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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수다 여기 모여, 양장점 주인 역, 김미경
지방 작은 도시의 양장점은 소녀의 로망스다. 그래서 양장점 주인은 왠지 모르게 소녀답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아줌마가 되어도, 양장점 주인은 주름진 얼굴에 꽃다운 로망을 품고 있다. 지방에 묻히길 거부하는 다소 강한 취향이 세속적인 뉘앙스로 변한다 해도, 반대로 시골 인심에 묻힌 친밀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밀양>의 신애가 방문하는 양장점, 로망스의 주인도 그렇다. 어두운 인테리어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인테리어를 바꿔보라는 신애의 말에, 로망스 주인은 뚱한 표정을 꽤 매서운 눈빛으로 지어낸다. 3, 4초간 지속되는 클로즈업. 밀양의 양장점 주인은 그렇게 존재를 신고한다. 이름은 김미경. 외부인에 대한 경계와 동경이 무심한 얼굴에 묻어난다. “불안감을 갖고” 연기한 대목이다.
올해로 43살인 김미경씨는 부산 지역에서 꽤 유명한 연극배우다. 가마골 극단의 창단 멤버로 연극을 시작해, 강한 인상 탓에 ‘부산의 박정
<밀양>의 조연배우 ③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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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손짓에 갈등하는 장로역, 이윤희
신을 향한 원망과 배신감으로 장로를 유혹하는 신애, “드라이브 좀 시켜달라”는 그녀의 노골적인 손짓에 엉거주춤 공터를 향하는 장로는 “아이구, 참”을 연발하다가도 결국 “하나님이 보고 계신 것 같다”며 그녀의 몸부림을 뿌리친다. 달뜬 욕망과 죄책감이 뒤얽힌 얼굴을 만들어낸 것은 이윤희씨. 연극 배우 활동을 잠시 접고 울산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던 그는 한번 오디션을 받아보지 않겠냐는 조감독의 전화 한통을 매개로 다시 연기자의 자리에 서게 됐다. “그동안 잊고 살려고 했는데, <밀양>이 사람 피를 덥혀놓은 셈이다. (웃음) 집사람이 걱정이었는데, 이야기를 듣더니 언젠가 당신이 다시 연기할 거 알고 있었다고 그러더라. 그래도 출연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정신이 멍했다.” 마음 한쪽에 잠재워놓았던 욕망이 비로소 빛을 보게 된 셈이지만, 전도연과의 ‘공터 신’은 그에게 기쁨이라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다. “그런 신이 있다는 걸 대본 리딩하
<밀양>의 조연배우 ②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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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전도하는 약사 역, 김미향
“원장님처럼 불행한 분은 하나님 사랑이 꼭 필요해요.” 절망의 심연을 헤매는 신애에게 신앙을 유일의 빛으로 제시하는 여자, 차분하고 사근사근한 말투로 ‘하나님 말씀’을 속삭이는 그는 바로 약사이자 집사 역을 맡은 김미향씨다. 무대에서 20년 이상 호흡해온 연극배우이자 대구의 극단 원각사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이창동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되어 <밀양>에 합류하게 됐다. 그의 나이 스무살, 단원 모집 포스터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 원각사는 새파란 신참에게는 낯설고 힘든 곳이었고, 당시 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던 복학생 이창동 감독은 그에게 든든한 상담자가 되어줬다. “뒤늦게라도 연극영화과를 가야 할지, 진로에 대한 고민 같은 것들을 들어주셨다. 그때 감독님이 내 분장을 해준 적도 있다. (웃음)” 지난해 감독과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김미향씨는 농담 반으로 저도 오디션 볼래요, 하는 말을 던졌고, 얼마 뒤 감독한테서 서울에 한번 올라와
<밀양>의 조연배우 ①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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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우들을 어디서 데려오셨어요?” <밀양>의 VIP 시사회가 있던 날, 서울로 초청받은 <밀양>의 조연배우들은 박찬욱 감독, 배우 문소리, 장미희 등 이른바 유명한 사람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우리가 어색해할까봐 배려해주신 거”라고 하지만, <밀양>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의 조연배우들을 쉽게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신애를 하나님께 인도했던 약국 부부와 목사님부터, 어두운 인테리어가 장사를 망친다는 양장점 로망스의 주인, 종찬과 카센터에 앉아 유머 가득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친구들까지. 이들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숨은 빛의 영화 <밀양>이 발견한 숨은 배우들이랄까. 실제로 대구와 울산, 부산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만 몰랐지 각 지역에선 활발하게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다. 김미향, 이윤희, 오만석, 김미경, 김종수, 이성민, 김영삼. 아직은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성별이 바뀌고, 대통령으로 오해되고,
<밀양>의 조연배우 7인, 비밀스런 빛이 찾아낸 숨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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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스탭들과의 첫 시사를 끝내고 앉은 자리. 장윤현 감독은 지난 1년여의 시간이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치느라 “몇편의 영화를 찍은 것 같다. 영화공부를 새로 할 수 있었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는 소회부터 털어놓는다. 스탭들이 갈빗집으로 몰려가 회포를 푸는 사이, 촬영에만 7개월이 걸린 <황진이>를 보듬느라 속이 시커멓게 탄 감독의 말을 들었다.
-원작을 처음 읽은 게 언제인가.
=그때가 언제더라. (웃음) 1996년 아니, 2006년 아니, 2005년 가을쯤인가?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 결정을 한 다음에 읽었다. 투자했다고 해서 읽어봤는데, 책이 아주 좋아서 일단 회사가 투자를 잘했구나 그랬다. 그런데 김인수 대표님이 연출할 생각이 없냐고 해서 ‘하면 좋죠’ 하긴 했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발을 좀 뺐다가 언제 이런 작품을 만나겠느냐, 이게 기회라면 기회다 싶어서 받아들인 거다. 이춘연 씨네2000 대표님한테 제가 연출할 수 있을까요
<황진이> 배우들에 집중해서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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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가 치맛자락 속에 꼭꼭 숨겨뒀던 구슬을 세상에 던져보였다. 기획 단계에서 완성까지 무려 4년, 촬영에만 7개월을 쏟아부은 <황진이>(6월6일 개봉)는 그동안 속살을 조금도 내비치지 않은채 침묵으로 애간장을 녹여왔다. 북한의 문인으로는 처음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홍석중의 소설 <황진이>를 원작으로 삼았고, 비록 성사되진 못했으나 개성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추진했으며, 송혜교라는 스타를 끌어들이면서 사회적인 이목을 끌었던 사극 <황진이>는 같은 인물을 다룬 드라마가 먼저 방영되면서 더욱 호기심을 부추기기도 했다. 5월23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공개된 <황진이>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양반과 천민 사이에 놓인 황진이의 삼각관계를 통해 시대를 드러내보이겠다”는 장윤현 감독의 말대로, 윤리에 맞서 욕망을 사르고 새 세상을 꿈꿨던 한 여인의 삶을 멜로드라마라는 그릇 안에 담아놓은 영화다.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궁금증
<황진이> 봉건사회와 싸우는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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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각본에서 자주 발견되는 특징이란 없을까? 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책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건 없다. 그 영화들을 한번에 관통하는 불변의 진리도 없다. 그러니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10가지 지침을 임의로 작성해본다. 하지만 이 가설이 정석은 아닐지라도 참조는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초대한 각본가들의 영화를 통해 한번 들여다보자.
1. 새로운 영웅을 영접하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영웅이 빠지는 일이 거의 없다. 프로프의 서사학과 조셉 캠벨의 신화학을 적절히 섞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위한 실용적 안내서>라는 지침을 만든 뒤 할리우드 실세들에게 돌려 실제로 유행시킨 스토리 분석가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라는 책에서 “모든 스토리는 신화, 민담, 꿈, 그리고 영화에서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몇 가지 구조상의 공통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그것을 영웅의 여행이라 통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시나리오 쓰기 10가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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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티브 클로브스
HeSTORY
<해리 포터> 전 시리즈를 각색(<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제외)해온 스티브 클로브스에 대한 진실 하나. 그는 각색 제안을 받을 때까지 이 책의 존재조차 몰랐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예견된 흥행 파워에 어울리지 않게도, 그는 지독하게 ‘안 팔리는’ 작가였다. 24살의 데뷔작으로 숀 펜,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젊음의 초상>(1984), 형제 피아니스트와 여가수의 기묘한 긴장감을 나른한 재즈 음악에 녹여낸 <사랑의 행로>(1989), 텍사스의 자판기 수리공과 아버지의 어긋난 관계를 그리스 비극의 형식에 담은 <악몽>(1993) 모두, 평단은 적당히 반응했고 대중은 철저히 외면했다. 이후 7년 동안 절필한 그는 처음 도전한 소설 <원더 보이즈> 각색으로 비로소 전환점을 맞는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맛본 뒤 매너리즘에 빠진 소설가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스티브 클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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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디파티드>의 윌리엄 모나한
HeSTORY
윌리엄 모나한이 각본가로 크레딧을 올린 영화는 단 두편. 그중 한편은 12세기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포스트 9·11 시대를 은유한 기이한 역사활극 <킹덤 오브 헤븐>으로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고, 아카데미 각색상과 골든글로브 각본상 등 10여개의 트로피를 안겨준 <디파티드>는 홍콩 누아르의 화려한 부활을 선포한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결과물이다. 그의 독창성을 보여줄 만한 필모그래피는 아니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2007년 현재 모나한이 관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프로젝트는 <쥬라기 공원4>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개. 19세기 초 버버리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트리폴리>를 비롯하여 한때 스탠리 큐브릭의 차기작이었던 영화, 마르코 폴로의 전기영화, 요르단에서 활동하는 CIA 요원에 대한 리들리 스콧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모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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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
HeSTORY
디즈니랜드 근처에 살던 두 고등학생이 훗날 그곳의 놀이기구를 ‘원작’으로 세계적 히트 영화를 만들 줄 누가 알았으랴.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시나리오 콤비인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의 파트너십이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동네 뒷산에서 자칭 R등급(‘한심한’을 뜻하는 Ridiculous의 R) 영화를 찍으며 놀던 두 악동은 1978년 고교 졸업과 함께 프로 각본가의 꿈을 키운다. ‘어떤 일이든 10년만 버텨내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된다’는 믿음 하나로 테니스 강사, 비디오 촬영기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각본을 쓴 두 사람은 판타지 코미디 <리틀몬스터>(1989)로 어렵사리 메이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데뷔한다. 콤비의 재능이 꽃핀 것은 1992년 개봉한 <알라딘>부터다. 2001년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오른 <슈렉>과 2002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테드 엘리엇, 테리 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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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시리즈, <배트맨 비긴즈>의 데이비드 S. 고이어
HeSTORY
데이비드 S. 고이어가 처음 썼던 각본은 90년에 나온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지옥의 반담>이다. 저예산인 건 둘째치고 그의 상상력과 어울리지 않았다. 고이어는 몇편을 지나 <크로우2: 천사의 도시>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 다음 작품 <다크 시티>의 각본을 위해 연출자 알렉스 프로야스가 그를 데려가면서 진정한 발판을 얻었다. 말하자면 고이어의 출세작이 탄생한 셈이다. 좀더 확실하게 그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유명 작가 대열로 올려놓은 것은 <블레이드>다. 고이어는 3편까지 만들어진 <블레이드> 시리즈를 통해 프로듀서와 감독으로도 입지를 넓혀간다(하지만 각본가로만 쓸 만하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고이어는 원작에 없던 블레이드의 스승 위슬러를 창조하여 영화에 넣었고, 그게 도리어 원작 시리즈에 반영되는 등의 영향력도 발휘했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데이빗 S. 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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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인사이더> <굿 셰퍼드>의 에릭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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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경력의 1945년생 시나리오작가 에릭 로스의 전성기는 13년 전 <포레스트 검프>에서 시작됐다.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이후 기록적인 실패작 <포스트맨>과 로버트 레드퍼드와의 불화로 화제가 된 <호스 위스퍼러> 등을 거치면서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마이클 만(<인사이더> <알리>), 스티븐 스필버그(<뮌헨>) 등과 굵직한 이야기를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재기한다. <뮌헨>과 <인사이더>는 미국 내 각종 영화상 각본상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가 숱한 감독을 거치며 12년 동안 품고 다녔던 <굿 셰퍼드>가 개봉하면서 현대사의 첨예한 정치적 갈등을 주된 배경으로 하는, 혹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제작비가 아니라 영화의 심리적 측면에 있어) 대작 전문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에릭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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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 <우주전쟁> <스파이더 맨>의 데이비드 코엡
HeSTORY
<쥬라기 공원> 때만 해도 이 영화의 성공신화가 원작자이면서 각본에 참여했던 마이클 크라이튼, 그리고 블록버스터형 예술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합작에서만 나온 것이라 생각했다. 각본에 이름이 올라 있는 또 한 사람 데이비드 코엡에게 우리는 신경쓰지 못했다. 코엡의 전환점은 확실히 그 다음 작품 <칼리토>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를 만났을 때다. 코엡이 “그는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경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를 꼽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션 임파서블> <스네이크 아이>의 기회를 얻어 코엡은 이야기의 똬리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선보였고, <패닉 룸> <우주전쟁>은 이미 그가 저명한 각본가로 정평을 얻은 뒤의 작품이다. 그러니 지금 그의 각본 예정작에 <스파이더 맨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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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어>에 이런 장면이 있다. 오로지 흥행만 생각하는 냉혈 제작자가 어느 날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는다. 그에게 누군가가 묻는다. 혹시 무슨 원한을 진 게 있는가. 질문을 받고 이 제작자가 말하기를 “1년에 2만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받는데 그중에서 실제로 제작하는 영화는 12편에 불과하니 적은 많을 수밖에.” 비정한 할리우드에서 각본가들은 하다못해 저예산 B급영화의 각본 한편 써서 데뷔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다면 매년 우리를 찾아와 주머니를 열게 만들고 말초의 땅으로 데리고 가는 그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다 누구의 타자기에서 나오는 것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각본을 지휘하는 이들은 혹시 없는가. 생각해보니 그들에 관해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세계 대중의 눈과 귀를 훔치는 이 환영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걸 지어낸 사람은 누구인지, 그들의 특색은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여기 자그마한 타자기로 관객의 상상력을 휘어잡는 6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각본가들을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할리우드의 숨은 주인공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