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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은 조용한 남자다. <가족>에 독하고 독한 깡패 창원으로 출연했던 그는 동정이라고는 모르는 사나운 눈빛과 마음속까지 칼날을 박는 야비한 말투를 걷어내고선 말없이 땅만 보고 있었다. <보스상륙작전> <가족> <귀여워>가 하나같이 깡패 역할만 내밀었던 배우, 그러면서도 인터뷰를 위해 모여 거친 호르몬을 내뿜는 배우들 틈에서 홀로 연못처럼 고요하던 배우. “어릴 적부터 내성적이었고, 양면성이 있다”고 말하는 박희순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반사각 중에서 지금껏 아주 작은 부분만 내비쳤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나빠 군대 면제 판정을 받은 박희순은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극단 목화에 들어가 몇년을 줄줄이 선배들만 맞았다. 덕분에 유독 오랫동안 마루를 닦아야 했고, 걸레질하는 손길에 맞추어 “두고 보자, 두고 보자”고 이를 악물어야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끝끝내 버티게 해준 의지를 얻었다. 건달 특유의 두꺼운 근육과는 한참 거리가 먼
성격파 남자조연 5인 [6] -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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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사계>의 격렬한 폭풍 같은 악장과 맞물려 최민식이 오달수의 이를 장도리로 뽑는 액션은 배우 오달수를 세상에 알리는 서곡과 같았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10년 저편 세월부터 유달리 크고 길며(그래서 카메라로 잡아내는 데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듯한) 표현력이 뛰어난, 그리고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연극 무대에서부터 떠올린다. 연극쪽의 출세작인 <남자충동>의 건달로, <인류최초의 키스>의 죄수로, <흉가에 볕들어라>의 실성한 사람으로 그는 진작부터 관객에게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달콤한 인생>에서 무기 밀매상으로 나온 그의 모습은 앞서 나열한 이 모든 명장면을 무색하게 하며 당분간 배우 오달수를 떠오르게 하는 키워드 노릇을 하게 될 것 같다. 바람 부는 휑한 공터에서 그가 얼굴을 들이밀 때부터 전조가 이상하다. 이병헌과 무기 거래를 하기 위해 차창을 여는 순간부터 다리를 오므리고 기괴하게
성격파 남자조연 5인 [5] -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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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뢰하의 첫인상은 무섭다. 얼굴에 빛이 드리워 유난히 굵은 주름 사이로 그림자가 맺히면 그의 사내다운 풍모는 더욱 강해진다. 그런 탓인지 그는 10편 남짓한 영화 속에서 항상 강한 남성 역만을 맡아왔다. 굳이 그의 대표작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플란다스의 개>의 부랑자, <정글쥬스>와 <맹부삼천지교>의 조직폭력배 등의 역할은 그를 흉포한 남성성의 소유자로 인식하게 했다.
그의 신작 <달콤한 인생>에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김뢰하가 이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 문석은 조직의 2인자 자리를 놓고 선우(이병헌)와 격하게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는 달콤한 인생을 즐기던 선우를 지옥의 불구덩이로 쫓아내기 위해 야비한 짓을 서슴지 않는 전형적인 악당이다. 김지운 감독에 의해 “누아르의 얼굴”이라 불렸던 김뢰하는 머리 위로 떨어지는 조명 아래서 비열하고 악랄한 내면을 드러낸다.
관객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허용하
성격파 남자조연 5인 [4] - 김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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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은 초원(조승우)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풀어냈지만 코치 정욱에 대해선 많은 호기심을 남겨두었다. 창창했던 마라토너의 미래가 꺾인 뒤 술과 담배로 무기력한 시간을 위안하며 살아온 정욱은 초원과의 만남에서 어떤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을까. 초원을 만나기 전에 어떤 과거를 가졌던 사람일까. 정욱을 연기한 이기영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궁금증은 갈수록 더해간다. 알 수 없는 배타심으로 초원과 초원의 엄마를 냉대할 때 정욱의 눈빛에서는 사연이 읽힌다. 개봉을 앞둔 <달콤한 인생>의 백상파 킬러 오무성도 그렇다.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뿔테 안경을 써 눈동자를 감춘 오무성은 평소엔 그저 시장바닥의 장사치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선우(이병헌)에게 경고를 날릴 때, 사람을 천장에 매달아두고 곁에서 커다란 칼을 갈고 있을 때, 무성의 그늘진 얼굴과 뒷모습은 전말이 궁금한 사연을 담고 있다. 이기영은, 영화가 설명하지 않은 부분에도 호기심이 일어나게끔 캐릭터를 연기
성격파 남자조연 5인 [3] -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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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은 여백이다. 조연배우가 여백을 채우는 사람이라 믿는 사람들에게는 낯설 테지만, 오광록은 터질 듯한 긴장 속에 거꾸로 여백을 만들어 넣는다. 송강호의 가슴에 무심하게 칼을 쑤셔넣는 무정부주의자(<복수는 나의 것>)와 개를 안고 자살하는 남자(<올드보이>), 허허실실한 문화재 도굴꾼(<마지막 늑대>). 쉬이 손에 잡히지 않는 캐릭터와 골도에서 공명해 나오는 듯 독특한 음색은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오랜 연극무대의 삶을 즐기면서도 상업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에서 작업해온 오광록은 <잠복근무>에서 어딜 봐도 정상이 아닌 조폭 두목을 연기했다. 친구들을 ‘동지’라 부를 만큼 투철한 철학을 지닌 그에게 상업영화의 희화화된 캐릭터는 조금 이질적이기도 하다. “고민이 꽤 많았다. 하지만 <잠복근무>는 리얼리즘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니까. 그렇다면 나는 일루전(Illusion: 환상)을 관객에게 심고 싶었다. 현실과 환상 사
성격파 남자조연 5인 [2] - 오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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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사랑한 남자배우 5인
오광록, 이기영, 김뢰하, 오달수, 박희순
맏형 격인 <잠복근무>의 오광록부터 <말아톤>의 이기영, <달콤한 인생>의 김뢰하,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의 오달수 그리고 <귀여워>와 <남극일기>의 박희순까지 한자리에 모여 서니 격한 기운이 뻗어나왔다. 최근 충무로의 큰 영화들 가운데 이들만큼 돋보이는 조력자들은 또 없는 듯하다. 수컷다운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툭툭 털어내면 저잣거리의 먼지들이 자욱할 것 같은 리얼리티가 뿜어나오고, 어딘가에 암흑가의 비정한 생리도 숨겨두었을 듯한 다섯 사내들. 박찬욱이나 김지운, 류승완 등 스타일리스트뿐 아니라 관객이 이들을 즐겨 찾게 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얼굴엔 이야기가 쓰여 있다.
다섯명이 촬영을 위해 각기 다른 동작을 취할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했다
성격파 남자조연 5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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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가처럼 찍고, 장사꾼처럼 편집한 걸까?”
-제목을 <달콤한 인생>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는지.
=최종 제목으로 떠오른 후보들이 모두 기존에 있던 영화제목들이었다. <의리없는 전쟁> <트루 로맨스> <돌이킬 수 없는> 이런 식으로. 사실 다 제목으로 써도 어울릴 만한 것들이긴 하다. 그중 하나가 <달콤한 인생>이었다. 나는 공교롭게도 펠리니의 이 영화를 아직 못 봤다. 하지만 영화적 분위기와 뉘앙스가 가장 잘 살아날 수 있는 제목은 이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달콤한 자기 내부의 욕망에 의해서 달콤한 꿈을 꾸고, 달콤한 상상을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시사회장에서 “액션이 가미된 누아르풍의 피범벅 러브스토리”라고 했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누아르 장르를 하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액션의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는 누아르, 거기다 하드
<달콤한 인생> [2] - 김지운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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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네 번째 장편영화 <달콤한 인생>이 4월1일 개봉한다. <달콤한 인생>은 높은 가격으로 완성 전 일본에 수출되는 것으로도 관심을 모았었다. 마침내 뚜껑을 연 <달콤한 인생>에는 장점과 단점이 같이 있다. 김지운이 그려내는 그 누아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달콤한 인생>에 대한 소개글과 인터뷰를 같이 싣는다.
쿨한 카오스에 온 걸 환영합니다!
김지운의 네 번째 장편영화 <달콤한 인생>이 표방하는 구심점은 누아르다. 장르, 스타일, 양식, 사조, 경향, 현상, 운동, 톤, 더러는 아무것도 아닌 비평적 사기술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누아르는 이미 영화적 규정의 느슨함에 다다른 개념이다. 누아르라고 불리기보다 언제나 다른 무엇과 함께 말해져야 성립이 가능하거나 또는 누아르적인(noirish), 누아르성(noirness)이라는 애매한 말로 불리는 것이 더 옳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누아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
<달콤한 인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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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스탭·배우들 합심
하지만 길벗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여정이었다. 박광수 감독의 소개로 지난해 여균동 감독과 <숨바꼭질>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주요 스탭들이 흔쾌히 결합하지 않았던들 3억원 안팎의 저예산영화 <비단구두…>가 지금까지 순항할 수 있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제창규 촬영감독, 배현종 조명감독, 배영환 미술감독 등 주요 스탭들이 <비단구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좋아하는 선배 감독이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됐다. 빠듯한 예산 때문에 발전차도 대기시키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들이 믿는 것은 ‘발상의 전환과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 이날 저녁 촬영 때도 배현종 조명감독은 “1kW조차 사용할 수 없는” 한계조건 아래서 빛을 모으느라 정신없었다.
극단 차이무 출신 배우들의 헌신적인 참여도 <비단구두…>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줬다. 촬영 직전 한달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촬영현장 [2] -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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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짜리 그러나 열정은 30억 영화
봄의 전령이 험한 미시령은 잊고 지나친 걸까. 얼마 전 폭설 때 제설기가 한쪽으로 힘겹게 밀어놓은 눈들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잠시 내려선 미시령 정상.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한숨 돌리려고 했더니 시시때때 방향을 바꾸어 불어대는 강풍이 몸조차 가누기 어렵게 만든다. 막바지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제작진이 카메라를 펼친 미시령 중턱의 원터라는 곳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꾸불꾸불 비포장 도로를 1km 넘게 들어가야 겨우 찾을 수 있는 개인 사유지에 차려진 캠프. 낮은 곳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은 봄이 왔다고 끊임없이 조잘댔지만, 고개를 들면 아직 분기탱천한 겨울 바람에 제작진은 혼쭐이 나고 있었다.
감독은 땅바닥에 앉아서, 배우는 반사판 들고
겨울을 길에서 났기 때문일까. 여균동 감독의 얼굴 또한 새까맣게 말라 있었다. “여러분이 달리는 순간 다이너마이트가 터져요. 위험하진 않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촬영현장 [1] -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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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환기하는 리얼리티, 일상과 자연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사소한 일상이나 자연 풍광을 유난히 물끄러미, 뜬금없다고 느껴질 만큼 자주 응시하곤 한다. 영화를 보는 것이 시각과 청각에 제한된 경험이긴 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후각과 촉각과 미각을 환기하는 일도 잦다. 그는 그렇게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려고 든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아이들이 집나간 엄마를 추억하는 순간은 방바닥에 들러붙은 빨간 매니큐어 흔적을 손으로 더듬거나 벽장 가득 채워진 엄마 옷의 냄새를 맡을 때다. 이들은 아마도 아폴로 초콜릿을 먹거나, 모노레일의 덜컹거리는 소음을 들을 때마다 막내를 떠올릴 것이다.
<원더풀 라이프>에서 사자들이 고르는 생전의 행복한 기억들도, 거창한 사건사고가 아니라 감각과 관련된 소소한 추억들이다. 무릎에 누이고 귀를 파주던 엄마의 살냄새, 더운 여름날 전차 속으로 불어들어오던 시원한 바람, 첫 비행에서 창 밖으로 보이던 솜털구름, 대나무 숲에서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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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려깊은 감독의 생에 대한 감각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느리다. 그를 직접 대면해 인터뷰한 기자들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며,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흐르는 긴 침묵을 견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섣불리 단정하거나 선언하는 법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느리고 신중한 편이어서, 1995년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이래 10년 동안 세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을 뿐이다. 그것은 아마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그의 소신 때문일 것이다. 배우와 창작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가는 다큐멘터리적 작업 방식은,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냉소하거나 비관하지 않는 그의 태도와 잘 어우러진다. 아동 방치의 실화를 정적인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재구성한 성장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그런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첫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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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찾아 삼만리”
<아리랑>을 둘러싼 오랜 추격전
영상자료원 이사장 D씨가 <아리랑>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기이한 수집가, 아베 요시시게를 방문하여 설득에 나섰다. 필름을 넘겨달라 말하면 “남북한이 통일되는 그날 반환한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필름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면 소장 필름이 너무 많아 불가능하다, 5만편에 달한다는 그 소장 필름을 대신 정리해주겠다고 나서면 소장 장소가 4군데에 걸쳐 있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입장. 과연 개인이 그렇게 많은 필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허술해 보이는 그의 소장필름 리스트는 믿어도 좋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온갖 필름 캔들이 집안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을 봤을 때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보존 상태는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 일단 소득없이 귀국할 수밖에. 94년부터 갑자기 방송 3사를 비롯해서 여러 민족주의자 단체들이 <아리랑>을 찾아 아베를 찾았다
한국영상자료원 X-파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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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영화를 다시 만나기까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도 아니고,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만들어진 영화를 홍보해서 극장에 걸고 싶은 것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버려지고, 잊혀지고, 사라진 영화에 온 정성을 쏟는 이들은, 한국영상자료원 사람들. “한편의 영화는 저작권자의 사유재산이 아니라, 보호하고 전수해야 할 문화환경”이라고 믿는 이들은 그 소중한 환경을 보존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영상자료원의 일상은 언뜻 두터운 시간의 지층 아래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새로운(?) 옛것들을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만신창이로 발견된 옛날 자료들을 일일이 손보고, 정성스럽게 복원한 영화들을 꾸준히 상영하느라 언제나 분주한 영상자료원을 둘러싼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 일화들은 멀게는 20여년 전, 가깝게는 최근까지 다양한 시기에 걸쳐 일어났던 일들이다. 민감한 부분이
한국영상자료원 X-파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