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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마니아들을 불러모으는 매력 가운데 하나는 극장에서 개봉하기 힘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가운데 ‘월드 시네마’, ‘오픈 시네마’ 부문과 올해 새로 마련된 ‘비평가 주간’에 올려질 작품이 그런 경우다. 올해의 경우는 여느 해보다 훨씬 알차다.먼저 뜨거운 논쟁을 던질 영화로는 영국 피터 뮬란 감독의 <막달레나 자매들>, 11명의 감독이 만든 단편 옴니버스 등이 눈에 띈다. <막달레나 자매들>은 올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1960년대 아일랜드에서 카톨릭계 수녀원 내부의 비인간적 실태를 고발한 이 작품이 공개되자, 바티칸은 즉각 유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프로듀서 알랭 브리강이 기획한 은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빚었던 작품이다. 영국에 거주하는 칠레인이 이날 일어난 사태로 가족을 잃은 미국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영상에 담은 켄 로치의 단편이 호평을 받았다.△ 월요일 아침‘재미’와 ‘작품성
개봉관선 못본다 부산영화제서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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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 인근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불멸의 연인’ 오드리 헵번 박물관이 유족과 박물관측의 상업화 논쟁속에 개관 6년만에 문을 닫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지난 93년 1월 63세를 일기로 작고한 헵번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은 지난달 말 소장품의 대부분을 미국에 거주하는 두 아들에게 반환했다.헵번이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년간 거주한 톨로쉐나에 소재한 박물관은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60명과 후원단체들의 지원으로 운영돼왔으며 경상비를 제외한 입장료 수익금 등 40만 프랑(27만6천달러)을 오드리 헵번 아동재단에 헌금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일역을 담당해왔다.박물관측은 주요 소장품의 반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으나 헵번의 두 아들인 숀 페러와 루카 도티로부터 상업화에 치우쳤다는 비난에 직면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채 폐쇄를 결정했다. 페러는 최근 타임지(誌)와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이 헵번의 무덤을 거쳐 박물관으로 이
오드리 헵번 박물관 상업화 논란속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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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에게 10편의 영화를 추천했다.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품가운데 수험생들이 긴장을 풀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아시아 영화중에서는 <신의 아이들>(시노미야 히로시,일본)과 <포로,기다림>(모하마드 아흐마디,이란), <아름다운 시절>(장 초치,일본/대만) 등 3편이다.와이드 앵글 부문의 <신의 아이들> 은 필리핀의 쓰레기 하치장에서 힘들게 생계를 꾸려가는 세 가족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죽음의 가치를 생각하는 작품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충실하고 정확하게 기록했다. <포로,기다림> 은 18년동안 이란 포로수용소에 감금된 채 생활해 온 한 죄수를 통해 수감생활의 무료함과 기다림에 지친 포로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의 삶의 가치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학
부산국제영화제,수험생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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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영화기금 운영위원회는 오는 25-29일 제4차 디지털 장편영화 제작 지원작을 모집한다.
CJ-CGV 영화기금 운영위원회는 CJ-CGV가 실험적이고 참신한 독립영화를 지원할 목적으로 발족했다. 대상은 60분 분량 이상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될 장편영화이고 지원작으로 선정되면 편당 1천-5천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신청자는 △제작지원 신청서 △작품 제작 계획서 △작품 연출 계획서(A4 1장 이내) △시나리오 2부(A4 2장 내외의 시놉시스 포함) △구성기획안(다큐멘터리) △신청인 포함 제작진 소개서 △기존작품 포트폴리오 1편(VHS)을 서울 마포구 아현3동 626-70 유니빌딩 3층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접수하면 된다.
문의 인터넷 www.coincine.co.kr ☎(02)334-3166
(서울=연합뉴스)
CJ-CGV 디지털 장편영화 지원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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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삼총사」(연출 장두익)가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가고 있어 많은 마니아를 확보했던 MBC「네 멋대로 해라」(연출 박성수)의 뒤를 이어갈지 주목된다.「삼총사」(연출 장두익)는 남자들이 동경하는 정치계, 경제계, 그리고 주먹계를 무대로 세 단짝 친구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야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삼총사」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내용이 칭찬과 격려 일색이라는 점. 방송 2회분이 나간 9일 현재 게시판에 올라온 1천300 여건의 글에는 “오랜만에 보는 재밌는 수목드라마다.”, “빠른 전개가 돋보인다.”, “시청률이 1회보다 2회가 많이 올라가서 대박 조짐이 보인다“는 등 칭찬과 격려의 글이 대부분이다.주목할 만한 것은 15∼20%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특히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네 멋…」과 비슷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 네티즌의 호응은 시청률에서도 나타나, 닐
MBC「삼총사」,제2의「네 멋…」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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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 <신세기 에반게리온>(대원C.I.)이 오는 18일 DVD로 출시된다. 대원C.I는 이날부터 12월말까지 총 26회로 구성된 <신세기 에반게리온>시리즈를 7장의 디스크로 묶어 출시할 예정이다.<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지구 멸망의 위기에서 세상을 구하는 로봇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95년 일본에서 TV시리즈로 처음 방영돼 인기를 모았으며 한국에까지 마니아 층을 양산해낸 바 있다.감독은 한국에서도 TV시리즈로 방영된 바 있는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연출한 안노 히데야키(庵野秀明)로 DVD는 한국어, 일본어 더빙 뿐 아니라 양국의 자막까지 서비스한다.▲‘바비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3D 애니메이션 <바비의 라푼젤>(이 18일 DVD와 비디오로 동시에 출시된다.<바비의 라푼젤>은 못된 마녀 가델의 감시 아래 격리된 채 살아가던 17세 소녀 라푼젤의 사랑과 모
[DVD소식]<신세기 에반게리온>출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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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를 주최하는 한국영화감독협회(회장 임원식)는 11∼15일 서울 중구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춘사영화예술상 최우수작품상의 역대 수상작을 모아 특별시연회를 마련한다.11일 오후 7시 30분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를 시작으로 12일 <그들도 우리처럼> (90년)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년), 13일 <사의 찬미>(91년)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년), 14일 <서편제>(93년)와 <태백산맥>(94년), 15일 <아름다운 시절>(99년)과 <친구>(2001년)가 오후 5시와 7시 30분에 상영된다.영화감독협회는 26일 오후 5시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릴 춘사영화예술상 시상식에 앞서 11일 후보작을 발표할 예정이며 25일 춘사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한편 장소 문제로 논란을 빚은 춘사 탄생 10
역대 춘사영화상 수상작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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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제2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2월 1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KBS가 생중계하는 시상식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 주연상, 남녀조연상, 촬영상, 각본상, 신인감독상, 남녀 신인연기상 등 14개 부문에 걸쳐 시상된다.
지난 1963년 창설된 청룡영화상은 지난 73년부터 중단됐다 90년 스포츠조선 창간과 함께 재개됐다. 영화제 사무국은 "발표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하는 공정한 심사가 청룡영화상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23회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1월25일부터 올해 11월24일까지 국내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후보작을 고르고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선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청룡영화상 시상식 12월12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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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배우 장동건이 영화 <해안선>의 OST 앨범에 노래를 담았다. 장동건은 93년 MBC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주제가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부른 데 이어 95년 독집앨범까지 내며 가수 겸업을 타진하기도 한 실력파. 지난해 6장의 CD로 발매된 편집앨범 「동감」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미성’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 분위기에 맞추어 반주도 없이 걸쭉한 ‘해병대 목청’으로 추억의 노래 ‘과거는 흘러갔다’를 열창했다.
<해안선> OST의 또다른 특징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음악에 신경을 쓴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것. <복수는 나의 것>과 <반칙왕>에서 독특한 빛깔을 선보인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로커 이승렬, 가수 백현진, 국악인 정마리 등이 보컬로 나섰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듀오와 기상나팔을 떠올리게 하는 트럼펫 솔로 등의 선율이 돋보인다. 타이틀곡 ‘파도’를 비롯해 ‘영길의 죽음’, ‘
장동건 노래 담은 <해안선> OST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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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의 초청으로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임권택 감독은 그동안 한국영화, 특히 자신의 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준 영화학과 데이비드 E. 제임스 교수와 6년만에 반가운 해후를 했다. 제임스 교수는 지난 96년 ‘임권택 회고전’을 시작으로 지난 3일 성공리에 끝난 ‘한국 현대영화 걸작선’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 유에스씨 한국영화제를 개최해왔으며, 지난 1월 출간된 임권택 감독에 관한 최초의 영어 연구서 <임권택-한국의 민족영화 만들기>(Im Kwon-Taek: The Making of A Korean National Cinema)를 책임편집했다.
“칸영화제 수상이후 바쁜데도 불구하고 다시 찾아줘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오랫동안 한국영화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덕에 이제 한국영화가 미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한국영화계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말로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레 임감독의 최신작 <취화선>으로 이어졌다.
제임스= 지난
미 USC 초청받은 임권택 감독-제임스 영화확 교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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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찬, 돌아오길 기다렸다!
한국관객들은 오래된 벗을 맞이하듯 재키 찬의 <턱시도>를 기꺼이 개봉첫주 1위에 올려놓았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그가 단독주연을 맡았으며 최근작 가운데는 가장 ‘재키 찬 다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뉴욕의 이름난 총알택시 운전사가 비밀기관요원의 운전기사로 스카웃된 뒤, 최고급 비밀병기인 턱시도를 부상당한 요원 대신 입고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80년대 재키의 영화에 비해 액션은 확실히 적어졌지만, 순박한 그의 연기는 언제나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많은 스크린 숫자와 가족영화라는 점도 흥행에 크게 작용한 듯.
2주연속 1위였던 <아이 엠 샘>은 비록 순위는 2위로 밀려났지만 지난주말 전국관객 1백만명을 넘어서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고 하니 올 가을 사람들을 가장 ‘울리는 영화’임엔 틀림없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턱시도만 입으면 싸움도 흥행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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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손꼽히는 박경리 원작의 영화 <김약국의 딸들>(감독 유현목) 촬영 장소인 경남 통영시 남망산 공원에 기념비가 세워진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 고전의 촬영지를 발굴해 기념하는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9일 통영 현지에서 <김약국의 딸들> 의 촬영 기념비를 제막한다고 8일 밝혔다.
1963년 제작된 영화 ‘김약국의 딸들’은 통영 출신의 소설가 박경리 원작을 토대로 유현목 감독이 메카폰을 잡았으며 영화속 거의 모든 장면이 통영에서 촬영됐다. 영화속의 김약국의 집은 세트에서 찍은 것이지만 그 밖의 야외장면은 지금의 중앙시장 인근 강구안과 남망산 등 대부분 통영에서 촬영된 것으로 고증됐다고 한국영상자료원은 밝혔다. <김약국의 딸들> 은 대대로 통영에서 살아온 김약국 일가의 비극적 가족사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그려낸 작품으로 제3회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을 수상했다.
(통영=연합뉴스)
통영 남망산에 <김약국의 딸들>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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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첫방송된 KBS 2TV 대하사극 「장희빈」의 외주제작사 대표와 담당 PD간의 폭행 시비가 발생, PD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장희빈」의 공동 연출자인 KBS의 한모 PD는 지난 1일 오후 9시께 서울 여의도 KBS 별관 편집실에서 외주제작사 김모 대표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휴대폰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이와 관련해 KBS 드라마제작국 PD 30여명은 7일 오후 평PD협의회를 개최한 뒤 성명을 통해 해당 제작사의 즉각적인 퇴출을 요구하며 제작사가 교체될 때까지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폭행사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김대표의 방송업계 퇴출을 위해 방송3사와 공동대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KBS 드라마국은 「장희빈」의 방송이 시작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진 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제작사와 한PD간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외주제작사 김대표는 “일방적으로 한PD를 폭행한 것이 아니라 나도 전치 3주의 부상
「장희빈」제작진간 폭행시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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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겸 배우 스티브 마틴(59)이 오는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2년만에 다시 사회를 맡는다고 7일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했다. 마틴은 내년 3월23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시상식 사회로 통산 10차례 오스카상과 인연을 맺는다.마틴은 지난 2001년 제73회 시상식에서도 사회를 본 전력이 있어 이번이 두번째 영광. 그는 이날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스카상 시상식에 다시 서게 돼 너무 기쁘다”며 “왜나하면 사회를 보는 두려움과 현기증이 늘 체중을 줄게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스티브 마틴이 시상식 사회자로 뽑인 데 대해 질 케이츠 감독 등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잘된 선택이다. 내년 제75회 아카데미상은 한번 해본 사람이 행사를 이끌게 돼 훨신 훌륭한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텍사스주 와코출신으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마틴은 코미디 뿐만 아니라 영화대본도 집필해 한때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 직접
스티브 마틴, 2003년 오스카상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