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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편집이란 시선의 춤이 되어야 한다. 따로 촬영된 두개의 필름을 단순히 붙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시간을 압축해 관객을 이끌고, 이미지와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포드 v 페라리>의 편집자 마이클 매커스커는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선명하게 정리한다. 사실 이것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다. 할리우드 내러티브 영화가 100년 동안 갈고닦아온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갈수록 기본에 충실한 영화가 드물어지고 있는 지금, 이 당연하고 묵묵한 원칙들이 새삼 빛을 발한다. 2020년 아카데미 편집상을 수상한 <포드 v 페라리>가 바로 그 증거다. <포드 v 페라리>는 영화미학의 영토를 확장시키는 종류의 영화가 아니다. 그저 탄탄한 대본에 충실한 연기, 이를 조합한 성실한 연출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영화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가 완벽하게 들어맞았을 때의 호소력은 그 어떤 영화도 도달하기 힘든 곳으로 관객을 이끈다. 마치 자동차
[주목해야 할 해외스탭들 ②] 기본에 충실하게 - 마이클 매커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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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는 건 미안하지만 나는 일본을 떠나 미국인이 되었다. (일본에서) 꿈을 이루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 살고 있다.” <밤쉘> 로 92회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가즈 히로의 한마디는 현재 그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아마도 ‘(일본인으로서의 경험이) 수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은 일본 문화에 대한 의례적인 상찬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즈 히로는 그렇게 주변의 기대와 시선에 맞춰서 살아온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92회 아카데미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된 이 수상 소감은 개인의 창의성을 억압하는 일본문화계의 관행에 일침을 날렸다. 이 대답과 태도만큼 한 사람의 삶과 예술을 향한 태도를 정확하게 밝히는 지표도 드물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쓰지 가즈히로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30년 넘게 영화 특수효과 아티스트이자 조각가로 활동해온 그는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2018년에 오스카 분장
[주목해야 할 해외스탭들 ①] 극사실주의 마법사 - 가즈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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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감독의 강렬한 존재감에 매료되어 간혹 간과할 때가 있다. 영화는 집단창작이다.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가 잊고 있던 당연한 사실을 새삼 환기시켜줬다. <기생충>의 작품상이 호명되기 전까지 시각효과, 음향믹싱, 음향편집, 음악, 분장, 의상, 미술, 편집, 촬영, 각색, 각본상 등이 차례로 호명될 때마다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 영화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스탭들을 점검할 때가 왔음을 느꼈다.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밤쉘>의 분장 가즈 히로, 완성도의 절정을 보여준 <포드 v 페라리>의 편집 마이클 매커스커, 소장하고 싶은 이미지를 선사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촬영 클레르 마통, 독특한 상상을 실현시키는 <조조 래빗>의 미술 라 빈센트, 올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스페셜] 주목해야 할 해외스탭들 ① ~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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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시아마의 ‘성장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전작과 달리 표면적으로는 동성애가 묘사되지 않는다. 아프리카계 프랑스인 여성배우들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점이 영화제 공개 당시 화제가 됐는데, 그래서 제목이 유사한 <보이후드>(2014)와도 자주 비교됐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작품이 12년에 걸친 백인 소년의 성장기라면 <걸후드>는 16살 흑인 소녀 마리엠(카리자 투레)이 40일 동안 겪는 일이라 정리할 수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고 싶지만 집안에서는 직업학교에 들어갈 것을 권해 절망적인 마리엠 앞에 자유분방한 세 소녀가 나타난다. 레게 머리를 풀고 패션스타일에도 변화를 준 마리엠은 학교를 그만두고 그들과 어울리며 종종 남자들과도 데이트하는 것으로 자신의 진짜 삶을 찾으려 한다. 셀린 시아마는 전작과 달리 <걸후드>에서 자신을 캐릭터와 동일시하기보다 철저한 관찰자로 규정한 듯한 태도를 보여주는데, 10대 흑인 소녀 집단의 문화를 관찰하며 포착한 디테일을
[셀린 시아마 감독 특별전 미리보기 ③] <걸후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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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가족과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10살 여자아이 로레(조 허란)는 지금이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재미있는 장난을 칠 수 있는 적기라고 직감한다. 짧은 머리를 한 ‘톰보이’인 로레는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고 마치 남자인 것처럼 행세한다. 아직 2차 성징이 시작되지 않은 그는 수영복 안에 ‘불룩한’ 무언가를 집어넣을 수 있다면 수영장에서도 소년처럼 보일 수 있고, 힘도 또래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로레를 스파이 장르물의 언더커버 캐릭터, 마피아 집단에 잠입한 경찰 캐릭터로 비유한 바 있다. 성정체성을 둘러싼 주제는 아주 다양한 레이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릴러물의 재료로도 완벽하다는 것이다. “어릴 때 우리는 모든것을 처음 경험해본다. 욕구가 강하고 감각적인 시기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선택해야 하지만 이때는 오히려 모든 것이 열려 있고 정체성을 갖고 놀 수 있다. 나는 그러한 캐릭터들이 가져다주는 내러티브와 영화의 관점을 좋아한
[셀린 시아마 감독 특별전 미리보기 ②] <톰보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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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시아마가 26살 때 시나리오를 쓴 데뷔작. 어느 뜨거운 여름날, 마리(폴린 아콰르)는 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팀의 공연을 보고 완전히 매료된다. 특히 뛰어난 외모와 퍼포먼스로 인기 있는 팀의 주장 플로리안(아델 에넬)에게 완전히 빠진다. 생애 처음으로 성적 끌림을 느끼는 마리, 남성인 프랑수아(워런 재킨)와 만나지만 그와 섹스하는 걸 주저하는 플로리안, 그리고 마리의 친구이자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팀에서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 의기소침한 앤(루이스 블라셰)까지 세 소녀가 겪을 법한 섹스에 관한 혼란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간다. 감독이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작품은 <아메리칸 파이>(1999). “플로리안이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로, 앤이 탈의실에서 당당하게 옷을 갈아입지 못할 만큼 자신의 통통한 몸을 부끄러워하는 캐릭터로 묘사되는 것 또한 <아메리칸 파이>로 대표되는 미국 하이틴물의 공식에서 비롯된”(<타임아웃>) 세팅이다. 초기의 셀린 시아마에게 영향을
[셀린 시아마 감독 특별전 미리보기 ①] <워터 릴리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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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시아마의 영화는 한국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 관객수 13만명을 돌파하며 프랑스 예술영화 중 드물게 국내 흥행에 성공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한국에서 개봉한 그의 첫 영화다. 셀린 시아마를 동시대 시네필들이 가장 주목하는 감독으로 부상하게 한 ‘성장기 3부작’, <워터 릴리스> <톰보이> <걸후드>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압구정 등에서 열리는 셀린 시아마 감독 특별전이다. 이들 작품에는 몇 가지 교집합이 있다. 도심이 아닌 근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셀린 시아마에 따르면 성장담은 “연대기, 자연주의, 신체적인 변화, 그리고 판타지까지 모든 것이 녹아 있는”(<인터뷰매거진>) 이야기이며“교외는 지루하고 짜증나기 때문에 오히려 도발적인 행동을 취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수”(<타임아웃>) 있는 공간이다.
[셀린 시아마 감독 특별전 미리보기 ① ~ ③] -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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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건 김광빈 감독의 오랜 관심사다. 가족의 씁쓸한 이면을 들추어냈고(단편 <모던 패밀리>(2011)), 편모 슬하의 가난한 아이가 세상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재기 넘치게 그려냈던(단편 <자물쇠 따는 방법>(2016)) 감독은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클로젯>에서도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 두 부녀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을 그려낸다.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건축가 상원은 소원해진 딸 이나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새 출발하기 위해 깊은 숲속에 위치한 새집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상원은 퇴마사 경훈(김남길)과 함께 딸의 실종과 관련된 비밀을 파헤쳐간다. 김광빈 감독은 “호러·스릴러 장르를 통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장르를 써야겠다고
<클로젯> 김광빈 감독 - "아이들의 상처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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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토리가 서로를 휘감은 채 결말을 향해 내달리는, 그러면서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상업영화를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김용훈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사라진 애인의 사채 빚을 떠안게 된 태영(정우성)과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야하는 가장 중만(배성우), 빚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외면받는 미란(신현빈) 등 살 길이 막막한 처지의 사람들이 정체모를 돈가방을 둘러싸고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영화다. 2019년, <씨네21>이 연초에 선정했던 올해의 주목할 신작 영화 프로젝트 중 한편이었다. 당시 김용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돈가방을 소재로 한 범죄영화가 분명해 보이는데 “스피디하고 빠른 편집은 지양했다”고 답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영화는 돈가방의 소재를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 전개의 속도보다는 인물이 범죄에 연루된 상황, 즉 누아르 색채의 분위기나 스타일을 강조한다. 연초부터 데뷔작답지 않게 안정적인 리듬과 스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 서스펜스를 따라가며 긴장과 유머를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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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의 기운과 함께 찾아온 두편의 한국영화가 있다. 장르적 특징이 뚜렷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먼저, 김용훈 감독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가방을 추적해나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정가람 등의 배우들이 한데 모여 페이소스 짙은 연기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궁금증의 한계치를 채우고도 남는다. 개봉에 앞서 지난 2월 1일, 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장르에 적극 접속하는 동시에, 각본부터 배우의 연기, 유연한 시간의 구조까지 부정할 수 없는 장인의 솜씨를 보여준 강력한 데뷔작”이란 평을 남겼다. 할리우드영화가 하우스 호러 영화 장르를 만들 때 흔히 소재로 쓰는 ‘옷장’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윤색하는 김광빈 감독의 미스터리 드라마 <클로젯> 역시 하정우, 김남길 두 배우의
신인감독들의 비전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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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는 이 장르가 오랫동안 간과했던 시장을 드러냈다.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가 청춘물의 주인공이 되자 영화에 더욱 이입할 수 있는 시청자들이 있었고, 익숙한 클리셰도 신선하게 만들며 하이틴 로맨스의 부활을 이끌었다.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인공 라라 진을 연기한 베트남계 배우 라나 콘도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만여명에서 810만여명으로 늘어났고,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이틴 스타 중 하나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라라 진> 촬영차 한국을 찾은 라나 콘도르를 지난해 9월에 만났다. 그는 지난 1년간 자신이 해낸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마고(저넬 패리시)·라라 진·키티(애나 캐스카트) 세 자매가 모두 한국을 찾았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완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 배우 라나 콘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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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를 비디오테이프로 배웠다. 비디오 대여점에 들러 매주 한편씩 빌려본 영화는 세계문학전집과 함께 내가 잘 모르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가르쳐줬는데, 그중에서도 “평범한 소녀가 원치 않게 그 학교 최고의 킹카와 엮이며 또래 여자들의 시샘을 받다가 덜컥 사랑에 빠지고 위기를 겪지만 결국 키스하며 끝난다”는 식의 하이틴 로맨스물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레이디 버드>(2018)의 레이디 버드(시얼샤 로넌)처럼 지금 있는 공간을 가장 따분한 곳으로 폄하하던 당시 소녀의 눈에 미국 영화 속 10대들은 어찌나 다이내믹하게 살던지. 직접 운전해서 파티에 가는 청소년들이 아직 섹스해 보지 못한 친구를 외계인 취급하는 게 낯부끄럽지만 왠지 저들은 나보다 어른인 것 같아서 부러웠다. 그리고 졸업 파티! 프롬(prom)이 뭐길래 저들은 곧 프롬이 다가온다고 하면 난리가 나는 걸까. <클루리스>(1995)를 보며 베벌리힐스가 부자들만 사는 동네라는 걸 처음 알았고, 알리시아 실버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에 부치는 임수연 기자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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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순, 미국 첫 개봉을 앞두고 마련된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나타난 배우들은 하나같이 작품에 대한 기대로 유쾌하게 들떠 있었다. 다만 그레타 거윅 감독은 유난히 지친 모습이었다. 그녀는 (<레이디 버드>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2018년 오스카 시상식장을 떠난 직후 이미 초안을 써두었던 <작은 아씨들>을 위해 쉬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 인터뷰
-왜 이 작품을 그렇게도 간절히 하고 싶었나.
=나는 이 책과 함께 자랐고, 너무 좋아했다. 성인이 돼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 이야기가 얼마만큼 현대사회의 시급하고 모던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깨닫고 충격받았다. 오늘날 여성으로서 내가 창작 활동을 하기 위해 나누고 있는 대화들이 바로 거기에 다 들어 있었다. 야망, 여성, 예술, 돈, 장사…. 이 이야기는 오래된 19세기 시대극 상황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이야기다. 세상에서 허락하는 것보다 더 멀리 가고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과 주연배우 시얼샤 로넌·플로렌스 퓨·루이 가렐 인터뷰, ““캐릭터들간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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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에서 내 얼굴과 내 운명을 보았다.”(시몬 드 보부아르)
150년 전 출판된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은 영국의 <올리버 트위스트>, 프랑스의 <레미제라블>처럼 미국의 교과과정에서 빠짐없이 다루어지는, 그야말로 ‘THE’ 클래식이다. 이 작품이 출판되었을 당시 2주 만에 2천여권이 팔려나갔고, 이후 5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러다보니 무성영화 시절부터 할리우드는 이 작품에 눈독을 들여왔고, 이번 그레타 거윅 감독의 버전은 세 번째도 네 번째도 아닌 무려 여덟 번째 스크린 각색작이다. 그간 배우, 작가, 감독으로 통통 튀는 새롭고 모던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온 거윅이 150년 된 <작은 아씨들> 이야기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는지 궁금해하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돌아가는 법 없이 시원시원한 성격의 거윅 감독은 첫 장면부터 서둘러 관객의 이런 궁금증에 직접적으로 답을 제시한다.
영화는 조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은 고전을 어떻게 재해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