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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룽구지 극장/ 3월25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공휴일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월 쉼/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 02-745-3967
일본의 극작가 시미즈 구니오에 의해 창단된 극단 모쿠토샤의 1977년 작품.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공연이 올려지고 있는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무대로 한다. 네명의 여배우 A, B, C, D가 등장하여 각각 주연을 한번도 못해 보고 죽은 두명의 귀신, <갈매기>의 니나 역을 맡은 주연급 배우, 그리고 프롬프터로 분해 각자의 애환을 그린다. 인생을 살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음직한 소망의 ‘역할’에 대해 관객에게 묻는 이 작품은 편하고 간결하게 인생사의 이모저모를 논하는 작품이다. 오태석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조미혜, 장영남, 이수미가 출연한다.
공연 - <분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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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월14일 7시30분
(주)야컴, SBS/ 02-757-4227∼8
들국화 헌정앨범 발표를 앞두고 마련되는 콘서트. 80년대 한국 록음악의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룹 들국화의 음악정신을 기리는 공연이다. 강산에 <그것만이 내세상>, 김장훈 <제발>, 동물원 <매일 그대와>, 신동엽·현진영 <돌고 돌고 돌고>, 신해철 <사랑한 후에>, 윤도현밴드 <행진>, 이은미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인디밴드 랠리쉬의 <너는> 등 앨범에 참여한 후배 가수들의 노래에 들국화가 <축복합니다>를 답가로 부른다. 음악인들뿐만 아니라 평소 들국화를 아끼던 영화인, 방송인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낼 예정. 앨범판매와 공연으로 얻어지는 수익금은 전액 인디밴드 양성기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5천원.
공연 - <들국화 트리뷰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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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작가가 자작(自作)에 대해 말하는 것을 우리는 어느 정도나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일차적으로 작품의 의도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작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의도라는 것이 완성된 작품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이를테면 작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것을 우리가 작품에서 발견한다면 우리는 그때에도 작가의 의도를 최우선의 것으로 생각해 그것에 따라야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작품 해석의 권한을 여전히 작가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촌스러운’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 비평적인 해석간에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면 그 또한 심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경우 대개 작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 어떤 부분이 작품에 스며들게 돼서 생기는데 이러한 ‘과잉의 부분’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우리의 흥미를 자극한다.낡은 세계관, 혁명적 스타일자크 타티는 자신이 얼마나
윌로씨에게 생긴 일, 웃음과 비애의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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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월9일 8시, 2월10∼11일 6시LG아트센터/ 02-2005-0114<백야>에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러시아 출신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그의 현대무용집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 공연차 한국에 온다. 바리시니코프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리시니코프는 1974년 캐나다 공연도중 미국으로 망명한 이래 미국무용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80년부터 1989년까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예술감독을 맡았고, 그 직책을 사임한 후 마크 모리스와 함께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창단했다. 안무가로부터 작품을 받아 공연하는 레퍼토리 무용단인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는 상임 안무가 마크 모리스를 위시하여 마사 그레이엄, 머스 커닝햄, 모리스 베자르, 케빈 오 데이, 폴 테일러, 트리샤 브라운, 트와일라 타아프 등 현대무용의 쟁쟁한 안무가들로부터 40여편의 작품을 위촉받아 이제까지 세계 30여개국에서 600회가 넘는 공연을
<백야>,16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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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남에게 보이고 싶은 것’이 있고, ‘그렇게만 봐라’는 권력이 있다. 이 힘에는 저항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너무나 은밀하게 우리의 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여기 맞서는 건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것이다.어떤 게임의 제작이 발표되면 곧장 이 권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게임 전문 잡지들이 직·간접적으로 이해를 공유하는 작품을 띄워주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 게임은 명작이고 걸작이고 대작이다. 이 게임에 대해 나쁜 평을 하는 건 바보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너무 노골적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수법에는 잘 속아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출시되면 이제 홍보전이다. 어떤 게임은 ‘홍보’를 통해 존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어떤 게임은 ‘홍보’가 없어서 분명 존재하는데도 보이지 못한다. 전통있는 시리즈물이라든가 유통사가 돈이 많다든가 개발자가 유명한 사람이라든가 하는 이유로 몇몇 게임이 선택된다.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홍보물이 매체를 가리지 않고 난무한
존재하는 것과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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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 ‘Wazzup!’ 광고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우리나라 국민들을 한꺼번에 TV 앞에 불러모을 정도의 행사라면, 아마도 축구 한-일전이나 월드컵이 있지 않을까 한다. TV로도 모자라 카페나 가전제품 대리점 앞, 심지어는 대형전광판 앞에서라도 꼭 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처럼 이런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미국인들도 신기하게 일년에 딱 한번은 모두들 TV 앞에 모여 앉는다. 바로 1월 말이면 열리는 프로 미식축구 결승 경기인 슈퍼볼(SuperBowl)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슈퍼볼을 보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우리의 한-일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가족 혹은 주변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게임이 시작하기 전부터 바비큐를 굽거나 혹은 맥주파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온갖 먹을거리들을 앞에 두고 브라운관을 주시하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적게는 10여개에서 많게는 200여개까지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는 미국인들이 이날만큼은
누가 세계의 눈을 사로잡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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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가부장제의 응달을 헤집으며 주류사회의 아킬레스건을 툭툭 건드리는데도, 임상수라는 감독은 비평가들에게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때는 페미니즘이라는 방패막 뒤에서 처녀들의 알몸장사를 했다는 상업주의에 관한 화살이 심심치 않았고, 이번에는 청소년들의 일탈적인 삶에 대한 관음증이니 상투적인 십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시비가 불거져 나온다. 비평은 그렇다 치고 대한민국 관객도 임상수라는 감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선지, <반칙왕>으로 주가가 치솟은 제작사 봄에 흥행실패라는 눈물을 안겨주었다.하긴 <나쁜 영화>에서부터 뭔가 주류사회나 한국영화의 미학적 잣대에 시비를 거는 의욕적인 몇몇 영화들이 태생적으로 센세이셔널리즘에 관한 한 의심을 받아오기는 했지만, 단돈 몇억 가지고 만든 디지털영화마저 이 지경이니 대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대안적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싸가지 없는 영화가 가능하기는 한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비판을 하
동정없는 세상에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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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웬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친숙해진 이름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다 이사오, 일본 애니메이션의 두 중견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는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되고 또 유명세를 탄 일본의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이다. 그런데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징 같은 ‘지브리’의 분위기는 결코 낙관적이거나 즐거운 편이 아니다.지난 97년 <원령공주>가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세웠다고 하지만 그 이후 ‘지브리’는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을 발표하지 못했다. 아니, 발표를 했지만 ‘지브리’의 창설 이래 가장 처참한 참패를 맛봤다. 바로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지브리’를 이끌고 있는 다카하다 이사오가 99년 큰 포부를 갖고 발표했던 대작 <호-호케쿄, 이웃의 야마다군>(ホ-ホケキョ, となりの山田くん)(이하 <이웃의 야마다군>)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것이다.<이웃의 야마다군>은 99년 여름 개봉해 겨
칸칸 마다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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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온, 오프라인 동시연재
천계영씨의 <오디션>이 온, 오프라인에서 동시 연재된다. <오디션>은 현재 서울문화사에서 발행하는 격주간 만화잡지 <윙크>에 연재중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서울문화사의 인터넷사이트가 아닌 인터넷 만화 포털사이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에서 볼 수 있다.
연재 개시일은 5일. 2월1일 발행된 <윙크>의 60회 연재분부터 온라인상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앞으로 잡지 판매를 고려해 매회 잡지 발행보다 5일 늦은 시차를 두고 온라인으로 전송할 예정. <오디션> 외에 <언플러그드 보이>(전 2권) <컴백홈> 등 천씨의 나머지 작품도 함께 무료로 서비스한다. <오디션>이 오프라인 출판사의 인터넷사이트가 아닌 별개의 인터넷 만화 사이트에서 동시 연재되는 것은 오프라인 출판사와 온라인 만화 사이트간의 본격 생존게임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오디션> 온, 오프라인 동시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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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랬다. 딴은 누구 못지않은 영화광인데다 나름대로 분석적 기준도 갖추었노라고 혼잣말하며,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딜레탕트의 유혹이 은근히 손짓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구석에서는 으레 그 비겁한 버릇이 고개를 들었다. “영화로 먹고사는 사람들 앞에서 꼴값이지.” 하긴, 그건 인지상정인 거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나인 인치 네일스에 대해 침을 튀기며 떠들어대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줄곧 독자의 입장이었던 내가 이 지면에 채워질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의 전전긍긍이다. 좋아하는 영화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지만 주제에 보고 들은 건 있어서 아무 거나 집어들면 ‘가오’가 서지 않는다는 속물적 계산. 정작 ‘묵직한’ 작품을 고른다 하더라도 ‘쪽팔림’ 없이 소화해야 한다는 현실적 어려움 따위가 머릿속에서 복잡한 플롯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바닥’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선 어김없이 왁자하게 쏟아내곤 했던 ‘구라’들이 왜 이럴 땐 당최 기억이 나지 않는
오, 그리워라 80년대, <웨딩 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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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큰 별 하나가 졌다. 원로만화가 김종래 화백이 지난달 28일 지병으로 타계한 것(향년 74). 그동안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만화계 행사에 참석해 후배만화가들을 격려해주던 김 화백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소식에 만화계는 슬픔에 잠겼다.아마 요즘 독자들은 김종래 화백을 잘 알지 못하리라.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독자라면 김 화백의 <엄마찾아 삼만리>를 읽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엄마찾아 삼만리>(1959년 만화세계사 출간)는 술과 노름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아버지 탓에 팔려간 엄마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아들의 눈물겨운 이야기.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당시의 슬픈 시대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만화사상 유례없는 10판 출간의 신화를 이뤘다. 판매부수 또한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1만5천부에 달했다.▣전통극화의 개척자김 화백은 박기당과 더불어 만화대본소
눈물의 시대,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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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최근 영화 촬영지로 인기끌어베를린 동부역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니까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차역들이 다 공항구실을 제대로 해내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 점에서 엄청난 변신의 잠재력과 다양한 도시경관을 자랑하는 베를린이 영화산업 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서 촬영중인 독일영화 <커머셜 맨>은 작품배경이 프랑크푸르트지만 야외촬영의 90% 이상을 베를린에서 해결하고 있다. 다양한 건물양식과 시대배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베를린 특유의 분위기 덕택이다. 컬럼비아영화사 독일법인의 제작자 안드레아 윌슨은 950만마르크(약 60억원) 예산으로 베를린에서 <에밀과 탐정>을 촬영하다가 아예 열렬한 베를린 예찬자가 되었다. 뉴욕이나 파리의 경우, 촬영허가 신청에서 시작되는 관공서와의 줄다리기는 물론이고, 작품에 적합한 촬영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반해, 베를린 시정부는 별 트집 안 잡고 촬영허가
영화는 베를린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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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과 <아키라>의 해외배급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링>의 배급은 드림웍스가, <아키라>의 배급은 롱비치 소재의 재패니메이션 전문 배급사 파이오니어 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드림웍스가 일본지역을 <링>의 전세계 배급권을 따내기 위해 부른 가격은 100만달러. 디즈니는 이보다 낮은 액수를 제시해 드림웍스에 <링>을 빼앗겼다. 한편 1988년 개봉된 바 있는 일본애니메이션 <아키라>의 미국 내 재개봉을 위해 파이오니어 엔터테인먼트사가 들이고 있는 돈 역시 100만달러. 고선명도의 마스터링과 돌비 디지털 AC3 서라운드 사운드 방식의 오디오 리믹싱, 그리고 오리지널 대본에서 새로 번역한 영어대본에 의한 더빙 등 재개봉을 위한 손질에 드는 비용이다. 파이오니어사는 <아키라>를 DVD로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링> <아키라> 해외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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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해 일본의 스크린 수는 10% 증가한 것에 비해 관객 수는 6.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흥행성 있는 자국 영화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영화협회는 올해 박스오피스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할리우드 라인업의 강세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센토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봉 때문. <타이타닉>이 개봉되었던 1998년의 기록 1930억5천만엔을 경신할 수도 있다고 영화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2000 일본 박스오피스 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