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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가 일어난 지 147일째. 운 좋게 방주에 올라탄 동물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식량마
저 바닥이 나는 중이다. 데이브와 헤이즐은 창고에서 이런 고민을 나누다 쌓여 있던 통을 실수로 쓰러뜨리고 만다. 숨어 있던 이들의 자식인 피니와 리아가 바다로 떨어지고 만다.
<노아의 방주2: 새로운 세계로>는 피니와 리아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새로운 친구 젤리를 만나 섬에 도착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의 후속편이다.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해파리 젤리는 영화에서 귀여움을 담당한다. 또한 위기상황에서 동물들을 도와주는 감초 역할로 제 몫을 다한다. 영화에 규모가 큰 액션, 추격, 탈출 장면이 가득해 보는 눈이 즐겁다. 이외에도 동물들의 리드미컬한 슬랩스틱이 웃음 포인트다.
[리뷰] '노아의 방주2: 새로운 세계로' 액션, 추격, 탈출 장면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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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운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시민불복종운동이다. 징병제를 택하고 있는 한국에서, 그것도 휴전국인 이곳에서 병역거부운동을 펼친다는 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선언만으로 큰 뉴스거리였다. 18년간 병역거부운동을 기록한 김환태 감독의 카메라는 2000년대 초반 불교신자로서 병역을 거부한 오태양, 이라크 파병을 보고 병역을 거부한 이등병 강철민, 평화운동단체 ‘전쟁없는 세상’의 활동가 이용석, 임재성 등 여러 인물을 담는다. 그사이 군대가 상식이었던 세상은 조금씩 변해갔고 운동의 방향성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다. 예를 들어, 여성이기에 징집 대상자가 아니라 당사자성이 없었던 최정민 활동가는 무기거래 반대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018년 헌법재판소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은 당시 병역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김환태 감독의 카메라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환호하는 활동
[리뷰] 병역거부운동을 담은 설득의 다큐멘터리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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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뒤 아직까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을 재일 ‘조선인’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감독의 재일조선인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다큐멘터리영화다. 2002년 금강산 청년대회에서 그들을 처음 만난 감독은 그들이 북한만큼 남한에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일본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내 이것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연관이 있는 사안임을 깨닫는다.
재일조선인들이 현재에도 만연한 일본인들의 온갖 차별과 혐오를 견디면서까지 일본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대체 무엇을 위하여 끝까지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으며 새로 태어난 세대에게 민족교육을 시키는 것일까. 영화는 감독이 18년간의 취재를 통해 만난 조선인 당사자들의 입을 빌려 한국과 일본 양국으로부터 거절당한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중엔 <
[리뷰] 재일조선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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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간된 문예지에서 오래전 등단한 소설가 구보(박종환)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외롭고 고독한 글쓰기를 지속하는 중이다. 어느 날 구보는 자신의 소설 출간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출판사에서 일하는 선배 기영(김경익)을 만나지만, 이번엔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듣게 될 뿐이다. 그 대신 기영은 자서전 대필 일거리를 권유하고, 이에 구보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한다. 선배와의 만남 이후 무기력하게 도시를 거닐던 구보는 이따금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괴리감을 느끼며 점점 더 자신 속으로 침잠해간다. 그렇게 구보의 하루가 끝나갈 때쯤, 구보는 우연히 배우 지유(김새벽)를 만난다.
곤궁한 예술가의 정처 없는 발걸음은 어디로 이어질까. <셋방>(2013), <오렌지향 오후>(2014) 등의 단편을 연출해온 임현묵 감독의 첫 장편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어느 소설가의 쓸쓸한 하루를 뒤따른다.
[리뷰] 곤궁한 예술가의 정처 없는 발걸음 '소설가 구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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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가을 뉴욕, 작가를 꿈꾸는 조안나(마거릿 퀄리)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의 CEO인 마가렛(시고니 위버)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다. 조안나에게 주어진 업무 중 하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이자 은둔 생활 중인 J. D. 샐린저에게 온 팬레터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형식적으로 답하는 것.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진솔하게 적어 내려간 편지들을 읽으며 조안나는 제각기의 홀든(<호밀밭의 파수꾼>)과 프래니(<프래니와 주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한편, 방황하는 자신의 얼굴 또한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안나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조안나의 답장을 받은 한 학생이 그녀를 찾아온다.
필리프 팔라르도 감독의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를 그린다는 점에서 관객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꿈을 유예하고 취업한 주인공이 여자 상사와 갈등을
[리뷰] 90년대 뉴욕 속 고군분투하는 사회 초년생 '마이 뉴욕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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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은 요즈음 알 수 없는 소리로 새벽에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가족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아는 동생의 집을 빌려 며칠간 머물기로 한다. 그는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신을 관찰하려고 한다. 개그맨 후배 임우일도 그를 돕기 위해 집에 방문한다. 어느 날 밤 잠든 유세윤을 찍는 카메라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다음날 아침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이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한다. 기이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유세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잠에서 깨어나 숙소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무당 임덕영을 부른다.
<이상존재>는 개그맨 유세윤의 심연에 자리한 이상한 존재가 누구인지 파헤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과 <유세윤의 Art Video>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랑종>을 차용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속 악령이 누구인가가 관건이 된다. 유세윤이 중
[리뷰] 유세윤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이상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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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람다워질 수 있을까. 혹은 로봇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는가.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과 로봇 사이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면 쉽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인간적인 로봇은 얼마나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간병 인력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근미래, 업그레이드된 간병 로봇 ‘간호중’은 그의 보호자인 ‘연정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면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사람의 돌봄 노동을 대신하던 간호 로봇 ‘간호중’은 보호자인 정인을 심적으로 괴롭히는 아픈 엄마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인간을 해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지극히 로봇다운 설계 오류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계급 갈등을 겪게 된다. 돈이 많은 사람은 좋은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로봇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혜택을 얻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보급형 로봇을 쓰는 바람에 많은 오류에 처하게 된다. 그 오류는 곧 불행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g
[리뷰] 로봇이 사람다워질 수 있을까 '간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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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는 광기의 영화, 도발적이고 파괴적인 걸작, 괴물 같은 영화라는 자극적인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티탄>을 보고 나면 이같은 수식어가 도리어 덜 자극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은 알렉시아(아가트 루셀)는 성인이 되어 모터쇼의 댄서로 살아간다. 알렉시아는 금속의 자동차에 진심으로 흥분하고, 문자 그대로 자동차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한다. 알렉시아의 모습 혹은 정체는 계속해서 변한다. 모터쇼의 스트립 댄서였던 알렉시아는 살인범이기도 하며,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10년 전에 실종된 소년 아드리앵인 척 위장해 아드리앵의 아버지 뱅상(뱅상 랭동) 집에서 머물게 된다. 소방관인 뱅상은 알렉시아를 자신의 잃어버린 아들이라 믿으며 그를 보호하려 한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티탄>에서 유동적으로 혹은 선택적으로 전환 가능한 젠더, 인간과
[리뷰]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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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마라도나가 입단하기 전까지 이탈리아 축구 1부 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마라도나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폴리 전역에 파다했던 1984년, 파비에토(필리포 스코티) 또한 마라도나의 이적 소식에 마음이 들떴다. 그는 부모와 형을 사랑하고, 어렵게 임신했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유산한 뒤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모 파트리치아를 동경하는 10대 소년이다. 시끌벅적한 대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던 그의 일상은 부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부모가 별장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이다. 그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건 마라도나가 출전하는 나폴리 시합을 보러 가기 위해 부모를 따라나서지 않아서다.
<신의 손>은 이탈리아의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가 고향 나폴리에 바치는 찬가다. 영화는 절망에 빠진 파비에토가 방황하다가 스스로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려낸다. 삶의
[리뷰] 소렌티노가 고향 나폴리에 바치는 찬가 '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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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꼭 우리의 미래 같네.” “무슨, 37살 여자의 미래는 엄청 밝다고.” “하지만 진짜 안 보인다.”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간호사 아카리(다나카 사치에)는 이혼 후 진지한 연애를 거부한다. 일로 바빠 거의 집을 떠나 있는 남편 대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중학생 아들을 키우며 사는 사쿠라코(기쿠치 하즈키)의 얼굴은 거의 체념에 가깝고, 아트센터 PROTO를 운영하는 예술 행정가 후미(미하라 마이코)는 남편인 북에디터 타쿠야에게 불안을 느끼지만 친구들에게 내색하진 않는다. 37 살 동갑내기 친구인 이들은 모두 준(가와무라 리라)과 연결되어 있다.
그는 사쿠라코와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고 아카리, 후미와는 서른 넘어 인연을 맺은 후 서로를 서로에게 소개했다. 비록 날씨 운은 없었지만 나름 즐거운 소풍을 만끽한 친구들에게 후미는 자신의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운동 워크숍에 참여한 후 온천 여행을 떠나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주인공들을 포함해 10명 남짓의 인원이 참석한 워크숍, ‘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만의 언어 '해피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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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가 돌아왔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자신의 첫 영화 <로그 인 벨지움>과 함께.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벨기에의 한 호텔에 고립됐던 유태오는 두려움과 무력감에 침체되는 대신 카메라를 들고 자신과 주변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카메라에 담긴 1년의 시간을 토대로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이 탄생했다. 시나리오부터 엔딩곡 <Overwhelming>까지 <로그 인 벨지움>에는 그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음악과 연기, 영화 모두 스토리텔링의 영역에 두고 대화를 이어가는 유태오를 보며, 배우라는 직업으로 한정할 수 없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실감했다. “아직 들려주지 못한 150여개의 멜로디가 있고, 여전히 전하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배우이자 감독 유태오. <로그 인 벨지움>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리어 아직 모호하게 남아 있는, 유태오라는 세계의 또 다른 영역이 궁금해졌다.
이것이 나의 것, 나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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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옛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올해 13회를 맞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은 영화, 드라마, 공연, 출판 등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나올 원천 스토리를 발굴하는 공모전. 수상자는 상금을 비롯해 사업화를 위한 비즈니스 매칭을 제공받고, 사업화가 완료된 수상작들은 향후 홍보 마케팅도 지원받는다. 지난해 대상 수상작인 <외계인 게임>은 연내 도서 출간을, 2019년 우수상 수상작 <조선변호사>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를 준비 중이다. 2011년 우수상 수상작인 김원석 작가의 <국경없는 의사회>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재탄생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올해의 수상작 14편도 독자와 관객에게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 영화, 시리즈, 웹툰 등으로 작품을 만나기 전에 수상 작가 간담회를 찾아 스토리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물었다. 수상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수상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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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 전쟁 액션 히어로 잔혹 동화 등 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명칭이 늘고 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프릭스 아웃>(Freaks Out)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1943년 나치가 점령한 로마에 네명의 히어로와 한명의 마법사가 있다. 히어로는 다름 아닌 서커스단의 일원인 늑대인간, 작은 전기 소녀, 곤충 조련사, 인간 자기장. 가족처럼 의지하며 순회공연을 하던 이들은 폭격이 심해지자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하지만, 마법사가 사라지고 나치는 이들을 찾아나선다.
이탈리아 슈퍼히어로 영화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은 <바세테> <타이거 보이> 등 세편의 단편을 제작했으며 장편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로 2016년 이탈리아 영화 대상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에서 신인감독상, 프로듀서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을 석권하며 상업적으로
[로마] 이탈리아풍의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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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문자에 신경이 곤두서던 코로나19 초기의 공포도 짜증을 거쳐 익숙해졌고, 매일 확진자 수를 날씨 보듯 체크하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기대하는 즈음. 우리가 겪은 지난 2년의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는 아직 가보지 못한 근미래로 발을 디딘 드라마가 나왔다. 드라마 <해피니스>가 다루는 2023년은 코로나19 종식 후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한다. 눈을 허옇게 뜨고 비감염자를 찾아 목을 물어뜯는 ‘광인병’이다. 코로나19 시대의 피로감에 전 나는 “왜 또!”를 내뱉으면서도 ‘2년 후 저기는 마트 시식 코너가 부활할 정도로 회복되었구나’ 하고 안도할 거리를 찾는다. 경찰특공대원 윤새봄(한효주)과 강력반 형사 정이현(박형식) 부부가 낮에는 광인병 환자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밤에는 침대에 누워 “결혼식은 해야겠지? 주례는 누가 좋을까?” 나른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코로나19 이전이라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포와 스트레스에 적응하며 튼튼해진 신경줄로 어떻게든 일상을 붙잡으려 낙
'다시' 감염병이 시작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