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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서울이나 뉴욕처럼 습도가 높다는 마이애미. 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밤, <나쁜 녀석들2>가 첫선을 보였다. 7월18일에 미 전역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지난 6월27일과 28일 일반관객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주촬영지인 마이애미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95년 개봉된 1편에 이어 장장 8년 만에 선보인 속편이고, 대부분이 마이애미에서 촬영돼 현지 관객의 기대는 대단했다. 팝콘과 콜라로 무장한 500여명의 젊은 남녀들은 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도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마이애미’라는 할리우드식 간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영화가 시작되자, 객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전형적인 액션장면들로 스크린이 메워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총격전과 하이웨이 카체이스 등 격렬한 신들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놓아주지 않았고, 관객은 박수와 휘파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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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1] <나쁜 녀석들2>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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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 관금붕 등과 더불어 80년대 홍콩 뉴웨이브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여성감독 허안화의 신작 <옥관음>(玉觀音)이 지난 6월26일, 사스로 지연되었던 베이징 촬영을 마치고 2개월에 걸친 촬영을 모두 마감했다. 이번 작품이 허안화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중국 대륙에서 촬영한 그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다. 사실 허 감독의 이번 대륙 나들이가 갑작스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홍콩의 중국 반환 직후인 1997년, 시에진 감독의 <아편전쟁>(阿片戰爭)의 기획을 맡아 이미 대륙에서의 영화제작 가능성을 타진한 상태였다.
방송사에서 몇편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1979년 심리스릴러 <풍겁>으로 데뷔한 이래, <투분노해>(投奔怒海), <호월적고사>(胡越的故事) 등의 초기 문제작들로 일찌감치 주목받아온 허안화 감독은 90년대 이후 <반생연>(半生緣), <유령인간>(幽靈人間) 등과 같은 범작들로 주춤하는가
[베이징] 12월에 찾아올 운명적인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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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 발굴의 장인 제39회 페사로영화제(Mostra Internazionale del Nuovo Cinema)가 지난 6월21부터 29일까지 열렸다. 그간 진보적인 영화들, 새로운 언어의 영화들을 주로 선보였던 이 영화제는 올해 ‘동시대 프랑스영화’를 집중 조명해 보였다. 조반니 스파룔레티 집행위원장은 “상영작 선정에 영향을 준 것은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테크닉으로 무장한 젊은 시네아스트들이었다. 그들은 픽션과 논픽션의 영역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며 올 행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네오 누벨바그’였다. 지난 5년 안에 제작된 최신작 중 젊은 프랑스 감독들의 장편 20편과 단편 20편을 선보였는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프랑스 신예들과 미지의 신인들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뿐만 아니라 동시대 젊은 실험영화 작가들의 영화도 초청돼 그들의 음악, 비디오 클립 그리고 TV를 이용한 다채로운 실험을 감상할 수 있
[로마] 39회 페사로영화제 열려, ‘동시대 프랑스영화’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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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감독 이환경)의 제작사 레몬트리 픽쳐스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 다음(www.daum.net)과 함께 영화에 출연할 주ㆍ조연급 연기자를 공개모집한다.
'귀여니'의 인터넷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꽃미남 은성과 평범한 여고생 예원이 만들어가는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리는 영화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11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다음의 이벤트 창(http://daumevents.daum.net/theguy/)에 사진과 프로필을 기재하면 된다. <그 놈은…>은 캐스팅을 마친 후 8월 중순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연기자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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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초반 매표수익,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나 줄어사상 최대의 흥행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견됐던 올 여름 미 극장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월 첫주부터 6월 마지막 주까지 벌어들인 매표수익은 모두 18억달러로, 2002년 여름 시즌에 이은 역대 2위의 성적이다. 6월 말까지의 전체 성적도 41억달러로, 2002년의 44억달러에 비해 7%나 줄어들었다. 이에 <USA 투데이>는 “2002년 여름, 아마도 불가능한 꿈”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와 올해의 여름 흥행을 비교 진단한 기사를 실었다.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히트작은 많지만, ‘초대박’영화가 없었다는 게 지난해에 뒤처진 결정적인 이유다. 여름 시즌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까지 2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영화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 <니모를 찾아서> <브루스 올마이티> <엑스맨2> 모두 4편으로, 양으로 치면 그 어느 해보다도 많다. 그러나 이들 중 3
초대박 영화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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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곡선 그리는 감독과 배우 끌어올리기?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 미국 내 유수의 영화잡지들이 각각 롭 라이너와 해리슨 포드에 대한 공개 조언에 나섰다.<버라이어티> 편집장 피터 바트는 최근작 <알렉스와 엠마>(사진)를 비롯, 연속해서 4편의 태작을 만든 롭 라이너에게 “이제는 타임아웃을 부를 때”라고 도발적인 조롱을 날렸다. 1960년대 TV연기자로 출발한 뒤 배우, 프로듀서 경력과 더불어 <프린세스 브라이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등의 메가히트작을 연출했던 롭 라이너가 십년 동안 시원찮은 후속작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앨 고어를 지지했던 것이 피터 바트의 심기를 긁었다. 그는 롭이 “지나치게 할리우드에 제도적으로 편입돼 영화적 기반을 상실했다”, “너무 정치적이다”. “나이 서른다섯에 인생의 황금기를 경험했을 만큼 너무 성공했다”는 등의 ‘롭
재기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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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삼총사> 등 70년대 TV 시리즈 줄줄이 영화화1970년대 미국 텔레비전의 히트 시리즈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스크린으로 돌진하고 있다. <AP통신>은 7월1일치 LA발 기사에서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개봉에 즈음해 1970년대 인기 TV시리즈의 영화화 붐에 주목했다.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환상특급> <아이 스파이> 같은 1950, 60년대 TV물이 할리우드에서 재활용된 역사를 생각하면 TV 유산의 발굴은 그리 새로울 것 없는 트렌드다. 그러나 최근 1970년대 TV시리즈의 영화화는 1995년의 <브래디 번치 무비> 같은 경우와 달리 호화로운 예산과 규모로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헐크>에 이어 영화로 만들어지는 추억의 TV시리즈 중 가장 개봉이 빠른 영화는 < 특수기동대 S.W.A.T. >와 <스타스키와 허치
옛날 TV 스타들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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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룸에 있었던데다 경비원도 많아 걱정을 안 했는데….” <지구를 지켜라!>로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2위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이 트로피를 도난당해 빈손으로 귀국했다. ‘사건’은 지난 6월29일 시상식 직후 열린 파티장에서 발생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그는 이날 받은 은게오르기상 트로피를 포함해 여권, 비행기표, 디지털카메라 등이 들어 있던 배낭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황망한 장 감독은 여기저기에 수소문을 해봤지만 배낭은 새벽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현지 대사관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다음날 인천행 비행기를 타는 것도 어려웠을지 모른다.그래도 트로피만큼은 되찾고 싶었던 장 감독은 영화제 관계자에게 재지급에 관해 문의했으나, “현재로선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조직위원장에게 메일을 띄워 ‘자비를 들여서라도 트로피를 다시 받겠다’는 의사를 전할 생각이다. 그가 트로피를 갖고자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크랭크인 전 고사 올리는 자리에서 ‘재
외계인이 훔쳐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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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신청 예정, 공포영화 강세 돋보여여름 성수기 시즌이 닻을 올렸다. 대학들이 방학에 들어가고, 코믹로맨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코믹액션극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가 맞부닥친 6월 마지막 주말, 극장가는 올해 들어 최대 인파로 붐볐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6월28일 하룻동안 3만1372명의 관객이 들어 일일 최대 관객을 기록했다. 메가박스의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 2001년 7월28일의 3만378명으로 2년 만에 이 기록을 경신했다. 메가박스는 “이날 기록이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전세계 복합상영관을 통틀어 유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메가박스 못지않게 여름 시즌의 순풍을 맞아 신바람난 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개봉 첫주인 6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16만8천명의 관객을 모아 한국영화 오프닝 흥행기록을 세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시네마서비스는 “차태현, 손예진의 스타파
메가박스 일일 최다관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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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없는 남녀를 뜻하는 '백수'와 '백조'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뜨고' 있다. 백수ㆍ백조는 그동안 주인공에서 소외됐던 인물들. 이들이 그동안 '빛'을 못봤던 것은 보통 등장인물의 직업을 통해 줄거리나 에피소드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생활의 변화가 있어야 줄거리가 진행되고 별다른 이벤트가 진행돼야 에피소드가 생겨나는 것.하지만, 더 이상 백수ㆍ백조들이 '어둠' 속에 숨어 있을 이유는 없다. 실업자 100만 명 시대에 이들의 존재는 낯설지 않다. 본인 스스로, 혹은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 중에 뜻한 바가 있어, 혹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오는 16일을 개봉일로 잡고 있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사진)는 터프가이 정우성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그가 맡은 철민은 별다른 꿈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한심한 '녀석'. 청소나 빨래, 바느질 등 집안 살림이 하루 일과다.이 영화에서 백수 철민의
영화, 드라마 주인공된 ‘백수’,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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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터미네이터3 : 기계들의 반란>(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터미네이터3>는 6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흥행전문업체 엑시비터 릴레이션스사(社) 발표에 따르면 독립기념일(4일)을 포함한 주말 '황금연휴' 기간에 4천4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같은 '후속편' 경쟁작 <금발이 너무해2>(Legally Blonde 2: Red, White and Blonde)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12년만에 킬러로봇으로 돌아온 오스트리아 출신 근육질 배우 슈워제네거의 이 공상과학물이 거둔 흥행실적은 리즈 위더스푼 주연 <금발이 너무해> 제2탄이 2천29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대박'. <터미테이터 3>는 지난 2일 개봉이후 총 수입은 7천250만달러에 달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1997년 <배트맨과 로빈>으로 4천
<터미네이터3> 1위, 슈워제네거 흥행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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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시맨>(원제:The Gods Must Be Crazy) 시리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순수한 웃음을 선사했던 실제 부시맨족(族) 배우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나미비아 경찰이 5일 밝혔다. 칼라하리사막 일대를 관할하는 나미비아 츰크웨 지역 경찰은 이날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나 사망 일시나 원인 등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부시맨 니카우는 결핵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 해 59세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니카우 자신도 자신의 나이를 제대로 밝힌 적이 없어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니카우는 지난 80년 첫 제작된 영화 부시맨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때문에 혼돈을 겪는 원시 부족민의 역할을 맡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천진난만한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할리우드와 홍콩 등지를 돌며 부시맨 시리즈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문명 세계에 편입하는 듯 했으나 90년대 초반 돌연 나미비아의 고향으로 돌아갔다.니카우는 지난 1991년 영화
영화 부시맨 주인공 니카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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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함께 만든 20년 친구 김지운 감독 - 이병우 음악감독의 대화소주 마시며 밤새워 시시콜콜한 팝송 이야기부터 예술이 뭔지, 인생이 뭔지 붙잡고 고민을 나누던 두 친구가 있었다. 영화와 음악을 꿈꾸던 그 둘은 “내가 영화 데뷔하게 되면 니가 꼭 음악 맡아라”는 말을 다짐처럼 했다. 그리고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 사람은 10여년 백수 생활의 공력으로 사람들을 그 이름만으로 휘어잡는 영화감독이 됐다.또 한 사람은 〈들국화〉 1집에 들어 있던 노래 ‘오후만 있던 일요일’로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천재적인 세션맨으로, 소중한 젊은 추억을 들려주던 그룹 ‘어떤 날’의 멤버로 변신하고 빈과 미국 유학을 거쳐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약속처럼 데뷔작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김지운 감독은 〈쓰리〉의 단편 〈메모리즈〉에 이어 〈장화, 홍련〉에서 두번째로 ‘평생 친구’ 이병우에게 음악을 부탁했다. △김지운 감독(왼쪽), 이병우 음악감독〈장화
<장화, 홍련>함께 만든 20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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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65편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어한국영화 팬들의 지속적 증가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내영화의 제작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의 등급분류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영화 등급분류 편수(단편영화 포함)는 전년 대비 9편이 늘어난 65편이었다.반면에 외국영화는 지난해 144편에서 31.3%나 줄어든 99편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비율도 28 대 72에서 40 대 60으로 격차를 좁혔다. 수입추천을 신청한 외국영화 편수도 153편에서 123편으로 줄어들었다.지난해에는 <동물의 쌍붙기>와 <죽어도 좋아>가 제한상영관이 없는 상태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논란을 빚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가 한 편도 없었다. 수입추천이 거부된 영화는 한 편이었다.국내영화의 연령별 등급 비율은 `전체관람가' 18.5%, `12세 이상 관람가' 13.8%, `15세 관
상반기 한국영화제작 꾸준한 증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