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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영화 <소울>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말을 종종 하고 살았다. 어릴 땐 참 자주 했다. 예를 들어 7살 때의 난, 바비의 집을 가질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 맨션 스타일의 널찍한 구조와 고무로 된 크고 미국스런 강아지까지…. 꿈같은 물건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어린이날에 그것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다음 날 새로운 소원이 생겼다. 소원의 본질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성찰하기엔 너무 어렸고, 그 후 무수한 소원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중 어떤 소원은 상당히 오래가기도 했다.
<수요예술무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MBC에서 수요일 늦은 밤마다 하던 방송이었고 내한한 재즈 뮤지션이나 좀 예술적(?)이라고 MBC가 분류한 국내 뮤지션들이 나오곤 했다. 고등학생이던 나는 그 프로그램을 동경했다. 김광민과 이현우의 느릿한 숭늉 같은 진행도 좋았고, 음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소원을 이룬 다음 날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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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것도 기왕이면 다양한 초능력자들이 얽히고 설키며 서로의 능력을 뽐내는 이야기가 좋다. 그냥 초능력만 뽐내도 될 것을, 요즘 영화 속 친구들은 왜들 그렇게 서로에게 유치한 별명을 붙이고 이상한 쫄쫄이를 입어대는지. 나는 슈퍼히어로 장르가 유행하는 세태에 불만이 많은 편이다.
사실 이야기 노동자에게 초능력은 손쉽게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치트키 중 하나다. 주인공들에게 뻔하디뻔한 능력 몇개만 쥐여줘도 사람들이 금세 ‘우와’ 하며 빠져들게 마련이니까. 사람들은 대개 초능력을 좋아한다. 이건 지겹도록 오래된 전통이다. 4천년 전 <길가메시 서사시>부터가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의 이야기였고, 그리스신화 속 신들도 초능력을 하나씩 가졌다. 심지어 예수님도 기적을 행하지 않던가. 기원전에 쓰여진 힌두 경전에서조차 신도들이 기나긴 설법을 지루해할까 봐 초인들의 전쟁 이야기를 도입부에 삽입하곤 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초능력 이야기에 끌린다. 누구나 한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미래를 그리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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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영화는 각자의 자리에서 반란을 도모한다. 세 영화 속 세 인물이 마구 뒤섞이는 투쟁과 화해의 장으로 당신을 소환한다.
반동의 트라이앵글
남자들이 죽었다. 여자들의 만남이라는 ‘빛’ 뒤에는 남자들의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남자들은 존재하지 않거나(<아이>), 이미 죽은 상태이거나(<빛과 철>), 죽은 것과 다를바 없는 상태를 거쳐 죽임을 당한다(<고백>). 잠깐, 이러한 분석에는 수상한 데가 있다. 이미 죽었거나 죽임당하는 존재의 자리에는 주로 여성이 놓여왔다. 영화 속 여자들은 리얼리즘적 현실 반영이라는 조건 아래 이미 죽은 상태이거나,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를 거쳐 죽임당했다. 현실이 재현을 만드는지, 재현이 현실을 만드는지 혹은 재현이 그러한 현실을 강화하는지에 대한 반성 없이 그것은 영화를 향유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조건처럼 보였다.
이는 너무도 익숙해서 삭제된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읽어내지 않을 때는 쉽게
<아이> <빛과 철> <고백>이 남자를 죽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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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야>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설 연휴 극장가를 찾았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일주일 남짓한 시간을 통과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6년을 만난 연인과 결별하고 서울에서 가장 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 진아(이연희)와 그곳의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 전남편의 위협에 시달리는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과 신변보호차 효영 곁을 맴도는 형사 지호(김강우), 장애가 있는 스노보드 선수 래환(유태오)과 든든한 연인인 원예사 오월(최수영), 결혼식을 준비 중인 여행사 대표 용찬(이동휘)과 중국인 신부 야오린(천두링), 마음씨 좋은 용찬의 누나 용미(염혜란)까지, 9명의 각기 다른 초상들이 저마다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린다.
<결혼전야>(2013)에 이어 ‘전야’ 시리즈를 확장하며 자신만의 계보를 탐색 중인 홍지영 감독은, 네 번째 영화 <새해전야>를 준비하며 <키친>(2009) 이
'새해전야' 홍지영 감독, 인물에게 최적화된 공간을 찾는 일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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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영(김향기)과 영채(류현경), 두 여성의 자립과 동행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다. 보호종료아동이자 아동학과 졸업반인 아영과 젖도 덜 마른 상태에서 일 나가야 하는 싱글맘 영채. 그리고 영채가 일하는 술집의 사장 미자(염혜란)까지,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체화하며 꿋꿋하게 살아온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육아, 복지, 가족에 관한 큰 논의를 품고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건드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점에 <아이>의 성취가 있다. 첫 영화 <아이>를 만든 김현탁 감독을 만나, 그가 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을 담으려 했는지 들었다.
-설을 앞둔 2월 10일 영화가 개봉했다. 설 연휴는 어떤 마음으로 보냈나.
=개봉 전까지도 후반작업하느라 설 연휴라는 생각도 못했다. 영화를 완성하자마자 덜컥 사람들에게 선보인 기분이다. 영화와 계속 밀착해 지냈고 거리두기하며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아직은 영화를
'아이' 김현탁 감독 -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인물을 멈춰 세우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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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을 아는가? 국가무형문화재 1호다. 조선 시대 선조의 공을 기리기 위해 행하던 제사, 즉 종묘제례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인데 작사, 작곡은 세종 대왕이 맡았다. 그전까지는 중국의 아악이 연주되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 대왕이 친히 가사를 짓고 노래도 만들었으니 도대체 세종 대왕은 못하는 게 뭔가 싶다. 종묘제례악은 이렇게 15세기에 지어져 최근까지도 매년 서울의 종묘에서 제사와 함께 악가무의 형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 레퍼토리인 셈이다. 유교와 제례라는 권위로 점철되어 감히 건드릴 수 없던 이 음악이 얼터너티브 일렉트로닉 듀오인 해파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로 재탄생되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왕조의 군사적인 업적을 찬양하는 부분과 학문적인 업적을 찬양하는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해파리의 음반에는 이중에서도 군사적인 업적을 찬양하는 ‘정대업’ 악곡 시리즈의 제일 첫 노래들인 소무와 독경이 한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에 여기
[Music] 종묘제례악이 힙해지다 - 해파리 《소무-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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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콘텐츠의 파급력이 심상치 않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 관람할 수 있는 다수의 아시안 콘텐츠 작품들이 이를 방증한다. 앞서 주요하게 언급된 <미나리> <페어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외에도, 할리우드발 아시안 콘텐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아니시 차칸티 감독의 <서치>는 전자기기를 기반으로 딸의 실종 단서를 찾아가는 데이빗 킴(존 조)을 면밀히 따라가는 영화다. 인도계 미국인인 아니시 차칸티 감독은 아버지의 회사 동료였던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엔지니어들을 만난 경험과 미국의 아시안 커뮤니티가 영화에 주요하게 작용했음을 밝힌 바 있다.
샌드라 오가 영국 정보부 요원 이브를 연기한 <킬링 이브>에서도 아시아계 캐릭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시즌2 말미에 남편과 집 등 모든 것을 잃은 이브는, 시즌3에서 한인 마켓에서 신라면을 구입하고 한인 식당에서 만두를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할리우드의 다양한 아시안 콘텐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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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2015년 첫 장편 데뷔작을 내놓은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영화계를 감탄과 기대로 물들이는 중이다. 그의 세 번째 장편 <노매드랜드>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유수 영화제에서 감독상 32관왕, 각색상 12관왕을 기록했으며, 그의 다음 작품은 마블 페이즈4의 핵심 시리즈가 될 <이터널스>이기 때문이다. <노매드랜드>가 제78회 골든글로브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오스카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클로이 자오의 이름은 한동안 <씨네21> 지면에도 자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
<007 노 타임 투 다이>
<007 노 타임 투 다이> 제작자 바버라 브로콜리가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호평한 캐리 후쿠나가는 ‘007 시리즈’를 연출하게 된 최초의 미국인이자 첫 아시아계 감독이다. 일본계
마블 히어로부터 황금사자상 받은 감독까지, 할리우드에서 뜨겁게 주목받는 아시아계 창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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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치찌개’라는 예명으로 한방을 선사할까 싶었다는 노라 럼은 어디에나 있는 생수 브랜드(Aquafina)에 뭘 해도 어색한(awkward) 자신의 심정을 엮어 비로소 아콰피나(Awkwafina)가 되었다. 특정인들에게만 익숙할 매운맛 대신 모두에게 새로운 자신만의 조어법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아콰피나는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페어웰>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으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그러나 누구와도 같지 않은 방식을 거쳐 할리우드의 새 아시아계 미국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라 럼이 15살 때부터 키운 또 다른 자아(alter ego) 아콰피나의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2년 출판사에 근무하던 그가 <나의 질>(My Vag)을 부르면서부터다. <페임>의 무대로 알려진 라구아디아예술고등학교에서
<페어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오션스8> 아콰피나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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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노래 몇개를 좋아하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렇지만 자우림 앨범을 찬찬히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일탈>의 가사를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신도림역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선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이런 가사가 한국에 또 있었나, 그런 생각을 했다. 아내가 김윤아 또래인데, 환경 활동가 시절에 새만금 농성을 시작하면서 삭발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결혼을 결심했다.
공교롭게도 자우림 1집은 1997년 11월에 나왔다. IMF 경제 위기와 함께, 딱 한번 한국에서 만개하려고 하던 다양성의 시대, 그런 흐름의 날개가 꺾였다. 군사정권 이후 획일성을 강요받던 그 시기가 미처 정리되지 않고 우리는 21세기를 만났다. 일탈을 대놓고 노래 부르던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문화는 사관학교라는 비유를 써도 이상하지 않은 기획사 연습실로 들어가거나, 자신의 목줄을 쥐고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탈>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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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는 노래하는 시인이다. 등단 전 가수로 데뷔해 ‘시인의 악기상점’이라는 이름으로 EP 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냈다. 창비 시선의 2021년 첫 시집이기도 한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는 2015년 등단한 정현우 시인의 첫 시집이다. 6년 동안 차곡차곡 모은 68편의 시를 4부로 분류해 빼곡히 실었다. 시집 전반에 슬픔이라는 단어가 많고, 혹은 슬픔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은 시라도 여러 시어가 돌고 돌아 슬픔을 소개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해설에 김언 시인 역시 첫 문장에 “정현우의 시에는 유독 ‘슬픔’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고 쓴다.
감정을 나타내는 슬픔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사실 슬픔이라 명시되는 감정 안에는 무수한 고민과 걱정, 단순히 ‘슬프다’로 설명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기분과 마음이 뒤엉켜 있다. 많은 시인들이 바로 그 슬픔을 해석하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또 다른 슬픔을 개발하는 작업들을 해왔다면 나는 독자 역시 슬픔을
씨네21 추천도서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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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1권이 한국에 처음 번역 소개된 것이 2016년 12월이었으니 이 시리즈가 한국 독자들과 만난 지도 어느 5년이 되었다. 그사이 고양이와 시바견은 여러 작가들에 의해 재창작되고, 이모티콘으로도 출시되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특히 고양이의 팬덤은 5년 사이에 더 확장되어 가히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유튜브에는 ‘랜선집사’를 자청하는 구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고양이 채널이 여럿이다.
8권 이후 2년 만에 출간된 <콩고양이> 9권을 읽으면서 동물이 주인공인 시트콤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콩고양이> 속 동물들 역시 수년간 독자들과 함께 변화무쌍하게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권수를 더할 때마다 이 집에는 시바견 두식, 비둘기 부부와 닭 마당이, 거북이까지 사이좋게 한 가족이 되었다. 이미 동물농장에 가까운 집이건만 9권에는 더 희한한 동물 친구가
씨네21 추천도서 <콩고양이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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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에 배꼽이라고 답한 사람이 있다. 유치원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 이모부가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와보라고 하더라고요. ‘왜 이불 속으로 들어오라고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갔죠. 그러더니 ‘배꼽 좀 보여줘’라고 하는 거예요. 사실 이모부가 보고 싶었던 건 제 성기였을 거예요. 그걸 말하지 못하니까” 일단 배꼽을 보자며 웃옷과 바지를 벗으라고 한 것이었다. 이모부는 둘이 있을 때는 집요하게 배꼽을 보여달라고 했고, 본인도 배꼽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이불 안에서 옷을 벗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성인이 되고서야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의 이름은 ‘오드리’로 되어 있고, ‘화장품 카운슬러’로 일한다고 한다. 여성이 몸에 대한 말을 들려주는 팟캐스트 <말하는 몸>에 출연한 사람 중 88명의 말을 글로 다시 정리해 펴낸 <말하는 몸> 1, 2권을 처음 볼 때 눈길을 끄는 대목들은 누구나 이름을
씨네21 추천도서 <말하는 몸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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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픈 푸근한 공간으로 고향을 기억하는 사람과 결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그럴 수도 없는 공간으로 기억하는 사람 사이에는 깊은 틈이 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디디에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읽으면 복잡다단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동성애자로 살아가려는 젊은 게이에게 대도시나 수도로 탈주하는 일은 아주 흔한 고전적인 여정이다.” 미셸 푸코 전기 및 레비스트로스 회고록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프랑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디디에 에리봉은 퀴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고향 및 가족과 적극적으로 단절했다고 생각해왔지만 난폭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오랜만에 어머니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에게 질문한다. 스스로 노동자 가정 출신임을 부정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노동자계급과 멀어지려고 애쓴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의 삶과 사상을 결정지은 사회·역사적 변화를 짚어나간다. 먹고살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어려서부터 노동
씨네21 추천도서 <랭스로 되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