 모빌은 어디서 났을까? 누가 그를 곤경에 빠뜨렸을까? <대부>나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이야기의 가운데 토막에서 시작된 <배트맨> 시리즈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 <배트맨 비긴즈>에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번도 설명되지 않았던 아이콘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처음으로 돌아가 배트맨의 유래를 서사로, 비주얼로 만들어내는 것이 엄청난 부담과 노동이 수반된 작업이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놀란의 <배트맨> 팀은 모든 것을 철저히 ‘리얼리티’에 기반해 세팅했다. 모든 의상과 소품과 세트엔 이유가 있어야 했
미리 보는 <배트맨 비긴즈> [2] -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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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스타워즈>가 완결편을 내고 화려하게 퇴장하는 이즈음, ‘우린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라고 외친 시리즈가 있다. 팀 버튼과 조엘 슈마허의 손끝에서 모두 네편의 에피소드를 풀어냈던 <배트맨> 시리즈는 태초의 진공으로 돌아가, 이제 어떻게 배트맨이 탄생하고 진화하게 됐는지를 이야기할 참이다. 그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 월드의 창세기를 빚어낸 이는 <메멘토> <인썸니아>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와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에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수혈된 독립영화계의 젊은 스타 놀란은 자신의 전작들과 친연성이 없어 보이는 <배트맨 비긴즈>에 어떻게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녹여넣었을까? 그가 만든 <배트맨 비긴즈>는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어떤 비주얼 컨셉으로 태어났는지를 이야기해본다. 또한 5월3
미리 보는 <배트맨 비긴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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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시옹의 4단계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보겠다”
<유니언>의 김자연 감독
모이스 루이스의 흘러내리는 도상이나 프랭크 스텔라의 무한히 연장되는 선과 캔버스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애니메이션 <유니언>(Union)은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다. 미니멀리즘의 경향이 뚜렷한 배경 위에 팝아트의 카툰 이미지나 모바일 게임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무대 위에 세워지며 <유니언>은 여정을 시작한다. <유니언>은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2D애니메이팅으로 그려내지만, 선과 면만으로 3D의 입체적 공간감을 넘나드는 변용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위해 <유니언>은 인물의 동선과 공간을 자유롭게 치환한다. 이러한 두 대상을 잇는 주된 이음매가 바로 사운드다. “처음에는 왈츠를 생각했고, 여러 곡이 작곡되었다가 결국은 현재의 최소화되고 절제된 형식으로 결정되었다”는 <유니언>의 사운드는 미니멀한 이미지의 구슬
인디포럼2005의 발견 [4] - <유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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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영화의 새로운 구조다”
<실종자들>의 민제휘 감독
천년 묵은 이무기는 용이 되려 하고, 정체불명의 지하집단은 이를 막으려 하며, 주인공은 어느 날 집을 나서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찾기 위해 실종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방송사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한다. 이상은 영화가 시작된 뒤 러닝타임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시간이 흐를 때까지 진행되는 <실종자들>의 줄거리. 그렇고 그런 말장난과 서툰 비유로 가득 찬 듯 산만하기만 한 이 영화가 보는 이의 뒤통수를 치는 것은, 지하철역 플랫폼에 멍하니 서 있던 주인공이 엄마처럼 보이는 여자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주인공은 지하철에 오르는 그녀를 미처 잡지 못하고, 이무기를 반대하는 지하집단의 누군가가 석유가 가득 찬 통을 들고 그녀의 뒤를 따른다. 플랫폼에 그가 흘린 석유에선 어느새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끊임없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악할 수 없는 실체의 주변을 맴돌던 영화는, 그렇
인디포럼2005의 발견 [3] - <실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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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권위가 소멸된 영화를 꿈꾼다”
<해성프로젝트>의 김계중 감독
알쏭달쏭한 이미지와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 사운드로 이루어져 독해가 쉽지 않은 영화. 실험영화를 향한 일반적인 소감은 대략 이런 식이 아닐까. 새로운 영토를 향한 왕성한 도전은 높이 사지만 막상 그런 영화를 볼 마음은 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영화라면 응당 감독이 전달하고픈 무엇인가, 혹은 감독이 바라보는 세상의 어떤 모습을 담게 마련인데, 아무래도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실험영화에 짜증이 나곤 했다는 불평도 익숙하다.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기 위한 과학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로 오해받기 십상인 기이한 제목의 영화 <해성프로젝트>는 실험영화를 바라보는 그러한 편견을 매우 겸손한 방식으로 돌파한다.
해성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끼적이는 영화의 첫 화면 위로 감독의 목소리가 흐른다. “이 영화는 해성이 준 시나리오와 그에 관한 인터뷰로 구성된다.”
인디포럼2005의 발견 [2] - <해성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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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새로운 상상력의 미래를!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 노래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그러나 하늘 아래 더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는,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영화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열 번째를 맞이하여 푸짐한 잔치를 준비했던 인디포럼2005는 그런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올해 인디포럼에서 상영된 29편의 신작들은 한결같이 ‘실험’이라는 수식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디포럼2005의 신작 중에서, 이런 경향을 좀더 확실하게 증명할 만한 네편의 영화와 그 감독들을 골랐다. 일방적인 다큐멘터리에 대한 고민이 영화적 재현 자체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진 박홍렬·황다은 감독의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이제는 말장난에 불과해져버린 ‘작가의 죽음’을 영화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실천에 옮긴 김계중 감독의
인디포럼2005의 발견 [1] -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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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이성욱 | 연애의 목적은 섹스와 사랑의 비율을 개인적으로 배합하고 성취감을 얻어가는 게 아닐까 싶어. 하지만 유림이 홍과 시작하는 지점에는 섹스와 사랑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어.
이종도 | 20대 그 나이 때는 구분이 안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이 여자랑 자고 싶은 건지, 이 여자를 사랑하는 건지.
김은형 | 그게 뭐. 30대 된다고 섹스랑 사랑이 구분이 되나. 에이.
김소희 | 유림과 그의 여자친구는 지루한 관계이고 부모 자식 같고. 유림이 그 여자친구랑 혹은 유림이 어떤 사람과 불타는 관계에 있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유림은 섹스도 목적이지만 그와 동반한 일상의 자극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어.
이성욱 | 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사실 10대는 섹스에서 모든 게 시작되지만 마스터베이션으로도 해소되는 부분이 있지, 20대에는 그야말로 넣기만 해도 좋은.
일동 | 우하하.
이성욱 | 그래서 20대에는 “이거 하려고 나랑 사귀는 거
<연애의 목적>에 관한 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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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도 목적이 있는 거야? 그런 거야?
만리동 한겨레 건물의 한지붕 아래 지내는 30대의 네 기자. 그들이 어느 늦은 오후 홍익대 카페에 모여 얕은 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연애의 목적>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행간에는 필연적으로 그들의 연애관과 경험이 묻어날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분방한 언변의 두 여성기자가 두 남성기자를 압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좌담 중 이성욱 기자의 “언니들이 일단 본심을 드러내면 더 무서운 것 같아. 한국이란 조건에서 생긴 현실이기도 한 것 같다”는 말처럼. 그들이 읽어낸 <연애의 목적>의 ‘연애의 목적’을 엿들어보자.
* 이 글은 <연애의 목적>에 대한 스포일러성 내용이 있습니다.
그 남자, 유림은 ‘선수’?
김소희 | 청춘 깜찍물로 포장했지만 메시지는 좀 무거워. 이 영화의 첫 번째 교훈은 조직 안에서는 연애하지 마라. 내 편 들어줄 사람 하나도 없다. (웃음)
이성욱 | 유림은 기본적으
<연애의 목적>에 관한 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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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 오즈, 브뉘엘, 르누아르를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어울리다보면 사람들이 항상 치사하다고 느껴졌어요. 몰려다니면서 편 짜고, 틀린 거 알면서도 (상대를) 누르고, 자신에 대해서 모르면서 남들을 비난하고. 사람들 만나서 적응이 안 된 것도 그런 것 때문이기도 한데. 하여간 좀 사람들이 실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친하고 싶고 교류하고 싶은 건 있는데 어떤 건 용납이 안 되고 거슬리고 그러니까 가까이 못 가는 거죠. 지금 나이가 들어서 봐도 그래요. 제가 비위가 좀 생기고, 제 자신이 그 사람들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다고 느끼니까 전보다 낫지만.
잘난 사람 TV에서 틀어주고, 그 사람 본받게 하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전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걸 흉내내는 데 한계가 있고, 또 성공한 사람을 가까이 가서 보면 성공 요소라는 게 제 속에 없고. 그러니까 모델이 되는 게 아니라 방해가 되더라고요. 대신 자기를
영화인 7인 특강 [10] - 봉준호·홍상수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