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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백제의 황산벌 전투를 배경으로 한 <황산벌>에서 전투다운 전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전부이다. 영화 곳곳에 백제와 신라 병사들간의 ‘싸움’이 없는 것이 아니나, 이는 축구 서포터스간의 치열한 ‘응원 놀이’처럼 묘사된다. <황산벌>이 역사와 유희하며 교과서적 역사를 해체하는 발칙한 영화라 하더라도, 그것은 역사의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기존의 역사가 말하지 않았던 또 다른 진실을 포착하려는 시도였다. 이는 무엇보다 ‘거시기’로 대표되는 언어의 유희를 통해 적절히 드러나는데, 거시기라는 백제군의 사투리(패배자의 언어)는 승리자의 역사 서사(history narrative)의 허구성을 들추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의 ‘전라도 폄하증’이 어떠한 기제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알레고리였다. 마치 전라도 사람들의 꿍꿍이속은 알다가도 모를 것이라고 여기는 전라도 폄하증마냥 신라군은 끊임없이 거시기에 어떠한 대단한 의미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거
영화감독 이준익, 그는 누구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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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왕의 남자> 감독의 후속작. 당연히 큰 관심이 쏟아질 법한데 <라디오 스타>는 소소한 영화 크기만큼이나 파묻혀 있었다. 모두들 <타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가문의 부활>이 경쟁할 거라고 예상했다. 20년 넘게 주연을 한 안성기 박중훈 두 거목의 출연은 오히려 낡은 느낌을 줬다. 그러나 기자, 배급, 일반시사회에서 <라디오 스타>는 ‘웃으면서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기묘한 경험’(황진미)을 안겼다. 새삼 이준익이라는 인물의 개성과 크기와 두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이준익 감독은 1천만 관객을 동원한 뒤 바로 작품에 뛰어들었고, 벌써 차기작 두편을 준비하고 있다. 관객 수뿐 아니라 충무로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시대가 그를 택한 것일까, 그가 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일까. 변두리 리그의 대변자 이준익, 그의 됨됨이와 영화 인생을 살피고 감독론을 보탰다.
이
영화감독 이준익, 그는 누구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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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베니스의 떠오르는 별
유머는 만국공통어다. 에마누엘레 크리알레즈의 <황금의 문>(Golden Door/ 112분/ 이탈리아·프랑스/ 경쟁부문)은 이탈리아 민족 특유의 해학적 시선으로 역사에 접근하는 영화다. <황금문>의 시대적 배경은 유럽인들의 미국 이주가 붐을 이루던 20세기 초반의 대이민 시대다. 이탈리아 촌구석 시실리섬의 만쿠소 가족은 노모까지 합세해 미국 이민을 감행한다. 만쿠소는 집채만한 양파와 닭, 은화들이 매달린 나무가 찍혀 있는 거짓말 같은 흑백사진을 본 뒤로 미국에서의 풍족한 삶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그 길은 쉽지 않다. 전쟁통의 피난선 같은 배에 몸을 실어 미국에 도착해보니 각종 신체검사에 방역·위생검사, 심지어는 그림판을 맞추는 등의 지능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황금의 문>은 이 짜증스럽고 비합리적이며 인종차별적인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위에 만쿠소의 순박한 시선을 한겹 덮는다. 이로 인해 생기는 해학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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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식지 않은 열정을 엿보는 즐거움
관록의 거장들과 젊은 작가들이 고루 포섭된 영화제 중반까지는 후자들의 신작이 전자들의 것보다 영화적으로 훨씬 강하게 어필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블랙 달리아>는 원작의 방대하고 치밀한 세계 그리고 흑백 누아르 필름의 미학적 틀에 속박당한 채 감독 스스로 자유와 상상력을 잃어버린 작품이었고,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아래 깔렸다가 극적 구조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올리버 스톤의 <월드트레이드 센터>는 그 감동이 미국식 휴머니즘 안에 완벽히 갇혀 있었다. 독일 감독 폴 버호벤은 <블랙북>이란 영화에서 2차대전 당시 독일 장교와 유대계 여성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평범한 독일어 멜로드라마로 바꾸었을 뿐 민족의 역사적 죄의식과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다. 알랭 레네의 유쾌한 소동극과 스티븐 프리어즈의 기품있는 대중영화, 가린 누그로호의 비장미 넘치는 인도네시아 전통 오페라극이 없었다면 베니스에서의 거장들과의 만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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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무엇인가를 묻는 퍼즐
올해 베니스가 남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는 데이비드 린치의 173분짜리 신작 <인랜드 엠파이어>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인랜드 엠파이어’는 미국 LA 동부지역의 산 베르디날도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함께 일컫는 지명이다. 인구 400만 규모의 이 상류층 거주지역이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의 공간적 무대다. 유명 여배우 니키(로라 던)는 고대했던 새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엄청난 기대감에 부푼 그녀는 상대 남자배우(저스틴 테루)와 함께한 첫 촬영 자리에서 감독(제레미 아이언스)에게 “이 영화가 실은 리메이크작”이며 “원작에 출연했던 두 주연배우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꺼림칙하지만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니키와 상대 배우는 영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왠지 불길하다.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남자배우는 “여기 누군가 있다”며 세트장 안을 뒤지지만 허탕을 치고 만다.
린치의 여느 작품들처럼 범상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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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보편적 울림
<스틸 라이프>의 이야기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다. 양쯔강이 관통하는 중국 펑제(奉節)현 싼샤(三峽)지역을 무대로 삼은 이 영화는 16년 전 집을 나간 아내를 찾는 남자의 여정과 2년간 헤어졌던 남편을 찾으러 가는 여자의 여정을 평행으로 겹쳐놓고 있다. 이야기의 큰 분량은 아내를 찾아나선 남자에 관한 것이다. 남자는 아내가 보낸 엽서 하나를 손에 쥐고 싼샤지역에 들어선다. 마을 주민들에게 엽서에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이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해보지만 다른 억양 때문에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뿐더러 무관심인지 불친절인지 주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남자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담배를 나눠주면서 환심을 사고 정보를 얻는다. 아내를 겨우 찾아냈는데,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의 부인이 돼 있다. 오빠가 진 빚 때문에 팔려가다시피 한 그녀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3만위안이 필요하다. 남자는 일당 40위안의 막노동을 그만두고, 비록 목숨은 위험해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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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지난 9월9일 폐막했다. 올해의 베니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깜짝 상영작’으로 영화제 기간 중 뒤늦게 공개된 경쟁작 <스틸 라이프>의 황금사자상 수상,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미국영화 <할리우드랜드>의 벤 애플렉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사실, ‘은사자발견상’이라는 없던 상을 급조하여 이탈리아영화 <황금문>에 트로피를 안긴 것. 이런 것들은 하나의 이벤트로서 베니스영화제를 흥미롭게 만든 부분이다. 전세계의 동시대 영화들을 아우르는 시사회장으로서는 브라이언 드 팔마와 올리버 스톤, 스티븐 프리어즈와 알폰소 쿠아론, 차이밍량과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오시이 마모루와 대런 애로노프스키를 모두 아울렀다는 점에서 당분간 기억될 만한 영화제다.
흥미로웠던 11일간의 영화축제를 결산하며, 우선 지아장커의 황금사자상 수상작 <스틸 라이프>와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린치의 3시간짜리 판타지극 <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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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에, MT 기분으로 오래서 합류했지~”
경북 문경에서 철길 폭격 장면을 찍고난 이대연은 “이제야 전쟁영화를 찍는 기분이 난다. 그동안 놀러오는 것 같았는데”라고 말했다. 이상우 감독에게 강제징용을 당했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배우들은 한여름에 시작된 촬영인데도 힘들어하지 않고 나뭇가지로 윷을 만들어 놀거나 하며 MT 비슷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도 계급은 있다고 했다. 하루만 특별출연하는 사람은 신의 아들, 다른 마을로 피난을 가거나 하여 촬영이 5회 이하인 사람은 귀족, 철길에서 폭격을 당해 죽는 사람은 평민, 살아남은 이들이 사흘 동안 총격을 받으며 버티다 쌍굴까지 들어가는 사람은 노예. 50년대 농민들의 허름한 저고리를 입고 느긋한 손길로 날벌레를 쫓으며 노는 듯 일하는 듯 촬영장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배우들을 계급 불문하고 한명한명 담아보았다.
강신일/
영화 <공공의 적> <한반도>, 드라마 <부활>
강씨_어
이상우 데뷔작 <작은 연못>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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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말 충청북도 노근리에서 피난민 수백명이 미군에 사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실개천이 터져나온 핏줄처럼 붉게 변했다는 쌍굴과 철로는 남아 있었지만, 사건 자체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 자리에서 무덤이 되었다. 그러나 노근리뿐이었을까. 여수와 순천, 제주도, 이라크, 르완다, 산티아고…. 숱한 지역전과 내전과 국제전은 타의에 의해 총을 들어야 했던 군인들과 맨몸으로 총알에 노출된 민간인들을 제물로 삼아 국경선을 다시 그리고 집안을 평정해왔다. 연극연출가로서는 부동의 지위에 오른 이상우 감독이 “이 촬영장에서 나는 할아버지”라고 말할 만한 나이에 처음으로 만드는 영화 <작은 연못>은 그런 이야기다. 세월이 흐르고 땅이 바뀌어도, 하나같이 침묵하며 죽어가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56년이 지나서야 그때처럼 무더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한 <작은 연못>은 감을 거두어 곶감으로 말리는 가을에 촬영을 마치고, 그때처럼 무더울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 마르케스가
이상우 데뷔작 <작은 연못>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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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과 이나영의 잠재성을 일깨우다
송해성: 윤수는 기본적으로 태생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고, 죄수복을 입혀놓으면 또 하나의 드라마가 되고, 사형수이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면 또 극적인 드라마가 되는데, 유정이는 모든 게 내면 속에 감춰져 있잖아요. 영화에서도 50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이나영이 참 힘들어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병실에서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찍는데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
공지영: 이나영씨가 원작에서도 그 부분이 가장 슬펐다고, 너무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송해성: 맞아요. 이나영이 원작 보면서 가장 슬퍼한 장면이었는데, 한 37번 찍었던 거 같아요. 너무 많이 울고, 감정이 격해서 말을 못하는 거예요. 울기만 하고. 새벽 6시쯤에 촬영을 접었어요. 나영이를 숙소로 보냈는데, 방에 들어가서 나 이제 연기를 못하나, 평생 CF만 해야 하나, 자책하면서 혼자 하염없이 운 거예요. 그러고 나서 다음날 오후 2시에 만나서 찍었는
송해성, 공지영의 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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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시나리오 작가가 감독 데뷔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걸, 재능있는 감독의 공급이 수요를 못 맞춘 탓이라고만 봐야 할까. 글로 완성해낸 1차 창작이 영상으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긴장감의 산물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감독이 각본을 어떻게 독해하느냐에 따라 시나리오의 영상화는 얼마든지 새 길을 갈 수 있다. 그 길찾기에서 작가와 감독은 행복한 동행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의 해석과 감성을 둘러싸고 등을 돌리기도 한다. 하물며 소설이 원작인 경우에는 불화의 가능성이 더욱 짙어진다. ‘이야기’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소설과 영화는 닮은 것보다 다른 점이 훨씬 많지 않은가. 소설가 공지영과 감독 송해성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같은 제목과 같은 이야기를 놓고 끝까지 행복한 동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감독은 소설에 담긴 무수한 재료를 놓고 짙은 고민에 빠졌지만, 원작을 크게 흔들지 않고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 점을 기뻐했고, 상찬했다. 실은 그
송해성, 공지영의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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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자청비> <바람의 나라> <폐쇄자> 등 영화가 탐낼 만한 한국 만화 추천작
영화는 만화를 사랑한다. 영화가 오래전부터 스토리보드라는 공정을 통해서 만화언어를 제작과정에 활용한 역사를 고려하자면, 90년대 중반 이래의 만화 원작 영화제작 붐이 오히려 지나치게 늦었다고 느껴질 정도다. 물론 다른 매체양식을 옮겨오는 과정은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기에 <비천무>(김혜린)의 경우처럼 어설픈 캐릭터 해석과 낮은 영화적 완성도로 오히려 원작 팬들의 원성만 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원작의 몇 가지 핵심 정서를 효과적으로 영화만의 색으로 녹여낸 <비트>(허영만·박하)라든지, 원작의 설정과 이야기 뼈대를 전혀 새로운 주제와 결론으로 이끌어낸 <올드보이>(쓰지야 가론·미네기시 노부아키) 같은 매력적인 성공 사례들이 있다. 나아가 최근의 <신 시티>(프랭크 밀러)처럼 아예 만화의 시각적 표현 하나하나를 그대로 이식하는
충무로에 부는 한국 만화 열풍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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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허니와 클로버> 등 21세기 들어 만화의 영화화에 적극 나선 일본 영화계
일본에서는 매년 10편 이상의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드라마를 합치면, 영상화되는 만화는 수십여편에 이른다. 대중문화의 중심이 만화인 일본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만화의 영화화는 최근 들어서야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21세기 전까지 만화의 영화화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금과는 달리 일본 영화계가 침체기였던 탓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가 더 컸다. 만화를 영화로 만드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만화의 캐릭터가 유명할수록 실사영화로 만드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림으로 그려진 캐릭터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만화 캐릭터를 실제 배우로 대체하는 것은 꽤나 험난한 일이다. <내일의 죠>라든가 <거인의 별> 등 일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만화가 실사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다카하시 루미코의 <메
충무로에 부는 한국 만화 열풍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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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에 깃든 혼령과의 대화
<분녀네 선물가게>
왜 만드나?
“판타지 장르는 한국 관객에게 여전히 낯선 분야다. 하지만 <분녀네 선물가게>에는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판타지영화의 가능성이 있다.”
분녀네 선물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두 세계의 경계에 발을 딛는다. 분녀가 팔고 있는 골동품에는 하나하나 사연 깊은 혼이 담겨 있으며, 그것들은 당신의 운명을 완벽하게 새로운 방향으로 데려갈 것이다. 2004년 1월부터 서울문화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이은의 <분녀네 선물가게>는 순정만화와 판타지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 이야기다. 무당의 손녀인 분녀는 자신의 핏줄에 내린 ‘신내림’의 운명을 거부하기 위해 물리학을 전공하고, 물리학조차도 핏줄의 운명을 막지 못하자 할머니와 계약을 맺는다. 조건은 할머니의 골동품을 모조리 팔아치우는 것. 마지막 물건이 팔리는 순간 신내림의 운명은 사라질 것이다.
연재 초기에
충무로에 부는 한국 만화 열풍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