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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 하드보디 블록버스터
<다이하드4.0>은 올해 여름 블록버스터들 중 가장 시대착오적으로 보였다. 다를 영화들과 비교해 가장 연세가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는데다, 이미 그 생명을 다했다고 생각되어지던 시리즈가 오직 영리를 목적으로 재점화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동일한 배우가 등장하는 3편과 4편 사이의 공백 기간이 무려 12년이라는 점은 기대보다 우려를 키웠던 것. 하지만 <다이하드4.0>은 그 공백 기간 동안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존 맥클레인의 처량한 신세 그 자체를 역으로 이용한다. 자동차 하나만은 카레이서처럼 터프하게 다루지만, 컴맹에다 만년 강력계 경찰인 한 홀아비 이혼남의 액션에 반응하게 만든 것이다. <다이하드4.0>은 바로 그간 명맥이 끊긴 것으로 여겨지던 하드보디 블록버스터의 역습이다.
우리 시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점령한 것은 모두 수퍼 히어로들이다. <엑스맨> <스파이더 맨> &
<다이하드4.0> 헝그리 정신을 되찾은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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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 탈인간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사에는 ‘이후’ 혹은 ‘탈’(脫)이라는 의미에서 ‘Post’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분기점의 영화들이 존재한다. ‘포스트 <스타워즈>’, ‘포스트 <E.T.>’, ‘포스트 <타이타닉>’, ‘포스트 <매트릭스>’, ‘포스트 <반지의 제왕>’처럼 말이다. 아마도 올 여름 블록버스터 중에서 그 자리를 차지할 만한 영화를 고르라면 단연 <트랜스포머>다. 영화 현장에서 인간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과거의 농담 섞인 전망이 이 영화를 통해 명백한 현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로봇들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그들만의 완성된 세상을 보여준다. 게임과 영화의 적극적인 대화 아래, 이제 적어도 블록버스터 세계에서는 그저 배우들이란 영원한 관찰자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사람이 차를 고르는 게 아니라, 차가
<트랜스포머> 로봇들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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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 무감정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볼 수 없다. <스파이더 맨>이나 <슈퍼맨> 혹은 <엑스맨>의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심지어 <다이하드4.0>의 브루스 윌리스 역시 해체된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하지만 도무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선남선녀들이 등장함에도 진한 로맨스의 여운도 없고, 세상의 끝에 다다른 방랑자의 고뇌도 없다. 매 시리즈 슈퍼히어로 같은 역할을 거뜬히 해내면서도, 잭 스패로우는 영웅임을 거부하는 무법자이자 추방된 자의 전형이다. 오로지 패션과 기질만으로 팬들을 흡수한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사상 가장 기괴한 슈퍼스타라 할 수 있다. 최근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블록버스터 세계의 무게를 비웃기라도 하듯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진짜 롤러코스터의 재미란 무엇인지 그 진수를 보여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끊임없는 유희의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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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전쟁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스파이더맨 3>를 시작으로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으로 마무리된 이번 여름은 침체에 허덕이던 할리우드에 숨통을 트여줬고, 국내에서의 흥행 또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극장가를 장악했다. 무엇보다 작품들의 수가 많았고 <트랜스포머>를 제외하고는 이전작들의 영광을 꿈꾸는 속편들의 위력이 거셌다. 마이클 베이가 여름 블록버스터의 전통적인 제왕이었음을 떠올려보면 <트랜스포머> 역시 ‘마이클 베이의 속편’이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편의 한계와 규모, 그리고 그 스타일을 새롭게 혁신하고 돌파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각양각색이었다. 속편 그 자체로는 전편으로부터의 안일한 안주일 수 있으나, 그 속편들끼리의 경쟁 자체가 뜨겁다보니 그들 각자의 전략은 사뭇 다르고 신선했다. 아마도 2007년은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역습의 해로 기록될 수 있을
[여름 블록버스터 재구성] 2007년, 블록버스터는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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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이 왔다. 지난 2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미국 TV코미디 프로의 대명사다. 국내에도 여러 차례 방영된 바 있어 친숙한 그들이다. 20세기의 아이콘으로 시작하여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는 그들이 브라운관을 떠나 영화 스크린에서는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 것인가. TV코미디 프로 <심슨>이 영화 <심슨가족, 더 무비>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과 완성된 영화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한손에는 맥주를 그리고 나머지 손에는 도넛 또는 핫도그를 들고 비록 그게 상했거나 땅바닥에 떨어진 거라도 결코 마다하지 않고 먹으면서 쇼파에 앉아 멍청하게 텔레비전 시청을 즐기는, 그리고 술에 취해 스프링필드의 주정꾼들이 즐겨 찾는 모의 술집에 널브러져 거창한 트림이나 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이 게으른 사내 호머 심슨. 그는 위대한 위를 가졌으니 위장의 슈퍼맨이다. 또는 독실하고 성실하며 다정다감한 옆집의 기독교 신자 플랜더스를 사정없이 조롱하거나, 자식
골때리는 가족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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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사람이다>를 완성한 것은, 두 사람이다. 동명 원작만화의 작가 강경옥과, 감독 오기환. 강경옥 작가는 SF(<별빛 속에> <노말시티> 등), 학원물(<현재진행형 ING> <17세의 내레이션> 등), 판타지(<거울나라의 수수께끼> 등)까지 여러 장르를 섭렵한, 명실상부한 순정만화계의 대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다>는 그의 작품 리스트에서 단 한편의 장편 공포물이다.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이무기의 저주를 둘러싼 비극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로, 2001년 대한민국 출판 만화대상 저작상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오리지널리티를 인정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7년간, 든든한 이야기에 굶주린 충무로가 영화화에 눈독을 들였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만화적인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중에게 맞춤한 멜로(<선물>), 코미디(<작업의 정석>)로 탄탄한 흥행실적을
<두사람이다> “사는 것 자체가 저주라고 가정하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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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그러니까 8년 전 이규만 감독은 시카고에서 실험영화를 공부하고 온 이현진 감독을 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서 만났다. 4년 뒤, 둘은 함께 실험영화를 찍고 있었고, 몇편의 장편을 개발 중이었다. 산에 오르면서 이현진 감독이 전날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소름끼치는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했다. ‘수술 중 각성’ 피해자들의 증언이었다. 안구 적출 수술을 받던 누군가는 시신경이 까뒤집히고 절단되는 고통을 실시간으로 겪었다. 신경 마취가 온전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으나 근육 마취로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현상이다. 메스의 칼끝이 몸을 헤집고 다니지만 수술이 끝날 때까지 멈추게 할 방법은 없었다. 수술 전 행하는 두 가지 마취 중 한 가지가 알 수 없는 실수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현진 감독은 이 다큐를 끝까지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위급한 상황이 자신에게 닥쳤을 때 수술을 주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섬뜩했기 때문이었다. 이규만 감독은 산을 내려오면서 두 가지 의문에 휩싸
<리턴> 수술대 위, 새로운 스릴러가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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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친 듯 이야기와 조우하지 못하는 이미지, 무서워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과도한 사운드와 충격요법… 여름마다 극장가를 찾아오는, 그야말로 ‘호러블’한 공포영화의 무한반복에 질리셨다고요. 시골집 평상 위에서 두런두런 나누던 온갖 괴담이며,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성실한 기본기로 완성한 덕분에 브라운관에서 우리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던 <환상특급>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차라리 그립다고요. 1942년 경성의 신식병원 안생병원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의 기이한 이야기를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엮어낸, 익숙하고도 낯선 공포영화 <기담>을 소개합니다. 생면부지의 시체에 끌려 영혼결혼식을 올리는 젊은 의학도, 사탕을 탐하듯 새아버지를 탐하다가 감당하기 힘든 비극을 맞닥뜨리는 어린 소녀, 일본 유학 길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귀국한 비밀 많은 의사 부부가 간직한 각기 다른 사연이 이곳에 있습니다.
죽마고우이자 선
<기담> 차곡차곡 밀도있는 공포를 쌓아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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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웅성거림이 일었습니다. 좋았어! 정말? 그렇다니까! 신인감독들의 데뷔작, 더구나 호러와 스릴러라는 장르는 아득한 수렁을 대하듯 실눈부터 뜨게 만드는 형국이었습니다. ‘마침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오랜 휴지기를 거쳐 예쁜 그릇이 나왔습니다. 걸작은 아닙니다. 공포에도 아름다운 무서움이 있을 수 있고, 스릴러도 ‘만화처럼’ 허공을 마냥 달리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단한 영화를 보고 나면 궁금해집니다. 저 재질을 빚어낸 건 무엇이었을까. <기담>의 정가형제, <리턴>의 이규만 감독을 만나 궁금한 대목들을 물었고, 그 제작 이야기를 작품과 섞어봤습니다.
<기담>과 <리턴>, 한국 장르영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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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좌담을 시작하기 전에 참석자들의 ‘성분’을 살펴본다.
김봉석 | 영화평론가·전 <ME> 편집장. 기본적으로 괴수물의 열렬한 팬이다. 그런 점에서 <디 워>의 제작을 반겼다. <우뢰매>를 포함, 이제는 명맥이 끊겼다 할 수 있는 심형래 감독의 코미디영화를 오늘에 되살려 다시 보고 싶어한다.
김종철 |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심형래 감독의 오랜 팬. 연출, 출연작 가리지 않고 그의 모든 영화를 본 것 같다. <용가리> 개봉 당시 심형래 감독과 7시간 이상 긴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도 있고, 참고를 권하며 그에게 <평성가메라> DVD를 건네기도 했다.
달시 파켓 | <버라이어티> 한국 통신원. 1997년 한국에 왔기에 코미디언으로서의 심형래를 전혀 알지 못한다. 제일 처음 본 심형래 감독의 영화가 <용가리>고 <디 워>는 그 두 번째다. 그리하여 그의 옛 영화들을 볼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라 심형래의 길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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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가 그 뚜껑을 열었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빈약한 이야기’로 요약된 애초의 평가는 논란을 거듭하며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심형래 감독의 도전을 둘러싼 애국심 마케팅 논란과 더불어, 300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영화의 성패가 향후 다른 한국영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진단이 더해져 그 논란은 더 세분화되고 있다. 여기 <디 워>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 심형래 감독에 대해 각기 다른 추억을 지니고 있는 세 사람이 만나 난상토론을 벌였다.
김봉석, 김종철, 달시 파켓, <디 워>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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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개봉할 것을 목표로 이제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들도 있다. 최근 촬영에 돌입했거나 곧 들어가는 이들 영화는 빡빡한 촬영과 후반작업 일정 속에서 상당한 고난을 겪겠지만, 평소보다 넉넉한 연말시장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희생은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인 듯하다.
<색즉시공 시즌2>(감독 윤태윤, 제작 두사부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임창정, 최성국, 신이 등 1편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컴백해 5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기세다. 변화가 있다면 1편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여주인공을 송지효가 연기한다는 점. 설정 또한 약간 바뀌어 차력 동아리 소속이던 주인공 장은식(임창정)은 이종격투기 동아리 회장으로, 상대 또한 에어로빅부에서 수영부가 될 예정이다. 물론 이 영화가 ‘색’(色)과 웃음을 동시에 전면에 내세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김선아가 처음 얼굴을 드러내게 될 예정인 <걸스카우트>(감독
[하반기 한국영화] 2008년 오기 전에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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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흥행 측면에서도 무시 못할 존재가 된 독립장편영화 또한 속속 개봉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기존 아트플러스 체인 외에 독립영화 전용관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독립장편영화의 관객 흡인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촬영에 돌입한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제작 <은하해방전선> 제작위원회·청년필름, 개봉예정 11월)은 제목에서 연상되는 SF영화가 아니라 연애에 관한 블랙코미디다. 주인공은 초보 감독 영재(임지규). 평소 말 많기로 소문난 그는 여자친구 은하가 떠나가고 투자자가 있는데도 시나리오를 쓰지 못하게 되자 어느 날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다. 더 황당한 일은 입을 열면 하모니카 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여기에 입을 열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한 복화술 배우, 진심을 말할 때 다리를 떠는 녹음기사 등의 캐릭터가 윤성호 감독 특유의 황당무계한 아나키즘적 상상력을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김보경의 출연 또한 이채로운 대목이지만, 영재 역의 임지규는 주목해
[하반기 한국영화] 가늘고 긴 흥행사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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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감독 이준익 출연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제작 영화사 아침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9월20일
<라디오 스타>에 이어지는 이준익 감독의 록밴드 영화. 무기력한 아빠들이 꿈을 위해 뭉쳤다. 은행에서 잘린 뒤 하루 용돈 만원에 기생하고 있는 기영(정진영), 공부 잘하는 아들 위해 대리운전과 퀵서비스로 하루를 48시간처럼 보내는 성욱(김윤석), 부인과 자식은 타국에 보내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대학 시절 록밴드 활화산의 멤버였던 이들은 이제 전혀 타지 않는 불꽃의 주인공들이다. 하루하루가 싱겁고 재미없게 느껴지던 어느 날, 기영은 옛 멤버들을 꼬여 활화산을 재결성하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또 다른 멤버 상우의 빈자리를 그의 아들 현준(장근석)이 채운다. 외모는 훌륭하지만 성격은 전혀 훌륭하지 않은 현준은 터무니없이 엉망인 아저씨들의 연주에 코웃음을 치지만, 점점 그들에게 정을 느끼며 밴드의 실력을
[하반기 한국영화] 산전수전 Human 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