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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처란 ‘꿈을 잡는 사람’이라는, 참으로 낭만적인 말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는 <드림캐처>의 시사회장을 나오는 순간 여지없이 깨지고 있었다. 꿈은 꿈이되 악몽을 말하는 것이고, 드림캐처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악몽을 잡기 위해 잠자는 동안 머리맡에 걸어두는 부적 같은 장식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매사가 그리 간단할 리 없다. 하나쯤 있으면 왠지 잠자리가 든든할 것 같은 드림캐처의 매력은 스티븐 킹의 펜 끝에서 태어나 로렌스 캐스단의 손길을 거친 <드림캐처>의 이상한 세계에서 자못 여러 가지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었으니….
한 영화, 세 작가
3월20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LA의 베벌리힐스에서 국내외 기자들을 상대로 첫선을 보인 <드림캐처>는 <스탠 바이 미> <미저리> <쇼생크 탈출> <돌로레스 크레이븐> <하트 인 아틀란티스>에 이르기까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들을 전문적으로 영화화해온
새로 나온 ‘스티븐 킹’표 영화 <드림캐처> LA 세계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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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속에 치러진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의 TV 시청률은 지난 해보다 15%나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24일 주관방송사인 abc가 발표했다. abc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닐센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 55개 도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구 시청률이 25.5포인트로 3천7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했다.그러나 이 숫자는 아카데미상 자체가 도시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전국 규모 집계에서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가구 시청률에서 1포인트는 미국 전역의 TV수상기 추정보급대수 106만7천대, 즉 106만7천가구를 나타낸다.<플래툰>이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됐을 당시인 지난 1987년 시상식의 경우 3천720만명, 전년도인 1986년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수상했을 때는 3천780만명이 실황중계를 지켜봤다.론 하워드 감독의 <티플 마인드>가 작품상과 함께 감독, 여우조연, 각색
아카데미상 TV시청률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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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조롱하면서 또 정치상품을 팔았네<대한민국 헌법 제 1조>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 1조에 나오는 말이다. 새삼스레 헌법을 내세운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는 영화조차 참 새삼스럽다. 지난해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던 영화 <사방지>(1988) 이후 15년만에 연출한 송경식 감독의 영화라는 점도 그렇지만, 오십대 감독이 젊은 관객을 상대로 스크린 위에서 진심을 털어놓는 것을 보는 것도 그렇다. 그 약간의 진담을 위해 영화의 대부분은 패스티쉬로 채워졌는데, 그것은 나약한 포스트모던처럼 보인다.이 영화는 적어도 십 년 뒤에 볼 영화다. 지금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고, 왜곡된 한국과 무엇인가에 강박된 한국영화를 이해하는데 적합하다는 말이다. 한 국회의원이 복상사함으로써 여야의 국회의원수는 똑같아진다. 이제 수락시 보궐선거의 투표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 혹은 야대여
영화 관람석<대한민국 헌법 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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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반란'‥예상깨고 중반부터 술렁◇2003년 시상식 풍경“<시카고>와 마이클 무어가 오스카에 불을 지피다.”<버라이어티>가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보도한 기사의 제목처럼, 70년대 제인 폰다가 베트남전 반대운동을 격렬하게 벌인 이래,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가장 큰 반전과 평화의 기원으로 달궈진 해로 기억될 것 같다.바로 전날(22일) 로스앤젤레스의 샌터모니카 해변에서 열린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선 “이 전쟁이 제국주의와 석유를 위한 것”이라든가 “좀더 ‘스피릿’을 쏟아 올해엔 부시를 사무실에서 몰아내자”는 영화인들의 수상소감이 쏟아졌었다. 그에 비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과격한’ 발언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됐었다. 하지만 <볼링 포 컬럼바인>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예상외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거머쥐며 얌전하던 아카데미 무대를 뒤엎어버렸다. 무어는 <볼링…>에서 99년 있었던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을 통해 총기가 난무하
아카데미 울려펴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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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봄바람>이 3월19일 강원도 진부에서 크랭크인했다. 노랑이 소설가 선국(김승우)과 다방 여종업원 출신의 화정(김정은)이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나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이내 ‘춘풍’에 휩쓸린다는 내용의 코미디. 대관령 여행 중 차량을 강탈당한 선국과 화정이 산속에서 헤매는 장면을 시작으로 촬영에 돌입한 이 영화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시네마서비스가 제작하며, 순제작비 21억원을 들여 올해 추석에 개봉한다. 사진제공 잉카커뮤니케이션
사랑의 꽃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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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부산은 다음달 5일부터 2주간 주한 스페인대사관과 공동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알모도바르는 루이스 브뉘엘 이후 현재까지 가장 영향력있는 스페인의 영화감독으로 독특한 색채 감각과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구축해 낸 파격적인 인물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사진)를 포함해 총 6편의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부산은 또 지난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마무라 쇼헤이 영화제'에 이에 다음달부터 5월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일본장르영화걸작선'을 개최한다. (부산=연합뉴스)
시네마테크부산,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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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art)과 돈(argent), 영화에서 병행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두개의 축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영화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위치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제작배급사 MK2가 또 극장을 확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와 미테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초현대식 건물의 국립도서관을 마주보는 파리 남동부에 이 도서관 이름을 딴 14개 복합관이 2월 말에 개관됐다.
‘마틴 카미츠’(Marin Karmitz)라는 대표의 이름을 딴 이 제작·배급사가 주목받는 것은 파리에서도 흔히 문화예술의 불모지로 치부되는 곳에 극장을 개관해 극장을 중심으로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MK2는 이미 파리 북동부의 우범지대로 알려진 빌레트 지역에 복합관을 개관해 지역 전체 이미지를 바꿔놓은 선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복합관 운영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MK2의 이같은 성공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 배급 프로그램의
[파리] 예술로 돈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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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미국의 미사일 아래 놓인 이라크 사람들의 공포는 어떻게 기억될 것이지…. 영국 하원은 토니 블레어가 주장한 영국군의 이라크전 참전을 승인했다. 이런 전쟁 위기의 시대에 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원더랜드>와 로 이미 인정받은 바 있는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보텀의 <이 세상에서>(In This World)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대상인 금공상을 수상한 것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인 자말이라는 소년과 에니얏라는 그의 사촌이 파키스탄의 난민촌에서 런던까지 오는 여정을 담은 이 영화는, 2001년의 영국 의회선거 중 가장 뜨거운 이슈으로 등장한 이민, 난민(asylum seeker)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보스니아 등 동유럽,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난민들을 포함해 이라크 난민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 정부는 난민의 숫자
[런던] 야만의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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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케빈 윌리엄슨, 스킷 울리히가 디멘전의 새 영화 <저주받은>에서 다시 뭉친다. 어느 날 밤 LA의 한 교차로에서 만나는 세명의 이방인에 관한 이 영화에는 크리스티나 리치, 오마 엡스 등이 함께 출연하며, 3월 안에 크랭크인해 2004년 개봉할 예정이다.
<스크림>팀 <저주받은>으로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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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본 수혈받고 조직재정비, 곧 투자·배급업에 복귀튜브엔터테인먼트(대표 김승범)가 재정비를 마치고 조만간 투자·배급업에 복귀할 전망이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던 튜브는 최근 튜브인베스트먼트(대표 문성준)로부터 70억여원을 투자받는 등 대규모 자본을 수혈받아 회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튜브는 지난해 <집으로…>의 성공 이후 다시 배급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대실패 이후 배급업을 접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해외와 국내의 자본을 물색하는 등 재기를 모색해왔다.특히 튜브는 자금 부족으로 CJ엔터테인먼트로 배급권을 넘겼던 <튜브>(사진) <내츄럴시티> 등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을 예정이어서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튜브가 올해 배급할 작품은 최대 7∼8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먼저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은 <튜브>(미르필름 제작). 튜브는 대구 지하철 참사로 개봉이 연기된 이 영화를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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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의 <슈퍼맨> 프로젝트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캐스팅이 잇따라 말썽을 빚더니 이번엔 감독을 맡기로 했던 브렛 래트너가 사표를 냈다. <슈퍼맨>과 거의 동시에 얘기가 오갔던 뉴라인시네마의 <러시 아워3>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래트너는 “슈퍼맨 역을 캐스팅하는 데 너무 어려움이 많아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너는 “매우 실망스럽다”면서도 “그가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는 공식적인 멘트로 답변했다.<슈퍼맨>의 캐스팅 말썽은 이미 오래된 문제다. 워너가 맨 처음 접근했던 조시 하트넷은 일찌감치 거절했고, 벤 애플렉과 조지 클루니, 헤이든 크리스텐슨도 마찬가지였다. 브랜든 프레이저나 주드 로, 크리스천 베일은 확정지었다가 나중에 물렸다.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의 리메이크는 할리우드의 제작 경향이자, 배우들로선 가담하고 싶은 프로젝트이게 마련. 그럼에도 <슈퍼맨>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뭘까. 할리우드에선 과거 &
저주받은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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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 동안 애니메이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디즈니가, 10년 전 <라이온 킹>의 영화를 조만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불타 있다. 에 따르면 디즈니의 이런 기대는 새 애니메이션 <브러더 베어>가 높은 완성도를 담아가고 있는 데에 따른 것. 오는 11월7일 개봉예정인 <브러더 베어>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북서아메리카에서 태어난 곰 ‘키나이’의 성장기로, <라이온 킹>과 마찬가지로 명예와 용맹의 가치를 좇으며 싸워나가는 이야기다.키나이의 목소리는 와킨 피닉스가 맡았고, 화면은 지난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처럼 전통적인 2D방식으로 그려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부서의 대표인 데이비드 스탠튼은 “손으로 그린 이 영화의 풍성한 경관들이 2D작업의 생명력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할 것”이라며 “캐릭터는 <릴로 & 스티치>보다 사실적이고, 수채화보다는 유화의 느낌을 냈다”고 말했
새 애니메이션 <브러더 베어>로 부진 만회 꾀하는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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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이에 반대하는 할리우드 유명배우들의 잇달은 불참선언으로 맥빠지는 전조를 보였던 제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23일(한국시각:24일 오전 10시 30분경)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렸다.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시카고>가 기대에 걸맞게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의상상,미술상,편집상,음향상등 모두 6개 부문을 수상해 기염을 토했다. 감독상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에게 돌아갔으며, 남우주연상(에드리안 브로디)과 각색상까지 받아 <피아니스트>는 모두 3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이변을 연출했다.그리고, 경합이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에는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만이 받았으며, 남우조연상에는 <어댑테이션>의 크리스 쿠퍼, 여우조연상에는 <시카고>의 캐서린 제타 존스가 수상했다.한편, 제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보안 등의 이유를 들어 시상식장으로 입장하
<시카고> 제75회 아카데미 작품상등 주요 6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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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도현과 이소은이 국내 창작애니메이션 <오세암>(제작 마고21)의 영화음악에 참여한다. <오세암>의 사운드 슈퍼바이저인 스튜디오 '레전드'는 24일 "윤도현과 이소은이 각각 타이틀곡 1곡씩과 듀엣곳을 부를 예정"이라고 전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 소년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도현은 애니메이션 <타잔>, 영화 <맨>, <산책> 등에서 주제가를 부른 바 있으며 <정글스토리>에서는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동화소설가 고 정채봉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오세암>은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의 꼬마보살 설화를 토대로 다섯살 꼬마 '길손이'가 앞 못보는 누나 '감이', 삽살개 '바람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다음달 25일 개봉 예정. (서울=연합뉴스)
윤도현, 이소은 <오세암> O.S.T.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