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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석규. '요즘 애들은 ○○은행 CF에 나오는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하더라'는 식의 빈정거림도 있다. 혹자는 <이중간첩>의 흥행 실패와 이전 4년간의 공백, 지난해 촬영이 예정됐던 <소금인형>의 제작 무산 등을 들어 '더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관객의 '복귀' 기대를 한몸에 받는 배우가 또 있을까? 90년대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이끈 굵직굵직한 영화들은 대부분 그의 연기를 담고 있고 이 영화들은 팬들의 머리 속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뚜렷하게 박혀있다.
한석규가 11월 개봉 예정인 <주홍글씨>(제작 LJ필름)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해 봄에 개봉한 <이중간첩> 이후 1년반 만의 컴백. 단편 <호모 비디오쿠스>로 주목받은 후 <인터뷰>로 데뷔했던 변혁 감독의 작품이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는 100명이 훨씬 넘어보이는 취재진들이
<주홍글씨>로 1년반만에 컴백하는 한석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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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화계가 어수선하다. 바깥으로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요구에 맞서 하나로 똘똘 뭉쳐 싸우기도 바쁜 상황에서 안으로는 대기업의 극장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소란스럽다.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임원식) 등 12개 영화단체는 최근 CJ그룹 이재현 회장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냈다. '한국영화산업의 독과점을 위한 CJ의 프리머스 합병 기도를 즉시 중시할 것을 요구합니다'는 긴 제목을 달고 있는 편지다.CJ그룹이 극장유통체인인 프리머스 시네마를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프리머스 인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영화단체들이 집단적으로 대기업에 반항의성, 반협박성 편지를 보낸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CJ의 프리머스 시네마 인수설 전말영화계가 이처럼 발끈하는 저변에는 CJ그룹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CJ그룹은 올해 4월 CJ엔터테인먼트 등을 내세워 코스닥 등록업체인 플레너스
CJ의 프리머스 인수합병설에 반발하는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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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따위’라는 이름은 40대 중반 이상의 연령층에겐 낯설지가 않다.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에 왕위(왕우), 로례(나열), 디룽(적룡)과 함께 홍콩 무협영화 붐을 몰고 온 액션 배우 장다웨이(강대위·57)는 당시 한국에서 ‘깡따위’라고 불렸다. 왕위에 뒤이어 〈복수〉 〈흑객〉 〈철수무정〉 등 장처(장철) 감독 영화에서 주연 자리를 넘겨받은 장다웨이는 앞에 열거한 홍콩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앞서는, 당시의 이소룡 같은 스타였다.
그때 영화들에서 비중이 장다웨이에는 못 미쳤던 디룽이 80년대 후반 〈영웅본색〉에서 장궈룽(장국영)의 형으로 나와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홍콩 누아르 열풍에 일조한 데 반해 장다웨이는 아쉽게도 소리없이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쇼브러더스 영화 특별전’을 마련하면서 게스트로 초청한 장다웨이를 부천에서 만났다.
쇼브라더스전 찾은 복수·흑객 주연 ‘깡따위’그동안 스크린보다 TV에 많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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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2004] “홍콩은 아직도 아시아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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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대안적 거점으로 활용한 <반지의 제왕>과 견주자면,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영국 사립학교 기숙사 문화를 판터지의 핵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위 영어권 국가들의 자연 풍광 및 비교적 저렴한 비용의 디지털 기술 그리고 상징적 자원들을 할리우드가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워즈>가 미국 주도의 우주 공학을 기반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시리즈물이라면,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는 앵글로색슨 문화의 유산들에서 판터지의 광맥을 캐내고 있는 것이다.
해리 포터를 비롯한 어린 마술사들의 호그와트 기숙사 생활은 여느 청소년들과 유사한 활동들로 채워진다. 수업을 듣고,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때려주고 싶은 경쟁자들이 있다. 기숙사의 빗장 쳐진 방들에 대한 호기심에 젖어들기도 하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선생님에 대한 애증에 빠지기도 한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비평 릴레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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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이나 <공공의 적>처럼 엽기적 살인을 다룬 영화가 실제 사건에 영향을 미칠까? 논란의 여지가 많겠지만, 최근 용의자 유영철씨가 검거된 연쇄살인사건이 '서울판 살인의 추억'에 비유되면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연쇄살인사건'이 <살인의 추억>에 비유되는 것은 오랜 기간 미궁에 빠졌던 사건인데다 살해수법도 엽기적이기 때문이다. 노인 살해사건은 10개월간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으로 자칫하면 화성의 경우처럼 더 오랜 기간 미궁에 빠질 뻔했다. 전기톱을 이용해 시체를 토막낸 뒤 암매장하는 것도 여성의 음부에 과일을 집어넣었던 <살인의 추억> 이상으로 끔찍하다.유씨의 집에서 발견된 10여장의 DVD 중 하나인 <공공의 적> 또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노인들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살해동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지난 2001년 한
‘연쇄살인’을 다룬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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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가 일본에서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욘사마' 배용준이 등장했던 강원도 춘천시내 `준상이네 집'을 둘러보려는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겨울연가>를 촬영했던 소양로1가 일명 준상이네 집을 일본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결과 한달여만에 6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는 준상이의 집을 보기 위해 매일 200~300여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골목을 메우고 있으며 준상이의 방에 한 번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문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실정이다. 춘천시가 지난 달부터 개방한 준상이네 집은 방이 3개(총 40㎡)로 당시 드라마의 촬영세트였던 피아노와 소파, 탁자, 컵 2개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으며 공부방에는 한복도 일부 비치돼 직접 입어볼 수 있다.
일본 관광객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담장
<겨울연가>의 ‘배용준의 춘천집’ 인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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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개봉됐던 빔 벤더스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 <더 블루스:소울 오브 맨>은 본래 블루스에 열광하는 감독들이 참여한 7편의 시리즈 가운데 한편이었다. 이 시리즈의 모든 편이 7월20일부터 8월8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8월17일에서 2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빔 벤더스의 영화를 비롯해 이 시리즈의 총 제작을 맡았던 마틴 스콜시즈의 <고향에 가고싶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피아노 블루스>, 마이크 피기스의 <레드, 화이트 그리고 블루스>, 마크 레빈의 <아버지와 아들>, 찰스 버넷 감독의 <악마의 불꽃에 휩싸여>, 리처드 피어스 감독의 <멤피스로 가는 길>등이다. (051)742-5377, (02)720-9782. www.cinematheque.seoul.kr
‘더 블루스’ 시리즈 7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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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등 유럽의 고전적인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액션 판타지 <반 헬싱>이 7월 19일 오후 2시 강남의 한 극장에서 언론사를 상대로 처음 공개되었다.
오랫동안 각종 영화와 연극, 문학의 주인공이 되었던 드라큘라, 늑대인간 등의 캐릭터 가운데서 이 영화가 가장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반 헬싱'이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에서는 연구실에 틀어박혀 드라큘라 사냥에 전념했던 반 헬싱은 이 영화에서 첨단 무기와 티베트 수도승, 회교도 등에게서 전수 받은 각종 무술로 무장하고 괴물을 처단하는 신의 사제로 등장한다.
로마 교황청의 명을 받고 악을 소탕하는 비밀 요원 반 헬싱(휴 잭맨)은 세상으로부터는 살인자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기억을 잃어버린 그는 자신이 왜 이런 운명을 타고 났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중 교황청으로부터 트란실베니아로 가서 드라큘라를 죽이기 위해 수세기 동안 싸워온 발레리우스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발레리우스 공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된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반 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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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회관을 군민에게 돌려달라!” 부안영화제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으로 옮겨갔다. 부안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고길섶)는 7월14일 전주지방법원에 “부안군의 부안예술회관 사용허가 신청 불허 처분은 헌법이 금지하는 사전검열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소장에서 “새만금 간척사업과 부안군 핵폐기장 유치사업에 저해되거나 반대되는 내용의 영화가 상영목록에 포함되자 막연히 예술회관 운영조례 7조를 들어 예술회관을 상영관으로 내줄 수 없다”고 한 부안군의 조치는 ‘독단적 전횡’이라고 밝혔다.
부안영화제쪽이 급기야 법에 호소하고 나선 데는 군내 영화상영 시설이 갖춰진 곳이 부안예술회관이 유일해서만은 아니다. “핵폐기장 건립을 추진하는 각종 행사들에는 공간을 내주면서도”, 핵폐기장 건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와 관련있는 부안영화제쪽에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지 않은 채’ 시설물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조직위원장인 고길섶씨는 “8월12일 개막까지 법적 결정이 나오지
[충무로 이슈] 누구를 위한 문화공공시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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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접어든 베이징 극장가는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화제작 없이 한산하다. 할리우드 여름영화 <투모로우>와 <트로이>가 한달 동안 각각 7300만인민폐, 6천만인민폐를 벌어들이며 흥행 성공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 두 작품을 잇는 신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들과 같은 시기 개봉한 한국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두기봉 감독의 홍콩영화 <대사건>은 각각 500만인민폐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최근 극장가의 흥행대작 부재를 두고 오는 7월16일 개봉예정인 장이모의 신작 <연인>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난공불락일 것만 같았던 1억인민폐(약 150억원) 흥행스코어를 <영웅>으로 훌쩍 뛰어넘은 장이모의 신작에 큰 기대를 거는 배급업자들이 할리우드 대작의 개봉시기를 늦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베이징] <연인>만 피하면 대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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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도 갈 수 없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빅토르 나보르스키(톰 행크스). 가공의 동유럽국가 크라코치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 사내는 뉴욕 JFK공항에서 고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교 단절로 미국에 들어갈 수도,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된 나보르스키는 그냥 공항에 눌러앉는다.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공항 안의 작은 공간만이 그가 거주할 수 있는 유일한 땅이 된다.
스필버그의 <터미널>은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마찬가지로 실화에서 출발한 영화다. 1988년, 이란의 난민 메르한 나세리는 유엔에서 발급한 난민 증명서를 도난당하는 바람에 파리의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살아야 했다. 이 사건은 1993년 프랑스 감독 필립 리오레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아무튼 스필버그가 주목한 것은 실화를 그대로 옮기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가공의 나라를 설정한 것부터 좀더 우화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스필버그는 나보르스키의 반대편에 출입국사
갈 곳없는 그의 엉뚱한 보금자리, 해외신작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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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극장업 독과점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영화 제작·배급에서 선두를 다투는 씨제이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이)와 시네마서비스(이하 서비스)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프리머스의 소유권을 두고 최근 3개월여동안 협상을 벌여왔다. 씨제이 쪽은 이재현 그룹 회장실이 직접 나섰고, 서비스 쪽은 실권자인 강우석 감독 이하 전직원이 “협상이 결렬되면 회사를 떠나겠다”며 사표까지 제출하고 서로 씨름해왔으나 지난 13일의 회합을 끝으로 미궁에 빠진 상태다. (사진 (좌)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서울 신림동 프리머스의 조감도. 8개 스크린이 들어선다. 사진 (우) 지난 1월 개관한 부산 프리머스의 내부 모습)
프리머스 극장은 서비스와 함께 플래너스의 자회사였다. 지난해 말 강우석 감독은 서비스와 프리머스를 플래너스와 분리해 자신이 경영권을 가지고 나온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플래너스와 맺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씨제이가 플래너스를 인수해 회사이름을 씨제이 인터넷으로 바꿨다. 서비스
CJ가 프리머스 소유하면 극장 사실상 독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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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27)가 1년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위한 준비에 여념없다. 고수는 9월 22일부터 방송될 SBS TV <남자가 사랑할 때>(가제. 극본 김윤정, 연출 최윤석)의 주인공 지훈 역으로 출연한다. 작년 10월 2일 김희선과 공연한 <요조숙녀> 이후 1년여만에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것. 이번 작품에서 고수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작정이다. 지금껏 우수에 젖은 눈매로 착하고 여려보이는 감성을 풍겨왔다면, <남자가 사랑할 때>에선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고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남자의 방황과 투지, 성공을 향한 냉정한 면모를 보이게 된다.
극 초반 권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 벌써 두달 넘게 체육관을 찾아 권투를 배우고 있다. 또 경호원으로도 잠시 등장하는 까닭에 무술훈련도 겸하고 있다. 또 신인 시절 이후 처음으로 연기지도도 받고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시 원빈을 지도했던 연극배우 신용욱이 그의 연기 스승
고수, 1년만에 강한 남자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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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방극장에서 넘쳐나는 것은 신데렐라와 백마탄 왕자만이 아니다.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라면 금새 눈치챘겠지만 한국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꿈의 시청률 50%를 향해 돌진하는 에스비에스 <파리의 연인> 제작진은 ‘출생의 비밀’을 50% 돌파의 뇌관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삼촌과 조카 사이로 나오는 기주(박신양)와 수혁(이동건)이 사실은 아버지가 다른 형제라는 것을 조만간 드러낼 예정이다.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도 시청률공식에 충실한 구색은 다 갖추고 있다. 협찬사의 홍보비디오를 방불케하는 극중 배경에다 연기력을 갖추지 못한 주인공, 요즘 유행하는 색다를 것없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물론 비밀 아닌 비밀도 있다. 발리의 아름다운 리조트 사원 유빈(성유리)을 놓고 회장 아들인 건희(차태현)와 갈등관계를 보이는 엘리트 사원 승현(김남진)이 호텔 재벌 차회장(이덕화)의 숨겨진 장
더 이상 비밀아닌 ‘출생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