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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 관련 업계의 모든 스탭들을 어우르는 커뮤니티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필름메이커스 커뮤니티는 회원제를 기본으로 하는 일종의 동호회 사이트. 하지만 몇곳을 제외하고는 비회원도 게시판 열람이 가능하며 현역 스탭뿐 아니라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사이트 구성은 커뮤니케이션이 목적인 만큼 게시판이 기본. 곳곳에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묻고 답하기나 구인·구직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코너나 한국영화 제작현황표, 연출부들이 직접 쓴 작업일지같이 생생한 정보로 꾸며진 제작현장 코너, 그리고 시나리오, 계약서 양식, 스크립터 양식, 영화 관련 법률, 로케이션 정보 등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정보들을 나누는 정보공유 코너는 이 사이트의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곳 중 하나. 스탭들의 권익과 처우개선을 위한 고민과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한 영화내적 고민이라는 주제 아래 토론도 한창이다.
http://www.filmmakers.co.kr/
필름 메이커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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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교실' 이 실현 되었다고 한다. 초-중 고교 1만 2897개 컴퓨터실과 22만 2146개 교실에 인터넷을 깔아주고 34만 교사전원에게도 컴퓨터를 지급함으로써 정부가 96년부터 추진해온 교육 정보화 1단계 사업이 완수되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은 무려 1조 4천억원을 상회한다. 보도에 의하면 정부 관계자는 이런 규모의 온라인 교실 실현이야말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빼면 사실상 세계 최초" 이고 "영국,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 보다도 앞서는 것" (<한겨레>, 4월 21일치 2면) 이라 자랑하고 있다.자랑할 만한 일 일지 모른다. 다른건 뒤처졌을지 몰라도 정보화에서만은 "앞서 가자"는 것이 지난 몇년간 우리 정부와 사회 일각의 구호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초중등학교에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것은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남보다 먼저'의 성취일
`인터넷 교실`의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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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 인터넷 칼럼니스트 chulmin@hipop.com‘침묵은 깨질 것이다’(The Silence will be broken)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10여년 만에 찾아온 <한니발>속에서 렉터 박사는 좀더 악마적인 살인마로 변신해 있었다.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아니라 영화 속의 캐릭터 렉터 박사를 추앙하는 수많은 홈페이지들이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은 그 살인마 렉터 박사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베트맨>에서 포스트모던한악당의 모습을 보여준 조커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 다스 몰처럼 가끔 악역이 선한 주인공들만큼이나 인기를 끈 경우는있었지만, 렉터 박사같이 주인공들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실제로 조디 포스터가 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니발>이 대중에게 아무런 저항없이 <양들의 침묵>의 후편으로 받아들여질수 있었던 것은,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렉터 박사가 사실
한니발 vs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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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이영재 출연 전도연, 이병헌
KBS2 5월5일(토) 밤 10시40분
한 시골소녀의 아련한 첫사랑에 관한 영화. 강원도 산골마을에 사는 홍연은 늦깎이 초등학생이다. 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 수하를 만난 뒤 첫눈에 반한다. 수하는 홍연의 담임교사가 되고 홍연은 매일같이 일기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 하지만 수하는 동료교사를 마음에 두는데 이를 지켜보는 홍연은 질투심을 느낀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수하는 학교를 떠나기에 이르고 홍연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선물을 준비한다. 올드팝송의 선율, 시골 마을의 정경이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영재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TV영화 - 내 마음의 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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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al 1997년,
감독 마이클 케이튼 존스 출연 브루스 윌리스
SBS 5월6일(일) 밤 10시50분
<디스 보이즈 라이프>와 <롭로이>의 마이클 케이튼 존스 감독작. 프레드 진네만의 1973년작 <자칼의 날>을 리메이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마피아 소탕을 위해 공동작전을 벌인다. 이 와중에 심복을 잃은 조직의 보스는 세계적인 킬러 자칼을 고용한다. 자칼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미국과 러시아의 요원들은 아일랜드 해방군의 테러리스트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끈질긴 추적에도 불구하고 자칼은 변장술로 번번이 추적을 따돌린다. 자칼의 행방을 뒤쫓던 이들은 비로소 자칼의 목표가 무엇인지 밝혀낸다. 리처드 기어와 시드니 포이티어 등이 출연한다.
TV영화 - 자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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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pted Son 1998년,
감독 악탄 압디칼리코프 출연 밀란 압디칼리코프
EBS 5월5일(토) 밤 10시
키르기스스탄의 악탄 압디칼리코프 장편 데뷔작. 평범한 성장영화인 <양자>에서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마을에 살고 있는 베쉬켐피르는 장난꾸러기에다, 이제 막 성에 눈떠가는 소년이다. 아이누라라는 한 소녀를 만나는데 이 사건이 발단이 되어 친한 친구와 싸움을 한다. 친구는 베쉬켐피르에게 그의 출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베쉬켐피르는 깜짝 놀라 할머니에게 사실 여부를 묻는다. 할머니는 거짓말로 둘러댄다. 집에서 가출한 베쉬켐피르는 어부들과 생활을 시작하고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된다. 중앙아시아적 정취가 물씬하며, 로카르노영화제 수상작이다.
TV영화 -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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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ird 1976년,
감독 조지 쿠커 출연 엘리자베스 테일러
EBS 5월6일(일) 오후 2시
<스타탄생>과 <마이 페어 레이디>를 만든 조지 쿠커 감독의 판타지영화. 꿈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다. 집 밖에서 놀다가 들어온 틸틸과 미틸 남매는 어머니에게 꾸중만 듣다가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한 노파가 나타나 파랑새를 찾아달라며 부탁한다. 남매는 길을 떠나고, 곧 파랑새를 찾지만 색깔이 변한다. 그리고 다른 파랑새는 죽어버린다. 끝내 파랑새를 찾지 못한 남매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제까지 자신들을 인도해준 빛의 요정이 실은 어머니였음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어머니 역으로, 그외에 제인 폰다와 팻시 켄싯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어린이날 특선으로 방영된다.
TV영화 -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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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 Powers 1999년,감독 제이 로치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OCN> 5월5일(토) 밤 12시시리즈의 만화 버전인가? <오스틴 파워>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시리즈뿐 아니라 <스타워즈>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영화를 패러디하고 있는 것. <오스틴 파워>의 영웅은 언뜻 보기에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외모도 어눌하고 체구가 왜소하며 운동신경은 둔해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자들에겐 늘 인기만점. <오스틴 파워>의 재미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지만 기존의 할리우드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이라면 웃고 즐길 만한, 다른 한편으로는 장르의 법칙을 뒤집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오스틴 파워는 아내 바네사와 함께 신혼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다. 세계를 파멸시킬 음모를 진행중인 오스틴 파워의 적수 이블 박사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오스틴 파워의 ‘모조’를 빼앗는다. 모조는 오스틴 파워의 힘의
음란한 상상력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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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감독 이용민 출연 최은희EBS 5월5일(토) 낮 12시한국영화에서 ‘혼인’ 모티브를 지닌 작품을 추리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고전 <춘향전>(1955)도 신분격차가 있는 커플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백년가약을 다루지 않던가. 한국영화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결합은 눈물을 쏟는 신파로 곧잘 향하곤 했다. <맹진사댁 경사>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기억되는 영화다. 마음씨 착한 여성이라면 부잣집 도련님과 화려하고 멋진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는 이 영화의 주제는 허무맹랑한 구석도 있다. <맹진사댁 경사>를 만든 이용민 감독은 어쩌면 낯선 이름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덤에서 나온 신랑>이나 <목없는 미녀> 같은 영화를 제목만이라도 기억하는 이가 있지 않을까. 이용민 감독은 1960년대에 주로 토속적인 소재의 공포영화를 만들었으며 영화연출뿐 아니라 촬영까지 겸했던 인물로 한국영화사에 기록되고 있다.딸을 가진 맹진사
해학이 깃든 한국판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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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 프리랜서 카피라이터·광고 칼럼니스트 hyuncom@unitel.co.kr제작연도 2001년광고주 NIKE제작사 The Jupiter Drawing Room, Johannesburg아티스트 Heloise Jacobs카피라이터 Gavin Williams, Brendan Jack이봉주의 보스턴 제패는 신화였다. 남루한 외모, 빈약한 체구가 만들어낸 시대의 드라마였다.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개입되지 않더라도 그는 한인간으로 다른 인간들에게 극한의 감동을 선사했다. 정해진 지점을 단 몇초만 늦게 통과했어도 그를 향해 터져줄 카메라 플래시는 없었을 것이다.승리를 양보한 용사에게 돌아올 것은 오히려 빈정거림과 조소, 비난밖에 없었을 것이다. 불운한 마라토너, 만년 이등, 투지와 근성의 부족, 한국마라톤의 고질병… 운운. 어쨌든 그는 월계관을 썼다. 그리고 그에게 따라다니던 수모와 자기비하, 동정 따위를 일거에 벗어던졌다.그날 승자의 어설픈 웃음이 브라운관을 가득 메우던 날, 두고두
삶의 승자들, 스포츠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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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토요일 밤 9시40분93년은 우리나라 범죄재연 및 공개수배 프로그램의 원년으로 기억될 만하다. 71년에 방송을 시작하여 89년에 문을 닫은 MBC의 <수사반장>이매주 일요일 저녁 시청자를 초대하던 수사 현장이 그리워질 무렵이었다.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식 뒤 곧바로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이기폭제가 되어 그해 5월과 7월에 각각 KBS 1TV의 <사건25시>와 MBC의 <경찰청 사람들>이 잇따라 문을 연다.<수사반장>이 기존의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각본 위에 ‘연기’를 풀어놓은 것에 불과했다면 위의 두 방송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신선했고 또한 강렬했다. 생생한 범죄현장을 돌며 실제 있었던 일을 가감없는 재연을 통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이전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이 프로그램들은 안방의 시청자를 그저 가만히 앉아서 귀만 열어놓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언젠가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서 ‘지금어디선가 분명히 벌어진 또는
TV 밖 범죄, TV 속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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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를 쓰게 되었을 때 나 생각은 너무나 당연했다. ‘<지옥의 묵시록>을 쓰게 되겠군.’
마치 누군가 내 대신 답해준 것처럼 그렇게 객관적인 대답을 스스로에게 했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은 영화라는 것이 저렇게 위대한 작업이구나 하는 감탄을 금치 못했던, 감수성이 극도로 들떠 있었던 열여섯에 만난 영화에의 첫 경험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맥박이, 호흡이 얼마나 가빴던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정작 컴퓨터를 켜고 앉으니, 어쩌자고 나는 이토록 오랫동안 <지옥의 묵시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가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그리고 조금 시무룩해졌다.
돌아오는 칸영화제에 <지옥의 묵시록> 재편집판이 상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1979년작이니 벌써 20년도 지난 고전(古典)인데, 코폴라 감독은, 필름을 재인화하고 사운드트랙도 디지털화한 2001년판 <지옥의 묵시록>이라며, 새로이 역작이라도 내놓은
섹시한 가지찜처럼, <포스트맨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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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성영화제에서 제가 가장 기다렸던 영화는 레아 풀의 <상실의 시대>(Lost and Delirious)였습니다. 이 아줌마영화를 극장 스크린으로 볼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 작품이 나중에 상영리스트에 추가되었다는 걸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모른답니다.어땠냐고요? 레아 풀의 전작들과는 달리 굉장히 통속적이고 단순한 영화였지만 여전히 재미있었답니다. 제가 억지로 끌고 간 사람들도 모두 이영화의 용맹한 로맨티시즘에 푹 빠진 듯했습니다. 그중 한명은 어떻게든 이 영화를 감독의 경험과 연결하고 싶어하기까지 했습니다. 주인공 폴리를영화 속에 그려진 것처럼 비극적인 어릿광대로 만들 정도로 격렬한 사랑을 저렇게 생생하게 그리려면 마땅히 비슷한 체험을 해야 한다나요?그 추론은 보기만큼 그럴싸하지 않습니다. 우선 그 영화에는 수잔 스완이라는 캐나다 작가가 쓴 원작소설이 있고, 풀은 그런 비싼 사립학교를다닐 만큼 부유한 집안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누가 알겠습
감정으로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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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모토 쇼웨이의 <기린>은 ‘라이더’의 부나방 같은 삶을 그린 만화다.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를 고집하는, 극단적인 스피드와 자유를 꿈꾸는 자들. 세상 사람들은 흔히 나이 30이 넘어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이들을 ‘또라이’라고 생각한다. 맞다. 극단적인 자유는, 끝까지 돌진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무모함은 젊은 시절에나 가능한 특권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 특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은, 바보 아니면 아웃사이더다. 아주 드물게 천재거나.나 역시 20대에는, 서른살 이후의 삶을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서른 즈음에>를 부를 때에도 거기에는 현실감이 없었다. 언젠가는 30대를 넘어서고 중년이라는 고개에 접어들겠지. 숨을 헐떡이며, 연신 뒤를 돌아보며.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였을 뿐이다.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언젠가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미 진창에 빠져 있을 테지만 그 시절에는 알 수 없다. 그 시절의 우상은, 현명한 노인이 아니라 요절한 짐 모리슨이나
서른, 공평한 비극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