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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의 입장권이 예매 5일만에 절반이 판매돼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입장권 예매 대행업체인 '티켓파크'(www.ticketpark.com)를 통해 예매가 시작돼 30일 오후 10시 현재 전체 좌석수 6만석의 절반인 3만석이 팔렸다.이는 지난해 7일 동안의 예매 좌석수 2만5천석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부천영화제가 영화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사무국 관계자는 분석했다. 특히 심야상영 6개 프로그램중 4개가 매진됐으며 주말 상영작과 7월17일 제헌절 상영작 등에 예매가 집중됐다.또 오전 11시대 상영작의 입장권이 많이 팔렸고, 이색 주제로 열리는 특별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시작된 영화제 개막작인 <원더풀 데이즈>와 폐막작인 <싸이퍼>의 예매는 원더풀데이즈가
부천영화제 입장권예매 호조, 5일만에 절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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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가 불편하거나 불쾌하다면, 감독이 놓은 덫에 제대로 걸려든 거다. 인공적인 장치를 거둔 영상 실험 선언 도그마를 주창하고, 페미니스트들의 타깃이 되곤 하는 여성의 수난사를 즐겨 다루는 라스 폰 트리에의 목표는 언제나 ‘도발’이니까. 신파 뮤지컬 <어둠 속의 댄서>에 이은 신작 <도그빌>은 더 나아가 영화에 대한 도발이며, 미국과 휴머니티에 대한 도발이다. 낯설고 신랄하고, 그리하여 불편하면서도 경이로운 작품.공황기의 미국, 로키산맥 부근의 작고 조용한 마을 도그빌에 날개 잃은 천사처럼 가련하고 신비로운 여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가 찾아든다. 갱단에 쫓기는 자신을 숨겨달라는 호소를, 마을 청년 톰(폴 베타니)은 물리치지 못한다. 망설이던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그레이스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그러나 마을로 날아든 그레이스의 수배 전단은 모든 걸 바꿔 놓는다. 친절하고 다정하던 마을 사람들의 태도는 돌변한다. 학대와 착취에 지친 그레이스
개같은 사람들,해외신작 <도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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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없는 욕망, 마르지 않는 피
‘궁금한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많은’ 여고생들이 남몰래 여우계단에서 소망을 빈다. 그런데 여우계단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치명적인 대가를 요구한다. 뒤틀린 소원이 교차되면서 일으키는 죽음과 공포.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이 서울 용산구 옛 수도여고에서 막바지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폐허의 느낌을 담고 있는 건물들이 은근히 영화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모든 아이들의 놀림감인 미술반 뚱보 혜주(조안)가 학교 얼짱(얼굴 짱)인 소희(박한별)를 찾아가 체육복을 빌리는 장면이다. <명동 잔혹사>에서 <몽정기>까지 15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지닌 원로급의 서정민 촬영감독이 윤재연 신예 여성감독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면서 촬영은 차분하고 순조롭게 진행된다. 감독은 어린 여배우들에게 연기를 디테일하게 지도한다. 마치 언니가 동생들 달래듯이.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는 예술고등학교에서 펼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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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막을 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영화제가 11일까지 상영 기간이 연장된다. 동숭아트센터와 이탈리아 해외무역공사의 주최로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는 <스칼렛 디바>(Scarlet Divaㆍ2000), <세일즈맨>(Commesso Viaggiatoreㆍ2000), <여명>(Prime Luci Dell'Albaㆍ1999), <텅 빈 눈동자>(Sole negi Occhiㆍ2000) 등 여섯 편의 영화가 하루 3회씩 상영중이다. 문의 인터넷 www.dsartcenter.co.kr (서울=연합뉴스)
이탈리아영화제 연장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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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달콤한 바람둥이가 진짜 바람둥이죠
"바람기요? 바람이 뭐예요?" '명랑소녀 성공기', '대망'의 장혁이 <영어 완전정복>에서 바람둥이 '문수'로 출연한다. <영어 완전정복>(제작 나비픽쳐스)은 부족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비트>,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네 멋대로 해라'의 이나영이 장혁의 상대역 '영주'로 출연한다.
해외로 입양간 동생과 만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한 문수의 직업은 백화점 숙녀화 매장 직원. 여성의 각선미를 감상할 수 있는 직업 덕분인지 문수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바람둥이다.
6월 29일 밤 경북 예천의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바람둥이의 '바람'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소개하는 바람둥이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징그럽지 않을 것'."징그러우면 누가 좋아해요. 귀엽고 달콤한 바람둥이가 진짜 바람둥이죠. 바람기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잖아
[인터뷰] <영어완전정복>의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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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국산 애니메이션의 최고 기대작 <원더풀 데이즈>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총제작기간 7년, 100억이 넘는 초대형블록버스터급 제작비, 프랑스에 50만달러 사전 배급계약 등 <원더풀 데이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침체된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기대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원더풀 데이즈>는 2142년 오염된 미래의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세 젊은이(수하,제이,시몬)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액션 판타지물. 오염물질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도시 에코반에 침입자가 발생하고, 에코반 순찰대원 제이는 그가 자신의 첫사랑인 수하임을 알게된다. 오염된 잿빛하늘이 아닌 파란 하늘을 꼭 보여주겠다던 첫사랑을 적으로 만난 제이는 혼란에 휩싸이고, 제이를 사랑하는 경비대장 시몬은 그를 제거하려고 한다.<원더풀 데이즈>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스토리가 아닌 눈부신 기술적 성과들이다. 섬세한 표정연기를 위해 캐
100억짜리 디스토피아 스펙터클 <원더풀 데이즈>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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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해적들은 21세기 록스타"가까이에서 마주한 조니 뎁(40)의 표정엔 보는 이들을 넋나가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명상에 잠긴 인디언처럼 눈빛이 평온했다. 텅 빈 것 같으면서 깊었다. 어떤 주술을 숨겨놓은 듯도 한데, 막상 얼굴은 무심했다. 인터뷰 내내 반듯하게 앉아 익숙한 솜씨로 입담배를 말았고, 조그만 테이블에 모여앉은 7~8명의 기자 중 누구와도 잠깐 이상 눈을 맞추질 않았다. 답변은 차분하면서도 요지가 뚜렸했다. 평온함, 무심함, 예절바름…. 예상은 했지만, 확실히 조니 뎁의 분위기는 다른 스타들과 달랐다.1억2500만달러짜리 블록버스터 <캐리비언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고어 버번스키 감독, 한국개봉 9월 예정)에 그가 출연한 건 의외다. <스피드> <가을의 전설>처럼 흥행코드가 분명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거절하면서 조니 뎁이 선택한 건 <가위손> <길버트 그레이프> <에드 우드> <슬리피 할로우&
9월 개봉 <캐리비언의 해적> 조니 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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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를 중심으로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배우와 감독, 영화제작자 등이 나서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결성한다. 영화인들은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출범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해 결성 취지와 활동 계획 등을 설명한다.
출범식에는 배우 안성기(사진)ㆍ박중훈ㆍ방은진, 감독 임권택ㆍ정지영ㆍ이민용ㆍ이현승ㆍ이은ㆍ장윤현, 임원식 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씨네2000 대표), 김형준 영화제작가협회장(한맥영화 대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유지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동국대 교수),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올댓시네마 대표), 주진숙 중앙대 교수, 정재형 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영화인들, 스크린쿼터 대책위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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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죽을래? 낫(Not) 반말, 아름다운 밤이에요." 장혁, 이나영 주연의 영화 <영어 완전 정복>(감독 김성수, 제작 나비픽쳐스)에는 파란 눈의 서양인이 비중있는 역으로 출연한다. 호주 출신 연기자 안젤라 켈리(27.여.Angela Kelly)가 그 주인공. 그동안 장쯔이(무사), 장백지(파이란) 혹은 나카무라 도오루(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 중국이나 일본 출신 동양배우가 한국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노란 머리의 백인이 조연급으로 출연하기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다.<영어 완전정복>은 부족한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두 남녀, 문수(장혁)와 영주(이나영)의 사랑이야기. 안젤라 켈리가 맡은 캐시는 극중 '바람둥이' 문수의 작업 대상이 되는 미모의 영어 강사로 문수를 좋아하는 영주로부터 시샘을 받는다.'낫 반말'식의 콩글리쉬부터 '아름다운 밤이에요' 같은 꽤나 긴 어려운 문장까지 그동안 익힌 한국 말을 '자랑'하는 안젤라 켈리를 6월 29일 밤 영화 촬영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첫 조연급 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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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멕시코영화제 ‘비바 멕시코!’가 7월8일부터 13일까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주한 멕시코대사관의 주최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최근 2∼3년 사이 발표된 6편의 장편영화와 5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행사에서 단연 주목되는 작품은 1970년대 미국 서브컬처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다. 국내에서는 필름으로 처음 상영되는 이 작품은 70년 발표된 이후 컬트영화의 고전으로 추앙받아왔다.
1930년 칠레 태생으로 50년대 중반 파리로 건너가 마르셀 마르소, 페르난도 아라발, 뫼비우스 등을 파트너 삼아 마임과 초현실주의 연극운동, 만화 등에 참여했던 조도로프스키는 이내 멕시코로 넘어가 첫 장편영화 <판도와 리스>를 발표했다. 1970년 완성된 두 번째 장편영화 <엘 토포>는 그해 12월 미국에서 상영되며 일부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 영화는 뉴욕 등에서 매일같이 상영되며 존 워터스의 &
[멕시코 영화제] 컬트의 고전 <엘 토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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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전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올해 특별 상영 프로그램은 ‘뉴 이란 시네마의 누이, 파로허저드를 기억하며’, ‘무지개를 기다리며: 아프가니스탄과 영화’, ‘중국 독립영화 특별전’, ‘캐나다 특별전’, ‘한국영화 회고전 - 정창화, 한국 액션영화의 시작’ 등 5개로 예년에 비해 다양해졌다. 부산영화제의 위상과 넓어진 품을 반영하는 듯 더욱 강화된 올해의 특별전 프로그램을 미리 만나보자.
뉴 이란 시네마의 누이, 파로허저드를 기억하며
포루흐 파로허저드는 1967년 요절한 여류 시인이자 영화감독으로 이란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남성중심 사회인 이란에서 여성 중심적 담론을 펼친 그녀는 뉴 이란 시네마 작가들에게 절대적이라 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는 그녀 시의 제목일 정도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란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일컬어지는 파로허저드의 작품 <검은
[부산영화제 특별전] 에스키모와 사막의 영화들을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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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고의 섹스장면을 놓고 두개의 매체가 각기 상이한 발표를 해 ‘관점’의 차이를 드러냈다. 영화잡지 <프리미어>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66년작 <욕망>(Blow-Up)에서 데이비드 헤밍스와 슈퍼모델 베루시카의 뜨거운 조우를 최고의 섹스신으로 꼽았다. <프리미어>는 <욕망>이 에로틱 영화를 만드는 데 여전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쿨하며 신선함”을 보였다고 평했다. 2위는 <뜨거운 것이 좋아>(사진)에서 마릴린 먼로와 토니 커티스가 요트 안에서 벌이는 정사장면이었고, 3위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의 브리지트 바르도와 에릭 캐러딘이 나눈 섹스신이었다. <보디 히트>(6위), <멀홀랜드 드라이브>(9위)도 10위 안에 들었다.반면 < 플레이보이 TV >가 선정한 최고 장면은 <몬스터 볼>에서 할리 베리와 빌리 밥 손튼이 나눈 격렬한 섹스였다. 이 방송이 선정
입고 한 게 좋아, 벗고 한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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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의 마블코믹스 출신 영화 <더 퍼니셔>가 주요 배역 캐스팅을 모두 마쳤다. <더 퍼니셔>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이들을 처벌하려는 비밀요원 프랭크 캐슬과 잔인한 악당 하워드 세인트의 대결을 담고 있다. 캐슬 역에 <피너츠 송>의 토머스 제인이, 세인트 역에 존 트래볼타가 캐스팅 완료된 상태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로라 해링과 <엑스맨>의 로미진 스타모스의 합류가 확정됐다.
만화원작영화 <더 퍼니셔> 캐스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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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조지 액슬로드가 지난 6월21일 81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50, 60년대 미 대륙의 양끝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모두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는, 섹스와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를 풍자하는 것으로 특히 유명했다. 그의 희곡 은 브로드웨이에서 10년간 장기흥행하면서 영화화되었고, 각색작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스카 각색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7년만의 외출>의 작가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