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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한국형 재난블록버스터가 온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1번가의 기적>에 이르기까지 코믹한 감각을 뽐내온 윤제균 감독이 일대 방향전환,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에 참여한 할리우드 CG 프로듀서 한스 울릭과 손잡고 해운대에 들이닥친 ‘쓰나미’에 도전한 것. 기대와 우려를 모두 끌어안은 채 현재 15개국에 선판매되고 7월 개봉예정인 <해운대>의 CG컷들을 최초 공개하고 한창 후반작업 중인 윤제균 감독을 만났다.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이 섬뜩한 상황의 줄거리는 이렇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들이닥쳐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사상자를 내며 엄청난 충격을 준다. 당시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설경구)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한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 아버지를 잃고 만다. 이 사고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쓰나미 블록버스터 <해운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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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4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제한시사를 통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심판의 날 이후를 다루는 이 미래의 프리퀄에서 존 코너는 마침내 자신의 아버지가 될 소년 카일을 만나고, <트랜스포머>의 묵시록 버전이라 할 만한 거대한 로봇들의 공격에 맞선다. 그런데 모두가 묻고 싶었던 질문 하나. 과연 젊은 감독 맥지는 제임스 카메론의 거대한 유산에 압사당하지 않은 채 모두가 즐길 만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는가. 설명이 좀 따라야겠지만 간단하게 대답부터 하자면, 그렇다.
터미네이터는 죽었다. 모두가 그런 줄 알았다. 조너선 모스토의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이하 <터미네이터3>)은 시리즈의 죽음이었다. 형편없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모스토는 훌륭한 장인이다. 최선을 다했다. 심판의 날로 끝나버리는 먹먹한 엔딩만큼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새로운 T월드의 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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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혼자 축구하다 통화하는 장면 좋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해변의 여인> 두편을 함께하면서 같은 감독과 작업해도 또 다른 느낌이 나올 수 있다는 충분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업이 힘들어도 마음은 편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갔다.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해석한 게 있지만, 그걸 감독님한테 설명하지 않았고 지금 이 자리에서도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내 해석대로 정의되어 보여지면 안되는 영화니까. 양 화백 정원에서 물 빠진 수로 위에 누울 때의 방향까지도,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누웠지만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나도 모른다.
홍 감독님 영화는 찍으러 갈 땐 편하고 찍고 나면 세배는 더 피곤하다. 원신 원컷이 대부분인데, 누구든 무엇이든 상태가 안 좋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또 감독님 특성이 그렇다. “매번 새롭게, 진짜처럼, 앞의 장면 잊어버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또 대사가 없는 장면은 편할 거
배우 7인이 말하는 홍상수 혹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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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겨울, 어느 날
홍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느 때처럼 느닷없이 호출하는 감독님과 급만남을 하게 됐다.
홍상수: “지원아, 내가 여름에 영화를 하나 찍고 싶은데… 같이 할래?”
엄지원: “아, 그래요?… 확실히 찍으실 거예요?”
홍상수: “응.”
엄지원: “좋아요, 그럼. 스케줄 빼둬요?!”
홍상수: “그런데 내가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해…. 내가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찍어야 하니까…이번에는 예산을 최대한 적게, 투자받지 않고, 내 돈으로 찍어보려고.”
엄지원: “네~.”
홍상수: “그래서… 배우들 개런티를 못 줄 거 같아….”
엄지원: “징짜?? 밥은 사주고?”
홍상수: “그럼~.”
엄지원: “알쪄요. 대신 나는 하루에 만원씩 과자값줘야 돼요. 알았죠?”
홍상수: “그럼. 너는 내가 특별히 3만원씩 줄게. ㅎㅎ”
대략 1, 2부로 영화가 나뉜다는 것과 남자 캐릭터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인공이 될 거라는 정도의 정보만 듣고 시간이 흘렀
배우 엄지원이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잘알지도 못하면서> 제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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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느낌이 의미심장하다. 누구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살아가는 삶 자체의 과정 양면이 영화에 모두 등장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제목을 처음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언젠지 모르겠지만, 아는 친구와 얘길 하던 중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이 들렸다. 딱 고 문구만 들리더라. 나 혼자서 ‘음 재밌다, 저 말이 재밌다, 왜 이렇게 걸리지?’ 하다가, 잊어버릴 것 같아 종이에 써두었다. 그러다가 다른 내용들이 떠오르면서 하나씩 그 제목에 붙는 걸 보니 이게 제목이 되려나 보다 싶었다. 내 안에서는 좋은 것 같은데 또 어쩌다 생각해보면 제목이 너무 발랄한 것 같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확신을 할 때까지 가제로 놔뒀다. 안에서 느꼈던 게 맞는지, 결국 그 제목이 좋더라.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새 삶’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고 했다. 결국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새 삶을 산다’라기보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산다’라고 볼 수 있지
[홍상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다른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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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가까이 있는 두 도시 이야기. 구경하는 남자는 제천과 제주도를 차례로 방문한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벌어지는 작은 미스터리들, 그리고 연이은 사소한 실패 앞에서 당황하고 만다. 홍상수 감독의 아홉 번째 장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역시 물과 가까이 있는 도시, 칸영화제의 감독주간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이 영화는 자신이 품고 있는 내용처럼 우연이고 동시에 필연인 삶의 일부분이 된 걸까? 홍상수 감독과의 인터뷰, 그리고 여기 참여했던 일곱 배우들의 육성, 여기에 배우 엄지원이 기록한 생생한 제작기와 본지 창간 14돌 기념으로 열린 ‘배우, 열정을 말하다’의 첫 토크쇼 주자 고현정과의 유쾌한 대화를 전한다.
“한여름, 제천과 제주도에서 구경남에게 비슷한 일이 일어나긴 하는데, 그 안을 쳐다보면 다른 면도 많이 있습니다.” 제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영화감독 구경남(김태우). 프로그래머 공현희(엄지원)를 비롯한 영화인들과의 술자리를 핑계 삼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 작가의 유쾌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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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평소 박찬욱 감독 영화에 비해 적은 느낌이다.
= 평소보다 많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영화에 비해 아주 크게 적지는 않을 거다. <올드보이>는 음악을 많이 썼고, <친절한 금자씨>와는 비슷한 것 같은데.
- 그래도 <친절한 금자씨>는 메인 테마가 반복적으로 쓰인 게 느낌상 영향을 준 것 같은데.
= 반복적이라는 점도 있을 것이고 귀에 들리는 음악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레코딩 분량을 따져보니까 50분이 좀 넘던데, 그 정도면 많이 적은 것은 아니다.
- 전체적인 음악을 놓고 박찬욱 감독과 조율했을 텐데.
= 박 감독과 조율한 것은 <올드보이> 때는 음악이 감정을 리드했고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음악을 썼다면, 이번에는 감정의 치우침 없이 중도적인 음악을 많이 쓰자는 것이었다.
- 중도적인 음악이라… 상당히 어려운 컨셉 같다.
= 태주가 부활하는 장면 같은 데서는 과잉
[조영욱] 음악이 덜 의식된다면 굉장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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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쥐>를 촬영할 때 세워놓았던 기본 컨셉은 무엇이었나.
= 박찬욱 감독과 영화작업을 할 때는 최소한 각색 단계부터 참여한다. 각색 과정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본 컨셉도 시나리오가 각색돼가는 과정에서 정해지는 것 같다. 이번 컨셉은 알렉 소스(Alec Soth)라는 작가의 사진이 시작점이 됐다.
- 알렉 소스에게선 어떤 부분의 영향을 받았나.
= 우리가 사진에서 영향을 받을 때는 구도나 정신세계가 아니라 색이나 채도 같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화를 논할 때 콘트라스트나 색감이 중요하잖나. <박쥐>라는 영화가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지만, 알렉 소스의 사진에서 뭔가 명확하지 않고 짓누르는 듯하면서 답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해맑은 신부 시절의 상현은 좀 밝고 어느 정도 콘트라스트가 있게 설정했지만, 뱀파이어가 된 뒤에는 콘트라스트가 약화된다. 일반 관객이 느끼기에는 약간 뿌옇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정정훈] 배우들보다 내가 더 NG 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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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쥐>는 실내 분량이 많아서 프로덕션디자이너로서 일이 엄청났겠다.
= 거의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었으니까. 아프리카 배경도 다 짓고 그랬다. 실제 촬영지인 호주에서 찍은 장면은 실험 자원자들이 배구하는 장면과 송강호가 찾아가는 병원뿐이다. 공간 수도 많았다. 그래도 다른 공간은 그냥 개념적으로 가면 되는데 ‘행복한복집’은 특히나 어려웠던 것 같다. 영감을 가장 많이 준 것은 시나리오에서 엿보이는 오페라틱한 느낌이었다. 계단을 통해서 오아시스 멤버가 한명씩 도착하고 카메라가 빠지면 복도가 보이고. 한 시퀀스 안에서도 굉장히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담은 콘티를 보면 오페라나 뮤지컬 찍는 것처럼 느껴졌다.
- <박쥐>의 전반적인 미술적인 컨셉은 무엇이었나.
= 박 감독님은 ‘이건 이런 영화야’라고 얘기하는 분이 아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내가 많이 물어봤다. 외국 소설에서 뱀파이어는 이성중심주의에 반대해서 생긴 것인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상현은 또 이런 요소에
[류성희] 침대보만 수백개를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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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 할 것 없이 올해 상반기 가장 뜨거운 영화,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복수는 나의 것>(2002) 이후 송강호와 사실상 7년 만의 만남이면서 그 스스로 엄격한 가톨릭 환경에서 성장한 기억이 짙게 반영된 작품이다. 종교적 바탕 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제적’ 장면들도 많고, 지금껏 단 한번도 멜로영화에 출연한 적 없다 할 만한 송강호로서는 꽤 수위 높은 장면 속으로 녹아들었다. 더불어 추락과 구원, 욕망과 딜레마에 빠져든 인물들은 지금껏 그의 영화들의 연장선에 놓여 있으면서도 가장 직설적이다. 파격과 귀여움이 한데 살아 있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부조리한 유머도 여전하다. <박쥐>에 대한 첫 번째 감상과 더불어 그의 오랜 단짝인 정정훈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조영욱 음악감독을 만났다.
친절한 상현씨는 뱀파이어지만 괜찮아.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이미 10년 전에 예고한 작품이자, 이미 워밍업
<박쥐> 위험한 사랑, 욕망의 클라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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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의 연출자인 고동선 PD의 드라마는 하나같이 부족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달콤한 스파이>는 민생치안의 선봉장이 되고 싶지만, 의욕만 앞서는 여순경이 주인공이었고, <메리대구 공방전>은 철없는 백수 청춘들이 연대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일종의 세계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2%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하지만 자신이 부족한 걸 모르고 완벽하다고만 생각하는 인물들이라서 웃음도 있고 비극도 드러낼 수 있는 것 같다. (웃음)” 연이은 촬영 스케줄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에게 <내조의 여왕>에 대해서 물었다.
- <내조의 여왕>은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
= 박지은 작가가 미리 쓴 4회분의 대본이 있었다. 이야기의 사이즈가 아기자기해서 좋더라.
원래 이야기는 온달왕자와 평강공주의 구도에 집중되어 있었다. 논의를 하면서 결국 남자의 사회생활에 여자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여자의 행복에 남자는 어떤
<내조의 여왕> 뗏목 타고 파도 헤치는 부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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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이 뚫고 <꽃보다 남자>가 지나간 막장드라마의 터널에 이제 출구가 보이는 걸까. 제목만 듣고 뻔한 아줌마 드라마인 줄 알았던 <내조의 여왕>이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시청률은 방송 때마다 경신되고, 최철호와 윤상현 등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는 중이다. <내조의 여왕>의 종영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최근 4부를 연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들이 웃고 울며 사는 모습들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싶었다. 험난한 세상을 강한 비위로 돌파하는 천지애, 그런 아내 덕분에 요즘 한창 기가 살고 있는 온달수, 천지애와 결혼한 달수를 부러워하며 점점 망가지는 한준혁, 그리고 그런 준혁과 전면전을 시작하는 양봉순의 이야기는 이제 어떻게 흘러갈까. <내조의 여왕> 10회가 방영된 지 3일 뒤, 11회와 12회를 촬영 중인 <내조의 여왕> 현장을 찾았다.
<내조의 여왕>을 보다가 지독한 농담
<내조의 여왕> 험난한 세상, 비위로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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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가 돌아왔다.
스리랑카영화는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보고.
폴란드 거장의 강펀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회고전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안나와의 하룻밤>(2008)은 어떤 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름 아니라 그 영화의 크레딧에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란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페르디두르카>(1991) 이후 17년의 긴 시간 동안 자기 이름을 건 영화를 만들진 않았지만 그의 예전 영화들을 봐왔던 이들은 그것들이 남긴 짙은 잔상을 아직 잊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전주영화제에서는 그처럼 오랜만에 감독의 자리로 돌아온 폴란드의 거장을 아주 시기적절하게도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골랐다.
스콜리모프스키라고 하면 크지슈토프 자누시와 함께 전후 폴란드영화의 부흥을 이끈 이른바 ‘폴란드 유파’(Polish School) 이후 세대로서 폴란드영화의 새로운 재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할 수
[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 4. 귀환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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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의 슬로건 중 하나인 대안적 기운이 살아 숨쉰다.
무엇을 두려워할까.
당신이 새로운 영화를 찾는다면 꼭 들러야 할 곳.
<음지> Umbracle
감독 페레 포르타베야 | 스페인 | 1972년 | 85분 | 35mm | 흑백
박제된 동물들이 진열된 박물관. 배경음이라곤 무슨 음절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여성들의 목소리가 전부다. 높아졌다 낮아지는 그 소리는 완고하리만큼 메마른 화면에 공포감를 더한다.
분절된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음지>는 간혹 접점을 찾기 힘든 영상과 사운드를 이어붙이는데,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건 기묘한 긴장감이다. 전화벨 소리와 같은 의미불명의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담배를 피우거나 난데없이 일군의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남자, 기차 안에서 은근히 서로를 의식하던 남녀의 영상이 펼쳐지고, 곧 영상과 사운드가 일치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 1970년대 스페인영화계를 지배한 검열 코드를 설명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리고 에드거
[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 3. 실험과 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