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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영상의 결합을 추구해온 제7회 전주 인권영화제가 다음달 8-10일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열린다.지난 96년 시민들의 후원으로 출범해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로 자리매김한 전주영화제의 올해 주제는 ‘엄마, 다녀올게요’로 결정됐다. 23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엄마, 다녀올게요’는 최근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과 청송교도소에서 고문치사한 박영두씨, 병영에서 사살돼 자살로 위장된 군인 등이 남긴 ‘다녀올게요’라는 마지막 말이 우리에게 던지는 것은 바로 인권이라는 데서 비롯됐다. 영화제는 8일 오후 4시 탄광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먼지, 사북을 묻다>로 시작돼 1950년 미군의 전북 익산역 폭격사건을 그린 <익산역>으로 끝난다.이밖에 지난 6월 한.일 월드컵의 숨가뿐 열기에 가려진 채 인권을 위해 몸부림쳤던 노동자들의 시위를 다룬 <가로막힌 자유, 집회>와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전주인권영화제 11월 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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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추석, 연말연시, 여름방학 등으로 대표되던 극장가의 대목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이른바 ‘대입 수학능력시험 특수’가 바로 그것.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6일은 수요일. 그러나 영화 배급사들은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휴일을 맞은 중-고생들을 겨냥해 앞다투어 새 영화의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관능미 만점의 여교생을 향한 남자 중학생들의 성적 상상을 그리는 코미디영화<몽정기>, 총각 무술사범 세 명의 육아일기를 담은 <유아독존>, <양들의 침묵>의 전편 격인 <레드 드래곤>이 이날부터 관객몰이에 나서기로 했고 이종원-김윤진 주연의 멜로영화 <밀애>도 11월 8일로 잡아놓은 개봉일을 이틀 앞당기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배급사들이 수능시험일 개봉을 결정한 배경에는 지난해 <달마야 놀자>의 사례가 크게 작용했다. 조직폭력배와 산사 승려들의 대결과 우정을 그린 <달마야 놀자>는 당시
영화가에 ‘수능 특수’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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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가 2003년 3월에 열리는 제75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하는 한국영화로 선정됐다.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회의실에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아시스>를 출품작으로 결정했다.심사 대상작에는 <오아시스>외에 <취화선>(임권택), <집으로>(이정향), <YMCA 야구단>(김현석) 등 네 편의 영화가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장 정재형(동국대 교수)는 “작품성 외에 외국어영화상의 취지 및 경향에 부합해야 할 것 등을 심사위원들의 점수 표기와 함께 토론을 통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정위원장과 박철수 감독, 박기용 감독, 진영환 촬영감독,공수창 시나리오 작가, 안정숙 씨네21 편집장, 이승재 엘제이 필름 대표 등 7명이 참여했다.<오아시스>는 오는 11월1일까지 아카데미 영화
<오아시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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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4분기까지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43.98%인 것으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 집계 결과 나타났다.
영진위 정책연구실이 최근 공개한 ‘2002년도 3.4분기 국적별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2002년 1-9월 서울지역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85%에 비해 4.13% 증가한 43.98%를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인 46.90%보다는 2.92% 감소한 수치다. 개봉편수는 모두 67편으로 전년 35편에 비해 배 가까이 늘며 시장점유율에 비해 훨씬 큰 편의 증가율을 나타났다.
일본영화는 지난해(21편)보다 적은 8편의 영화로 전체 시장의 3.71%을 점유해 전년(1.86%)보다 두 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한국, 미국, 일본을 제외한 국가의 영화는 지난해(6.20%)보다 2.95% 줄어든 3.25%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극장가의 지역적 편식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3.4분기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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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은 바뀐 것이 없다”스크린쿼터를 유지한다는 기본 정책은 어떤 흔들림도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문화부문을 포함한 양허요청안을 WTO 사무국에 이미 제출한 정부의 답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철회되지 않는 한, 여타 분야의 실리를 위해서 스크린쿼터는 제거되어야 할 장벽으로 남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경우, 앞으로 정부의 한국영화 지원 또한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는 불공정 플레이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각국의 문화다양성 보존을 위한 세계문화협정이 절실하다”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양기환 사무처장의 주장은 비록 지구 반대편에서 던져졌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지 못한 국내 정부 정책에 대한 엄중한 항의이기도 하다. 지난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37개국 186명의 NGO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열린 제3차 INCD(International Network for Cultural Diversity, 문화다양성을 위한
[현지보고] 제3차 INCD 연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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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계절이다. 온갖 수사로 포장된, 말하는 자신도 믿지 않는 거짓 신념과 상황 논리로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의 계절이다. <가문의 영광>에 관객이 몰리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지도 모른다. 여러 차례의 대선과 총선을 통하여 경험으로 학습된, 배신의 계절을 직감한 관객들은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을 보면서 웃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과장된 추측일 것이다. 여하튼 이 영화에 깃든 허무한 웃음은 이 배신의 계절에 위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영화는 여수의 조폭 두목 장이 엘리트 사위를 끌어들이는 과정을 중심 플롯을 삼고, 결혼 당사자인 두 남녀의 사랑을 주변 플롯으로 삼고 있다. 영화의 재미는 중심 플롯에서 나오고 남녀 결합의 욕망을 보고자하는 관객의 열망은 주변 플롯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플롯들간의 이음새는 ‘스타 이미지’와 ‘스타의 코믹 연기’로 채워놓았다. 사극 <용의 눈물>의 유동근씨가 조폭
가문의 영광? 배신의 영광! 아, 허무주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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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같으면서도 엉뚱한 구석이 있는 정보기관(CSA)의 수질전문가 델 블레인 역을 맡은 제니퍼 러브 휴잇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다. 최근 새 솔로앨범을 내는 등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공포물·코미디·액션물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면서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스타로 떠올랐다.그는 “어렸을 때 방영된 브루스 리 다큐멘타리에서 성룡(재키 찬)의 스턴트 연기를 본 이래, 재키는 오랫동안 나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개구쟁이 소녀처럼 웃으며 “(델 블레인이) 아무도 재키에게 고함칠 생각을 않는데 땍땍거리며 소리지르는 역이라 매력적”이라고도 했다.그에겐 첫 액션영화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발레로 단련된 유연한 몸 덕에 이내 ‘재키의 수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재키가 가장 곤혹스러워한 춤 장면때는 카메라 앞에서 연신 함께 스텝을 밟아주며 거꾸로 재키의 ‘스승’ 노릇도 했다. 액션장면을 ‘씩씩하게’ 찍고나선 발목이
제니퍼 러브 휴잇 “재키는 오랫동안 나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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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국제영화제가 중국 상하이(上海)국제영화제와 자매결연을 추진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21일 “전주영화제의 명실상부한 국제화를 위해 상해영화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에 따라 중국영화제작협회장과 상하이 영화제 부위원장 등 중국 영화 관계자 5명을 초청, 오는 24일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자매결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자매결연이 성사되면 한.중 합작영화 제작과 영화교류 등 양 도시의 영상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4월 개최된 제3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일본영화 <KT>(감독 사카모토 준지)를 비롯 30개국 271편의 영화가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주=연합뉴스)
전주 국제영화제-상해 영화제 자매결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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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국제청소년영화제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물음표 섞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주제어는 ‘외계인’. “요즘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청소년들 스스로 지구라는 낯선 곳에 뚝 떨어진 외계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외계인들이 지금 카메라를 들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영화제쪽은 ‘외계인’의 의미를 밝힌다.오지혜의 실험영화 <퍼포먼스 트랙>과 청소년 애니메이션그룹 ‘또기로딱’의 <GODOG>, 이윤경의 <당신이 최고예요>는 예년보다 수준이 높은 올해 13∼18살 부문 출품작 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다. <퍼포먼스 트랙>은 ‘가족’에 대한
[제4회 국제청소년영화제] 영화라는 이름의 `푸른`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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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 주연의 휴먼 드라마 <아이 엠 샘>이 액션과 코미디를 누르고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9∼20일 서울 관객을 집계한 결과 <아이 엠 샘>은 33개 스크린에서 8만3천339명을 동원했다. <아이 엠 샘>의 흥행 호조는 정신지체장애인의 가슴 뭉클한 부성애와 숀 펜의 빼어난 연기가 가을철 관객의 정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액션물 <본 아이덴티티>는 5만2천100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2주 연속 흥행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YMCA 야구단>(5만1천200명), <트리플X>(4만4천699명), <가문의 영광>(4만4천699명)은 두 계단씩 밀려난 3∼5위에 차례로 랭크됐다. 지난주 올해 전국관객 흥행 신기록을 세운 <가문의 영광>은 20일 현재 443만4천686명(서울 137만7천477명)으로 순항을 계속하고
[박스오피스]<아이 엠 샘> 흥행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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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1<작전1호> <벽> <유리> <형형색색불가> <고리> <학교 종이> <이방인! 그들이 떠나는 3일간의 여정> 단편2<톰과 제리들> <마음속 풍경> <일민> <머리카락 보인다> <서로사랑> <너희가 담배를 아느냐> 단편3<당신이 최고예요> <신의 아이는 춤을 춘다> <퍼포먼스 트랙> <월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쓰레빠’s 가출사건> 단편4<우유팩살인사건-아큐정전2002> <생일> <숨은 그림찾기> <아!파트> 단편5<내 왼뇌를 찾아줘> <나무아비타불 Christmas> <사과를 베어물다> 특별초청<트레스>+메이킹필름단편6<낙제점수> <사람, 종이, 약속> &
제4회 국제청소년영화제 - 상영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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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개막하는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228편 발표해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영화광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 곳, 부산에서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지난 10월16일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이 발표된 것. 11월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남포동의 대영시네마 5개관과 부산극장 3개관, 해운대의 메가박스 6개관 등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영화제의 규모는 사상최대다. 아시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이번 행사에는 58개국에서 온 228편의 장·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관객을 척쨈 출품국은 지난해보다 2개국이 줄었지만, 출품작은 26편이 많다. 올해 역시 상영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등 6개 부문과 회고전 등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작은 변화가 있다면, 와이드 앵글 부문 아래 국내 4명의 비평가가 꼽
[제7회 PIFF 상영작] 영화 바다로의 창을 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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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창12개국 34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이 부문에서 가장 반가운 작품은 <푸른 연>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중국 5세대 감독 티엔주앙주앙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과 좀처럼 세상에 스스로를 드러내기 꺼리는 필리핀 마이크 드 레온 감독의 1999년작 이다. 부산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중국 6세대 감독의 선두주자 지아장커의 칸영화제 출품작 <임소요>나 오랫만에 초기의 강렬한 영화세계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들은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 장혁과 조인성 등이 출연한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홍콩 허안화 감독의 <남인사십>, 중국 장위안 감독의 <사랑해>, 타이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친애하는 당신>, 중국 류빙지감독의 <크라이 우먼> 또한 부산을 척영화광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영화들이다. 여기에 김지석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가 ‘비장
[제7회 PIFF 상영작] 영화 바다로의 창을 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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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앵글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와이드 앵글 부문은 예년에 비해 더욱 강조된 분위기다. 특히 다큐멘터리의 경우, 개인적인 독백이나 작은 이야기를 다룬 경우보다는 타자에게 시선을 돌리는 작품에 많은 비중을 뒀다. 9·11 테러사건 이후 변화하는 정세를 반영한 듯한 느낌이다. 한국 다큐멘터리 작품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두밀리> 시리즈와 <본명선언> 등을 만든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다. 거듭된 정부의 입국 거부조치로 고향을 혽못하고 있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중심으로 동서독이 나뉘어 있던 시절 ‘경계도시’로 불렸던 베를린과 여전히 ‘금단도시’로 머물고 있는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또 상암동 주민의 철거투쟁을 담은 박홍열, 손영성 감독의 <상암동 월드컵>, 가부장적 질서를 관통하는 조윤경 감독의 <가족 프로젝트: 아버지의 집>, 이지영 감독의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에 관한 다큐 &l
[제7회 PIFF 상영작] 영화 바다로의 창을 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