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이야기가 동화적이라고 하면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일 때가 많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전의 동화들은 잔인하고 끔찍한 면모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우리가 아는 동화는 악당이 어쩌고 괴물이 저쩌고 하다가 마법처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야 만다.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이야기를 통해 보는 장애에 대한 편견들>은 이런 동화적 엔딩에 한마디를 덧붙인다. “최소한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을 쓴 어맨다 레덕은 에세이와 소설을 쓰는 작가로, 가벼운 뇌성마비와 마비된 쪽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는 증상인 강직성편마비가 있다. 그가 유럽에서 기원한 동화와 거기 깃든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더불어 의료기록에 기반한 자신의 어린 시절도. 수많은 동화는 주인공이 다른 무언가로 바뀌는 장면을 보여주곤 한다. <신데렐라>에서 공주가 되는 재투성이 하녀가 대표적이다. 주인공은 사회가 만든 틀에 맞게 멋있어지고, 아름다워지고,
씨네21 추천도서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 이야기를 통해 보는 장애에 대한 편견들>
-
일찌감치 수학과 과학을 포기하고 문과적 인간으로 살길을 찾아야 했던 사람에게 <코스모스>나 <이기적 유전자>와 같은 고전은 미지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여느 집 책장에든 <코스모스> 한권쯤은 꽂혀 있지만, 그 책은 목차 이상 펼쳐지지도 못하고 깊숙이 잠들어 있다.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에 전공생도 어려워할 법한 두꺼운 고전이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그 책을 제대로 독해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과학 전문 기자 강양구가 과학 고전을 쉽게 읽어주는 <강양구의 강한 과학-과학 고전 읽기>는 그러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대학원생도 읽기 어려운 <이기적 유전자>가 ‘명문대 입학 필독서’로 고등학생에게 추천되는 현실에 쓴웃음을 지으며 ‘고전 한권을 둘러싼 사정’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책이 등장할 때의 맥락과 이후에 덧붙은 다양한 해석,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우리에게 그 책이 왜 필요한지 등등.
<강양구의 강한
씨네21 추천도서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 고전 읽기>
-
이야기가 끝난 후 주인공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함께하던 세계가 갑자기 문을 닫은 후 홀로 밖으로 내쳐진 독자들은 후일담이 궁금하다. 특히 그 주인공이 어딘가 존재하는 사람처럼 생생하고, 외로운 아이들이라 제발 어디서든 잘 살아주길 응원했다면 더더욱. <두 번째 엔딩>은 독자들에게 크게 사랑받은 소설들의 뒷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이다.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은 후 그 아이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지 다정히 안부를 전해주거나, 전작에서는 조명하지 않았던 미지의 인물을 통해 작중 세계관을 확장하는 식으로 소설에 뜨개실을 이어 붙였다.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언니의 이야기 <우아한 거짓말>(김려령), 감정이 고장난 소년이 사고로 가족을 잃은 후 다른 소년과 관계 맺으며 공감에 대해 알아가던 <아몬드>(손원평),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아 ‘이불 아기’로 불리던 아이가 성장하며 삶을 회복해가는 <유원>(백온유) 등 창
씨네21 추천도서 <두 번째 엔딩>
-
시나리오 작법 책을 보면 시작을 최대한 강렬하게 제시하여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어야 한다는 설명이 종종 눈에 띈다. 강렬함의 정도로 따지면 <남남>은 100점 만점에 150점은 받을 만화다. 더운 여름날, 남자 친구와 다투고 집으로 돌아온 진희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위하는 엄마와 마주한다. 대체 이 난감한 상황이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해서라도 이야기를 계속 봐야 할 것 같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연재작 <남남>의 시작이다. 진희가 엄마에게 데이팅 앱을 소개해주고, 화면을 같이 넘기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자만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줄임말)를 본 엄마가 ‘자지 만지는 추남?’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SNS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설정만 놓고 보면 쉽게 웃기 어려운 만화일 수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 어쩌다 진희를 임신한 엄마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맞고 살다가, 친구 민정의 도움을 받아 혼자 진희를 낳아 키웠다. 편모 가정에서 자란 진희의 오랜 친구
씨네21 추천도서 <남남 1권>
-
-
탐정이며 의뢰인이며 다들 담배 피우는 곳을 찾고 또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물어보는 모습을 보니 과연 하드보일드가 돌아왔구나 싶다. 널리 알려진 대로 레이먼드 챈들러와 그의 탐정 필립 말로에게 깊이 빠진 하라 료는 도쿄를 배경으로 챈들러의 느낌을 고스란히 되살린, 혹은 챈들러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듣는 미스터리 걸작을 써왔다.
그리고 14년 만에 시리즈 신작 <지금부터의 내일>이 도착했다.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듯, 탐정 사무소가 있는 빌딩은 이제 헐릴 때가 되었고 50살이 넘은 사와자키는 이사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뜻밖의 진실을 찾아가는 장르의 법칙은 여전히 성실히 지켜진다. 사와자키는 소소한 일거리를 해결하며 살다 모치즈키라는 의뢰인을 만나는데, 조사를 나갔다가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린다. 촌극인 줄 알았던 강도 사건은 알고 보니 조직폭력단과 비자금 문제가 얽혀 있고, 어쩔 수 없이 경찰과도 마주해야 한다.
서로 볼 장 다 본
씨네21 추천도서 <지금부터의 내일>
-
3월에는 내용 면에서나 형식 면에서나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만난다. 14년 만에 출간된 하라 료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신작 <지금부터의 내일>과 독자들에게 크게 사랑받은 소설들의 뒷이야기를 엮은 소설집 <두 번째 엔딩>은 픽션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연재 만화 <남남> 1권은 만화책. 과학 전문 기자 강양구가 과학 고전을 쉽게 읽어주는 <강양구의 강한 과학-과학 고전 읽기>와 동화를 포함한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보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다룬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이야기를 통해 보는 장애에 대한 편견들>은 논픽션이다. 오래전 읽은 동화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부터 수시로 웃게 하는 만화책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손에 쥐어보자.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3월의 책
-
개봉 25일째 누적 박스오피스 51억위안, 관객수 1억1300만명,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2위, 연출 데뷔작이자 감독·작가·주연까지. 이 모든 기록이 한 작품에 대한 수식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2월 12일 춘절에 개봉한 <니하오, 리환잉>에 대한 이야기다.
유명한 코미디언 지아링이 각본을 쓰고 연출과 주연까지 맡은 영화 <니하오, 리환잉>은 2016년 지아링이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 <희극총동원>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단편 소품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리환잉’은 바로 지아링의 돌아가신 실제 어머니의 이름이다. 2010년부터 중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얻은 그녀가 그동안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엄마의 죽음’을 처음 꺼낸 순간이었는데, 그녀는 무대에서 연기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울었고 그 무대를 본 시청자들도 울었다.
그렇게 ‘리환잉’이라는 이름이 관객의 가슴에 감동으로 새겨진 지 4년 뒤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지아링과
[베이징] 중국 여성 코미디언의 자전적 스토리 반영한 '니하오, 리환잉' 역대 박스오피스 2위
-
시작은 괜찮았다. 매주 기업을 찾아가 할인을 비롯한 각종 프로모션에 관해 협상하는 유튜브 예능 <네고왕2>에서는 지난 3월 5일, 드디어 구독자들이 열렬히 요청해온 아이템인 생리대를 다뤘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거리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장영란은 재수 중이라는 스무살 여성들에게 ‘밥 사 먹으라’며 지갑에 있던 현금 십만원을 화통하게 털어줬고, 세상을 향해 “나 생리해요! 생리합니다! 생리가 뭐 죄예요?”라고 속 시원히 외쳤다.
본사에서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생리대 흡수력 테스트도 기만적인 파란 액체가 아니라 붉은 액체로 진행됐고 장영란은 늘 그렇듯 상대의 넋을 쥐락펴락하는 ‘네고’를 펼쳤다. 비록 이 프로그램 자체가 기업과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홍보 성격을 띠고 있긴 해도,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사실에 관해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었다.
그러나 할인 행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잠시, 불과 몇달 전 해당 기업인 동
달라스튜디오 '네고왕2', 네고왕이 쏘아올린 작은 공
-
가족의 빈틈을 살뜰히 메워주는 사람. <정말 먼 곳>의 문경은 아빠의 농장 일을 돕고, 치매 환자인 할머니와 진우(강길우)의 딸 설을 지극히 돌보는 인물이다. 거리낌 없이 모두를 대하면서도 좀체 자기 속을 내보이지 않는 문경은, 힘든 기색 대신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기도영 배우는 좋아하는 진우에게조차 말을 아끼는 문경의 마음을 다정한 행동과 눈빛에 녹여냈다. 조용하고 차근하게 답하는 기도영 배우를 보며 “실제 문경의 성격은 나와 비슷하다”는 그의 말이 이해됐다. <메소드> <우리 지금 만나> <버티고>를 거쳐 <정말 먼 곳>에 도착한 그는, 이번 작품이 연기에 대한 애정을 일깨운 또 다른 ‘시작’이라 말한다.
-아버지인 기주봉 배우가 문경 역에 기도영 배우를 제안했다고.
=중만(기주봉)의 딸 문경의 배역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때였다. 아빠가 “내 딸이 연기를 하는데 미팅해보지 않겠냐”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더라
'정말 먼 곳' 기도영 - 또 다른 시작
-
킥복서로 실력을 인정받던 루이(요코하마 류세이)는 한번의 실수로 망가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류배달부로 근근이 일하던 그는 허름한 건물의 야간 관리인으로 취업한다. 좁은 관리실에 멍하니 앉아 드라마를 보던 루이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아카리(요시타카 유리코)를 만난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카리는 드라마를 볼 수 없음에도 루이 옆에 앉아 드라마에 대해 물어보며 시간을 보낸다.
아카리의 행동에 루이는 호감을 느끼고, 어둡던 그의 일상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간다. 그러던 중, 과거에 속했던 조직이 루이에게 접근해오기 시작하고, 아카리의 시력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밝기만 하던 두 사람의 미래는 조금씩 흐릿해져간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사랑영화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유어 아이즈 텔>은 코미디가 첨가되지 않은 정통 멜로영화를 선보인다. 국내작 <오직 그대만>(2011)을 리메이크한 영화는 원작의 멜로드라마적인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인물
영화 '유어 아이즈 텔' 국내작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정통 멜로영화
-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슬라히(타하르 라힘)는 재판도 없이 6년 동안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슬라히의 소식을 접한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동료 테리(셰일리 우들리)와 함께 그의 변호를 맡는다. 한편 9·11 테러로 절친한 친구를 잃은 군 검찰관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슬라히의 재판을 맡게 된다. 카우치는 친구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반드시 사형을 선고하겠노라 선포하고 사건의 정황을 샅샅이 살핀다. 그간의 심문 기록을 통해 슬라히가 자백했었음을 알게 된 낸시와 테리. 하지만 기밀 문서를 통해 슬라히의 자백이 잔혹한 고문의 결과임을 알게 된다.
영화 <모리타니안>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저서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책을 읽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화화를 결심해 제작했으며, 카우치 역으로도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음지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조명하고,
영화 '모리타니안'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저서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한 작품
-
특식으로 삼계탕이 나오고 담배가 자유롭게 허용되는 살기 좋은(?) 교도소가 있다. 물론 그것은 일부 폭력 조직의 두목들에게만 허용되는 복지다. 아무런 법과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제3교도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조직간에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승진 심사를 앞둔 보안과장 혜명(이원종)은 양쪽으로부터 뇌물을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하게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구 보스인 이태식(이설구)이 입소하는데, 혜명은 그런 태식을 활용하여 교도소 내 분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새 교도소장 조평호(장광)가 부임하면서 교도소 내의 모든 질서가 흔들리게 된다. 조평호의 ‘질서’엔 어딘지 모르게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조평호와 이태식이 마주치는 순간 영화는 과거 둘 사이에 지독한 악연이 시작된 순간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아수라도>는 다큐멘터리, TV영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윤여창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영화 '아수라도' 다큐멘터리, TV영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윤여창 감독의 신작
-
산불 진압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신입 대원을 잃고 돌아온 러시아 산림보호청 특수진압대 소속 팀장 안드레이(콘스탄틴 카벤스키)에겐 애도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안드레이의 상관은 나라 전체가 불타고 있는데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둘러 다음 출동을 명한다. 그러나 정식 출동을 위해선 팀당 여섯명의 정원을 채워야 하는데 안드레이로서는 도저히 미숙한 신입을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그의 눈에 ‘나중에 국가 훈장을 탈 것’이라 말하는 어수룩하지만 당돌한 신입 로만(이반 얀콥스키)이 들어온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한 현장에서 안드레이의 팀을 맞이하는 것은 생각보다 거센 불길과 생각보다 많은 구해야 할 시민들이다. 이제 안드레이는 ‘어떻게 구출할 것인가’가 아닌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근래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대규모 산불 사태를 떠올린다면 알렉세이 누즈니 감독의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는 꽤나 시의적절한 재난영화로 느껴진다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재난 현장의 블록버스터와 소방대원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담은 영화
-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는 데본(브렌턴 스웨이츠)은 어느 날 일자리를 잃고 하나뿐인 형 닉(조엘 잭슨)과도 다툰 뒤 슬픔에 빠져 거리를 배회하다 사고를 당한다. 다음날, 낯선 집에서 눈을 뜬 데본은 그곳에서 루시(릴리 설리번)를 만난다. 데본은 자신과 달리 밝고 사랑스러운 루시에게 단번에 반하고, 두 사람은 꿈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데본은 형에게 루시를 소개해주려 하지만 루시는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존재를 감춰버린다. 그저 환상이었을 뿐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도 데본은 루시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생생하게 되새기고, 마침내 그녀를 찾기 위한 무모하고도 씩씩한 여정에 나선다.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루크 이브의 장편 데뷔작 <그녀가 사라졌다>는 범상한 로맨스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예컨대 조현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데본의 시점으로 그를 괴롭히는 환영과 환청을 적극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이 그렇다. 달짝지근한 로맨스는 찰나일 뿐, 환영과 환청이 불
영화 '그녀가 사라졌다'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루크 이브의 장편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