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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유럽 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네마테크 부산이 11월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켄 로치 특별전, 루치노 비스콘티의 <센소>, 마르셀 카르네 & 쥘리앙 뒤비비에 특별전 등을 통해 30여편의 유럽영화를 소개한다. 먼저 11월 1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켄 로치 특별전은 <티켓>, <다정한 입맞춤>, <스위트 식스틴>, <내 이름은 조>, <랜드 앤 프리덤>, <레이디 버드>, <레이닝 스톤>, <히든 아젠다>, <하층민들>, <외모와 미소>, <게임키퍼>, <케스>, <캐시 컴 홈>,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 총 14편이 상영된다. 초기작 <케스>에서부터 최신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까지 망라된 이번 특별전은 좌파영화의 전설 켄로치를 조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루키노 비스콘티가
부산, 유럽영화의 향기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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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말의 예매율 경쟁에선 <가을로>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정면충돌을 벌이고 있다. 주요 예매사이트를 양분한 형세가 너무도 극명해 두 영화의 예매율이 박스오피스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가을로>가 64.5%를 기록한 티켓링크와 11.3%를 기록한 인터파크 중 어느쪽의 경향이 실제로 극장에서 반영될 지도 흥미롭다. 3주간 계속되던 <타짜>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는 것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타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던 <거룩한 계보>의 추락이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거룩한 계보>는 인터파크를 제외한 3개 사이트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족영화를 표방한 <마음이...>와 장기레이스에 돌입한 <타짜>가 중위권을 형성했다. 평균 33.16%의 비중을 기록한 <가을로>와 25.34%의 <
<가을로>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주말 극장가 혼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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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여자 주인공 캐롤(헬렌 헌트)에게 남자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은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하는 사람이에요."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누군가를 위해 무엇이 되고 싶은 것. 사랑도 그런거겠죠?
여러분이 리플로 남겨주신 사랑에 관한 명대사들. 때론 닭살스럽고, 때론 두근두근 심장을 떨리게 하는 영화 속 낭만적인 대사들을 모아 봤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도이 노부히로
배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우
아내 미오를 먼저 떠나 보낸 아이오 타쿠미와 그의 6살난 아들 유우지는 어설프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비오는 어느 날, 늘 놀러 가던 숲에서 산보를 하던 타쿠미와 유우지 앞에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more
명대사: 당신인 늘 곁에 있어 마음이 늘 따듯했어요.단 한번이라도 날
콩닥콩닥, 두근두근, 마음을 설레게하는 영화 속 명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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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미디어센터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10월25일 오후 3시 대구 프린스호텔 갤럭시홀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한다. 경북북부의 미디어센터 설립추진계확과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선 부산, 전주, 춘천-마산 등지의 시청자미디어센터어와 영상미디어센터의 사례도 발표될 계획이다. 미디액트 이주훈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고 시민방송 Rtv 이정훈 편성국장, 진주독립미디어센터 박기식 소장,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남태우 사무국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선다. 더 자세한 사항은 대구경북독협 홈페이지 참조
대구에서 미디어센터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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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밖에서 독립영화들을 만나는 금요단편극장의 11월 상영작이 결정됐다. 인디스토리와 서울아트시네마와 공동기획한 ‘금요단편극장 - 인디스토리 쇼케이스’의 11월3일 오후 8시 30분,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될 영화는 전선영 감독의 <난년이>, 김태희 감독의 <붉은 나비>, 이도윤 감독의 <우리, 여행자들> 세 편이다. 11월24일에는 새로운 단편영화들이 상영될 계획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인디스토리 홈페이지, 금요단편극장 블로그참조.
가을, 단편영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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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중장기 발전방안이 발표됐다. 5년 동안 6403억원을 투입해 영화 5대 강국으로 만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문화관광부와 열린우리당 한국영화발전특위(이하 특위)가 10월23일 발표한 계획은 다양성 영화 제작지원 예술영화관 확보, 영화발전기금 조성과 모태펀드 활용, 문화산업전문회사 활성화, 불법 다운로드 근절, 영화인 복지와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력 제고, 디지털 시네마 기반 구축, 해외진출전략센터 설립을 통한 한국영화의 해외진출 강화, 해외 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외국과의 제작협정, 지역 미디어센터 및 국제영화제 지원 등이다. 이를 위해 국고 지원 2천억 원, 영화관 입장료 모금 2천억원, 기존 영화진흥금고 1천55억 원 등으로 5천억원 규모의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기반 시설 건립을 위해 국고 810억 원, 지방비 410억원, 기타 1천218억 원을 포함시켜 총 6403억 원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영화관람요금의 3~5% 선에서 영화관 입장료를 모금한다는 계획
문화관광부, 한국영화 중장기 발전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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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인가. 5년 동안 6403억원을 투입하는 한국영화 중장기 발전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만에 한미FTA협상 테이블에서 스크린쿼터 원상복구 불가론을 미국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은 현재 73일로 축소된 스크린쿼터를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영화에 대해서도 스크린쿼터 적용불가론을 요구해 영화계의 반발이 격렬해지고 있다.
한겨레가 10월24일 단독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주에서 4차 본협상을 시작한 한미FTA 테이블에서 미국은 “영화를 디지털 제품으로 인정하고 디지털 전송을 통한 영화상영은 아예 유보 대상에서 제외해 전면개방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FTA협상에 앞서 스크린쿼터 축소를 선결과제로 내걸고 성공한 미국의 시청각분야 대한 장기적인 전략은 디지털영화 전면 개방, 정기간행물을 비롯한 신문, 방송, 통신 서비스 개방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익히 짐작됐다. 이번 발언은 그것을 점차 현실화되는 단계일 것”라고 예상했다. 문화관광부는
미국, FTA협상 중 디지털영화 전면 개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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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모인다. 제3회 21세기 영화발전을 위한 한일 시나리오작가 공동토론회가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11월 8일 오후 2시30분부터 열린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유동훈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작가 50명, 일본시나리오작가협회장 가또 마사또를 비롯한 일본작가 10명이 참석하는 이번 토론회에는 동국대 유지나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토론자로는 송길한 시나리오작가, 김갑의 경북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이준익 영화감독, 손정은 시나리오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홈페이지 참조.
한일 시나리오 작가 공동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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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부산에서 네번째 사이트를 연다. CGV는 25일 CGV동래를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SK스카이허브 7층에 개관한다. CGV동래는 9개관, 1천700여석 규모이다. CGV동래의 개관으로 CGV는 기존 서면,남포,장산과 함께 부산 전역에 상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CGV동래는 개관기념으로 25일부터 26일까지 <잔혹한 출근>, <삼거리 극장>, <가을로> 등의 무료 시사회를 갖는다.
CGV동래, 10월25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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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를 점진적으로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월16일 열린 영상물등급위원회 국정감사에서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이광철, 우상호 의원 등은 “영등위를 해체하고 등급서비스 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국정감사는 ‘바다이야기’ 사태의 책임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경순 영등위 위원장 사퇴 공방이 빚어져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진 못했다. 하지만 10월28일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출범함에 따라 영등위의 조직 개편 또한 불가피해진 상황이라, ‘해체론’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반응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광철 의원은 국감에서 “영화와 비디오는 영등위, 게임은 게임물등급위원회, 음악은 문화콘텐츠진흥원, 공연은 문화예술위원회가 맡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도마에 오르는 영등위 위원들의 전문성 시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심의 업무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업무 때문에 영등위는 애초 위원을 뽑을 때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못해왔다
영등위는 민심을 읽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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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2006)가 오는 11월9일 개막을 시작으로 6일간의 축제에 들어간다.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쪽은 10월24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과 상영작에 대한 간략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영화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준익 감독, ‘단편의 얼굴상’의 특별심사위원을 맡은 영화배우 김지수와 정인기 등이 참석했다.
11월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36개국 53편의 작품을 포함해, 특별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는 32편의 작품 등 총 85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으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85년작 <금지된 사랑에 관한 트레일러>와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다리미>, 2005년 신설된 사전제작지원제도인 AISFF펀드프로젝트의 첫 대상작인
달라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11월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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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은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다”는 지당하신 말씀을 한 바 있다(제게도 조금만 더 열어주시면…). 술자리에서 말 많은 상사는 지겹지만, 말 많고 술값 안 내는 상사는 끔찍하다. 북·미 직접 대화를 한사코 거부하는 미국을 보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북한 돈줄을 콱 틀어쥐고는 갖다붙이듯 개성공단이 문제네, 금강산관광이 문제네 떠든다.
문제는 ‘선생님’ 말씀대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 대통령도 되고, 남북정상회담도 하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분이 뭐가 아쉬워 노구를 이끌고 강의며 인터뷰를 닥치는 대로 하고 다니시겠나. 미국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내고 북-미 직접대화를 해서 ‘핵포기-안전보장’을 주고받기식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게 요지이다. “대화는 악마와도 하는 것”이라고 또박또박 일러준다. 1994년에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콕 짚어 북-미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내게 했듯이, 이번에는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
[이슈]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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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새터민에게 들은 말. “나도 그 체제가 싫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했다. 하지만 김정일이 일거에 무너지면 미국은 물론이고 여우 같은 일본과 곰 같은 중국이 득달같이 뜯어먹으려들 텐데, 그럼 토끼 같은 남한도 다 같이 잡아먹힌다.” 논란이 따를 비유이나 그의 표정은 절박했다. 제 앞가림도 어려운 처지에서 한반도의 앞날을 끊임없이 걱정했다. 북한 사람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수는 민족의 생존과 체제 유지(혹은 점진적 변화)를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날 인터넷에 들어가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뉴스만 확인하곤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고르는 데 한참을 보낸 나는, 분단의 시간은 남북 사람들의 뇌구조까지 다르게 진화시킬 만큼 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사재기 열풍이 없었던 건 ‘양치기 정일’에게 너무 자주 놀랐고 민족공조 의식도 성숙해진 덕이겠지만, 분단불감증도 그만큼 심해졌다.
핵실험이 사실로 굳어진 뒤에도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슈] ‘벼랑 밑 전술’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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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머릿속에 퇴적된 사랑의 추억을, 지층을 감식하는 지질학자의 눈길로 검토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에게 인간의 머릿속은 골짜기와 폭포, 사막과 숲으로 이루어진 땅과 같아서 답사를 요한다. 기억에 이어 공드리가 발을 들인 오지는 인간의 꿈. 행여나 제목으로부터 잠의 원리나 불면증 퇴치법을 보여주는 영화를 기대하면 오산이다. 단짝 작가 찰리 카우프만(<휴먼 네이쳐> <이터널 선샤인>)에게서 독립해 미셸 공드리가 혼자 힘으로 시나리오를 쓴 <수면의 과학>은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증세를 가진 남자의 동화다. 또한, 염세적이고 철없는 남자의 연애 방식을 자학적으로 드러내는 보고서이기도 하다.
소심한 멕시코 아티스트 스테판(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꿈속에서는 <TV 스테판>이라는 화려한 쇼의 활달한 진행자로 변신한다. 어려서부터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 속에 살아온 스테판은 심기일전해 파리로 날아
꿈과 현실을 이어붙인 뫼비우스의 띠, <수면의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