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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을 오래 하면서 가족에게 참 소홀했는데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난 뒤에는 그간의 내 삶이 참 후회됐다. 결국 돌아가시기 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고, <야수>는 개인적으로 어머니께 바치는 영화라는 의미도 있었다. 거기에 엄지원씨를 비롯해서 유지태, 권상우 등 앞으로 계속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주자로는 <야수>의 이성재 조명감독을 추천한다. 최근 <조용한 세상>을 하면서 조명부 퍼스트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친구 복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만원 릴레이] 김성수/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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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의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상상메이킹>의 시사회가 두번째로 열렸다. 10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동안 서울 삼성동 코스모타워 상상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시사회에는 약 200여명의 관객들이 참여해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엿보게 했다. 3개월 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10편의 영화 중에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3편이 포함된 점이 흥미로웠다. 가족이야기와 일상을 차분하게 담아낸 <아빠의 날>, 이주노동자 밴드의 홍대 클럽 진출기를 다룬 <직장인밴드>처럼 다큐멘터리도 두 편 상영됐다.
총 100편의 시나리오가 응모했고, 선발을 통해 10편의 영화가 제작완료된 두번째 제작지원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성격의 단편들이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두 남자의 만남을 다룬 <존재하려는 경향>, 과거의 연인과 자신의 잃어버린 심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 <바캉스>, 비디오 상습 연체자를 쫓는
상상마당, 두번째 시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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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 11월2일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버라이어티>의 인터넷판은 <괴물>의 리메이크 판권이 현재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미국 유니버설 픽처스에 판매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리메이크 계약은 <괴물>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씨네클릭 아시아와 한국 등 아시아영화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온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와 골드 서클 필름스가 함께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유니버설의 부사장인 피터 크레이머와 데이비드 오티즈, 버티고의 로이 리와 더그 데이비슨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할 계획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괴물>의 미국 리메이크 판권을 얻기 위한 경쟁은 꽤 치열했는데, 유니버설의 경쟁자로는 20세기 폭스와 플랜B, 프로듀서 마이크 데 루카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괴물> 미국서 리메이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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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북구 오룡동 1만7천평에 1980년 광주민주항쟁 당시 금남로가 되살아났다. 도청 앞엔 ‘간첩신고 강조 기간 80년 4.1~5.31’이란 현수막이 펄럭였다.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의 촬영 현장이다. 영문도 모르고 역사의 급물살에 휘말려 시민군이 되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년 초에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지난 29일엔 계엄군이 다시 들어온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면서 “집에 가자”는 가족들과 “못 간다” 버티는 시민군 사이의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택시 운전 기사였다 시민군이 된 인봉(박철민)의 눈가가 벌겋다. 인봉의 부인(황영희)은 동칠이를 업고 발을 동동 구른다. “나 안 죽어야.”(인봉) “사방 천지가 시체들인디요.”(인봉의 부인) 그 틈에 주인공 강민우(김상경)와 용대(박원상)가 끼어들어 “가라”고 인봉의 등을 떠민다. 카메라가 각도를 바꿔가며 장면을 잘게 잘라 치고들어간다. 그때마다 똑같은 대사를 다시 하며 발버둥쳐야 하는 인봉은 준비 시간에
김상경, 안성기 주연의 <화려한 휴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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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박스오피스 여신은 결국 패셔너블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향해 웃었다. 근소한 차이로 <가을로>를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에 데뷔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주차에도 예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티켓링크에서만 3위를 기록하고 나머지 세 사이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점유율에서는 20% 초반대를 기록하는데 그쳐 다음주 박스오피스 정상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매 상위 5편의 점유율이 10% 내외를 맴돌고 있는 점은 11월 극장가에 압도적인 승자가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개봉을 앞둔 흥행작들이 보통 5~6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예매순위의 전례를 감안하면 당분간 혼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함께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프레스티지>가 예매 순위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오랫만에 외화 강세 현상을 보였다. <데스노트>도 근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주 연속 예매순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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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이영애, 원빈, 이나영, 강동원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대스타들. 그들에게도 한때는 어색하고 촌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스타들의 촌스럽지만 풋풋했던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89)
감독: 강우석
배우: 이미연, 김부성, 최수훈, 김민종, 이덕화, 최수지
고교 2년생인 봉구와 천재는 성적이 최하위다. 봉구는 성적이 우수한 은주를 좋아하고 천재는 양호선생님을 짝사랑한다. 부모님 때문에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은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봉구와 함께 야외로 나가 작은 기쁨을 만끽한다. more
Comment: 하이틴 영화 돌풍의 주역은 바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이미연씨였죠. 청초, 단아, 풋풋함의 대명사였던 그녀가 어느덧 30대 중반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하지만 아직도 영화, 드라마, CF에서 종횡무진하는 것을 보면 역시 빅스타라고 생각합니다. (rotc030
스타의 풋풋했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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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하고,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은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럭셔리'하다. '잘 나가는 펀드매니져 주인공이 10년간 본일 없는 삼촌의 포도원을 상속받아, 팔아치우기 위해 시골로 향한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결론은 딱 나온다. 일중독자 도시인인 그가 그곳의 삶에 매료되고, 결국 거기에 자리잡을 것이란 걸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영화는 거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갖가지 풍미의 향신료가 곁들여진다. 어린시절 잊었던 소녀와의 재회도 있어야 겠고, 아름다운 포도원의 풍광도 있어야 겠지. 와인 향 그윽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전원풍경에 아리따운 여인들이 세트로 나온다. 보기에 심히 좋다. 하지만 참 먼 이야기이다. 어느 놈은 능력도 많고 돈도 많은데 심지어 유산까지 받을 게 있구나...하는 위화감은 와인 향이 아무리 진해도 가시지 않는다. 뻔하고 편한 이야기에 프랑스 목가적 풍경이나 구경하고 싶은 분께만 추천한다. -황진미/영화평론
[전문가 100자평] <어느 멋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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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기술>,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 등에서 유사아버지로 나오던 백윤식이 진짜 아버지로 등장하고, <바람난 가족>,<선데이 서울>등에서 '피끓는 어린 늑대'로 나오던 봉태규가 혈기방자한 아들로 등장하여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혈전을 벌인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싸운다는 설정에서 <귀여워> 를 연상하거나, '외디푸스 컴플랙스' 니 '개족보식 동서맺기' 니 하며 거품을 물 필요는 없다. 노류장화로 뭍남자들의 치근덕거림을 견디며 (때론 즐기며) 살아야 하는 이혼녀의 고달픈 삶에 대해 논하는 것도 부질없다. 영화는 <올드보이>, <너는 내 운명>의 장면을 패로디하기도 하고 <싸움의 기술> 을 슬쩍 언급하기도 하면서, 결국 부자지간이고 애정이고 간에 중요한 것은 돈 2억원이라는 결론을 준비한다. 정의로운 척 하지만 협박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시민고발자의 삶이나, 돈 2억에 깨
[전문가 100자평]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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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7일부터 15일까지 9일 동안 용산CGV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06이 본선 상영작을 모두 확정했다.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한달 넘게 진행됐던 접수작 602편 중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된 올해의 독립영화는 모두 47편. 단편 27편, 중편 10편, 장편 10편 등이다. 접수작 602편은 역대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중 가장 많다. 작년보다 87편이 늘었고, 2004년에 비하면 두배나 된다.
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진 탓인지, 한해 상영됐던 독립영화들을 위주로 상영됐던 과거와 달리 몇년전부터선 프리미어 상영도 부쩍 늘어났다. 올해도 역시 관객들과 첫선을 보이는 독립영화들이 전체 상영작의 30%에 달한다. 영화제 쪽은 "한국 사회를 반영하듯 소외된 계층과 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두드러졌다. 해체된 가족, 이주노동자, 동성애, 장애인 등을 다룬 영화가 많았다"고 전했다.
장편 부문에선 예년처럼 다큐멘터리가 많다. 황윤 감독의 <어느 날 그 길에서>를 비롯 다
2006 서울독립영화제 본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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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유럽 관객들과 만난다.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 상영을 끝낸 <괴물>은 11월10일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등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현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영국 배급사 옵티멈 (Optimum Releasing)은“엠파이어를 필두로 언론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이라 관객의 반응도 좋을 것이라 기대한다”며“관객 반응에 따라 개봉관을 점차 확대할”예정이라고 제작사인 청어람에 전해왔다고.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됐기 때문인지 프랑스에서의 반응은 영국 보다 뜨겁다. 11월22일 프랑스에서 개봉하는 <괴물>은 한국영화로서는 가장 많은 2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그동안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개봉시 가장 많은 스크린을 차지한 영화는 <형사>로, 113개 스크린을 확보했다.“올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현재 까이에 뒤 시네마 등의 영화평론잡지 뿐 아니라 다양
<괴물>, 유럽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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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가 올해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 중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독과점 등으로 관객과 만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거나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하는 ‘시네 랑데부 II’를 연다. 11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과 김기덕 감독의 <시간>을 비롯해 라울 루이즈 감독의 <클림트>,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 독일 마르크 로테문트 감독의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오프사이드>, 그리고 올해 서울유럽영화제에서 소개된 영국 숀 엘리스 감독의 <캐쉬백> 등 7편을 상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주목할만한 개봉작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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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팔을 고쳐준다면, 내 다리는 내가 직접 찾겠습니다.” <아버지의 깃발> 속 대사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 1945년 2월의 일본 이오지마는 2차대전 최악의 전장 중 한곳으로 기록되었다. 미군 3만여명이 이오지마에 도착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에는 2만4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군 사상자 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섯명의 미군이 이오지마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꽂는 사진의 이미지는 신문, 잡지, 역사서, 영화, TV쇼 그리고 동상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재생산되었고, 미 정부가 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프로파간다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버지의 깃발>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각색되었다. 책의 공동저자 중 한 사람인 제임스 브래들리는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꽂은 여섯 병사 중 한 사람이자 그들 중 최후의 생존자인 존 ‘독
최악의 전장, 최후 생존자의 대가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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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강 남쪽으로는 100년 전 영국이 지은 육중한 건물이 불빛을 밝혔다. 강북 연안으로는 거대한 TV타워인 동방명주가 빛을 발했고, 강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모더니즘풍의 초고층 건물들이 거세게 발돋움하는 중국의 발전을 시위라도 하는 듯 보였다. 영화 황제 김염이 전성기를 보낸 곳, 베이징과 함께 가장 방대한 13만평 규모의 오픈 스튜디오인 상하이제편창이 있는 곳, 가장 급성장한 중국의 현대도시이자 거부들이 모여사는 곳. 극빈차와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
상하이에 한국의 브랜드 영화관 CJ CGV가 10월22일 상륙했다. VIP 상영관을 포함한 총 6개 상영관, 1천여석 규모로 5성급 영화관 인증을 받은 상하이에서는 최고 수준의 영화관이다. 이날 베이징과 이틀 간격으로 <살인의 추억>, 중국 내 개봉 불가 판정을 받은 <왕의 남자> 등 한국영화 11편도 함께 도착해 ‘2006년 한국영화전’이 8일간 함께 열렸다. 행사를 위해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이현승, &l
[현지보고] 상하이 CGV 개막식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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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고 비루한 조폭의 삶, 거친 것 같지만 실은 약해 빠진 사내들...뭐 이런 것, 모르는 바 아니다. 대게 느와르의 주제는 사실 이런 것이니까. <열혈남아>는 그 부분에 더 주력한다. 그들의 내면적인 취약함,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허기'를 노골화시키기 위해, 상징이 아닌 실제의 '어머니'를 끌고 들어온다. 과연 그 대비는 효과적이다. 앗, 어머니라니! 우정의 무대에서 부르짖던 거칠고 유약한 사내들의 환호성 '어머니~' 영화는 그게 전부이다. 어쩌면 단편이나 중편에 걸맞을 정도의 시놉시스로 장편을 찍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잉여가 많고 자주 늘어진다. 그나마 좋은 점이 있다면 조금 색다르게 다루어진 시골 풍경 정도이다. 시골은 아름답지도 않고, 시골 사람들이라고 무작정 착하지도 않다. 별반 과장이나 미화가 없는 시골 묘사는 근래 시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가장 낫다. 설경구와 나문희의 연기는 기대만큼 좋다. 더 이상을 기대할 수도,
[전문가 100자평] <열혈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