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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 촬영현장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막간을 이용해서 제가 노래 한곡 불러드릴게요. Call me touch me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 누나의 마음을 봐~ 사랑 가득해 나이 따위 뭐가 어때~.” 지하 나이트클럽 한쪽에서 누군가가 마이크에 대고 짜랑짜랑 노래를 부른다. 콧소리가 한껏 들어가 있다. 오렌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입은 현영이다. 영화 <최강로맨스>의 촬영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위한 귀여운 쇼타임. 정신차린 카메라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옆에서 미친 듯이 웃다가 “닥쳐! 그만해!”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지하는 이동욱이 아니었다면 현영은 자신의 두 번째 히트곡 <차차차>를 끝까지 불렀을지도 모른다. “감사합니다~.” 앙증맞은 끝인사와 함께 무대가 막을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영화촬영보다 몇배 즐거운 볼거리인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로맨틱코미디 <최강로맨스>는 뻔뻔한 애교를 필살
사랑을 하려거든 콧소리로~ <최강로맨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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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그와 엘리엇>은 종이 다른 두 동물 친구, 체격만큼이나 느긋한 성격의 곰 부그(마틴 로렌스)와 촐랑대는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슴 엘리엇(애시튼 커처)의 이야기다. 산악관리인 베스에 의해 키워진 탓에 야성을 잃은 부그는 어느 날 잔인한 사냥꾼 쇼(게리 시니즈)에게 쫓기던 엘리엇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말 많은 엘리엇은 곧 “집보다는 야생이 훨씬 짜릿하다”는 말로 부그를 유혹하고, 부그는 평생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자연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애완곰 부그에게 TV도 냉장고도 없는 야생은 그저 무시무시하게 배고픈 장소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다. 살육이 허용되는 사냥철(Open Season)이 돌아오고야 만 것이다.
가끔은 3D애니메이션 스토리 작가들이 같은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부그와 엘리엇> 또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여러 번(<헷지> <마다가스카> &l
사냥철 야생동물들의 대반격, <부그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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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력을 반기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2006)가 11월9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네 번째 막을 올린다. 11월14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이번 AISFF2006은 크게 국제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인 특별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중동 등지 36개국에서 총 53편을 불러모은 국제경쟁부문은 문화적, 영화적 다양성과 함께 단편만이 건져낼 수 있는 기발함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반면 총 32편을 상영하는 특별프로그램은 감독포커스, 테마단편전, 믹스플래닛으로 구성, 각 섹션이 내세운 특징적인 테마들을 심도있게 다룬다.
아시아나항공이 후원하는 AISFF2006은 ‘국제경쟁단편영화제’에 방점을 찍으며 다소의 변화를 거쳤다.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로 출발해 수상작들을 기내에서도 상영한다는 특색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기내 상영을 위해 작품들이 전체 관람가로 맞춰지면서 표현의 수위에 제한이 생긴다는 의견이 있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의
짧지만 기발한 상상력, 유명 감독의 단편까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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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걸작 ‘건담’의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를 TV로 만난다.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채널 <애니박스>는 오는 11월 셋째주부터 방영되는 <건담 0080 주머니속 전쟁>을 시작으로,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건담0083 지온의 잔광>, <건담 08 MS 소대> 등 걸작 건담 OVA 시리즈를 차례로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영될 OVA 시리즈들은 단편의 형식을 띄고있기 때문에 건담 마니아가 아닌 일반 시청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들. 애니박스는 OVA와 연계된 극장판 건담 시리즈 <밀러스 리포트>(Miller's Report), <라스트 리조트>(Last Resort)>까지 차후로 편성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애니박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건담을 TV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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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가 싸이월드와 손잡았다. 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 코리아는 11월 7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디지털 컨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로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및 드라마는 내년 1월부터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를 통해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 11월 2일 MBC와 공동으로 합법적인 영화·드라마 다운로드 서비스 사이트 다운타운을 개설한 워너브러더스가 스트리밍 중심의 영화시장을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을 꾀하는 행보로 보인다. 네이트닷컴이 내년부터 국내 포탈 중 최초로 영화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면 네이버, 다음을 비롯한 거대포탈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싸이’에서도 영화 다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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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애니메이션의 거장 ‘코 회드먼’이 한국에 온다. <코 회드먼 초청상영전>이 오는 11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 부천CGV에서 개최된다. 코 회드먼은 국제적인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의 산실인 체코 이지 트릉카 스튜디오에서 수학한 인형애니메이션 대가. 현재는 캐나다의 NFBC(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인형, 오브제, 절지를 이용한 고전적인 기법뿐 아니라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인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주)라바메이저가 기획하고 (재)경기디지털콘텐츠이 주관한 이번 상영전은 코 회드먼 본인이 직접 참여해 관객과 질의응답을 벌이는 마스터클래스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는 02-765-8312
인형애니메이션의 거장 코 회드만.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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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의 영화 등 영상물 촬영지를 소개하기 위한 ‘2006 수도권 로케이션 팸투어’가 11월6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경기영상위원회, 서울영상위원회,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 관계자 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로케이션 매니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홍콩의 영화인이 참여한다.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로는 <레드 드래곤> <러시아워2> 등의 로케이션을 책임진 워너브라더스 해외 로케이션 총책임자 빌 보울링을 포함해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등의 마이클 존 미한, <앙코르> <에비에이터> 등의 로빈 시트린 등이 참여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전사의 후예>의 프로듀서였던 로빈 스콜스, 피터 잭슨이 설립한 초대형 후반작업업체 파크로드포스트의 CEO이자 필름 뉴질랜드 부회장 수 톰슨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로케이션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는 해외 영상물의 국내 촬
할리우드는 한국에서 ‘헌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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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와 <나쁜 교육>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난다. 알모도바르의 <귀향>을 상영중인 스폰지하우스(압구정동 옛 시어터 2.0)에서는 11월19일부터 28일까지 ‘페드로 알모도바르 三色展’이란 이름으로 <귀향>과 함께 두 작품을 상영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돋보이는 <귀향>은 여성들의 내밀한 세계를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으로, 수입사인 스폰지는 개봉 7주째를 맞아서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힌다. 2004년 9월 국내에서 개봉했던 <나쁜 교육>은 동성애를 소재로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영화. 2003년 아카데미영화제 각본상 등을 받았고 국내 관객이 유독 사랑했던 <그녀에게>는 코마상태인 두 여인과 그들을 돌보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우아하게 담아낸 작품. 주제곡 ‘쿠쿠루쿠쿠 팔로마’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 세편의 자세한 상영시
<그녀에게>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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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감독의 <사이에서>가 국내 개봉 다큐멘터리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저명한 무속인 이해경씨와 신내림을 받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는 지난 9월7일 개봉, 11월6일까지 전국 2만3838명을 동원해 기존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인 <송환>의 2만3159명(이상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록)을 넘어섰다. <사이에서>는 현재도 광주극장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상영중이며, 11월9일부터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추가 개봉될 예정이어서 신기록 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사이에서>는 무속인을 신기한 구경거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거역할 수 없는 슬픈 삶으로 보여줘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이에서> 다큐멘터리 흥행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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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FC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비상>이 11월12일 인천 유나이티드FC의 홈 경기장인 문학경기장에서 6만 관중에게 첫 선을 보인다. 임유철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지난해 K리그에서 돌풍을 몰고온 인천 유나이티드FC의 활약상을 2년 가까운 기간동안 밀착해서 담아낸 작품. <비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리는 ‘2014 아시안게임 유치기원 인천사랑 열린 음악회’에 앞서 처음으로 티저 예고편과 하이라이트를 기자단과 6만 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티켓은 현장에서 무료 배부한다. 빈약한 선수층으로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장외룡 감독을 중심으로 단결하면서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한 인천 유나이티드FC의 뒷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은 <비상>은 12월 중 개봉 예정이다.
축구영화 <비상> 6만 관중 앞에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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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영화가 서울을 찾아온다. 인도대사관, 영진위가 주최하고 스폰지가 주관하는 인도영화제가 11월 23일부터 나흘 동안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인도 영화는 총 10편. 시얌 베네갈이 만든 뮤지컬 영화 <쥬베이다>, 아몰 팔레카가 연출한 여성 중심의 시대극 <변치 않는 것>, 리투파르노 고쉬의 미스터리물 <그날 밤 그 곳엔 누가 있었나>,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적인 바라티 라자의 <바다꽃 이야기>, 자누 바루아의 <무지개 너머 어딘가>를 비롯한 장편 극영화들이 준비됐고, 배우 라만쿠티 나이르를 다룬 다큐멘터리 <칼라만달람>과 단편영화 4편이 포함됐다. 더 자세한 사항은 스폰지하우스 홈페이지 참조
발리우드 영화 10편과의 경쾌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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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한가위는 따뜻했다. CGV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10월 전국 관객은 1411만명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고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1%나 증가한 것으로 추석이 한국영화시장의 최고 대목임을 상기시켜 주는 결과다. 10월 흥행상위 여덟 편은 6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영화로 채워졌고 한국영화 점유율은 83.1%에 달했다.
이러한 10월의 호성적의 중심에는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있었다. <타짜>는 추석흥행의 두 가지 통념을 파괴했다. 먼저 2001년 <조폭마누라>부터 <가문의 영광>, <오!브라더스>, <귀신이 산다>, 2005년 <가문의 영광2 - 가문의 위기>로 이어진 코미디영화 추석불패 신화를 깨뜨렸다. 두번째로는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흥행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
10월 극장가는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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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패션.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주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계속된 혼전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서울 56개, 전국 22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전국누계 94만 240명(이하 배급사 집계)으로 11월 박스오피스 첫주의 승자가 됐다. 전국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서울 주말 관객동원은 7만8천15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여 200여개 초반의 스크린으로 서울관객 동원에 집중하는 배급전략은 제대로 주효했다. 130개 스크린에서 24만 6천47명을 모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프레스티지>가 2위, 200개 스크린에서 29만888명을 동원한 만화 원작의 일본영화 <데스노트>가 3위로 극장가에 데뷔했다. 두 영화의 상대적으로 작은 개봉규모도 <악마는…>의 전략과 유사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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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관객은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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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으로 말하자면, 팀 버튼의 세계는 데뷔작인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빈센트>(1982) 안에 모두 담겨 있었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 <Requiem>을 만들어 9월의 상상마당 우수작으로 뽑힌 나지인 감독을 팀 버튼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같아 보이지만, 두 감독 사이의 이상한 공통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나지인 감독이 사실상의 데뷔작 <Requiem>을 완성한 것은 2004년, 그러니까 만 24살 때로 팀 버튼이 <빈센트>를 만든 때와 같다. 두 영화의 러닝타임 또한 6분으로 엇비슷하다. 그리고 고딕호러풍의 <Requiem>의 기괴한 요소들은 <빈센트>에서 팀 버튼이 보여준 세계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도 “팀 버튼의 세계를 너무 좋아한다”는 그의 <Requiem>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세시대가 배경인 듯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빨간 눈을 가진 한 소녀.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