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핏 보이는 방만 아홉 칸은 돼 보이는 조선시대의 저택. 방안엔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된 듯 기품있어 보이는 가구들이 보기 좋게 늘어서 있고 창 밖에 곧게 뻗어있는 대나무들은 정결하게 하늘을 향해 있다. 부용정(芙蓉亭)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정자의 위엄이나 그 밑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의 우아함까지 보통 부잣집 같아 보이지 않는다.13일 오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가 촬영장을 공개했다. 으리으리한 저택이 들어서 있는 곳은 서울 남양주시에 위치한 영진위 종합촬영소의 스튜디오 내부. 제작진은 한창 번성하던 18세기 사대부들의 사치 문화를 묘사하기 위해 4억의 비용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한옥 세트를 제작했다.영화 <스캔들…>은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등 '톱스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배우 세명이 한 영화에 모였다는 사실로 화제가 되어온 영화.조선 최고의 요부 조씨부인(이미숙)이 바람둥이 조원(배용준)을 내세워 9년간 수절해온 과부 숙
[제작현장]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
노골적이면서 대담한 표현 수위로 논란을 빚은 영화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이 13일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돌이킬 수 없는>은 공식 시사회 도중 250여명이 퇴장하고 심사위원이 실신하는 등의 소동을 빚었다.여주인공이 지하도에서 9분에 걸쳐 강간당하는 장면이 편집없이 롱테이크 화면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남주인공이 게이바에서 강간범을 살해하는 대목이 생생히 흘러나왔기 때문이다.4월 4일 개봉 예정인 <돌이킬 수 없는>은 강간당한 여자의 애인이 범인을 찾아 복수하는 이야기를 역순으로 배치한 영화. 아르헨티나계 프랑스 감독 가스파르 노에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실제 연인 사이인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이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미디어필림인터내셔날은 이 영화의 판권을 사들여 지난해 8월 6일 영등위의 수입추천을 마친 뒤 개봉 시기와 노출 수위 등을
영화 <돌이킬 수 없는> 심의 통과
-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개최될 제16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취화선>은 프랑스 낭트 영화제와 일본 후쿠오카 영화제에서도 개막식을 장식했다.싱가포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는 김응수 감독의 <욕망>이 진출해 지아장커의 <임소요>(중국), 쓰카모토 신야의 (일본), 가린 누그로호의 <새 인간 이야기>(인도네시아) 등과 실버 스크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비경쟁부문인 `아시안 시네마'에서는 <질투는 나의 힘>(박찬옥), <동승>(주경중), <죽어도 좋아>(박진표), <전쟁 그 이후>(문승욱ㆍ스와 노부히로ㆍ왕샤오솨이), <평범하기>(최현정), (강경훈)가 소개된다.이와 함께 <그들만의 월드컵>(최진성)과 <탐폰 설명서>(성새론)는 4월 9일부터 시작되는 비공식부문 `페스
싱가포르 영화제 개막작에 <취화선>
-
시력 잃은 장애인 영웅, 폭력 앞세워 불의 응징<데어데블>과 과 <헐크>, 지난해 리메이크되어 개봉된 <스파이더맨>과 함께 이 영화들은 모두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시리즈만화가 원작이다. 방사능, 유전자 조작물질 등 과학문명의 결과물에 접촉한 결과 그 캐릭터들은 보통사람의 형질을 때로 잃어버리고, 초인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 신작 가운데(은 속편이지만) 올 맨먼저 소개되는 <데어데블>의 매튜 머독(벤 애플렉)은 국내에선 다른 초인들보다 조금 덜 알려진 인물이다. 감수한 희생은 가장 크다. 어릴 적, 갱조직의 하수인으로 빚진 사람들을 협박하는 아버지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도망치다 화학물질 드럼에서 쏟아진 액체를 뒤집어 쓴 뒤 시력을 잃어버렸다. 반대급부로 얻은 건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의 개방, 그리고 뛰어난 운동과 무술실력이다. 뉴욕 고층빌딩 벽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린다. 물체와 사람에게 부딪혀 반사되는 파장을 재구성해 형상을
[새 영화] 만화 속 영웅 스크린에 <데어데블>
-
-
영화 <시카고>를 보면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이 어째서 13개 부문 후보에 올려놓았는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왜 개막작으로 초대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타들의 화려한 춤과 신나는 노래, 탄탄한 구성과 줄거리, 쇼 비즈니스 세계의 이면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등 관객과 평단을 매혹시킬 요소가 빠짐없이 들어 있다. 이 정도면 `뮤지컬 영화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충무로의 속설을 낭설로 뒤바꿔놓을 만하다.눈을 클로즈업하던 카메라가 눈동자 안으로 빨려들어가자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하는 구령과 함께 흥겨운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주인공은 시카고 최고의 스타인 켈리 자매. 그러나 오늘은 언니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만이 무대에 올랐다. 불륜관계를 맺어온 남편과 동생을 쏘아죽이고 왔기 때문이다.객석 뒤편에서 벨마를 선망의 눈길로 지켜보던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 스포트라이트를 약속하며 접근해온 프레드가 몸만 노린 사기꾼이었다는 사
[새 영화] <시카고>
-
21일 개봉하는 영화 <문라이트 마일>(원제 Moonlight Mile)은 영화답지 않은 일상의 에너지가 매력적으로 와 닿는 영화다. 결혼을 앞둔 한 여자가 살해당한 뒤 남겨진 사람들의 관계는 '이상한 것'들 투성이다. 사건 며칠 전에 파혼을 선언당한 청년은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약혼녀 가족과 같이 생활하고 딸을 잃은 부모는 태연한 척 일을 계속하며 사람들의 위로를 부담스러워한다. 약혼자가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것도 생뚱맞기는 마찬가지.이 영화의 매력은 영화 속 청년의 말처럼 우리가 기껏해봐야 한 사람을 60% 정도밖에 모른다는 쉬운 진실에 있다. 픽션에 길들여진 관객의 예측에 영화는 한 걸음씩 벗어나 있다.베트남 전쟁이 막 끝난 70년대 미국의 한 작은 마을. 조(제이크 길렌할)는 헤어진 약혼녀 다이애나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게되자 그녀의 부모 벤(더스틴 호프만)과 조조(수전 서랜든)의 곁에 남는다. 조를 통해 딸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려는 벤과 겉으로 냉정한 척하
[새 영화] <문라이트 마일>
-
영화 <오아시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설경구와 문소리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것 같은 국내 남녀배우' 1위에 나란히 올랐다. 오는 24일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를 기념해 영화채널 OCN이 지난 2월 12일∼3월 11일 네티즌 5천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설경구와 문소리가 각각 47%(1309명), 37%(1076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남녀별 1위를 차지했다.
남녀별 2위에는 13%(354명)의 지지를 받은 `국민배우' 안성기, 15%(432명)의 응답을 받은<중독>의 이미연이 랭크됐다.
3위는 <이중간첩>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한석규(11%ㆍ295명)와 드라마<별을 쏘다>에 출연한 전도연(14%ㆍ410명)이 차지했다.
한편 연인 사이로 알려진 신세대 배우 류승범과 공효진이 각각 10%(269명), 9%(263)의 응답률을 보이며 나란히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아카데미상 받을 것 같은 배우는 설경구와 문소리
-
신상옥 감독의 영화 <상록수>가 오는 5월 14일 프랑스에서 개막될 제5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다. 심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61년 작 <상록수>는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하는 남녀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으로 신상옥 감독의 부인인 최은희와 신영균이 주인공 채영신과 박동혁으로 둥장했고 허장강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칸 영화제가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를 회고전에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상옥 감독은 94년 제47회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99년과 2002년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회고전이 두 차례나 열리는 등 프랑스 영화계와 인연이 깊다.
(서울=연합뉴스)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 칸 영화제에 초대
-
국내에서도 히트한 일본 어린이 만화영화 4편을 극장판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13일부터 28일까지 문화원 내 3층 뉴센추리홀에서 `일본 명작 애니메이션 DVD 상영회'를 갖는다.구스바 히로미 감독의 `마르코'는 1976년 국내에서 감동과 눈물을 자아낸 <엄마 찾아 삼만리>를 극장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세기 불황에 빠진 이탈리아에서 남미로 돈벌러 떠난 엄마를 찾아가는 9살 소년 마르코의 1만2천km 여정이 그려진다.<내일의 죠>는 1편과 2편이 따로 상영된다. 떠돌이 소년 야부키 죠가 전직 프로복서인 단게 단페이를 만나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복싱 만화로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도전자 허리케인>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소개됐다.1979년 대히트작인 <은하철도 999>의 속편 <안녕 은하철도 999>도 선보인다.만화, TV애니메이션, 영화를 포함한 <은하철도 999>에 숨어 있
<엄마찾아 삼만리> 등 日 애니메이션 상영회
-
영화 <봄날은 간다>(사진)의 대나무 숲 바람소리와 맹방해수욕장의 파도소리로 유명해진 강원도 삼척지역이 영화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 2, 3일 도계읍 신리 너와집에서 강수연 주연의 영화 <서클>이 촬영된데 이어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길>이 환선굴, 너와집, 전두시장 등 삼척지역 전역에서 촬영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특히 이들 영화가 촬영되는 곳은 삼척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이기 때문에 지난 2001년 <봄날은 간다>에 이어 삼척지역 관광지가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봄날은 간다>가 촬영됐던 근덕면 동막리 신라고찰 신흥사와 대나무 숲, 그리고 삼척 제1해수욕장인 맹방해수욕장은 영화 개봉이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됐었다. (서울=연합뉴스)
삼척에서 영화촬영 잇따라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4-28일 2003년 상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 신청을 접수한다.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면 편당 2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필름 및 (디지털) 비디오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모든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신청서 △영화제작계획서 및 제작비 명세서 △시나리오 및 줄거리 △신청인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스토리 보드 또는 그림콘티 △촬영계획서 △신청자 기존작품을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206-46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진흥부 국내2팀에 보내면 된다.문의 ☎(02)9587-573 인터넷 www.kofic.or.kr▲오는 5월23-28일 서울 아트시네마와 아트큐브에서 열리는 제7회 인권영화제의사무국은 홍보물 디자인, 트레일러 제작, 번역, 자막 실무 등의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문의 ☎(02)741-2407 e-메일 rigcine@empas.com(서울=연합
[영화가]영진위, 독립영화 제작지원 대상작 모집 외
-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 29일 만인 지난 14일 전국 관객 400만명을 넘었다. 깔끔한 코미디인데다가 10대 관객들이 방학중이었다는 점도 관객폭발의 한 원인이었던 셈이다. 이에 힘입은 덕에 아이엠픽처스가 최근 발표한 ‘2월 영화시장 분석’에 따르면, 서울관객 기준으로 2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52.5%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3년 한국영화 점유율 누계는 43.3%로 2002년(39.5%), 2001년(25.4%)에 비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동갑내기…> 한 작품에 의존한 바가 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12일 예매순위에선 14일 개봉하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13.9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리크루트>와 큰 차이는 없지만, 미국에서 워낙 선전했다는 입소문과 화이트데이라는 시기까지 겹쳐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듯하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첸카이거 감독의 <투게더>를 추천할 만하
<동갑내기 과외하기> 한국영화 점유율까지 쑥~
-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 극장에서 오는 21~2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하늘색 고향'(감독 김소영) 시사회가 첼리스트 정명화씨,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리고 기자와 영화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후 2시 종로 허리우드 극장 그린관에서 열렸다.시사회에서 김 감독은 "제작기간 4년, 홍보기간 2년 등 총 6년에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영화가 비로소 관객들에게 공개돼 감개무량하다"며 "이 영화 개봉을 시작으로 다큐 영화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하늘색 고향>은 스탈린에 의해 구소련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애환을 담은 97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로 우즈베키스탄의 공훈화가인 신순남 화백의 대표작 '레퀴엠'을 주제로 제작됐다.이 영화는 국내에서 서울 국제다큐멘터리 영상제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을 받았고, 제13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한국 다큐멘터리사상 최
다큐 <하늘색고향> 시사회
-
문화연대,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언론노동조합,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은 12일 오후 CJ그룹의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지배지분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히며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10시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두 회사의 인수 합병이 영상 산업의 독점 및 자본의 과도한 권력화를 발생시키고 영화 제작 및 상영을 획일화할 우려가 있다"며 "영화 관객의 선택권 및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키고 군소영화산업, 비주류 ㆍ비상업영화의 쇠퇴를 막기위해 가칭 CJS 연합의 설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시네마서비스가 속해 있는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대표 박병무)와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는 지난 1월말 "CJ엔터테인먼트가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주식지분 중 로커스(대표 김형순)가 보유 중인 327만주(24.1%)와 김형순 사장의 56만주(4.2%)등 총 383만주(28.3%) 규모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CJ-시네마 서비스 연합 반대한다” -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