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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두 번째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밀양>의 전도연, 송강호, 이창동 감독이 5월30일 오후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도연을 비롯한 세 주인공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았는데, 지상파 뉴스 기자들까지 대거 따라붙는 언론의 취재 경쟁이 ‘살벌’했던 건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의 풍경이었다.
-전도연씨는 한류 스타를 뛰어넘어 바로 월드 스타가 됐는데, 칸으로 떠나기 전에 시나리오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제 해외합작 작품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전도연)월드 스타요? 글쎄. 공항 들어서면서 처음 들은 말이 ‘월드 스타 전도연’인데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가 중요한 거지. 칸에서 받은 상으로 월드 스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앞으로 월드 스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고요. (웃음) 합작영화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언어적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고요.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밀양> 귀국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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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우가 누구냐?” 해외 언론의 반응을 현장에서 듣기 위해 <밀양>의 칸 기자시사회장에 들어갔던 한국 기자라면 누구나 이 같은 역질문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많은 외국 기자들은 이 ‘처음 보는 한국 여배우’에게 지대한 관심을 쏟았고, “인터뷰를 하게 해달라”고 천연덕스럽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상영 직후 인터뷰를 했던 한 프랑스 기자는 전도연에게 “만약 당신이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하면 내가 시상식장에 올라가 시위를 하겠다”고까지 말했을 정도다.
현지시간으로 <밀양>의 첫 기자시사가 열린 5월23일 이후 전도연은 유난히 여성 캐릭터가 두드러진 영화가 많았고, 그만큼 열연을 펼친 여성 연기자가 두드러졌던 이번 칸영화제에서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올랐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연기로 영화 전체를 혼자 힘으로 끌고가다시피 한 아나마리아 마린카,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감독의 <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전도연에 대한 해외 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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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문 수상결과
황금종려상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크리스티안 문주
“내게 이 수상은 동화같이 느껴진다. 나의 황금종려상 수상이 작은 나라의 작은 감독들에게 좋은 신호가 되기를 기대한다. 모든 사람이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제작비나 큰 스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60주년 특별상 구스 반 산트 <파라노이드 파크>
“이 영화는 단편에도 어울릴 만큼 소박하게 시작했다. 프로듀서들에게 감사하고,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과 레인 리,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을 쓴 블레이크 넬슨과 영화 제작을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랑프리 <애도의 숲> 가와세 나오미
“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게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모든 세상이 이 메시지를 듣고 인지하기를 바란다. 이 그랑프리가 이 메시지를 좀더 잘 보이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여우주연상 전도연 <밀양>
“사실 부담이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수상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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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의 60번째 축제가 12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소문난 잔치치고 먹을 게 없다지만, 칸의 이번 ‘회갑연’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경쟁부문의 영화들이 예년에 비해 고른 수준을 유지했고, 다른 부문의 영화들 또한 비교적 덜 실망스러웠다는 것이 칸 단골손님들의 평가다. 수상결과 또한 몇몇 부문을 제외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루마니아를 영화의 신대륙으로 공식 인정했으며, 세계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전도연에게 칸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을 수여한 것만으로 봐도 심사위원들의 노고는 알아줄 만하다. <밀양>과 전도연, 그리고 <숨>에 대한 해외 반응, 황금종려상 수상작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만든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단독 인터뷰, 미국 영화평론가 리처드 페냐의 올해 영화제에 대한 평가, 구스 반 산트 등 감독 5명의 인터뷰, 그리고 단편 경쟁부문에 참가했던 양해훈 감독의 칸영화제 참관기 등 5월16일부터 27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칸의 발견, 크리스티안 문주와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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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마이클 베이 연출. 두 흥행사가 힙을 합해 인기 캐릭터였던 트랜스포머를 실사화했다. 트랜스포머는 1984년 TV만화를 시작으로 게임, 장난감 등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인기 캐릭터다. 1986년에는 재미교포 넬슨 신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가 제작되기도 했다. <트랜스포머>의 실사화가 늦어진 것은 변신 로봇 소재에 필요한 CG와 전문 과학기술, 시각효과 기술이 완벽하게 뒷받침되어야 맛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는 하나의 기계가 눈앞에서 또 다른 형태로 변신하고 고층빌딩 속은 물론 사막, 빙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액션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베이는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나쁜 녀석들> 1, 2편, <아일랜드> 등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의 장인이다. CF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약하며 세계 주요
<트랜스포머> 기계 생명체의 아찔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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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100%의 연애영화’였다. 그 영화를 ‘발견’한 4만5천여명의 팬들에게는 그랬다.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관객을 끌어모으던 영화는 결국 재개봉되었고, <금발의 초원> 같은 이누도 잇신의 초기작들까지 한국에 개봉되는 일종의 사건으로 이어졌다. <황색눈물>의 개봉을 앞두고 짚어보는 이누도 잇신 월드. 어떤 영화들이, 어떤 요소가 한국 팬들을 사로잡은 것일까.
ㄱ. <금발의 초원>
18살의 나리스(이케와키 치즈루)는 치매 노인의 수발을 드는 가사 도우미. 그녀의 고객은 노인 아유무(이세야 유스케)다. 아유무는 나리스를 환상으로만 가능했던 여인, 자신의 이상형 여인이라고 여긴다. 그는 자신의 마돈나가 밥을 차려주고 빨래를 해주는 데 감격하는데 정작 나리스는 피가 섞이지 않은 의붓동생 마루오(마쓰오 마사토시)에 대한 사랑으로 상심에 젖는다. 사랑을 감추기만 하던 나리스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아유무를 보면
[이누도 잇신] 순정, 소녀만화 그리고 소년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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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 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궁금해지는 인물, 작가라면 한번 재창조해보고 싶고 여배우라면 한번쯤 연기해보고 싶은 인물 중에 황진이는 단연 앞자리에 놓일 만한 인물이다. 지난해 TV드라마 <황진이>가 안방의 주인 행세를 한지 불과 1년도 안 돼 영화로 만들어진 <황진이>가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이유다.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6월6일 개봉)는 여기에 홍석중의 원작 소설 <황진이>가 부여한 이야기의 힘과 디자이너 정구호가 시도한 스타일의 파격을 양 날개 삼아 황진이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놓는다. 다섯 개의 열쇠말을 징검다리 삼아 그 길을 밟아본다.
(*주의! 스토리가 낱낱이 공개됩니다. 온전한 영화 감상을 원하시면 관람 뒤 읽어주세요.)
의상 & 메이크업, 블랙과 H라인 실루엣의 모던한 신여성
절제되고 세련된 H라인의 검은색 치마,
16세기와 싸운 21세기 여인, <황진이>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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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패러디 열전 | 꼭꼭 숨은 장난들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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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패러디 열전 | 오스카 주연상을 슈렉과 피오나에게!
<슈렉> 패러디 열전 | 오스카 주연상을 슈렉과 피오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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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새로운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은 아니다. <슈렉>이 3편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저력은, 가장 구태의연한 것에서 가장 신선한 재미를 뽑아낸 상상력 덕분이다. 1편에서부터 <슈렉>은 마법이 피오나(카메론 디아즈)를 아름다운 공주로 변신시켜줄 거란 기대를 무참히 깨뜨렸다. 그런가 하면 2편은 가장 화려하고 정신없는 패러디로 촘촘히 박아놓더니, 3편에선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동화 캐릭터를 동원하고 나섰다.
3편의 모험담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미래의 아더왕(저스틴 팀버레이크)을 찾아 먼 길을 떠난 슈렉(마이크 마이어스) 일행과 공주들과 합세해 쿠데타를 막으려는 피오나의 활약. 그 과정에서 아더왕뿐 아니라 란슬롯과 기네비어 등이 깜짝 등장하며 ‘원탁의 전설’을 살짝 맛보게 해준다. 궁 안에서는 조신한 줄로만 알았던 공주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알고 보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기면증 환자에 불과했고, 백설공주와 라푼젤은 남자관계 복잡하고 성질 더러운 여자이며,
<슈렉> 패러디 열전 | 슈렉 동산의 귀여운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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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아가씨와 노닥거리는 종찬의 친구역, 김영삼
“저는 한 게 없어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김영삼씨는 별로 할 얘기가 없을 거라고 했다. 종찬의 친구로 출연해, 단 두 장면에 모습을 비춘 까닭에 인터뷰 자체가 무안하다며. 확실히 그는 카센터에서 종찬이 친구들과 다방 아가씨에게 농담을 던지는 부분에만 출연한다. “여름이면 그물팬티 입나.” 짧지만 인상적인 대사를 그는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삼씨는 7명의 조연배우가 재회한 이날 영화 속 인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사를 뱉어냈다. 하얀색 재킷을 입고 와 주목받았던 이윤희씨의 겉옷을 빌려 입고 “현대 홈쇼핑”이라며 모델의 흉내를 내는가 하면,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울산 4인방의 막내로서 확실히 분위기를 띄웠다.
지역 신문사 기자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울산시 북구청 홍보과에서 일하는 김영삼씨는 현직 공무원이다. “연극만 하면서 먹고살 수 없으니까 이런저런 일을 겸하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구청에
<밀양>의 조연배우 ⑦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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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정기를 이야기하는 주방장역, 이성민
신애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종찬에게 던지는 허풍이 가득 찬 충고. 개량한복을 입은 채 지리산의 정기를 이야기하는 남자. 종찬의 또 한명의 친구를 연기한 배우는 이성민씨다. 군대 가기 전 대구에서 처음으로 연극을 시작한 그는 2002년부터는 서울에서 무대에 서고 있다. 현재는 극단 차이무의 멤버. 이창동 감독과는 가족끼리 잘 아는 사이라, 결혼식의 주례는 이창동 감독의 큰형이 보았다고 한다. <밀양> 출연도 극단 차이무와 이창동 감독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물론 캐스팅의 시작은 이성민씨의 연극 무대를 본 제작진의 결정이겠지만, 당시 <작은 연못>에 출연 중인 그를 <밀양>의 품으로 불러들인 건 이창동 감독과 <작은 연못>의 연출을 맡은 이상우 감독 사이에서 진행된 은밀한 거래다. “원래 <작은 연못>에선 땅굴까지 가서 사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이창동 감독님이 그 인물을 빨리 죽이라고 했
<밀양>의 조연배우 ⑥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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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종찬 카센터의 단골 마실 손님 부동산 신 사장역, 김종수
걸쭉한 농담이 질펀하게 깔리는 종찬의 카센터. 다방 아가씨를 둘러싼 사내들의 입담이 너털웃음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다방 아가씨라 해도 정말 커피만 타주고 간다는 밀양. 종찬의 여유로운 입담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 이들은 그의 친구들이다. 그중에서도 총 7신에 등장해 출연 분량이 가장 많은 배우는 부동산 신 사장을 연기한 김종수씨. 고향은 부산이지만 울산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며 거의 울산 사람이 다 됐다는 그는 현재 울산배우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연극배우다. 1985년 처음 연기한 <에쿠우스>의 알렌 스트랭 역을 시작으로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뮤지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에 출연하며 20년 넘게 연기생활을 계속 해오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본 뒤 ‘저걸 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배우를 지망
<밀양>의 조연배우 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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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힘 설파하는 목사역, 오만석
“용서하는 게 쉬운 게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 중 제일 지키기 어려운 것입니다. 같이 기도하십시다.” 자신의 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한 남자를 ‘용서’하겠다는 신애의 결심을 교인들 앞에서 지지하는 목사, 짐짓 엄중한 목소리로 신앙의 힘을 설파하는 이는 오만석씨다. 이름의 남다른 지명도(?) 탓에 동명이인의 다른 배우로 종종 오해를 산다는 그지만, 사실 오만석씨는 20여년 동안 연극 무대를 누비며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한 배우다. “오디션하는 날 무용에 출연하게 되어 있었다.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빨리 갈 테니까 꼭 기다려달라고 하고 정신없이 뛰어갔다. 가장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솔직히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웃음)” 연극판에서 뿌리가 깊은 그지만, 영화는 첫 경험인데다가 주로 코믹한 캐릭터를 전담해왔기에, 목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소식은 기쁜 만큼이나 당혹게 했다. “교인이 아니라서 교회 분위기 자체를 잘 몰랐다. 다행히
<밀양>의 조연배우 ④ 오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