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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페지운동 교수가 사형당하기 3일 남았다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지적이고 젊은 철학교수이자 ‘데스워치’의 회원으로 열렬한 사형제도 폐지운동가였던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 바로 그 자신이 지금 사형 집행을 사흘 앞두고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이 있다. 교수시절 제자를 성폭행했던 혐의가 있고, 알콜중독에 술만 들어가면 성질이 불 같아지며, 무엇보다 성폭행당한 뒤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콘스탄스(로라 리니)의 몸에서 그의 정액이 나온 것이다.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원제 The Life of David Gale)에서 관객들은 게일이 마지막 사흘 동안 인터뷰 상대자로 지목한 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와 함께 감독이 짜놓은 스릴러를 따라간다. 게일이 절망에 빠졌을 때 유일한 위로를 주었던 평생의 친구, 콘스탄스를 정말 그는 죽였을까. 무엇보다 이 둘은 주지사를 위시한 우익세력에 맞서며 확고하게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해오던 활동가들이다. 빗시가 그의 무죄를 직감하
[새 영화] <데이비드 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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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신데렐라 얘기인데 기분 좋은 건 왜일까?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뻔하다.(이 말도 뻔하다!) 하지만 가끔 자신의 색깔로 그 공식을 따뜻하게 변주한 작품을 만날 때가 있으니, 온갖 ‘신데렐라 스토리’의 구성요소를 갖춘 <러브 인 맨하탄>(원제 Maid in Manhattan)은 의외의 기분좋은 선물과 같은 영화다.라틴계에 10살난 아들을 둔 호텔 청소부 마리사, 할리우드와 빌보드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이 역할이니 해피엔딩은 걱정할 필요 없다. 실제 뉴욕 브롱크스에서 가난한 푸에르토리코계로 자라난 로페즈는, 브롱크스에 사는 가난하지만 줏대있는 마리사역에 더할나위 없다. 폭넓은 연기를 구사해온 랠프 파인즈가 상원의원에 출마예정인 뉴욕의 인기 정치가 크리스토퍼 마샬을 선한 얼굴로 완벽하게 연출해냈다. 청소 파트너인 친구의 성화에 고객 방에서 값비싼 돌체&가바나 옷을 입어보던 마리사는 10살 답지 않게 정치에 빠삭하고 닉슨을 좋아하는 아들 타이가 끌
[새 영화] <러브 인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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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다시 만들어와요!”호통치는 부장의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진다. 오늘 첫출근한 가냘픈 체구의 신입사원은 그저 머리를 조아린 채, 자신이 오전 내내 정성들여 작성한 문서가 가차없이 찢겨져 휴지통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당황한다. 부장은 일본인이고 신입사원은 파란 눈의 서양인이라는 점만 빼면 우리에겐 너무나 낯익은 광경인데도 객석의 프랑스인들에게선 폭소가 터져나온다. 지난 주 각종 매체의 주목을 받으며 개봉된 프랑스 영화 <놀라움과 떨림>(Stupeur et Tremblement)의 첫 장면이다.<놀라움과 떨림>은 <세상의 모든 아침> (1991)으로 잘 알려진 알랭 코르노 감독의 신작으로, 벨기에 출신의 젊은 여성 아멜리가 일본의 한 기업에 취직해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아멜리 노통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92년에 펴내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주인공 아멜리 역의 여배우 실비 테스튀를 제외한 모든
유럽시네마 리포트 - 세상 모든 회사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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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이 막판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시상식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행사 도중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오스카상 시상식은 전세계인의 관심 밖 행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와 할리우드는 23일 코닥극장에서 열릴 시상식을 앞두고 17일 극장앞 할리우드 블러버드와 하일랜드 애비뉴, 오렌지 에비뉴 일부 구간에 대해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이는 세계 최대의 영화축제를 취재할 기자석과 야외 객석, 식전행사를 위한 무대설치 위한 부득이한 조치다.미국과 영국, 스페인이 유엔 결의안을 철회했고 부시 대통령이 대이라크 최후통첩 시한이 종료한 뒤 이번 주중 바그다드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올해 시상식은 일부의 우려대로 '현실과 동떨어진' 밤이 될 수도 있다.1991년 걸프전, '9.11 테러'이후에도 행사가 강행됐듯 모든 행사가 예정대로 치러지진다. 그렇지만 전쟁이 터질 경우 주최측은 전세계
이라크전 초읽기속 할리우드는 축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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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록수>로 제56회 칸영화제의 회고전(Restoration Program)에 초청된 신상옥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이 영화의 시사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61년 작 <상록수>는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하는 남녀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으로 신상옥 감독의 부인인 최은희와 신영균이 주인공 채영신과 박동혁으로 둥장했고 허장강이 조연으로 출연했다.신감독은 가지런히 빗어 넘긴 머리에 검정 정장, 선글라스 차림으로 부인 최은희씨와 함께 회견장에 나타났다.칸 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에 대해 신감독은"<상록수>는 오락성 뿐 아니라 사회성도 있는 영화"라며 "기법도 좋지만 진실성 있는 내용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오는 28일 개교식을 여는 안양 신필름 종합예술학교의 개교식 준비에 몰두해 있는 그는 신구, 김지숙이 출연하는 <겨울이야기>의 제작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
[인터뷰] <상록수>로 칸 초청된 신상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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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클래식>의 조인성이 정초신 감독의 신작 <남남북녀>(제작 아시아라인)에 출연한다. <남남북녀>는 중국 연변을 배경으로 남북한 합동 학생 고분발굴단에 참여한 '남남(南男)' 철수와 '북녀(北女)' 영희 사이에 벌어지는 '천방지축' 사랑이야기.
조인성이 맡은 역은 고고학과 4학년생 바람둥이 대학생 철수. F학점을 받은 졸업반 철수는 학점을 졸업 학점을 채우려고 발굴단에 참여한다. 여주인공 영희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밖에 공형진, 허영란 등이 출연한다.
<남남북녀>는 이달 말 크랭크인해 6월말까지 촬영을 진행한 후 8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남남북녀>에 조인성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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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마틴 신이 할리우드 반전ㆍ평화운동가들은 자신들의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통해 말했다. 백악관 서관 이야기를 소재로 한 NBC-TV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the West Wing)'에서 대통령역을 맡은 신은 이날 오피니언난에 기고한 '유명인, 앞서 시민일 뿐(A Celebrity, but First A Citizen)' 제하의 글에서 "유명 인사이든 외교관이든, 혹은 택시 운전사거나 학생이거나 누구나 연단에 설 수 있다"며 자신을 포함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쟁 반대 캠페인에 따가운 눈총을 보냈던 이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신은 "스타들도 한 시민으로 유명인사라는 사실이 온당치못한 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백악관과 상하원에 '사이버 폭격 캠페인을 벌이고 여러 차례 이라크인들에 대한 동점심을 표했던 그는 할리우드의 반전운동가들은 그들의 성명이 미디어에 반영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더욱 책
마틴 신 “스타 반전운동은 표현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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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배우들이 감독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에서 불거진 이들의 갈등은 비전문 배우들을 기용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영화의 경향 때문. 아르헨티나배우연합은 이 아마추어 배우들을 ‘논액터’(non actor)라고 표현하면서, 연기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을 출연시키는 것은 캐스팅 비용을 낮추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배우 에드가르도 니에바는 “사람들은 ‘논액터’가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지만, 진짜 배우는 그것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말로 이런 흐름을 주도한 뉴아르헨티나시네마를 공격했다.물론 감독들도 할말은 많다. 리우데자네이루 슬럼가에서 영화 <신의 도시>를 찍은 페르난두 메이렐레스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들은 훌륭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브라질의 어떤 전문배우도 알지 못하는 세계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거리의 소년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원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전문, 비전문 배우들을
아마추어가 프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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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있음.’ <질투는 나의 힘>(사진)의 예고편에 한 차례 ‘빨간’ 딱지가 나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 이하 등급위)가 예고편의 일부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와 대사가 ‘선정적’이라며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 제작사인 청년필름에 따르면, 등급위는 정사장면에서 나오는 2초가량의 신음소리와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랑 자요. 나도 잘해요”라는 대사 중 “나도 잘해요”라는 부분의 수정을 요구했다.제작사는 발끈했다. “나도 잘해요”라는 대사는 지난해 의 비디오 출시 때 삽입된 예고편에도 똑같이 나왔기 때문이다. 청년필름쪽은 등급위를 찾아가 심의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따진 결과, 예심위원으로부터 “비디오 심의와는 위원도, 기준도 다르니 상이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몇초 잘라내면 되는 걸 뭘 그러냐”는 짧막한 대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제작사는 신음소리를 닭울음 소리로 바꾸고, 다섯 음절을 뺀 다음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었다.
등급위는 언제나 잘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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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의 제작투자를 담당했던 김동주 대표이사(前코리아픽쳐스(주) 대표이사)가 설립한 영화, 공연 투자 및 배급사인 '쇼이스트(주)'의 라인업이 공개되었다.쇼이스트(주)의 첫번째 제작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이며, 뒤를 이어 곽경택 감독이 <똥개>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으며, 박기형 감독 또한 오는 여름 개봉을 목표로 <아카시아>를, 허진호 감독은 멜로영화인 <언포게터블>을 준비하고 있다.아울러 공연쪽으로는 2003년 3월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를 시작으로 매년 한 작품 이상 2007년 까지 <오페라의 유령>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쇼이스트'의 궁극적인 목표인 해외시장 개척및 로열티 사업인 창작뮤지컬 <친구>등을 직접 제작할 예정이다.한편, 쇼이스트(주)(SHOW EAST)는 쇼 비즈니스(SHOW BUSNESS)의 흐름이 웨스트(WEST) 중심에서 이스트
신생 투자, 배급사 쇼이스트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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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추상미 주연의 영화 <파괴>(제작 동녘필름)가 최근 최근 촬영을 마쳤다. <파괴>는 작가이자 고민 상담 카운슬러면서 자살보조업자인 S와 그에게 자살을 의뢰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갈등과 방황을 그린 영화.김영하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원작으로 <내 안에 우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등 예술성 있는 영화로 호평받았던 전수일 감독이 '고품격 대중영화'를 표방하고 메가폰을 잡았다.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가 협력 약정서를 체결한 이후 첫번째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후반작업은 CNC와 알지 프린스 프랑스社의 지원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되며 프랑스의 언리미티드社에 의해 유럽으로 배급된다.<파괴>는 6월 중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오는 28일 프랑스에서 칸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을 대상으로 시사회가 개최되는 등 경쟁부문 출품작으로도 물망에 오
영화 <파괴>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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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정책기구를 궁극적으로 민간자율에 넘기겠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사진)이 뒤늦게 앞으로의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취임 이후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이 장관은 3월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정책의 본질과 무관한 자신의 신상이나 이미지 관련한 매체의 관심이 많아 그랬다”면서 “그동안 방대한 업무보고 받느라 바쁘기도 했다”는 말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WTO 양허안 제출에 있어 영화, 영상 등 시청각 부문 제외
△민간과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위해 문화부 내에 정책보좌관 도입 고려
△문화 관련 중요 정보의 조속한 공개
△불필요한 행정절차 간소화 등이 이 장관이 내건 약속.
이 장관은 취임 때에도 화제를 모았던 것처럼 이날도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이내 구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을 들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WTO 양허안에 시청각 부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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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배종옥, 문성근 주연의 <질투는 나의 힘>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5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정되었다. 오는 4월16일부터 막을 올리는 이 영화제 조직위는 <질투…>를 비롯해 비경쟁 부문으로 <욕망>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생활의 발견> 등 총 8편의 한국영화를 초청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할 예정이다.
<질투는 나의 힘> 부에노스아이레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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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계에 외부로부터의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내부에서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스크린 데일리>는 최근 프랑스국립영화센터(CNC)가 발표한 2002년 결산 내용을 기초로, 유럽 인접국으로부터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즈음의 경향과 이에 반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프랑스 내 제작투자 내역을 보도했다.<스크린 데일리>가 인용한 CNC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02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200편)와 프랑스가 제작 투자한 영화(163편)의 편수는 2001년(204/172)에 비해 약간씩 줄었다. 프랑스 내부 투자 규모도 7억2900만유로에서 6억7800만유로로 줄어들었지만, 해외로부터의 투자는 1억7600만유로에서 1억8200만유로로 늘어났고, 여기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2년 한해 동안 프랑스에서 이뤄진 해외 합작은 모두 94건. 가장 큰 파트너는 프랑스와 무려 15편의 영화를 공동 제작한 벨기에로, 프랑스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또 같은 언어를
무늬만 프랑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