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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안게임으로 남북간에 따스한 바람이 불던 지난 11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선 한국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 상영회가 열렸다. 1926년 춘사 나운규의 동명작에 기반한 무성영화로, 남쪽에선 오는 25일 광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야외상영작으로 첫공개되는 작품이다. 변사를 맡은 양택조씨와 함께 방북했던 시오리엔터테인먼트의 이철민 대표와 이두용 감독,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의 리종혁 부위원장, 조찬구 문화성부상, 최창수 배우단 단장 등이 평양시민들과 상영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사실 북한영화계의 변화는 올해에도 여러 곳에서 감지되어 왔다. 한국영화 <집으로…>가 북쪽에 전달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지난 9월 평양국제영화제에는 영국·프랑스 등 서방영화가 최초로 상영됐다. 2년전 일본영화 상영에 이어 ‘비동맹·비주류’를 표방하는 영화제에 어느정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이번 방북에서 양쪽은 남북 필름교류를 위한 직접연락 창구를
북한 영화계 조심스런 빗장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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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와 애니마포럼, 한국시네마테크 협의회는 9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현실을 다양한 관점으로 비춰낸 독립애니메이션을 모아 26-2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한다. ‘제37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한국독립애니메이션특별전'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는 작품들은 이용배 감독의 <와불>, 이성강 감독의 <넋>, 김홍중 감독의 <소나기>, 정동희 감독의 <오픈> 등 모두 31편이다.
오후 3시, 5시, 7시 등 하루 세 차례 상영되며 입장료는 5천 원. 문의 ☎(02)334-3166, www.kifv.org
(서울=연합뉴스)
한국독립애니메이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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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위한 세미나가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개최된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주최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리마켓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와 공동주관하는 ‘아시아 영화계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패널디스커션&컨퍼런스’가 11월19-20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다.이번 행사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영화인들이 모여 아시아 영화계 네트워크(AFIN:Asia Film Industry Network)의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각국 영화 산업의 현실과 지원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19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패널토론에서는 한국의 김홍준 감독, 싱가포르 필름커미션의 세토 락 인 위원, 대만 신문국 영상부장 리 치안 리와 프랑스 CNC해외부장인 자비에 메를랭, 박경신 국제변호사 등이 발제자로 참가해 ‘아시아 영화지원정책과 WTO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영진위, 아시아 영화계 연대 위한 콘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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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하는 <포제션(Possession)>은 페럴리 형제의 영화<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코믹한 연기에 도전했던 기네스 팰트로가 지적인 예전의 이미지로 돌아와 출연한 영화다. 빅토리아 시대 두 남녀 문인들의 숨겨진 로맨스와 이를 밝혀내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 랜돌프 애쉬 기념주간에 참가해 자료를 조사 중이던 미국인 학자 롤랜드 미첼(아론 에크하크)은 애처가로 알려진 애쉬가 페미니스트이며 레즈비언이었던 시인 크리스타벨 라모트에게 보낸 연애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둘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하기로 한다. 미첼은 둘의 관계를 설명해줄 다른 자료를 찾던 중 라모트의 연구자이며 그녀의 후손인 베일리 모드(기네스 팰트로)를 만나 이들의 행적을 쫓는 여행을 함께 떠난다. 이지적이고 이성에 대해 차가운 모드와 자유로운 성격의 미첼. 영국과 유럽을 오가는 여행 중에 둘은 애쉬와 라모트의 숨겨진 사랑
기네스 팰트로의 새영화, <포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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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디즈(MR.DEEDS)>는 <빅 데디>의 아담 샌들러와 <가위손>의 위노나 라이더를 내세운, 재난에 가까운 유머로 포장된 코미디 영화다. 36년에 만들어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스크류볼 코미디 <디즈씨 도시에 가다(Mr.Deeds Gose to Town)>가 아담 샌들러의 손을 거쳐 덜 소란스럽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메이크 됐다.시종일관 치고 박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화장실 유머로 일관하며 덜 떨어졌지만 순진한 인간들이 벌이는 소동이 미워보이지는 않는다. 아담 센들러 식의 재치있는 유머나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위노나 라이더의 모습도 감상 포인트.롱펠로우 디즈(아담 샌들러)뉴햄프셔의 시골 작은 마을에서 카드 문구 작성하는 것과 피자 배달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순진한 청년. 조금은 어리숙한 듯 하지만 디즈는 감동적인 카드 문구로 마을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런 어느날, 뉴욕으로부터 양복 입은 두
아담 샌들러와 위노나 라이더가 만났다! <미스터 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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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망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成蕙琳)씨는 남한 출신이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37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성유경(82년 사망)과 김원주(94년 사망) 사이의 1남3녀 중 차녀로 태어나 서울에서 지내다가 48년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51년 평양제3여자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양예술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소설 「땅」으로 알려진 월북작가 이기영(전 문예총 위원장. 84년 사망)의 장남 이평과 결혼해 딸을 낳은 뒤 다시 평양연극영화대학 연출과에 입학했다. 성씨는 이 대학 졸업반 때 김일성 주석이 호평한 영화 <분계선 마을에서> 첫 주인공을 맡았고, 이를 계기로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인 ‘인민상’을 받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영화 <백일홍>, <인민교원>, <안개 흐르는 새 언덕> 등에서 주인공을 맡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성씨는 프놈펜 국
사망설 도는 성혜림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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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인 영화제의 시기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부산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행사 때문에 11월 중순으로 개최시기가 밀렸다. 그러나 58개국에서 228편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화가 초청됨으로써 영화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영화제도 ‘아시아영화의 창’과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프로그램’ 등 7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작 <해안선>은 <섬>, <나쁜 남자> 등으로 명성을 얻은 김기덕 감독의 최신작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집단적 광기와 사회의 허위의식을 고발한 작품이다. 또 폐막작 <돌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주목을 끈 기타노 다케시의 10번째 영화로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과 사랑에 대한 자신감 있는 해석이 돋 보이는 작품이라는 것.올해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는 12개국 34편의 영화가 선보이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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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은 어떤 삶을 바라고 있을까 청소년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사회적 모순과 맞서는, 여리지만 씩씩한 몸짓이 영상에 담겼다.민주언론운동연합이 주최하는 ‘제2회 퍼블릭 액세스(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시민영상제’가 18일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모두 20편이 선보이는 이번 영상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줌마들의 작품이다. <내 친구 행랑이>(사진·이옥선 작)는 주부들이 겪는 일상 속의 고독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은 아줌마가 되고 나서부터 ‘친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문득 친구 행랑이가 궁금하다. 아기 똥을 치우고, 느지막이 권태로운 점심을 먹고, 면허시험에 응시하고, 말없는 오후를 보내는 행랑이. 주인공은 행랑이와 담배를 나눠피는 작은 ‘도발’을 감행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된 아줌마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는 힘이 세다>(김소연 작)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고민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는다
시민영상제 아줌마들 작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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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51.5%까지 치솟았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야인시대>의 15일 방영분은 이 드라마 방송이래 최고 시청률인 51.5%를 기록했다. 이날 방영분은 종로 패권을 둘러싸고 김두한(안재모)과 구마적(이원종)이 한판 승부를 펼치는 내용. 초반 구마적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수세에 몰리던 김두한이 막판에 분투, 구마적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장면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싸움에서 승리한 김두한은 종로의 새 두목(오야붕)으로 등극했으며, 구마적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새벽 첫 기차를 따고 종로바닥을 떠났다. 앞으로는 김두한과 하야시(이창훈)가 펼치는 패권다툼과 친일파 갑부의 딸 박인애(정소영)와 김두한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 돼 전개된다. 또 김두한이 영등포.동대문.마포 등의 각 지역패를 통합하는 과정과 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를 중심으로 한
<야인시대>, ‘모래시계 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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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MBC <전원일기>(극본 김인강, 황은경. 연출 권이상)가 22년 만에 막을 내린다. 이재갑 MBC 책임 프로듀서는 “소재 고갈과 시청률 하락 등의 이유로 올 연말과 내년 봄 사이에 <전원일기>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80년 10월 21일 `박수칠때 떠나라' 편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꼬박 22년 만이다.
<전원일기>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따뜻한 소재와 추곡 수매, 소값폭락문제등 농촌 문제와 현실을 담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국민 드라마’. 그러나 1천회가 넘게 드라마를 끌어오면서 다루지 않은 소재가 없을 정도로 아이템 고갈에 시달려 온 데다 이야기가 ‘김회장(최불암)네’에서 벗어나 이웃 주민들의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면서 “배경만 농촌 드라마지 여타 단막극과 차별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장기 출연자들이 역시 드라마의 폐지를 원하고있는데다 한때 20%까지 올라갔던 시청률도
MBC <전원일기> 22년 만에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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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지역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16일 광주 문화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영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 광주를 찾은데 이어 영화 <취화선>으로 제5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이 15일 광주를 찾았다. 또 오는 25일에는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감독은 15일 전남대 인문대 소강당에서 열린 이 대학 인문학연구원 창립 1주년 기념 초청강연에서 ‘나는 이런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다’를 주제로 강연해 400여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임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때 내 영화에 비친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했던 외국 평론가들이 이제는 내 영화를 한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박물관 같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인의 정서와 삶, 전통이 담긴 영화를 계속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0여년간 영화를 만들면서 특정집단의
영화인들 광주서 잇단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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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7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역대 최다인 228편의 영화가 초청돼 영화팬을 찾는다. 또 상영관이 해운대로 확대되고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부산을 찾는 등 구체적인 영화제 개최요강이 확정됐다.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16일 오전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올해 영화제에 아시아 15개국과 유럽 미주 43개국 등 모두 58개국에서 사상 최다인 228편의 영화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이, 폐막작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가 각각 상영된다. 개.폐막작 상영은 쌀쌀한 날씨와 영화 감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수영만요트경기장내 야외 상영장이나 벡스코(BEXCO)가 아닌 부산시민회관에서 하기로 했다. 또 상영관은 시민회관을 비롯해 대영시네마, 부산극장, 해운대 메가박스 등 남포동에서 해운대까지 확대됐다.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역대 최대
제7회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228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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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미국인들은 이란이 전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이 거의 공인된 지금에도 여전히 이란인을 악마로 보는 경향이 있다.” 2년 전 <시카고 리더>의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의 평을 그렇게 시작했다. 허구와 픽션, 삶과 영화의 결을 분별할 수 없도록 밀착시키는 영화세계를 가꾸어온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999년작 <바람이 우리를…>은 그의 작품 중 보편적인 재미와 유머가 가장 뛰어난 영화로 꼽힌다.작고 외딴 마을들을 사랑하는 키아로스타미가 <바람이 우리를…>에서 찾아간 곳은 쿠르드 촌락 시아 다레. 두개의 산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이 작은 마을에 테헤란에서 온 엔지니어라는 남자 베자드와 동료들이 온다. 선조의 무덤가를 서성이는 타지인들이 보물을 찾으러온 것이라는 소문도 돌지만, 사실 베자드는 여인들이 제 얼굴에 상처를 내며 조의를 표하는 쿠르드 전통 장례의식을 취재하러 온
해외신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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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대로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칵테일바를 성공시키려는 네 남녀의 도전’을 그린 영화 <쇼쇼쇼>의 촬영이 한창이다. 갑작스런 먹구름으로 현장은 더 분주해졌다. 계획보다 촬영을 빨리 진행해야한다. 상당한 양의 색종이와 경찰오토바이, 고적대, 엑스트라만 1천여명이 동원된 이날 촬영은 홍수환 세계챔피언과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한 고상돈의 카페레이드 장면이다. 춘천시의 협조를 받아 시내 한복판을 교통통제하고 주변의 간판들도 70년대 분위기로 새단장했다. 관건은 이 많은 인원을 통제하면서 이른 시간 내 촬영을 끝내는 것. 3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다. 크레인을 이용해 전체 군중장면을 찍고 한대의 카메라는 카페레이드 차량 뒤편에 매달았다. 스테디캠도 가세했다.거칠지만 순수한 산해(유준상), 좌충우돌 의리의 사나이 상철(이선균), 소심한 부잣집 아들 동룡(안재환)은 우연히 동네 술집 하나를 인수하게 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칵테일바를 만든다. 곤봉돌리기의 명수인 고적대의 리더
<쇼쇼쇼>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