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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와 경력|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는 분명 샤이어 라버프다. <디스터비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라버프는 <트랜스포머> <인디아나 존스4>라는 대작 프로젝트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자궁에서 나왔을 때부터 연기를 했어요”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을 만큼 예술가 기질이 풍부한 부모를 둔 그는, 10살 때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며 연기를 익혔다. 입이 건 악동 꼬마에 불과했던 그에게 좀더 큰 세상을 선보인 것은 디즈니에서 방영한 TV시리즈 <이븐 스티븐스>였다. 나중에는 “배우의 연기가 더 나빠지도록 교육시키죠”라며 야유를 퍼붓긴 했지만 TV에 갓 입문한 라버프는 디즈니의 세계에서 안전하게 자라났다. 이후 <홀스> <아이, 로봇> <콘스탄틴> 등의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라버프는 스스로 표현했듯 “공식적으로 나이를 먹어갔다”. <디스터비아> 개봉 뒤에는 ‘캐릭터의 분노와 연민, 지성을
[할리우드의 샛별들] <트랜스포머>의 샤이어 라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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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별들은 순식간에 뜨고 지는 듯하다. 하늘을 관찰한 이들은 그러나 그들이 꽤 오랫동안 에너지를 끌어모으며 자신의 색깔을 고른다는 사실을 안다.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니콜 키드먼, 톰 행크스, 샤를리즈 테론, 톰 크루즈 등도 단숨에 가장 밝은 빛을 내지는 못했다. 근래 선연하게 떠오르기 시작한 할리우드의 샛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직 젊고 미숙하지만 지금보다 미래가 훨씬 뜨거운 유망주들이다. <트랜스포머>의 샤이어 라버프, <The O.C.>의 미샤 바튼, <스피드 레이서>의 에밀 헤시, <쉬즈 더 맨>의 아만다 바인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의 엘리샤 쿠스버트. 젊음만큼 제각각의 매력으로 충만한 다섯 배우를 소개한다.
[할리우드의 샛별들] 넥스트 석호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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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로제타>로 단편 경쟁부문에 참여했던 양해훈 감독이 칸영화제를 다녀온 소감을 적어왔다. 그가 칸에서 느낀 신 귀족사회, 또는 ‘계급투쟁’에 대한 단상을 소개한다.
이것이야 말로 무(모)한 도전이다. 해외에 처음 나가보는 촌뜨기 둘이서 전혀 준비도 없이 프랑스로 가는 짓 같은 것 말이다. 인디포럼이 끝나자마자 나와 정희성(촬영감독)은 무작정 비행기에 올라탔다. 짧은 영어 실력을 가진 우리에게 칸영화제 기간은 그야말로 민폐요, 재앙이요, 도전이다. 나는 이제부터 이 도전을 무(모)한 계급투쟁이라고 부르겠다.
파리를 경유해 니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같은 비행기에 탄 한국 사람들에게 칸까지 어떻게 가느냐, 같이 택시를 타면 안 되느냐, 기차는 어디서 타야 하느냐를 연신 물어보고 다녔다. 대답은 각양각색이었다. 버스를 타겠다는 사람, 삼삼오오 택시를 타겠다는 사람, 그중 나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어떤 아가씨에게 택시를 타자고 졸랐다. 그분도 꽤나 당황했을 것이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칸은 ‘무(모)한 계급투쟁’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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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거리를 오가며 마이클 잭슨 복장을 하고 마이클 잭슨 춤을 추는 그는 외로운 남자다. 그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이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다. 어느 날 마릴린 먼로와 똑같은 차림을 한 여인이 그를 스코틀랜드의 어떤 마을로 데려간 것이다. 여기에는 교황, 영국 여왕, 링컨 대통령, 마돈나, 찰리 채플린, 셜리 템플(을 모사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모니 코린이 8년 만에 만든 <미스터 론리>의 설정은 코미디를 연상케 하지만, 그의 전작을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고작 24살 때 <검모>(1997)로 충격적 데뷔를 했던 그는 이 영화에서 더욱 성숙한 내면을 드러낸다.
-칸에 와서 기분이 어떤가. 어제 첫 시사 이후로 잘 잤나.
=이 영화제에는 너무도 많은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다. 그저 살아남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미국에 돌아가면 잠을 잘 잘 수 있겠지.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미스터 론리>의 하모니 코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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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에는 유독 일본 기자들이 많았다. 크루아제트와 해변 곳곳에서 시종일관 예의 가득한 “스미마셍”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일본 언론의 칸영화제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본 언론이 시종일관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상은 경쟁작인 가와세 나오미의 <애도의 숲>이 아니라 감독 데뷔작 <대일본인>을 들고 칸을 찾은 코미디언 마쓰모토 히토시다. 기타노 다케시의 <모두 하고 있습니까>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 더욱 멀리 나아가는 <대일본인>은 일본의 특촬 괴수물과 일본사회에 대한 무심한 듯 예리한 풍자가 절묘하게 결합한 코미디이며, 만든 자의 정신상태를 차분하게 분석해보고 싶어지는 괴작이다. 민감한 성격인데다 칸의 프리미어를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마쓰모토의 뒤를 두번에 걸쳐 밟았다. 한번은 일본 언론만을 위한 깜짝 인터뷰 자리였고, 또 한번은 ‘감독주간’에서 주최한 조촐한 공식 회견이었다.
-대체 이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대일본인>의 마쓰모토 히토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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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2세 리 아이작 정(정이삭·28)의 장편 데뷔작인 <문유랑가보>는 소름끼치는 대학살의 생채기로 고통받는 르완다의 심장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고아 소년 문유랑가보는 친구 상그와와 함께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를 처단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상그와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에 잠시 들르게 되면서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하고, 결국 문유랑가보는 복수를 위해 홀로 길을 떠난다. <문유랑가보>는 겨우 3만달러의 제작비로 거칠게 찍은 영화다. 하지만 <문유랑가보>는 이상할 정도로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데가 있으며, 빛바랜 필름에 찍힌 르완다의 거친 대지를 뒤쫓다보면 결국 거의 시적으로 아름다운 대륙의 아름다운 인간들을 발견하는 데 이른다. 진심 하나로 만들어낸 초저예산 장편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오른 감독의 기분은 어떨까.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저 작은 영화제에나 초청받기를 기대했다. 세상을 바꾸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문유랑가보>의 리 아이작 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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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리양의 <눈먼 산>(盲山)은 데뷔작이었던 <눈먼 광산>(盲井)에 이어 중국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던 슈에메이(황루)는 인신매매범들에 속아 산골마을 한집의 신부이자 며느리로 팔려간다. 인신매매범들에게 돈을 주고 남편이 됐다는 남자는 부모의 협조 속에서 슈에메이를 강간하고 마을에 눌러앉히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대대적인 협조 탓에 슈에메이는 번번이 붙들리고 만다. 그 뒤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매질이다. <눈먼 산>의 러닝타임 97분 중 96분은 한없는 괴로움의 나락이지만, 번개 같은 마지막 순간은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라스트 신’이라 할 만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 덕분에 <눈먼 산>은 상영 때마다 5분 이상의 기립박수 세례를 받았다. 독일 방송국 등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44살의 나이에 <눈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눈먼 산>의 리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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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파크>는 구스 반 산트의 새로운 영화일까. ‘죽음 3부작’으로 불리는 <제리> <엘리펀트>와 <라스트 데이즈> 이후, 사람들은 반 산트의 다음 작품이 3부작의 그늘을 벗어난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 믿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신작 <파라노이드 파크>는 지난 3부작과 거리가 먼 영화인 동시에 3부작의 자장 속에 여전히 발목을 잡힌 영화이기도 하다. 구스 반 산트는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게 된 스케이트 보더 소년의 ‘사고 뒤’ 일상을 따른다. 비극의 외상과 내상은 전혀 설명되어지지 않는다. 소년의 트라우마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객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반 산트는 3부작과는 조금 다른 접근법으로 소년에게 접근한다. 엘리엇 스미스에서 (심지어) 니노 로타에 이르는 사운드 트랙은 거의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소년의 내면적 갈등을 음악적인 효과로 치환해내고, 크리스토퍼 도일과 (스케이드 보딩 장면을 맡은)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60주년 특별상’ 수상한 구스 반 산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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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자리한 필름 소사이어티 오브 링컨센터와 뉴욕영화제에서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하는 리처드 페냐가 올해로 25년째 칸영화제를 방문했다. 우리는 그를 그저 아시아영화와 한국영화 전문가 정도로 알고 있지만, 뉴욕 영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두곳에서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맡는다는 건 보통 사람으로선 쉽지 않은 일일 터. 그의 이력은 차라리 ‘전설’에 가깝다. 그는 12살 때 에릭 폰 스트로하임의 영화를 보기 위해 뉴욕영화제를 찾기도 했고, 소년 시절에는 자신의 뿌리를 좇아 스페인어 영화를 보러다니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대와 MIT를 나왔고, 링컨센터에 부임한 이래 아프리카, 대만, 폴란드, 헝가리, 아랍, 쿠바, 아르헨티나영화, 그리고 한국영화를 소개했다. 미국의 비즈니스맨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섬세하고 뚜렷하면서도 폭넓은 지성의 소유자인 그를 폐막일인 5월27일 오전에 만나 올해 칸영화제를 총정리했다.
-60번째 칸영화제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영화들이 아주 좋았던 해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뉴욕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본 올해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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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는 넥스트 이란, 혹은 넥스트 코리아인가. 아직 대답하기는 이르지만 동구권의 잊혀진 국가 루마니아가 현대영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거나, 혹은 현대영화의 새로운 선수로 뛰어오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크리스티안 문주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요절한 크리스티안 네메스쿠 감독의 <캘리포니아 드리밍>(Esfarit/California Dreamin’)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으며, 지난 2004년 단편 <트래픽>(Trafic)으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카탈린 미투레스쿠 감독은 신작 <심장 모양의 풍선>(A Heart-Shaped Balloon)을 올해 아틀리에 섹션에서 선보이며 차기작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젊은 루마니아 감독들의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12시8분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루마니아, 영화의 신대륙으로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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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모두를 낙담하게 만들었던 칸영화제 첫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루마니아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 기자 시사회를 박수로 휘몰아쳤다. 낙태가 금지된 차우셰스쿠 독재하의 1987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흔들리는 카메라를 들고 낙태를 시도하려는 두 소녀의 악몽 같은 이틀을 숨이 막힐 듯 뒤쫓는다. 미학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통제되어 있는 이 작품은 오랜만에 ‘새로운 발견’의 영화적 희열을 안겨준다.
사실 한국의 영화제 마니아들에게 크리스티안 문주는 완벽하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는 루마니아 역사상 최대의 흥행작 중 하나인 장편 데뷔작 <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The Occident)로 2002년 부천영화제를 직접 찾은 적이 있고, 2006년에는 그가 한 작품을 연출한 옴니버스영화 <로스트 앤 파운드>(Lost & Found)가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하지만 <4개월,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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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전형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실내드라마’
<버라이어티> 5월17일 데릭 엘리
여전히 괴이하게 웃기고 민감한 순간이 어우러져 있지만 <숨>은 김기덕 감독의 가장 간결하고 가장 냉정한 영화다. 이 고요하게 감동적인 영화는 그의 영화를 낯설어하는 관객보다는 김기덕 감독의 기존 팬클럽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질 듯하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그의 영화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보다는 덜 야심적이지만, 이 영화는 영적이고도 감성적인 발전의 발현으로서 계절을 보여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같은 매혹을 공유한다. <숨>은 김기덕 감독의 다른 13편의 영화 중 금기를 타파하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빈 집>과 가장 유사하지만, 구조는 매우 다르다. 성(性)은 뒤집혀 있고, 영화는 어떤 노골적인 폭력도 보여주지 않는다. (중략)
<숨>은 범죄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숨>의 해외 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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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이 경쟁부문에 빛을 던지다’
<인디와이어> 5월24일 앤서니 카우프만
칸영화제 주요 상의 새로운 선두주자로 떠오른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신애라는 젊은 과부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에서 남편이 태어난 밀양으로 옮긴 뒤 신애는 작은 도시의 환경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그녀의 삶을 더한 혼란으로 빠뜨린다. (중략)
그러나 이 영화는 전적으로 전도연의 것이다. 그녀의 격렬한 연기는 위안을 찾는 여인의 모습과 그녀가 고통을 덜기 위해 절실하게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밀양>은 경쟁부문의 젠체하는 몇몇 영화와 달리 예술영화임을 뽐내는 작품이 아니다. 이 영화는 날카롭고 예민하며 완전히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통해 올해 칸영화제에서 드물게 선보인 심오한 인간의 진실을 드러낸다.
‘이창동, 작가적 전화와 여자주인공의 열연으로 놀라운 영화를 선보이다’
<뤼마니테> 5월25일 미셸 귀유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밀양>의 해외 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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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1997)으로 영화에 데뷔한 지 딱 10년 만인 2007년, 전도연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밀양>에서 숨 막히는 열연을 선사하기까지, 칸영화제가 여우주연상으로 화답하기까지 전도연은 어떻게 변했고 또 발전했을까. <씨네21>이 간직하고 있던 전도연의 지난 10년을 불러냈다. 제각기 나이테가 다른 그 시간들을 뒤져보니, 그가 그동안 배우로서 겪었을 힘겨움과 두려움, 기쁨, 행복까지 묻어나는 느낌이다. 하지만 속단은 마시라. “굉장히 오래 하고 싶다”는 대답처럼 그에겐 아직 남김없이 비우지 못한 열정이 남았을 테니.
<접속>(1997)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계속 비치는 것을 보니)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설레기도 했어요. 스탭과 출연진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공동작업은 즐거운 체험이었죠. 잔잔하고 섬세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 같아요. 해피엔딩이어야 했어요. 결과적으로 비극이라면 러브스토리로는 어울리지 않
[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전도연의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