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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모자의 돈키호테가 미국의 비참을 굽어본 뒤 캐나다와 프랑스, 영국과 쿠바를 편력한다. 환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국의 악몽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시작해 쿠바에서 끝나는 이 피카레스크 다큐멘터리는 카메라 멘 돈키호테, 만년 악동의 미국 민영의료보험 고발기다. 어떤 야유꾼의 지적처럼 마이클 무어는 자신이 더이상 허클베리 핀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자아도취적 인물인지도 모른다. 하긴 그도 벌써 지천명을 넘긴 훌쩍 54살이고,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허클베리 핀이라니 말이 될 일인가.
TV쇼에서 만난 환자로부터 호기심 발동
이번에 그의 관심은 민영화된 미국의 의료보험으로 쏠렸다. 도서관도 공짜고 소방서나 경찰서를 이용하는 것도 공짜인데 국민의 기본적인 생존과 행복과 관련된 의료서비스가 왜 공짜이면 안 되는가? 이러한 그의 관심은 지난 1990년대 말 자신의 TV쇼인 <The Awful Truth>에서 만난 한 환자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된다. 그는 장기이
<식코>를 통해 미국 민영의료보험제도를 고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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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시가 제일 싫어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오사마 빈 라덴? 사담 후세인? 천만의 말씀. 아마도 1위는 마이클 무어의 자리가 되겠지. 마이클 무어는 들춰내고 싶지 않은 미국의 치부를 거리낌없이 쑤시고 다닌다. 이번에는 의료보험 민영화 사업의 폐단이다. <식코>를 보고 나서 네개의 서로 다른 방향의 글을 묶었다. <식코>라는 영화가 무엇에 관해 어떻게 말하는 영화인지 궁금하다면 첫 번째 글을 읽으면 된다. 만약 마이클 무어 영화를 둘러싼 시끌벅적한 논쟁사가 궁금하다면 두 번째 글을 추천한다. 마이클 무어 영화의 화법에 화답하는 속시원한 입담이 그리운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세 번째 글을 읽으면 된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는 바, 의료보험 민영화의 폐단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 마지막 네 번째 글은 기필코 읽어야 한다. 그러니 갑자기 떠오른 질문. MB가 제일 싫어하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마이클 무어의 <식코>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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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보는 홍콩영화의 전설이지만, 그가 지금 서 있는 곳은 홍콩영화의 중심은 아니다. <삼국지: 용의 부활>의 나평안의 처지도 그렇다. 조자룡보다 일찍 전쟁터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제대로 창 한번 휘둘러보지 못한다. 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용맹스러운 장수들을 부러워하다 늙어버린 나평안. 조자룡의 마지막 출정을 거드는 나평안의 눈물은 전설을 지속하지 못한 홍금보의 아쉬움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의 홍금보는 울지도, 비관하지도 않았다. 외려 그는 “홍콩을 떠나면서 후배들을 책임지지 못했다”는 말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고 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좀더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홍콩영화, 그리고 또 다른 중국영화의 신세기를 점치는 그의 진심을 대하면서 전설이라는 수사가 너무 이른 것 아닐까 싶었다. 그 또한 전설이라기보다 맏형으로 불리고 싶어했다.
-어제(3월23일) 한국 기자들과의 그룹 인터뷰는 어땠나. 다들 지난해 말 터져나온 사망설에 대해서 물었을 텐데.
=지겹지. 사실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삼국지: 용의 부활>의 홍금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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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용의 부활>은 원작의 수많은 영웅호걸들 중 조자룡에게 집중한 영화지만, 묘하게도 유덕화 개인의 자전적 흥망성쇠와도 겹치는 느낌을 줘 흥미롭다. 마치 그가 지난날을 회상하는 것 같은 인생무상의 드라마인 것이다. 하지만 40대 중반을 넘긴 그는 여전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멜로와 액션/누아르 장르 모두를 오가며 홍콩 영화계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변함없는 전성기라 할 정도로 그 스펙트럼은 정말 넓다. <연인>(2004), <묵공>(2006), <명장>(2007) 같은 화려한 무협 대작들도 있지만 <동몽기연>(2005) 같은 소프트한 멜로드라마도 있고, 이동승 감독의 <문도>(2007) 같은 영화에서는 어느덧 삼합회의 나이 든 보스가 된 그의 가슴 절절한 연기를 볼 수도 있다. ‘<무간도>의 유덕화’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한참 옛날 얘기가 됐다. 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이름이다.
-역시 이번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삼국지: 용의 부활>의 유덕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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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
오우삼이 재현하는 적벽대전의 위용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 장첸, 금성무, 조미, 장풍의, 나카무라 시도 수입·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1편(7월), 2편(12월)
적벽대전(赤壁大戰). <삼국지>를 좋아하거나 고대 서사극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불타오르리라. 적벽대전은 후한말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이 양쯔강의 적벽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친 전설적인 전투다. 당시 위세를 떨치던 조조에 대항하기 위해 촉나라의 유비는 위나라 손권과 동맹을 맺고 전쟁을 준비했다. 그러나 조조군은 모두 20만명. 이에 맞서는 위와 촉의 군사는 겨우 5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갈량과 황개가 펼친 화공전(火攻戰)에 밀리고 전염병과 피로에 지친 조조군은 결국 무릎을 꿇고 만다. 이게 사실이냐고? 아마도 아닐 것이다.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은 사실 나관중의 거대한 허풍으로 만들어진 허구 아니던가.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적벽대전이라는 거대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개봉을 앞둔 중국 대작영화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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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 감독의 <독비도>에 대한 리메이크인 <독벽신도>(1994)로 데뷔한 이인항 감독은 멜로와 액션영화를 오가며 여기까지 왔다. 지난 10여년 넘게 활동하면서 불과 10편 정도 되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홍콩영화계의 전성기에 데뷔한 감독치고는 꽤 과작이다. 이연걸 주연의 <흑협>(1996)과 유덕화 주연의 <파이터 블루>(2000)가 대표작이며 장국영 주연의 멜로영화 <성월동화>(1999)도 기억해둘 만하다. 한국 배우들과의 인연도 꽤 깊은 편이어서 국내에서 결국 개봉하지는 못했지만 김현주 주연의 <스타 러너>(2003)를 연출했고, <맹룡>(2005)에는 악역으로 허준호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삼국지> 이야기를 조자룡에 관한 일대기로 완성한 <삼국지: 용의 부활>은 그가 10여년 넘게 준비한 아이템이다.
-데뷔작이 무협 사극이었던 반면 그 뒤로는 전혀 사극을 연출하지 않다가 <삼국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삼국지: 용의 부활>의 이인항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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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무협블록버스터의 욕망
<삼국지: 용의 부활>을 보면서 즉각적으로 함께 떠오르는 영화는 바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1984)다. 조자룡(유덕화)의 성공을 지켜보며 질투하는 형님 나평안(홍금보)의 모습에는 모차르트를 시기했던 살리에리의 모습이 숨어 있다. 천재를 알아보는 눈은 있지만 그만한 능력이 없는 나평안은 줄곧 그의 뒤에 머물러 있다. 유비의 가족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가 혼자서 살아 돌아오는 그의 모습은, 홍금보의 팬이라면 연출자에게 다소 화가 날 정도로 초라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삼국지>라는 거대한 원작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여러 변형들이 눈에 띈다. 성별을 바꿔 조조의 손녀로 나오는 조영(매기 큐)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며, 그들이 걸치는 갑옷은 일본 사무라이영화의 그것에 더 가깝다. <삼국지: 용의 부활>은 전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장르의 영화들이 전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중국 무협블록버스터의 과거와 현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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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홍콩필름마트에 모인 중화권 영화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대만 총통선거였다. 결과적으로 홍콩필름마트가 끝난 다음날인 3월22일, 줄곧 대만 경제회생을 위해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창해온 대만 국민당의 마잉주 후보가 당선됐다. 마잉주 당선자는 중국과의 직교역, 직항, 우편교류 등 ‘3통’ 제한을 과감히 풀겠다는 ‘단일 중국시장’ 공약으로 대만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슷한 시기 홍콩과 중국 방송사에서 상대적으로 대만 독립을 추구해온 민진당 후보보다 국민당의 마잉주를 호의적인 시선과 함께 더 큰 비중으로 다룬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을 향해 지속적으로 3통 확대를 요구해온 상황이었고, 홍콩 역시 마잉주 당선자가 홍콩 출신이기에 내심 그의 당선을 기대했던 것이다. 더불어 양안간의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해 중국과의 59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평화협정 체결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중국 무협블록버스터의 과거와 현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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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용의 부활>은 올 여름 그 정체를 드러낼 오우삼 감독의 필생의 역작 <적벽>과 더불어 중국 무협블록버스터의 현재를 보여준다. 이처럼 <와호장룡>을 시작으로 <영웅> <연인> <무극> <칠검> <야연> <황후花> 등으로 분화해나간 무협블록버스터의 세계는 중화권의 배우들과 무술감독들이 총집결해 현재까지 하나의 강력한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그 규모나 편수 면에서 최대를 자랑하며 산업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홍콩필름마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현재 중화권 영화계가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 거대시장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그 이면에 숨쉬고 있는 욕망을 분석해본다. 그리고 <삼국지: 용의 부활>로 한국을 찾은 유덕화와 홍금보, 이인항 감독을 만났다. 곧 우리를 찾아올 <적벽> <연의 황후> <
[중국 대작영화의 욕망] 중국 대작영화는 무엇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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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오니로쿠는 말 그대로 일본의 사드 백작이다. 일본 관능소설계의 황제로 불리는 이 무자비한 소설가는 현대 사도마조히즘(SM) 미학을 거의 확립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지금도 TV와 영화계를 오가며 정열적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본명은 의외로 평범한 구로이와 사히치코. 단 오니로쿠(團鬼六)라는 이름은 “소화 6(六)년생으로서 SM계의 오니(團鬼: 도깨비)가 될 것이다”라는 각오로 그가 직접 지은 필명이다. 대체 어느 정도로 SM에 빠졌기에 자신의 이름을 바꾸느냐고? 그는 “심지어 유치원 시절에도 SM적인 상상을 즐겨했다”고 회상하는 남자니까 당연한 일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우리 반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선생이 있었는데, 나는 그녀를 너무나도 묶어보고 싶었다.” 60년대 점잖은 중학교 영어선생으로 일하던 단은 대중문학으로 꽤 인기를 얻었으나 새로 시작한 사업이 망하면서 쪽박을 차게 된다. (많은 천재적 대중소설가들의 전기가 이런 문장으로 절정에 돌입하듯이) 단 오니로쿠는 돈이 필요
영화 <꽃과 뱀>의 원작자 단 오니로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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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가 <킬 빌>에서 루시 리우의 이름을 오렌 이시이로 지은 이유? 아주 타란티노답다. “좋아하는 감독 이름 중에 이시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하는 세명의 이시이는 이시이 소고, 이시이 데루오, 그리고 이시이 다카시다. 각기 다른 개성의 세 이시이는 모두가 타란티노의 미학적 형님들이다. <역분사 가족>과 <고조>의 이시이 소고는 영화의 관습을 파괴하고 재조립하는 실험가다. 2005년에 작고한 이시이 데루오는 컬트의 제왕이다. 30년대 도호에서 나루세 미키오의 조연출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그는 액션과 섹스와 시대극을 넘나들며 <공포기형인간> 같은 흥미로운 B급영화들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이시이 다카시. 그는 색정광의 제왕이다. 아니. 오시마 나기사처럼 정치적으로 근사하고 미학적으로 수려한 고급 성애영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시이 다카시는 사도마조히즘(SM)과 폭력과 강간으로 가득한 섹스영화를 만든다. <일본영화 백과사전:
<꽃과 뱀> <가학의 성>의 이시이 다카시 감독의 영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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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마조히즘(SM)의 제왕. 이시이 다카시의 별명이다. 패셔너블한 가죽옷을 입고 엉덩이나 토닥인다는 의미에서의 SM이 아니다. 이시이의 영화는 극단적으로 폭력적이고 극렬하게 치욕적이고 극심하게 도착적인 SM 고문과 섹스로 넘쳐난다. 그의 가장 ‘덜’ 극단적인 장르영화 <프리즈 미>를 제외하자면, 이시이 다카시의 영화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하는 데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다시 경고하지만 3월27일 개봉하는 <꽃과 뱀> <가학의 성>은 가시가 발린 선악과다. 그러니 따먹고 싶은 자만이 이 글로 들어서시길.
폭주하는 SM의 제왕, 이시이 타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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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506>에 없는 것은 여자 캐릭터요, 드문 것은 웃음이다. 이영훈이 연기한 강 상병의 해사한 웃음이 없었다면, 이 영화 꽤나 퍽퍽했을 거다. 그러나 바로 그 웃음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강 상병이 좌절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은 더욱 보기 힘들다. 공수창 감독은 이영훈에게 “<알포인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울먹거리던 장영수 병장의 캐릭터에 희로애락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면서 강 상병에게 기대하는 바를 설명했다고 한다. 시커먼 남자들만 가득했던 현장에서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한 터널을 통과한 긴장이 여전한 인터뷰 자리에서도, 싱글거리며 먼저 말을 걸어와 어려운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이영훈은, 그 자체로 거의 강 상병이다. “의리있고, 남들 챙기기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사소한 사고도 치지만, 그래도 미움받지 않는 캐릭터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조현재씨나 다른 분들께 먼저 다가가곤 했다.”
물론 복병은 있었다. 그는 인터뷰마다 GP506에서 노
[이영훈] 사고도 치지만 미움받지 않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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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의 신분은 언제나 높거나 귀했다.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재벌 3세이거나, 세자이거나, 왕이 될 운명을 감춘 천민이거나, 심지어 신부님였다. 높고 귀한 외모가 따로 있는 게 분명하다. 4년 만에 출연한 두 번째 영화 <GP506>에선, 명문가 도련님(<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어 장군의 아들이다. 혹은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GP의 성주. 육군참모총장의 아들이라는 신분까지 더해져 가족 같은 소대원들과는 웬만해선 섞이지 않는다. 한 가지 의외인 것은 고고한 외피 안에 감춰진, 생존을 향한 질긴 욕망이다. 고귀한 신분과 질긴 생존력은 직선으로 연결시키기 쉽지 않은 법. 곱씹을수록 깊게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도록, 약간만 시선을 움직여도 다른 빛이 배어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얘기다.
현장에서 점점 외로워진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렇게 무겁고 비밀스런 인물은 처음이었다. GP장이라는 지위가 다들 어려워하는데다, 나는 역할 유지를 위해 신경을
[조현재] 이렇게 비밀스러운 인물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