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구미호가족> <무도리> <앤트불리> <가문의 부활> 등 특이하고 수상한 ‘집단’이 뜨고 있다. 그들과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가 꽤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다음에 처음 카페가 생기고 싸이월드에 온갖 클럽이 등장한 이래, 지금과 같은 인터넷 클럽의 백가쟁명 시대는 없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남들과는 확실한 선을 긋고 있는 개성만점 클럽들과의 만남! 인터넷 커뮤니티 대표와의 릴레이 인터뷰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알림! 인터뷰는 아래의 공통 질문과 함께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통 질문
1. 클럽 소개(모인 목적, 배경음악, 메인메뉴 설명 등)
2. 운영진 및 구성원
3. 우리 클럽만의 활동
4. 주요 에피소드
5. 정모 혹은 정팅에 관해
6. 어깨동무 클럽
7. 방명록 댓글 살짝 엿보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라디오 작가 미야코(스즈키 교카)
1. 라디오 각본 <운명의 여인>을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5개 인터넷 커뮤니티 대표의 7문7답
-
당분간 극장가 앞마당은 이런 모양새의 구도를 그릴 것이다.
1번. “어! <가문의 부활>! 대따 재밌겠다. 난 무조건 저거!”
2번. “<라디오 스타>? 아~ <왕의 남자> 감독이 만든! 나 왕남 진짜 좋아하잖아. 작품성 있어서. 준기옵빠!”
3번. “<타짜> 저거 허영만 만화 아냐? 백윤식도 나오네? 볼래?”
4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보자~ 응? 강동원이랑 이나영 나오는데 엄청 슬프대.”
사람의 눈은 가지가지라서 임자없는 옷은 없다고 했다. 쇼윈도에 걸린 옷이 내 눈엔 천하에 못 입을 옷처럼 보여도 누군가는 그 옷이 예쁘다며 사간다. 마찬가지로 어떤 영화에든 임자가 있다. 그런 ‘싼마이’ 코미디를 왜 보나, 뻔한 연애놀음이 뭐가 좋나 싶어도 누군가는 거기서 모종의 즐거움을 느낀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4번 유형에 속한 이들이 그 ‘엄청 슬프다’는 영화를 보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 청명하고 상쾌한 가을에,
멜로드라마를 만드는 4가지 요소, 4가지 비법
-
Mission 4. 연리지 나무를 찾아라
도전경로: <…홍반장> → <각설탕> → <연리지>
도전과제: 미션 4에 접어들고 과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도전자들도 지쳐갑니다. 장생과 공길 커플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연애참> 커플은 조금만 수틀리면 육두문자를 남발해 점점 레이스의 왕따가 되어가는군요. 그래도 소정의 상금을 건 레이스는 계속됩니다. 첫 번째 과제는 제주도로 내려가 신비의 인물, 홍반장을 찾는 겁니다. 이 남자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지만, 워낙 직업도 많고 여기저기 두문불출하는지라 의외로 찾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홍반장을 찾는다 해도, 그는 쉽게 다음 과제를 알려주지 않을 겁니다. 자장면 배달이나 도배, 마을 청소 등 뭔가 노동을 해야만 간신히 입을 열 사람이니, 도전자들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홍반장의 지시대로 요상스럽게 생긴 나무, 연리지를 찾아가는 과제가 기다리
추석 맞이 어메이징 한국영화 레이스 [3]
-
Mission 1. 정 마담의 화투판을 찾아라
도전경로: <국경의 남쪽> → <선생 김봉두> → <타짜>
도전과제: 첫 과제는 여유롭게 놀이동산에서 시작합니다. 도전자들은 <국경의 남쪽>의 선호(차승원)와 연화(조이진)처럼 회전그네에 올라탑니다. 그러나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여유는 없습니다. 빙글빙글~ 그네는 돌아가고 이 정신없는 와중에 멀리 보이는 표지판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다음 도전과제가 적혀 있으니까요. 눈알이 팽팽 돌아갈 지경인데 표지판의 글자를 읽어낸다는 것,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과제는 세 번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워밍업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지판에 적혀있는 대로, 도전자들은 선생 김봉두(차승원)의 부임지였던 강원도 분교로 향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김봉두 버전의 ‘혼자 고스톱 치는 장면’을 연출해 동영상으로 제출하는 것이 두 번째 도전과제입니다.
이 단계에서 화투와
추석 맞이 어메이징 한국영화 레이스 [2]
-
-
장안의 화제 <어메이징 레이스>와 헷갈리지 마십시오. 세계일주시켜주고, 우승하면 상금 100만달러를 주는 곳이 아닙니다. 이 프로그램은 표절도 제대로 못하는 초절정 울트라 저예산 미션 트립 <어메~ 이 징한 레이스>입니다. 비행기 탈 일도 없고, 국경 넘어 남의 나라에 갈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징하게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포에 떠는 전국의 주부들과 백수, 쌍춘년의 압박에 시달리는 선남선녀 여러분, 한국영화 미션 트립에 빠져보십시오. 추석 시즌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한, 말도 안 되는 가상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등 2인1조로 구성된 8팀이 소정의 상금을 두고 벌이는 징하고도 찌질한 레이스! 원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도 울고 갈 황당하고 난데없고 억지스러운 시추에이션 속으로 어서 들어오세요. 어떻게? 순결하게!
<왕의 남자>의 장생(감우성) & 공길(이준기)_청와대 소속 광대 장생과 공길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추석 맞이 어메이징 한국영화 레이스 [1]
-
오랜만에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길게는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연휴에 방바닥과 친구삼아 시체놀이를 할 여러분들을 위해 잠자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질 강추 DVD를 알려 드립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영화를 골라보세요~
하루종일 방콕, 폐인파 -TV 드라마 DVD 완전 정복
<24>
국내에서도 공중파 방영과 DVD 등을 통해 마니아층을 양산하고 있는 <24>는 테러진압 요원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 분)의 활약상을 그린 스릴러물. 24시간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하루 동안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사건을 24회로 나눠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렌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렌즈 전 시즌 패키지가 재발매 되었다. 카페인과 농담, 어리석은 연애에 구제불능 뉴욕의 여섯 친구들과 함께라면 추석이 짧아진다.
<지구에서 달까지>
추석 종합선물 [6] - 유형별로 골라보는 DVD
-
추석 종합선물 [5] - TV영화 편성표
추석 종합선물 [5] - TV영화 편성표
-
방귀대장 정구, 지구를 부탁해!
상상력 경연대회가 있다면 장준환은 으뜸 우승 후보일 것이다. 그러나 우승 후보에겐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이따금 춥고 먼 나라에 영화 심사위원으로 갔다거나, 단편영화제에 멀고 추운 나라에서 사온 보드카를 공수해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가 드디어 필생의 역작을 부산국제영화제 PPP에 내밀었다. <지구를 지켜라!>보다 훨씬 전 기획된, 이름하여 <파트맨>(Fartman)으로 슈퍼히어로 액션물이다. “천형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가 있다. 너무 잦고 독한 방귀로 주위에 피해를 주고 왕따를 당한 아이는 그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친구를 만나서 잠시 행복해지는가 싶더니 친구가 다시 떠나고 엄마 아빠도 아이의 방귀를 참을 수 없게 된다. 아이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산에 올라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수련을 닦는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오자 부모는 악당에게 살해를 당한 뒤다. 아이는 부모의 복수와 정의를 구할 것을 약속한다.” 장준환식 슈퍼
이명세·김지운·장준환의 신작 [3] - 장준환
-
삼인의 사내가 질주하오, 길은 황야가 적당하오
<달콤한 인생>을 완성한 김지운 감독은 프랑스 칸을 시작으로 영화제를 순례하며 여섯 대륙을 주유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또 다른 여행의 아퀴를 짓는 중이다. 호러(<장화, 홍련> <메모리즈>), 코미디(<조용한 가족> <반칙왕>), 누아르(<달콤한 인생>), SF(<천상의 피조물>) 역을 거친 장르 역정의 종착지를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가제)으로 작정한 것이다. 옴니버스 <인류멸망 보고서>의 에피소드인 <천상의 피조물>은 편집을 끝낸 상태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시나리오는 80신 언저리까지 펜을 달렸다. <좋은 놈…>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사 그림의 첫 작품이며 바른손 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다.
김지운 감독의 혈관에 광야의 바람이 든 것은 오래된 일이다. 여러 해 전
이명세·김지운·장준환의 신작 [2] - 김지운
-
첫사랑의 슬프고 무서운 수수께끼를 찾아서
“내 영화 씹은 사람 중 한명이야.” 인터뷰를 하러 간 기자를 이명세 감독이 장난스럽게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감독에게, 그것도 한국영화의 노련한 장인에게 그런 말을 듣고 진땀이 안 날 리가 없다. 순간 난처하다. 그런데 해놓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분명 여유가 있다. 마음이 좀 놓인다. 여유가 있다는 건 지난 평가에 개의치 않고 지금 자신의 상태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9월8일 개봉한 <형사 Duelist>는 확연히 반응이 갈렸고 상업적으로는 예상보다 못한 수치에서 멈췄다. 그러나 자칭 21세기 신인감독 이명세는 거기에 붙잡혀 있지 않았고, 거의 정확히 1년 만에 그의 21세기 두 번째 영화를 준비 중이다. 제목은 <M>(<형사…>를 창립작으로 했던 그의 제작사 이름도 M프로덕션이다). 10월 중에 촬영에 들어가, 내년 2∼
이명세·김지운·장준환의 신작 [1] - 이명세
-
동해로 향하는 서해안의 여인
다만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생각. 서해안에 가서 찍은 이 영화는 서울을 꼭짓점으로 한 다음 지정학적으로 남서쪽에 가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도 그 세 사람이 도착해서 바다를 바라볼 때 이상하게 자꾸만 동해안에 가서 진행되는 것처럼 90도 상상선을 그은 다음 그들을 바라보고 왼쪽 45도에 카메라를 세운다. 그런데 <강원도의 힘>에서는 강원도의 바닷가에 가서 반대로 진행하였다. 지숙은 그녀의 두 친구와 함께 강원도 해변가에 간다. 짧은 신이지만 여기서 <해변의 여인>과 거의 동일한 장면이 나온다. 그녀들은 해변에 도착해서 바다를 본 다음 돌아서 모텔을 보는데 그 앞에 웬 말이 서 있다. 주인은 이 말 이름을 ‘주필이’라고 가르쳐주는데 지숙의 친구는 그 이름을 듣고 “주피야, 주피야, 넌 어쩌다 여기까지 왔니”라고 묻는다. 그런 다음 다시 그 세 사람은 해변가에 앉는다. 그런데 카메라는 구태여 그녀들을 마치 서해안에 온 것처럼, 그러니까
정성일의 가을 영화 산책 [2]
-
약간의 사연. 나는 간절하게 하소연하고 있었다. (후렴) 지금은 가을이니까. 영화는 내게 연애를 하자고 조르고 있었다. 그래서 책상에서 일어나 거리로 나오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너무 오래 책상에 앉아 있었다. 텔레비전이 보는 사람을 안방의 정주민으로 만든다면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거리를 쏘다니는 유목민으로 만든다. (들뢰즈가 아니라) 레지스 드브레가 한 말이다. 영화를 보러 달려가는 두근거리는 마음 혹은 보고 난 다음 지금 막 보고 나온 영화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영화는 오가는 길이라는 사유의 시간 속에 있는 것이다. 나는 대부분 영화를 길에서 깨달았다. 나는 교실에서 영화를 배운 적이 없다. 또다시 하염없이 긴 글을 쓸까 지레 겁을 먹은 김혜리 기자는 일단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에 안심을 했음이 분명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가까스로 허락받은 산책. 나는 인터넷을 종료하고 영화를 보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
정성일의 가을 영화 산책 [1]
-
타짜1: 고니-조승우
“무조건 고니는 조승우였다. 물론 시나리오 완성할 때까지 말은 못했다. 다 쓰기 전까지 당신이랑 하고 싶다 말하는 편도 아니고. 그냥 <헤드윅> 공연 보러 가서 눈도장 찍었을 뿐이다. 슬쩍 흘리긴 했다. 쉴 때 집에서 뭐 하냐고 했더니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해서 그럼 만화나 봐라, <타짜> 되게 재밌다고, 했다. 고니를 승우가 했으면 했던 건 원작 표현대로라면 ‘탈이 좋아서’였다. 저 순한 얼굴이 돌변해서 기를 뿜으면 어떨까. 그런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다 썼다. 또 하나는 <말아톤>의 조승우를 바꿔보고 싶었다. <후아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깨보고 싶었다. 첫 촬영하는데 승우는 자기는 화투도 못 친다면서 미스 캐스팅이라고 놀렸지만, 금방 적응하더라. 나중엔 뭘 특별히 주문할 것도 없었다. 그냥 여기선 인상 한번 써줘, 뭐 그런 식이었으니까. 촬영 끝나고 나서 백(윤식) 선생님이 그랬다. 아직도 승우 곁에 가면
최동훈의 <타짜> [3]
-
이번엔 캐릭터에 전념하고 싶었다
<타짜> 시사회 때 최동훈 감독은 탈진 직전이었을 것이다. 4개월 동안의 촬영을 끝낸 뒤에도 그는 후반작업에 매달리느라 숨돌릴 틈이 없었다. 시사회 이튿날 인터뷰 때도 컨디션은 마찬가지였다. 밀렸던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밀린 숙제하듯 임하느라 파김치 상태였다. 밤 9시가 되어서야 얼굴을 마주한 최 감독은 “바람 좀 쐬고 시작하자”면서 행복한 피곤을 호소했다.
-촬영을 진행한 도시만 15곳이라 들었다. 스탭이나 배우나 다들 힘들었겠다.
=주인공들이 떠도니까. 광양에서 아침까지 찍고 밤새고 서울 올라와서 또 찍고. 그런 날이 많았다. <범죄의 재구성>은 널널하게 찍었는데, 그때보다 분량도 많고. 도박장면은 하루 14시간, 15시간씩 찍고 나면 배우들이고 스탭들이고 다들 탈진할 정도였다. 인사 대신 도박장면이 얼마나 남았죠 그랬었고. 내일 하루 쉰다고 하면 너무들 좋아했으니까. 5일 동안 일한 것은 까마득히 모르고.
-이태원에
최동훈의 <타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