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영화 <나이트 워치>가 자국 시장에서 <스파이더 맨2> <트로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눌러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비 500만달러가 들어간 대작 <나이트 워치>는 세르게이 루캬넨코의 3부작 SF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11일 동안 850만달러를 벌어 <스파이더 맨2>의 550만달러를 가볍게 눌렀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러시아인들은 뉴욕에서 찍은, 그들의 일상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이국적인 영화를 보는 데 질렸다”고 성공의 원인을 설명했다. 빛과 어둠의 세력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루고 있는 <나이트 워치>는 특수효과 대부분을 러시아 기술로 만들었고, 러시아인들에게 친근한 자국 배우를 캐스팅했다.
러시아영화가 이런 성공을 거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러시아영화는 대부분 예술영화인데다 소비에트공화국의 붕괴와 함께 영화산업도 몰락했기 때문이다. 배급도 흥행에 장애로 작용해왔다.
<나이트 워치>, 공격적 마케팅으로 <스파이더 맨2> 눌러
-
메가박스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 “상영관을 내주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화씨 9/11> 홈페이지에 “메가박스 전국 체인에서는 개봉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는 공지가 나붙자 “한개의 개봉관도 내기가 힘드나? 정말 의문이네요”(love29)라는 네티즌들의 항변이 뒤따르고 있는 것. 게다가 한 시사주간지를 통해 칼라일 그룹이 한달 전 메가박스의 50% 지분을 갖고 있는 멀티플렉스 업체 로이스시네플렉스엔터테인먼트사의 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부시의 영향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은 세계 각국의 영화관들과 배급사까지 미치는구나”(sopq)라는 분노도 터져나온다. 막강한 정·재계 인사들을 동원해 군수업체와 금융업체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떼돈을 번 칼라일 그룹은 <화씨 9/11>에서 부시 정권과 빈 라덴 일가의 결탁을 돕는 중재자로 언급된다.
이런 논란에 대해 메가박스쪽은 “미국 로이스 체인에서도 <화씨 9/11>을 상영
[인 사이드 충무로] 메가박스 뭐가 무섭기에?
-
지난 7월9일 영국에서 개봉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이 그의 전작인 <볼링 포 콜럼바인>이 세운 기록을 깨고 다큐멘터리영화 사상 개봉 첫주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화가 됐다. 지난 2002년 개봉되었던 <볼링 포 콜럼바인>이 개봉 첫주 영국 내에서 15만7천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던 데 비해 이번 <화씨 9/11>은 130만 파운드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것. <화씨 9/11>은 <슈렉2>와 같은 주 개봉한 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무어의 이 다큐멘터리영화에 대한 영국 내 관심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전쟁을 앞장서서 지지해왔던,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가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라크 내의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가 처음부터 근거없음이 밝혀지면서 토니 블레어와 영국 노동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에서도 <화씨 9/11>에 대한 비평이
[런던] <화씨 9/11>, 영국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왕
-
“내가 그렇게 잘 못 살았나?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나, 세상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아요. 남들 놀 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왔고, 지들 한눈팔 때 앞만 보고 달려서 나름대로 이 나이에 잘 나간단 소리 듣고 살아요. 기집년들이야 남자 하나 물면 그만이지만, 남잔 그게 아니잖아.”
만취해 눈은 풀리고 혀는 꼬인 한 남자. 포장마차에서 하소연을 늘어놓고 있다. 그와 함께 2차에 들른 친구들은 어찌된 일인지 모두 집에 가버렸다. 술에 곯아떨어진 건장한 두 남자(?)를 옆 테이블에서 발견한 그는 술집 종업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옮겨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라며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한국사회에서 남자이기에 짊어져야만 하는 수많은 책임과 의무를 그가 줄줄이 열거하는 동안 머리를 처박고서 잠자코 있던 두 남자(?)는 과연 동류의식을 느끼고 박수를 보낼까.
7월11일,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촬영이 이뤄진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하는 두 번째
류승완 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촬영현장
-
-
피켓을 들고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영화과 학생들, 통풍구 위에 나란히 앉은 이재용, 허진호 감독, BBC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의 부산한 움직임, 침통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던 백발이 성성한 원로 영화인들의 모습. “연동제는 기만이다. 있는 거나 잘 지켜라!” 물에 젖은 콘크리트 바닥에 앉은 안성기, 박중훈, 정진영, 차승원, 박해일, 이성재, 이미연, 문소리, 이은주, 장혁, 조인성, 강동원, 김태우, 김주혁, 남상미, 김민선 등 배우를 포함한 3천여명의 영화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와 관계 부처의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을 성토했다. 정보통신부 앞 인도에서 7월1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 촉구 및 한-미투자협정 저지를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는 거칠게 장대비가 몰아치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악천후 속에서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의연함을 보이며 진행되었다. 새로 만들어진 스크린쿼터 연대가를 배우는 흥겨운 분위기로 시작한 집회는 고인
빗속에서도 계속되는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물결
-
단관 개봉, 개봉 연기 영화 잇따라여름 시즌을 겨냥한 국산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대작영화가 쏟아지면서 극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에 따라 개봉일을 뒤로 미루거나 한 극장에서만 선보이는 '단관 개봉' 영화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게 하루이틀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산업의 건강한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특히 이런 극장 편식 탓에 재미와 감동, 작품성 등을 골고루 갖춘 영화마저 관객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사장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따뜻한 가족애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쿠르드 족 다섯 남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사진)은 가슴 뭉클한 가족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하고 오는 30일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에서만 선보인다. ☎(02)747-7782쿠르드 인의 힘겨운 삶을
“여름철 극장 잡기 정말 힘드네”
-
모든 영화 촬영 현장에 있지만 김기덕(44) 감독의 작품 현장에는 없는 것. 감독 의자다. 등판에 영화 제목과 감독 이름이 새겨져 있는 감독 의자는 감독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자 현장의 중심점이 되는 자리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늘 서 있다. 그에게 감독 의자는 불필요해 보인다. 보통 감독들이 의자에 앉아 진득하게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찍고 다시 찍고’를 반복하는 동안 그는 이미 컷에서 컷으로, 장면에서 장면으로 재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이다.
〈섬〉(1999) 〈수취인불명〉(2001)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나쁜 남자〉(2002) 〈사마리아〉(2004)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그리고 2004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한국 감독 중 세계 3대 영화제에 가장 많이 진출한 김 감독의 촬영 현장은 이처럼 감독 의자 하나 없는 소박한 풍경이다.
7월20일 마지막 촬영 현장이 공개된 〈빈집〉에서도 그는 서서 ‘액션’과 ‘컷’을 외쳤다. 올 베니스영화제에서 완성되지도 않은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영화 찍기 집중 탐구
-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올드보이> 제작진이 문화훈장을 받는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오는 30일 장관실에서 <올드보이>를 연출한 박찬욱(41) 감독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주연배우 최민식(42)씨와 제작자인 쇼이스트 김동주(40) 대표에게는 옥관문화훈장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라고 문화관광부가 25일 밝혔다.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이외에 첫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을 시작으로 <삼인조>,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여섯 개의 시선> 등을 연출했다. 최민식은 <올드보이>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세계적인 배우로 주목받았다. 현재 촬영중인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올가을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탄광촌 관악부 아이들을 가르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한 트럼펫 연
영화 <올드보이> 제작진 문화훈장 받는다
-
뒤숭숭한 시대에 영웅이 필요해서인지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출판가에 때 아닌 '이순신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이순신은 헌정사상 초유라는 대통령 탄핵 때 한바탕 출판가를 휘저었다. 2001년 제3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생각의나무 刊)가 그것. 부제가 '충무공-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인 점에서 엿보이듯이 소재를 이순신에서 따왔다.반대파의 탄핵으로 삼도수군통제사(지금의 해군참모총장)에서 직위 해임된 이순신이 백의종군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를 다룬 이 장편 소설은 국회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기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읽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출판가에서 화제란 그것이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곧잘 베스트셀러와 동의어가 된다. 「칼의 노래」 또한 대통령 탄핵이 실로 절묘하게 보직 해임된 이순신의 처지가 오버랩되면서 출판가 불황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여기에다 독특한 역사소설 쓰기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작가 김탁환(
드라마, 영화 여파, 출판가 이순신 붐 예고
-
<알 포인트> 캄보디아 체험이벤트 개최감우성 주연의 공포영화 <알 포인트>의 제작사 씨앤필름은 캄보디아행 체험여행 이벤트를 마련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ARS 전화(011-200-1212)와 인터넷 사이트 네이버, 맥스무비와 SKT JUNE, DHL의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선발인원은 9명. 5박6일 일정으로 이 영화의 촬영지인 캄보디아를 방문해 촬영장과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문의 www.rpoint.co.kr<천년여우> 중앙시네마서 재개봉서울 중구 저동의 중앙시네마는 다음달 2-19일 일본 애니메이션 <천년여우>를 상영한다. <천년여우>는 이루지 못할 사랑을 찾아헤매는 한 여배우의 일생을 그린 애니메이션. 이달 초 서울 3개관에서 개봉됐지만 다른 대작영화들에 밀려 조기종영된 바 있다.한편 중앙시네마는 다음달 6일 밤 11시부터 <몬스터> 등 세 편의 영화를 연속으로 상영하는 제2회 '트리플 나이트 피버'를
[영화가 단신] <알 포인트> 캄보디아 체험이벤트 外
-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목장이 있는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반전.반부시 영화인 <화씨 9/11>을 상영할 계획이라고 반전주의자들이 24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28일 부시의 목장에서 불과 수㎞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평화의 집'(Peace House) 인근에 있는 텐트에서 <화씨 9/11>을 상영할 생각이라면서 100명 이상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존 울프는 "평화의 집에서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거리 건너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전쟁에 대한 숭배의식에 일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곳 주민들이 대통령을 배출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전쟁 등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해보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29일까지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텍사스주 크로퍼드=연합뉴스)
부시 별장 인근에서 반부시영화 상영
-
<아이, 로봇> 2위, <캣우먼>은 3위로 실망스런 데뷔, <화씨 9/11>은 1억불 돌파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액션영화 <본 슈프리머시(Bourne Supremacy)>가 <아이, 로봇(I, Robot)>을 제치고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2년 개봉돼 전 세계에서 2억1천3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던 <본 아이덴터티>의 속편 <본 슈프리머시>는 25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미영화 흥행전문업체 이그지비티 릴레이션스의 잠정 집계 결과 주말 사흘동안 5천350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년전 원작은 개봉 첫 주 2천700만 달러로 출발했다.다큐영화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의 폴 그린그래스(영국)가 감독한 이 영화는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살해한 누명을 쓴 본(데이먼)이 CIA 태스크포스팀장 파멜라 랜디(조언 엘런) 등에게 쫓
<본 슈프리머시>, 美 박스오피스 정상
-
영화배우 김승우(35)와 박중훈(38)이 지난 22일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를 찾았다.
영화 <천군>(감독 민준기, 제작 싸이더스) 크랭크인 직전 이곳을 먼저 들렀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한 <천군>은 이순신 장군이 뜻을 펼치기 전 방황하던 시절을담는다. 박중훈이 이순신 역을 맡았고, 김승우는 이순신이 무과에 급제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현대에서 온 군부대 '천군'의 대장으로서, 북한 출신 장교로 등장한다.
천군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군대라는 뜻. 두 주연배우를 포함한 제작 관계자들은 23일 주촬영지인 경북 문경에서 크랭크인을 앞두고 현충사를 찾아 이순신 장군에게 예를 갖췄다. 김승우는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영화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곳을 찾았다. 누가 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찍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개봉한 코믹영화 <불어라 봄바람>이후 스크린에 컴백하는 김승우는
김승우, 박중훈, <천군> 촬영 앞서 현충사 참배
-
'용사마' 일본서 인기짱. 일본에서 `용사마'로 떠받들려지고 있는 배용준의 인기가 미국 포드 자동차 판매에 기여하는 의외의 효과까지 발휘하고 있다.<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소나타)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배용준이 극중에서 탄 포드의 스포츠용 다목적차(SUV) `엑스플로러'의 일본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엑스플로러는 한국 포드가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쓰도록 제공한 차량으로 극중에서 주인공 준상의 애차(愛車)로 설정돼 있다.2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내 엑스플로러 판매대수는 포드가 올봄 새차종을 투입한 영향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겨울연가 인기에 편승, 6월에는 판매대수가 전달의 2배인 136대로 급증했다. 포드자동차 판매대리점 등에 따르면 겨울연가가 NHK 공중파로 재방송되기 시작한 4월 이후부터 "이게 용사마가 타는 엑스플로러와 같은 흰색이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엑스플로러의 일본내 판매가격은 세금을 빼고 395만(약 4천만원)-465만
용사마 인기짱, 日서 포드차 판매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