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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할리우드 영화로는 16주만에 영화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주말 사흘동안 전국에서 26만4천여명(영화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며 외화로는 어렵사리 1위를 차지했다.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239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악마는…>은 10월29일까지 47만8950명을 기록하고 있다. <악마는…>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29일까지 서울 30만5948명, 전국 121만6309명(이상 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비수기 속에서도 순항을 펼치고 있다.
가족영화를 지향하는 <마음이…>는 배급사 집계로 주말 이틀동안 전국 28만명을 동원했고 29일까지 40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 영화는 서울 외 지역의 관람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징을 보였다. 일반적인 한국영화의 경우 서울과 지방의 비율이 1:3인데 비해 &l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상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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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북미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한국영화가 태평양을 건넌다. 11월2일부터 9일까지 8일 동안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열리는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 참여하는 국내 영화사는 CJ, 쇼박스 등 자체 부스를 마련한 투자배급사를 포함 청어람, 필름메신저 등 15개 사. 올해 27회를 맞는 AFM은 70여개국 7천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영화 견본시이니만큼 북미지역 이외의 세일즈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해외 브랜드 확보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 온 영화진흥위원회도 해외 판로 확보를 위한 영화인들의 노력을 지원한다. 영진위는 11월3일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 아시안필름마켓 등과 공동으로 한국영화의 밤(Korean Film Night) 행사를 개최하는 등 원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영진위는 모라 미옥 스티븐스 감독의 <삼팔선>(The 38th Parallel) 등 5편의 KOFIC 필름메이커스랩 선정작의 투자유치를 위한 미팅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영화, 북미시장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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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퀸즈>(QUEEN`S)가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지난 10월30일 (주)대원씨아이는 대만 G-TV와 <퀸즈>의 드라마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성현 원작의 <퀸즈>는 테디베어 만들기가 취미인 유약한 주인공 남자가 듬직한 남자가 되기위해 고민하던 중, 보통 남자가 근육질의 킹카로 변신하는데 성공한다는 내용의 만화를 그린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 모두 13부작으로 만들어질 드라마 <퀸즈>는 대만의 유명 드라마 PD인 커진정(科欽政)이 총책임을 맡았으며, 2007년 2월이나 3월중 대만 현지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만화 <퀸즈>,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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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국내에서 개봉하여 전국 94만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했던 색다른 킬러영화 <예의없는 것들>이 미주 시장을 넘보게 됐다. 최근 뱅쿠버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뒤, 미국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미주 판권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같은 대작부터 <킬빌> 시리즈 등의 독특한 취향을 내세운 영화를 제작·배급했으며 <와호장룡> 등을 미국에 소개했던 와인스타인 형제가 미라맥스에서 독립하여 만든 배급사. 최근 아시아영화 수입전문 레이블을 런칭하는 등 아시아권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하균과 김민준이 각각 맑고 순수한 영혼의 킬러, 발레리노 출신 킬러로 출연하는 등 이질적인 요소를 대비시키는 블랙 코미디 <예의없는 것들> 역시 독특한 감수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사쪽은 이번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올해 3월의 홍콩필름마켓에서 시작되었으며 구
<예의없는 것들> 미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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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투신 자살자들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다리>(The Bridge)가 10월 말 미국 개봉을 맞아 논란과 화제를 낳고 있다. <다리>의 에릭 스틸 감독은 2004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각각 광각렌즈와 망원렌즈 한 세트가 딸린 네대의 카메라를 금문교 주변에 설치하고 23명의 투신 현장을 필름에 담았다. 그리고 자살 기도자의 가족과 친구 인터뷰를 덧붙여 영화를 완성했다. 올해 초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와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는 <다리>는 실제 인간의 죽음을 필름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스너프 필름’(카메라와 관객을 위해 미리 계획된 죽음을 찍은 영화)과 비교되며 “영화로 찍어서 공공 상영할 수 있는 내용의 한계는 어디인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졌다.
10월22일치 <뉴욕타임스>의 데니스 림은 에릭 스틸 감독의 <다리>와 함께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를 돕는 스
죽음, 찍어도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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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협상에서 정부가 미국쪽의 영화산업 추가개방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부처들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한겨레>는 10월24일자 ‘무역장벽 낮추려 영화 희생하나’ 등의 기사에서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쪽이 현재 73일로 축소된 스크린쿼터를 다시 늘리지 못하도록 하고 디지털 전송을 통한 영화상영은 전면 개방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전했다. 위 기사에 따르면, 우리쪽 협상단 또한 “무역구제 부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미국쪽의 이러한 요구를 새로운 ‘협상카드’로 인식하고 ‘적극 검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 같은 요구는 스크린쿼터의 완전한 폐기처분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미 FTA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희생양이 되었던 한국영화가 이제는 협상 성공을 위한 희생양이 됐다”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충무로는 통화중] 미국의 속셈 들통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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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뽑은 최고의 한국영화들이 한자리에서 상영된다. 9월18일부터 10월9일까지 인터넷 <씨네21> 사이트를 비롯해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싸이월드에서 이뤄진 투표결과에 따라 선정된 15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한국인이 뽑은 한국영화 10선’이 그것이다. 11월2일부터 12일까지(11월6일은 상영없음)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안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3개 사이트의 통합 집계 1위를 차지한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을 필두로 2위인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 3위인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등이 관객과 만난다. 베스트 10 안에 포함된 <맨발의 청춘>(김기덕, 1964), <미워도 다시 한번>(정소영, 1968),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박광수, 1995), <소나기>(고영남, 1978), <난장이가 쏘아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영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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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더해 갈수록 잔인해지는 영화, <쏘우> 시리즈의 3편 <쏘우3>가 할로윈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를 정복했다. 일요일 잠정집계 된 결과에 따르면 <쏘우3>는 개봉주 343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시리즈 최고개봉기록을 세웠다. <쏘우> 1편은 2004년 할로윈 1830만 달러로 1위 데뷔했고, 그 다음 해 같은 시기에 <쏘우2>는 3170만 달러로 정상을 차지했다. <쏘우3>에서도 희생자들의 도덕심을 단죄하는 악당 지그쏘의 창의적인 고문방법이 펼쳐지며, 이 시리즈로 3년 연속 할로윈 정상을 차지한 라이온스게이트는 2007년 할로윈에 <쏘우4>를 극장 개봉할 계획이다.
3주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디파티드>는 주말수입 984만 달러, 4주 누적수입 9109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와 비교해 <디파티드>의 관객동원율은 27%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주
3년 연속 할로윈 정복, <쏘우3>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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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편 〈번지 점프를 하다〉, 〈혈의 누〉에서 새로운 대중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주목받아온 김대승 감독이 〈가을로〉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미스터리와 멜로를 적절히 섞으면서 장르적 상상력을 넓히려 했던 두 편에 견주면, 〈가을로〉는 좀더 본격적으로 동시대의 사회적 맥락 안에 뿌리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1995년 일어났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소재로 해서 사회적 사건과 개인의 불행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그려내고자 한 것이다.
초보 검사 현우(유지태)와 방송사 프로듀서 민주(김지수)는 곧 결혼할 사이다. 어느 날 신혼 살림살이를 사러 가자고 찾아온 민주에게 현우는 백화점에 가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뒤늦게 찾아간 현우의 눈앞에서 백화점이 무너지고, 민주를 잃은 채 현우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죄책감 속에 보낸다. 건물 분양 관련 비리를 파헤치다 본의 아니게 휴직하게 된 현우는 민주의 아버지가 건네준 민주의 옛 수첩을 받게 되고, 거기에 적힌 신혼여행 계획의 경로를
<가을로> 김대승 감독, ‘사회적 슬픔’ 그저 함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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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지금은 사라진 동숭씨네마텍에서 <천국보다 낯선>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작품을 시작으로 거기서 상영한 영화들은 거의 빼먹지 않고 봤던 것 같다. 그전까지 흐릿한 복사판 비디오에 만족해야 했던 명작들을 그렇게 스크린으로 접하면서 영화를 제대로 된 극장에서 필름으로 봐야 하는 이유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이후 영화제들이 연달아 출범하고 세계의 걸작들을 극장에서 대할 기회는 확실히 늘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갈증은 발굴의 기쁨이라 할 영화의 고전들을 필름으로 꾸준하게 감상하는 일이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소중한 물줄기이다. 나는 서울아트시네마가 재정난에 허덕이지 않고 명실상부한 아카이브도 갖추기를 소망한다. 자주 가서 영화보고 기분 좋게 후원금도 내자. 수혜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김시천 AISFF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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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을 보면서 언젠가 만원 릴레이 차례가 되겠지 생각했는데, <가을로>로 좋은 인연을 맺은 김대승 감독님의 추천이라니 무척 기쁘다. <가을로>가 막 개봉해서 관객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영화들을 통해 앞으로 좋은 영화인으로 인상지워졌으면 한다. 다음 주자로는 <야수>의 김성수 감독님을 추천한다. <야수>에 우정출연을 했는데, 감독님과도 친구 같은 관계가 된 듯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은 감독님이라 이런 좋은 일이라면 기꺼이 도와주실 것 같다.”
[만원릴레이] 엄지원/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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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보약인가, 정부·여당의 생색내기용 정책인가. 문화관광부와 열린우리당 한국영화발전특위(이하 특위)가 10월23일 발표한 ‘한국영화 중장기 발전방안’을 놓고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발전방안은 다양성 영화 제작지원 및 예술영화관 확보, 영화발전기금 조성과 모태펀드 활용, 문화산업전문회사 활성화, 불법 다운로드 근절, 영화인 복지와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력 제고, 디지털 시네마 기반 구축, 해외진출전략센터 설립, 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외국과의 제작협정, 지역 미디어센터 및 국제영화제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한다. 특위는 “국고 지원 2천억원, 영화관 입장료 모금 2천억원, 기존 영화진흥금고 1천55억원 등으로 5천억원 규모의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기반 시설 건립을 위해 국고 810억원, 지방비 410억원, 기타 1218억원을 포함시켜 총 6403억원의 재원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계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특히 “입장료의 3~5%를 모금해
‘한국영화 중장기 발전방안’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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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영진위의 스크린쿼터 원상복귀와 시장독과점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촉구됐다. 천영세 의원은 영진위의 스크린쿼터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질타했고 손봉숙 의원은 큰 손실을 가져올뻔한 행정 실수를 지적했다. 국정감사가 열린 10월 27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영진위는 대책회의만 몇 번 하다가 특별보고서내고 조사하고 끝났다. 6월이후에는 아예 개업휴점 상태이다. 오히려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빅딜설이 오가는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는 일명 ‘스크린쿼터 후속대책’이라는 정부의 행보와 공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천의원은 또한 메이저배급사와 멀티플렉스의 시장독과점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영진위와 공정거래위에 조사를 촉구하면서 천의원이 지적한 내용은 한국영화와 외화를 구분하여 시장점유율을 산정할 것, 극장 분야에서는 지역시장별로 시장지배적 상황을 측정하는 것, 수직계열화로 인한 수익의 불균형 등이다.
열린우리당 한국영화 발전특위 이광철 의원 또한 "2001년부터 4년간 영화상영관 수
영진위 국정감사, 스크린쿼터와 시장독과점에 대한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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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이창동 감독에게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27일 오후 7시 서대문구 합동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한불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을 위해 방한한 르노 도느디유 드 바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훈장을 전달했다. 이창동 전 장관은 영화감독으로서 뛰어난 역량과 2003년-2005년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장관을 역임한 공로로 레종 도뇌르 기사장(슈발리에) 수훈자로 결정됐다. 이창동 감독은 현재 송강호와 전도연이 출연하는 신작 <시크릿 선샤인>의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