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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스토리형 웹툰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속세상’의 김원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영화사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독특한 소재를 먼저 눈여겨보는가 하면, 통통 튀는 캐릭터부터 찾기도 한다. 또 작가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저마다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다르지만 계약서에 사인할 때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가, 그리고 탄탄한가”라는 물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과장은 “(코리안클릭 기준) 주간 400만명 정도의 독자가 웹툰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6월 넷쨋주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영화가 주말 동안 약 81만명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영화인이 지금 웹툰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웹툰은 수두룩하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드라마가 준비 중인 연우의 <핑크레이디>, 이익수의 <새끼 손가락>을 비롯해 스토리형
재밌고 탄탄한 이야기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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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언젠가부터 웹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강풀 원작의 <아파트>나 <순정만화>처럼 스타작가의 지명도에 기댄 경우가 초창기였다면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윤태호 원작의 <이끼>, 한재림 감독에 의해 만들어질 고영훈 원작의 <트레이스> 등은 좀더 너른 스펙트럼으로 한국영화계가 웹툰을 끌어안은 사례다. 물론 TV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강도하 원작의 <위대한 캣츠비> 등 그것은 비단 영화로 한정되지 않고 방송과 게임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어쩌면 한동안 붐을 이루던 시기를 지나 얼마간 숨을 고르고 있는 형국처럼 느껴진다. ‘웹툰과 영화의 미래’라는 시선에서 만화연구가 김낙호의 글을 싣고 현재 영화화 준비 중인 몇몇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미 작업 중인 <트레이스>를 비롯해 현재 많은 영화사들의 ‘입질’이 오가는 유명 웹툰의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재밌다고 무조건 만들면 대략 낭패
웹툰을
WEBTOON, 인터넷을 넘어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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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과 영화의 실제 모델인 김신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 감독은 2006년 처음 만났다. ‘뭐 하러 나 같은 사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십니까’라는 김신환 감독과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함께 그 길을 걸어가봅시다’라고 말하는 김태균 감독의 힘겨루기에서 김태균 감독이 이겼다. 2005년, 우연히 TV를 보던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를 소개하는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TV에서 잠깐 봤는데 김신환 감독이 굉장히 궁금해졌어. 혼자 콘크리트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부르스타에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데, 저 더운 곳에서 애들 데리고 뭐하나 싶더라고. 감동이 있었어. 처음에는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기보다는 그냥 김 감독을 만나보고 싶었어. 그게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했지.”
김신환 감독의 감동 스토리를 가슴에 담아둔 지 1년쯤 지난 2006년,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한다. 그리고 그해 12월 동티모르로
가난하면 축구도 못한다고? 랑숭랑숭 잘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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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먼 옛날, 무시무시한 용이 사는 첨탑에는 마법에 걸린 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낮엔 어여쁜 공주, 밤엔 섬뜩한 괴물. 진정한 사랑의 키스만이 공주를 구할 수 있답니다. 괴물 슈렉은 용맹함을 떨치며 공주를 구해내고 사랑도 얻게 되지요. 행복한 결혼과 출산. 겁나먼 왕국에도 행복이 찾아왔답니다.’
이대로 책장을 덮는다면 <슈렉>일 리 없다. 2001년 <슈렉>이 탄생한 뒤, 근 10년 사이 <슈렉> 시리즈의 동화책 뒤집기는 벌써 세 차례나 반복됐다. 괴물에게 구출된 공주는 미녀가 아닌 내숭없는 추녀였고, 동화 속 내로라하는 공주들은 공주병에 걸린 얌체였으며 그 뒤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매번 위기에 봉착했다. 파이널을 표방하고 나선 <슈렉>의 네 번째 이야기 <슈렉 포에버>의 걸림돌은 자가당착에 빠진 괴물 슈렉이다. 사랑하는 피오나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를 어언 몇년.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퇴물 스타가 날리는 안녕처럼 보여도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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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시콜콜 연출
홍상수 영화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대사와 디테일은 상황만 주고 즉흥 연기를 시키는 게 아니냐는 짐작을 부르곤 한다. 그래서 현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토씨 하나 바꾸지 못하게 하고 목소리의 음량, 1초 당기고 늦추는 타이밍까지 철저히 주문하는 홍상수의 연출방식에 크게 놀라고 만다. “앞문장이 뒷문장을 밀어가는 식으로”, “말을 말 같이 해야 한다” 등의 지시가 들려온다. 그의 연출은 영화에 대한 배우의 지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연출이 아니라 단순한 행동을 부르는 연출이다. 무슨 말을 하고 몸짓을 할지는 엄격히 결정돼 있는 반면, 주류 극영화에서와 같은 굵직한 감정의 흐름은 지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는 불현듯 성격의 뼈대, 사람의 모양새 같은 것을 드러낸다. 이는 영혼 같은 것과는 무관하며 홍상수 감독이 찾고 있는 바도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 탐구 다큐멘터리나 인터뷰에서도 목격하지 못했던 한 배우의 순수한 핵심을 픽션인 홍상수 영화에서 맞닥
그 ‘우연의 음악’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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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러 요소 가운데에서도 연기는 구중심처의 비밀에 해당한다. 영화의 어떤 메커니즘보다도 문장으로 붙들기 힘든 까닭에 영화비평에서도 연기비평은 주로 스타덤 연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거장 감독들은 결코 남에게 배울 수 없는 대목이 연기연출이라고 증언하곤 한다. 배우들은 영화를 찍는 동안 감독에게 이끌려 매우 고유한 체험의 숲에 들어갔다 나오고 우리는 그들이 숲에서 빠져나온 뒤에 이야기를 청해 들을 수 있을 따름이다. 지난 6월4일 저녁, 홍상수 감독 전작전(6월1~6일)이 진행 중인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홍상수 영화에서 특별히 흥미로운 배우들의 존재와 연기방식’이라는 주제의 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두편 이상의 홍상수 감독 작품에 출연한 배우 고현정(<해변의 여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유준상(<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이선균(<밤과낮>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미개봉))이 참
그 ‘우연의 음악’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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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 & 데이>는 NG가 궁금한 영화다. 정확히 말하면, NG가 났을 때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보일 리액션이 궁금하다. 톰 크루즈는 자기 기분에 취하면 소파를 트램펄린 삼아 폴짝폴짝 뛰는 남자고, 카메론 디아즈는 스포츠 카를 사랑하는 속도광이다. 말 그대로의 ‘흥분’을 사랑하는 두 배우라면 촬영 도중 소떼에 치이고 차에 들이받을지라도 자신이 흘린 피와 땀에 다시 흥분하지 않았을까?
극중에서 오토바이를 탄 로이와 준이 소떼에 쫓기는 장면을 찍을 때, 두 배우의 본심은 다음과 같다. “오토바이 위에서 뒤에 탄 여자를 앞으로 돌리는 스턴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벽에 부딪칠지라도 소들과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톰 크루즈) “촬영장에 있는 모든 스탭들이 걱정하더라고요.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긴장을 풀라고 했어요. 그런 장면을 찍을 때는 겁을 먹으면 안돼요. 사실 나는 내가 로이를 연기하면 어땠을까 싶었어요.”(카메론 디아즈) 짐작건대 이미 <미녀
키스신보다 액션신이 두근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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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에게는 마리라는 이름의 연인이 있었다. 그녀는 제이슨 본의 냉혹한 본능을 무화시키는 존재다. 또한 본 시리즈를 걸쳐 가장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그녀는 모든 걸 잊고 살려던 본의 본능을 깨워버린 여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리의 입장에서 다시 보자. 그녀에게 제이슨 본은 1만달러의 돈에 혹해 차에 태운 낯선 사람에 불과하다. 하필 그가 기억을 잃어버린 CIA의 최정예 요원일 게 뭐람. 게다가 하필 쫓기고 있는 건 또 뭐람. 왜 내가 이상한 남자를 만나 총알을 피하고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는 수모를 겪어야 하는 건가? 자상한 매력이 없었거나 몸을 던져 자신을 지키는 모습이 섹시하지 않았거나 감싸주고픈 외로움이 보이지 않았다면 마리는 분명 제이슨 본에게서 탈출하려 했을 것이다. 영화 <나잇 & 데이>는 <본 아이덴티티>가 드러내지 않았던 마리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상상한 결과물에 가깝다. 단, 이 영화 속의 마리는 오래된 자동차를 재조립할 줄 알고,
어디선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톰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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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맹달 : 두말할 것 없는 주성치의 단짝. 주성치 영화에서 아버지나 친구나 조력자로 등장할 때도 있고 악역(<식신> <희극지왕>)으로 등장할 때도 있다. <서유쌍기>에서는 주성치만 심금을 울리는 게 아니다. 춘삼십낭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얻고 평생 그녀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원하는 아이가 아니었던 관계로 춘삼십낭은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한다. 춘삼십낭이 사람들 앞에서 그를 아버지가 아닌 유모라고 말할 때, 오맹달의 그 슬픈 표정은 자하를 두고 돌아서는 주성치 못지않다.
나가영 : <서유기>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무수히 만들어졌지만 역대 가장 말 많은 삼장법사가 바로 나가영이다. 너무 말이 많아서 손오공에게 두들겨맞을 뿐 아니라 심지어 관세음보살도 팔을 내뻗어 그 목을 조를 정도다. 게다가 묶여 있는 그의 옆에 선 말없는 보초들은 도무지 그 수다를 참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다. 역시 압권은 “오직 너만이 나와 함께 불경을 가져올
주성치의 여인들 중 가장 예쁜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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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보합>: 가슴 뭉클한 사랑을 위한 워밍업
<킬 빌> 1, 2편의 구조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서유기1: 월광보합>(이하 ‘<월광보합>’)과 <서유기2: 선리기연>(이하 ‘<선리기연>’)은 1995년 만들어졌으며, 현대물과 사극 모두를 정복한 주성치가 새로운 차원으로 점핑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서유기>의 팬이었던 유진위 감독이 주성치와 함께 익숙한 중국 3대 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의 기존 형식과 내용을 완벽하게 해체하면서 전혀 새로운 희비극(喜悲劇)의 세계로 완성했다. 주성치의 작품 중 <희극지왕>과 더불어 가장 가슴 아픈 멜로드라마가 바로 <서유쌍기>다.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주성치의 가장 슬픈 얼굴이 여기 있다. 주성치가 유진위의 출연제의에 가장 망설였던 이유도 자신의 멜로영화가 관객에게 먹힐까, 하는 점이었다. 당시 그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파격적이라고 생각
주성치를 만나는 당신의 주문, 뽀로뽀로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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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열혈 팬들이 <서유쌍기>라 한데 묶어 부르는 <서유기1: 월광보합>과 <서유기2: 선리기연>은 1995년에 만들어졌다. <도성>으로 주성치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유진위 감독의 야심이 집대성된 작품이기도 하면서, 변함없는 주성치식 코미디가 빛을 발하는 결정판이기도 하다. 주성치의 영화들을 크게 <도성> <정고전가> <도학위룡> <007 북경특급> <희극지왕> 등의 현대물과 <심사관> <녹정기> <무장원 소걸아> <당백호 점추향> <구품지마관> 등의 사극으로 나눌 수 있다면 <서유쌍기>는 바로 그의 사극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희극지왕>과 더불어 가장 가슴 뭉클한 멜로드라마다. 지난 6월1일 멀티플렉스 씨너스 이수에서 15년 만에 재개봉해 상영 중이며, 지난 5일에는 오랜 주성치의 팬으로 <주성치와 함께라면
주성치를 만나는 당신의 주문, 뽀로뽀로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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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과 6월1일, 도쿄 롯폰기힐스 그랜드하야트호텔에서 <섹스 앤 더 시티2>의 아시아지역 기자 회견과 한국기자단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과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신시아 닉슨: 20년 전 대학생일 때 여러 나라를 여행하던 중 친구들과 한국에 갔었다. 부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가는 곳마다 아름다웠다. 특히 농촌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시내버스를 탔을 때의 일이 아주 인상깊었는데,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는데 한국 아주머니가 내가 들고 있던 짐을 무릎 위에 받아주었다. 모르는 사람이 짐을 받아주는 건 뉴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도 그때 아주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킴 캐트럴: 암, 뉴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각자가 꼽는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은.
크리스틴 데이비스: 아부다비의 나이트클럽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가장
결혼하고 애 키우고 맞벌이 하려니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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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캐리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혹은 사만다로, 미란다로, 샬롯으로. “캐리라는 또 하나의 인생을 살았다”는 사라 제시카 파커의 말이 모든 것을 담고 있지 않을까. <섹스 앤 더 시티2>의 아시아 개봉을 앞두고 4명의 배우와 감독이 일본을 찾았다. 500명이 넘는 아시아의 기자들이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 사만다(킴 캐트럴), 미란다(신시아 닉슨),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을 보러 프로모션 행사장에 몰렸다. “곤니치와”라는 간단한 일본어로 인사를 하고,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손을 흔들 때 그녀들은 진심으로 이국의 땅에 첫발을 내디딘 캐리의 얼굴, 샬롯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중동의 아부다비에서 신세계를 경험한 4명의 뉴요커의 모습이 겹쳐지는 건 자연스런 일이었다. 알렉산더 매퀸 재킷을 걸치고, 에트로 드레스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네 배우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결혼 후
중년이 된 그녀들이 아직도 던지는 질문 나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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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를 데려왔어요. 바보 같긴 하지만 기숙사에서 일은 그만이었어요.”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에서 ‘하녀’에 대해 설명해주는 문장은, 엄앵란이 침대에 걸터앉으며 종알거리는 저 문장뿐이다. 이후 우리는 하녀의 기이한 행동과, 눈알을 굴리고 입술을 뾰족하게 내미는 수수께끼 같은 표정과, 손짓과 몸짓의 리듬감을 통해서만 그녀를 추측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하녀만큼이나 하녀를 연기했던 배우 이은심 역시 거대한 수수께끼였다. 그녀는 <하녀>를 찍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과 함께 이민을 갔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모호한 관능의 대상’이자 파격의 연속이었던 배우, 이은심을 다시 만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만큼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꿈같은 만남이었다. <하녀>의 재개봉을 맞이하여, 현재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이은심과 서면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덧붙이자면, 아마 그런 놀라움은 우리에게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배우 이은심의
‘인형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