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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의 지형도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영화와 드라마와 디지털 콘텐츠는 서로 경쟁하는 사이가 돼버렸고,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OTT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급기야 투자배급사들이 제작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상황. 제작사들은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지금과 같은 플랫폼 다변화는 제작사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씨네21>은 제작사들의 합종연횡과 그 의미를 분석하는 글과 함께 주목해야 할 콘텐츠 제작사 3곳을 소개한다. 영화 <소울메이트>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 <스펙트럼>(가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D.P.> 등 공격적 라인업을 갖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으로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끈 스튜디오 329, 일찌감치 영화,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의 경계를 허
'인간수업' '지금 우리 학교는' 누가 만드나, 급변의 시대 주목받는 콘텐츠 제작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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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를 찾는 어느 동성 커플의 발걸음을 따르는 영화 <정말 먼 곳>에서 풍경은 종종 사람을 품은 하나의 거대한 생물체처럼 화면을 압도한다. 그곳에서 도시의 상처를 회복하려는 남자 진우(강길우), 연인과 행복하고 싶은 시인 현민(홍경), 딸을 찾으러 나타난 진우의 쌍둥이 동생 은영(이상희)이 갈등한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2>)에서 오멸 감독과 제주의 동굴 속을, <겨울밤에>에서 장우진 감독과 춘천의 어두운 밤을 헤맸던 양정훈 촬영감독이 이번엔 박근영 감독과 화천의 초원을 걸었다.
미대생을 꿈꾸다 비디오 키드의 이력을 살려 영화 촬영감독이 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그는 내재된 회화적 재능을 <정말 먼 곳>에서 거리낌 없이 펼쳐 보인다. 양정훈 촬영감독은 우연히 미술관에서 본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 <만종>(해질녘, 일과를 끝낸 농부 부부가 밭에 서서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편집자)에서 받은
'정말 먼 곳' 양정훈 촬영감독 - 공간을 그리는 회화적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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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4월 2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
CJ CGV측은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극장 및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3천원, 주말 1만4천원으로 조정되며 3D를 비롯한 아이맥스,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박스 가격도 1천원씩 일괄 인상된다.
스톰픽쳐스코리아의 김동영 대표가 3월 18일 별세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월 20일이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경쟁부문 및 특별상의 시상금을 상향 조정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DMZ인더스트리 제작 지원금도 3억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경쟁부문 및 특별상의 시상금을 상향 조정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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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김지운 감독이 애플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을 연출한다. 현재 국내에서 촬영 중인 <Dr. 브레인>은 뇌에 담긴 의식과 기억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소재로 한 SF 스릴러로,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한다. 주연은 이선균이 맡았다.
스튜디오엔
배우 최우식과 김다미가 네이버웹툰 관련 자회사 스튜디오엔의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 캐스팅됐다.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10년 전 고등학생 시절에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역주행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되는 16부작 드라마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의 차기작 <글리치>에 노덕 감독과 배우 전여빈이 합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는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남자 친구를 찾던 홍지효(전여빈)가 UFO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비밀에 다가가는
김지운 감독이 애플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을 연출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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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이 2021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파이크 리 감독을 심사위원장직에 위촉했음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직을 그대로 이어받은 결과다. 스파이크 리는 지금까지 총 7편의 영화를 칸에서 선보였으며, 흑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 올해 영화제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이 3월 18일 공개됐다
HBO 맥스 오리지널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은 2017년작 <저스티스 리그>에서 중도 하차한 스나이더 감독이 재촬영과 편집을 거쳐 완성한 버전이다. 4시간이 넘는 분량의 6부작 시리즈로 각종 IPTV, 디지털 케이블, OTT 플랫폼에서 전세계 동시 서비스 중이다.
배우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이 A24의 드라메디 시리즈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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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이 A24의 드라메디 시리즈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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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아시아계 감독들의 수상이 이어질까. 지난 3월 15일(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2021 골든글로브와 마찬가지로 중국 출신 클로이 감독의 <노매드랜드>와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작품상을 거머쥔 <노매드랜드>는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각색상, 촬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도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블랙시네마의 강세였다.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는 배우 대니얼 컬루야와 라키스 스탠필드가 남우조연상에 함께 호명됐고 그 밖에 작품상, 감독상에 이름을 올렸다. 조지 C. 울프 감독의 <마 레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대세는 아시아계 감독, 블랙시네마, 그리고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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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로 대량 실업 사태를 맞은 영화업 등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기존에 지정했던 여행업 등 8개 업종에 대한 지원 기간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고용노동부는 영화업, 노선버스(준공영제 대상 제외), 항공기 부품제조업, 수련시설, 유원시설, 외국인전용 카지노 등 6개 업종을 다음달(4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년 동안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추가 지정했다.(<노컷뉴스> 3월 17일자 ‘영화·노선버스 등 6개 업종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중)
특별고용지원업종은 업계의 상황이 악화돼 고용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는 업종을 선정해 고용 유지, 직업 훈련, 노동자 생활 안정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3월 17일 고용정책심의회에서 고용노동부는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추가 지정된 업종 대부분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2019년) 대비 60~70%씩 감소했다고 알렸다. 유원시설(-22.9%), 영화업(-14.7%), 카지노 (-9.7%)에서
[김성훈의 뉴스타래] 정부가 코로나19로 대량 실업 사태를 맞은 영화업 등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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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차원에서 한국 독립·예술영화 활성화의 초석을 다지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마련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배급 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한 인디그라운드가 ‘한국 독립영화 관객 인식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독립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14.5%, ‘모른다’고 부정적으로 반응한 비율이 51.3%였다. 특히 20대 응답자는 다른 집단에 비해 독립영화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6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직장인이나 전업 주부에 비해 대학(원)생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66.3%로 더 높았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 대해서는 전체의 과반수가 넘는 50.5%가 모른다고 답했다.
서울 지역 응답자가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의 존재를 아는 비율이 56.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문화 인프라에 대한 지역간 정보의 격차를 보여준다. 독립영화를 보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과반이 넘
인디그라운드 ‘한국 독립영화 관객 인식 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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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같다.” 최근 영화, 드라마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뭇 배우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하 학폭) 의혹에 대한 관계자들의 코멘트다.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의 평판을 조회하긴 하지만 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고 과거 행적을 검색하기에도 한계가 있으니, 사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의 양상을 보아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배우가 있는 반면, 제기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배우도 있다. 그러나 영화, 드라마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미 개봉 일정이 잡힌 영화나 방영 중인 드라마의 경우 더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문제가 제기된 이들의 출연을 즉각적으로 보류하거나 배역을 교체하고 촬영된 분량을 재편집하는 등 최근 학폭 논란에 시시각각으로 대처하는 제
[장영엽 편집장] 의혹과 폭로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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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정이삭 감독이 한국 이민 1세대 가족으로서 겪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나리>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각본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 배우의 후보 지명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미나리>로 전세계 각종 시상식에서 33관왕을 차지한 윤여정 배우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네번째 여우조연 후보 지명된 배우로 기록됐다. 만약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이는
윤여정,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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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그건 바로 ‘도로시’를 연기한 배우 ‘주디 갈런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 사실 지금도 잘 믿기지 않는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을까? 어떻게 어른들은 어린 소녀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러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다니.
물론, 그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아름다움이란 그저 상품을 말하는 것이었을 테니까. 어떻게든 많이 팔리는 예쁘장한 이야기. 그래서 어떻게든 예쁘장하게 포장해야만 하는 이야기. 그걸 위해서라면 어린 소녀의 인생 따위는 뭐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겠지.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나는 그 예쁜 장면들을 제법 많이 알고 있었다. 도로시가 <Over the Rainbow>를 부르는 장면, 또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그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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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 노래는 너무 많이 했는데, 이번엔 뺄까?’ 공연을 앞두고 셋리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으레 이런 대화들이 오간다. 많은 공연을 치르면서 같은 곡을 수도 없이 연주하게 되면 왠지 너무 식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연 때마다 매번 새로운 곡을 발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되려면 공연 횟수가 아주 적거나 아주 많은 곡을 자주 발표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음악가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를 포함한 아주 많은 음악가들은 이런 고민에 종종 빠지게 되는데(물론 요즘에는 코로나19로 공연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더 큰 고민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원래 연주하던 곡의 편곡이나 연출을 다르게 한다.
2. 다른 음악가의 음악을 커버하여 연주한다.
1번 방법은 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이지만 때때로 새롭게 곡을 만드는 이상의 노력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새로운 접근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어떤 노래들은 여러 가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노래에 물을 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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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매우 좋은 영화지만 할 말이 많은 영화는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맑고 투명하며 정직해 보였고, 영화의 국적부터 의미까지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 탓도 있다. 하지만 막상 걸음을 떼고 보니, 내가 가진 언어의 역량으로 포획하기 힘든 장면들이 너무 많다. <스파이의 아내>를 비롯해 최근 부쩍 그런 영화들이 극장에 걸려 괴롭고, 행복하다.
경외하길 멈추고 기억하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어둠 속에서 덜거덕거리며 달리던 마차 소리가 들리다가 다음 순간 그 소리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신기한 망각의 세계로 빠지고 만다. 그날 밤에 느꼈던 감정들은 너무도 생생해서 손만 뻗으면 어루만질 수 있을 정도였다. (중략) 이제 나는 바로 이 길이 우리를 다시 연결시켜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든, 우리는 말로는 전달이 불가능한 그 소중한 과거를 함께 소유하고 있었다.” (윌라 캐더 저, <
'미나리'의 세 가지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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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복수극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제니퍼 켄트의 <나이팅게일>에 관한 글에서 한번 이야기했으니 이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는 두 가지만 추가하기로 하자. 하나, 일단 장르가 형성되면 작품이 이 틀에서 벗어나기가 극도로 힘들다는 것. 둘, 관객은 이 소재를 다룬 모든 영화를 장르의 틀 안에 넣어보게 된다는 것.
에메랄드 페넬의 <프라미싱 영 우먼>의 이야기를 맺는 후반부도 이 영화가 강간복수극이고 관객이 이 장르의 규칙 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장르가 고정된 상태에서 영화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겨우 셋이다. 하나, 주인공은 앞에 선언한 복수에 성공한다. 둘, 주인공은 복수에 실패한다. 셋, 주인공은 복수에 실패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성공했다.
영화 후반의 서스펜스는 영화가 이들 중 어느 것을 선택했을지 관객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관객은 1번의 가능성이 사라진 뒤로는 3번이길 바라지만 2번일 가능성은 의외로 높다. 수많
'프라미싱 영 우먼'이 강간복수극 장르의 규칙 안에서 택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