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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심용학 인터뷰2시간 넘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신명나게 들려준 스토리가 무려 7∼8개, 심용학씨는 시나리오 작가는 이야기꾼이라는 단순한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만들었다. 그 이야기들이 아무리 그가 지난 3∼4년간 써온 시나리오 줄거리라 해도 말이다.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한달에1편씩 쓴다는 그는 현업 ‘백수’이자 열댓편의 습작을 거친 예비 작가. 현대자동차 차량전자시험팀 내 오디오팀에서 8년간 일하다가 IMF를 맞아명예퇴직했다. 집안 사정이 어렵던 터라 돈도 필요했고, 내친 김에 오래도록 짝사랑해온 영화로 달려온 것이다. 현대자동차에 다닐 때도 영화를보러 지방에서 서울까지 내달려 오기 일쑤였을 만큼, 영화가 좋았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퇴직 뒤 충무로의 시나리오 학원에 다니며 본격적인 작문수업에 임하기까지, 써 본 글이라곤 공대 실험결과 리포트와 대리 시절의 논술시험 정도라고. 하지만 단편용 <모래알>을 시작으로 영화진흥위원회사전제작 지원공모 본심에 올랐던 <소울 메이
당선작 <좁은 골목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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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대여점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시콜콜히 적는 이 칼럼은 피드백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이 나에게 사사로운 기쁨을 준다. 지난주의 칼럼을 보고 누군가 전화를 해 “<억수탕> 테이프는 물론 케이스까지 갖고 있어 기꺼이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고맙지….며칠 전, 군에서 휴가나온 친구가 자기의 친구들과 한잔 하자는 제안에 낯선 이들과 술자리를 가진 일이 있다. 그런 자리에선 각자의 소개를 하게 마련인데, 내 차례가 되면 무지 당혹스럽다. 나이 지긋한 마흔 정도를 넘어섰으면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합니다” 같은 말로 그 상황을 넘길 수가 있으련만, 이 나이에 그렇게 말하면 더 비웃음을 살 확률이 높다. 흔히 자기 소개를 하는 방식인 명함을 내놓기도 그렇고 해서 “저는 조그마한 비디오가게를 해요”라고 간단히 말하면, “어디서 하는데요?”, “그거 돈은 잘 버나요?”, “가게 이름이 뭔데요?”하는 호기심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저, ‘영화마을’이라는…”으로 이어지는 이 대답은
“혹시… 이주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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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곽경택| 영화감독·<억수탕> <닥터K> <친구>멜로드라마의 대기습이랄까. 올해로 3회를 맞은 막동이시나리오 공모는 최근 한국영화의 경향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멜로드라마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장르가 공모전마다 빠지는 법이 없지만, 이번 응모작 339편 가운데선 무려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젊은 작가들, 작가지망생들의 흐름에서 한국영화의 경향을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SF 20%, 깡패영화 20%, 기업이나 정치가의 비리를 다룬 사회물이 10%, 사극이 5%.여성 시나리오 작가들의 참여율이 높아졌다. 멜로드라마들은 섬세한 감정묘사나 일상묘사, 대사의 재미가 언뜻언뜻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른바 사회물들은 대부분 주제와 씨름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사회 경험이나 사회 전체를 들여다볼 통찰력의 결핍이 느껴졌다. 영화적 표현의 부족, 기존 한국영화의 다양한 문제점 답습, 외국영화의 모방흔적 등은 장르를 넘어서 일반
제3회 막동이시나리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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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5월6일 7시/ Access/ 02-3141-3488
애초 4월15일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판테라 내한공연. 폭설로 체조경기장의 천장이 붕괴되는 바람에 미뤄졌던 그들의 공연이 테니스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5월6일 마련된다. 메탈리카, 메가데스와 함께 스래시 메탈계의 대명사로 불리는 판테라. 보컬리스트 필립 안젤모, 기타리스트 다임백 대럴, 드러머 비니 폴, 베이시스트 렉스로 구성된 판테라는 지난해 봄 통산 5번째 앨범 <`Reinventing the steel`>을 발표했다. 올 초부터 시작하여 총 42회의 미국 내 공연을 진행중인 이들은 이번 서울공연 뒤 뉴질랜드와 호주로 옮겨 투어를 계속한다.
공연 - <`Real Steel 2001 Seoul Tour`-판테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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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5월1∼12일 평일·토요일 2시30분·5시, 공휴일·일요일 11시·2시30분·5시 LG아트센터, SBS 02-2005-0114
일본의 그림자인형극단 쓰노부에의 공연.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의 생생한 움직임이 대형스크린에 비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국내 성우들이 대사와 노래를 더빙했다. 우정의 소중함, 가족간의 사랑, 어린이의 희망과 꿈을 주제로 한다. 이연경과 ‘미달이’ 김성은이 사회를 맡아 그림자 놀이를 배워보고 함께 노래하는 시간도 갖는다. 일본 후생성이 선정한 우수아동연극. 극단 쓰노부에는 1963년 설립된 이래 설화와 아동문학 등을 각색해 공연해오고 있는 그림자인형극 전문단체다.
공연 - <어린이 그림자 뮤지컬 “빨간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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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캐넌 발매
영국의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의 보컬 롭 핼포드가 주도한 ‘핼포드’의 라이브 음반. 롭 핼포드는 90년 명반으로 꼽히는 <`Paintkiller`>를 끝으로 주다스 프리스트를 탈퇴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처음 결성한 밴드 ‘Fight’와, 나인 인치 네일즈의 트렌트 레즈너와 함께 작업한 ‘인더스트리얼+하드코어’ 사운드를 선보인 <`Two`>는 주목을 끌지 못하고 단명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핼포드’의 <`Resurrection`>에서 과거의 사운드를 재연하며 재기했다. <`Live Insurrection`>은 전작에서 발표한 핼포드의 곡, 롭 핼포드의 솔로작, 주다스 프리스트 시절의 명곡, 3곡의 신곡 등 롭 핼포드가 걸어온 음악사를 총정리한 2장짜리 라이브 음반이다.
음반 - <`Live Insurrection`> Hal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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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호, 배영진 지음 | 중앙 M&B 펴냄 | 8천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750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난 ‘이상한’ 부부의 여행이야기. 연애 5년, 결혼 4년의 기간을 함께하고 헤어진 뒤 남자는 인도로 떠났다. 떨어져 지낸 몇달 뒤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집을 세놓고 자동차를 팔고 적금과 보험을 해약해서 만든 약 5천만원으로 2년간 40여개국을 떠돌았다. 그리고 하이텔에 ‘바람난 부부의 세계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부부가 번갈아 쓴 기행문과 갖가지 여행정보를 올려 하루 방문객이 7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방송작가였던 여자와 카피라이터였던 남자의 톡톡 튀는 글재주로 담아낸 ‘기행문’은 시시콜콜한 정보와 감흥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책 - <바람난 부부의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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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M 어틀리 지음 | 두레 펴냄 | 1만2천원
원주민의 땅에 침범한 백인에 맞선 라코타족 대추장 시팅불의 삶을 그린 책. 1831년경 라코타족의 한 갈래인 훙크파파족에서 태어난 시팅 불의 일생은 백인의 속임수와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결국 비극으로 끝났지만 ‘참다운 의미에서 인디언이었고 진정한 인간이었으며 자신의 전통문화에 완벽하게 충실한 문화의 수호자’로서의 의미는 21세기로 넘어오며 더욱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리틀빅혼 전투에서 커스터 장군이 이끄는 제7기병대를 전멸시켰던 전설적인 영웅담의 주인공 시팅불의 삶은 쇠락해간 ‘인디언의 삶’이 던져주는 새로운 가치와, 백인의 물질주의 문명이 파괴한 우리의 영혼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책 - <시팅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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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O.S.T | 록 레코드 발매최민식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다. 속초 부둣가에 앉아 장백지가 보낸 편지를 읽을 때 담배를 물려다가 떨어뜨리며 우는 장면에서는 <길>에서의 앤서니 퀸이 연상되었다. 내러티브의 견고함은 좀 떨어지나 그 약점을 넘어서는 어떤 영화적인 힘이 이 영화를 울림있는 영화로 만들고 있다. 내 생각에 그 힘은 ‘쓰레기들에게 일종의 회한의 형태로 남아 있는 일말의 인간됨’을 관찰해내는 데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이 영화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애정이나 이해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게 관객에게 전해진 것이다. 동시에 영화는 그러한 이해가 신파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에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려는 차분한 시선이 영화를 끌고가고 있다. <박하사탕>에서 내면적인 흐름을 짚어내는 음악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이재진은 이번에도 역시 그러한 차분
절제된 멜로디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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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선물> | 포니 캐년 발매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동요 작곡가는 누구일까. 윤극영, 윤석중, 홍난파… 여러 사람이 거론될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 20세기 후반에 존재하는 최고의 동요 작곡가를 꼽으려고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후보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이다.어떤 면에서는 그의 모든 노래가 동요적이다. 어른을 위한 동요라고나 할까. 반대로 특별히 그가 지은 동요라 하여 다른 노래들과 특별히 구별되지도 않는다. “꼬마야 꽃신 신고…” 하는 노래는 동요인가 아닌가. 퇴폐적이라고 하여 금지곡까지 되었던, 그의 가장 사이키델릭한 넘버에 속하는 “시계 소리 멈추고 커튼을 내려요” 하는 노래에서마저도 그는 약간은 동요적이다. 우선은 ‘∼∼요’ 하는 어미를 말할 때 김창완이 들려주는 특유의 귀여운 발음이 그렇다. 또 그의 앳된 하이톤의 목소리가 그렇다. 다음으로는 특유의 단순하고 진솔한 멜로디가 그렇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의 모든 노래를 동요로
일상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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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앙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오는 6월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프랑스의 소도시 앙시에서열린다. 그동안 2년제로 열리다가 지난해부터 매년 개최하는 방식으로 바뀐 앙시페스티벌은 규모나 상영되는 작품의 질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을자랑한다. 히로시마나 오타와 페스티벌이 작가 중심의 조금은 배타적인 성격이 짙은 행사라면, 앙시는 페스티벌 외에 견본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국제모임인 ASIFA가 주제하는 학술회의 등이 열리는 ‘종합적’ 성격을 띠고 있다.올해 앙시페스티벌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행사로는 ‘영국 애니메이션 특집’과 ‘알렉산더 알렉세이예프’ 특집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영국 애니메이션의 70년에 걸친 발자취를 둘러보는 회고전에서는 최근 국내에 비디오로도 출시된 <톰 섬의비밀 모험>을 비롯해 <미스터 파스칼> 등 영국 애니메이션의 특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소개된다.사실 그동안 히로시마페
앙시, 애니메이션의 세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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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온라인 투표 SICAF에서는 한국만화를 이끌어가는 기성 작가들로 하여금 폭넓은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시들지 않는 창작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SICAF Collection`>이라는 제목의 단편집을 제작한다. 선정작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4월25일∼5월13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총 90명의 작가가 후보로 올라 있으며 1인당 최대 5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 홈페이지 : www.sicaf.or.kr)SICAF의 담당 큐레이터인 정인화씨는 “네티즌 투표결과와 전문선정위원단의 심사결과를 3:7의 비율로 취합, 모두 10명의 작가를 선정하며 소재와 주제 선택을 작가에게 전적으로 일임하여 기존 상업 만화계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편집 발간은 8월 행사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며 일반서점 및 행사장 내에서 판매된다. 그외 선정작가들의 원화전시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SPP 1차 계획 발표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투자
만화가 온라인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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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만화에는 힘이 있다. 비교하자면 나예리 만화와 닮아 있다. 나예리는 격주간 만화잡지 <윙크>에 박희정, 유시진과 함께신인 3인방 중 한명으로 등장해 한순간에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다. 여성보다 남성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나예리는 굵은 선과 거침없는 데생,그리고 직사각형의 시원한 칸 분할을 선호한다. 김화영도 여성보다는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그린다. 섬세한 선보다는 굵고 힘있는 데생을 보여준다.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특징은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극단적 앵글의 사용이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는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강화한다. 패션잡지에서빠져나온 것처럼 보이는 좋은 스타일의 주인공들만으로도 김화영 만화는 독자를 사로잡을 만하다. 좋은 스타일도 힘이다.하이앵글과 로앵글이 급격히 교차하는 앵글 테크닉은 CF나 뮤직비디오의 영상 문법을 보는 듯하다. 카메라는 위, 아래로 빠르게 움직인다.클로즈업도 빈번히 사용된다. 프레임이 고정된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로운 칸의 사용은 더욱 급
테크닉, 스타일을 즐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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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애들 장난이 아니라 당당한 산업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자본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식어가는 벤처투자 열풍 속에서도 게임은 아직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 관심있는 몇십억, 몇백억원의 돈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든다. 어디나 그렇지만 제대로 된 사람들보다는 돈만 노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거짓말로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직 게임전문가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말도 안 되는 사기극으로 돈을 타내려고 든다. 얼마 전 일본에서 발표된 게임을 그대로 베낀 기획안을 가져와서는 ‘세계 최초’ 운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엉터리 재무제표를 당당히 첨부해놓는다. 하지만 그런 큰돈이 걸린 투자심사의 심사위원들은 최소한 한두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간단한 질문 몇번이면 거짓말은 금방 탄로가 나고, 얼굴이 시뻘게져서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이렇게 뻔히 걸릴 걸 내놓는 회사들은 아직은 순진한 편이다. 투자 요구도 ‘소박하게’ 10억원
비싼 만큼, 재미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