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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우렁이 뿔을 머리에 붙이고 독 안에서 살며시 나오던 <우렁각시>의 채명지는 실제로 만나보니 놀라울 만큼 자그마한 몸을 가진 배우였다. 영화를 볼 땐 참 독이 크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이 웬만한 독엔 다 들어갈 만큼 작았던 것이다.
채명지는 남기웅 감독의 <우렁각시>에서 우렁각시 역으로 영화에 데뷔한 갓 스물두살의 배우다. 영화는 처음이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침드라마 <파리공원의 아침>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그 여자네 집>에서 김현주의 캠퍼스 친구로, 드라마 <상도>에서 사당패 ‘예쁜이’로, 조금씩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훔쳤던 얼굴이다. 그녀를 가장 인상적으로 알린 건 한 이동통신회사의 이미지 광고. 시골길을 홀로 걷다가, 길을 지나는 수녀를 만나 수녀의 자전거 뒷자리에 몸을 싣고 해맑은 웃음을 보이던 비구니, ‘사람과 사람,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피가 잘 어울리던 모난 데 없는 따뜻한 인상의 그
색다른 우렁각시를 보여드립니다, <우렁각시> 배우 채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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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출연한 영화는 단 두편, 그나마 본 사람도 얼마 없는 <세친구>와 <스물넷>, 그나마 영화 내내 얼굴을 또렷이 비춘 순간도 길지 않았다. 친구 따라 들른 서울예대 어귀에서 연출부에 찍혀 <세친구>에 캐스팅된 행운의 인디로커였으니 서운했을 법도 한데, 김현성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까지 영화 세편에서 주연을 했는데, 사람들이 전혀 몰라보니까 오히려 재미있어요”. 어느덧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주연으로서의 풍모를 익힌 걸까. 그러나 안으로만 숨어들 것처럼 심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나름의 풍상을 겪은 김현성은 짧은 순간 환희나 비웃음에 연연해하지 않을 듯한 고집이 있어 보인다. <성소> 촬영 때문에 갔던 타이에서 사입은 선명한 붉은색 셔츠와 참 오래간만에 머리카락이 자랄 틈을 가져 마음대로 만져봤다는 꼿꼿이 솟아오른 갈색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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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벗으라구요?” 바람이 몹시 불던 날, 고압 전류에 감전된 여인. 청년은 그저 코트를 벗으라고 말한 것뿐인데, 그에게 매혹당한 여인은 그렇게 속내를 들키고는 귓볼을 붉히고 만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들을 둔 결혼 11년차 주부가 ‘감각의 제국’에 발을 들이는 순간이다. 서른일곱, 다이앤 레인이 <언페이스풀>의 그 ‘위기의 여자’로 돌아왔다. 화사한 청춘이 지나간 자리에 지난 세월의 무게가 쌓이긴 했지만, 여전히 섹시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니, ‘여전하다’는 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커튼 클럽> 이후 18년 만에 다이앤 레인과 재회한 리처드 기어가 “그때 다이앤은 눈부신 아이였지만, 지금은 눈부신 여인이다”라고 증언하고 있으니까.
그 18년 동안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 스무살도 채 되기 전에 백만장자였던 아이돌 스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하는 겸허한 배우가 됐고, 맷 딜런과 존 본 조비 등 당대의
<언페이스풀>로 돌아온 다이앤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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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도 성룡의 액션코미디는 계속된다. <러시아워> 1, 2편과 <샹하이눈>에 이어 올 가을, 성룡이 활약할 곳은 뉴욕. 첩보원의 운전기사로 발탁된 성룡, 어느 날 첩보원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악당의 음모를 막기 위해 그가 나선다. 평범한 운전기사가 어떻게? 염려마시라. 첩보원이 남겨놓은 비장의 무기, 턱시도가 있다. 놀라운 장비를 갖춘 턱시도는 성룡에게 액션스턴트를 발휘할 기회를 준다. CF 출신 감독 케빈 도노반의 데뷔작인 <턱시도>에서 성룡은 지금까지 영화와 달리 무술의 달인이 아니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남자가 특수장비를 갖춘 턱시도를 입고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다.<턱시도>의 또다른 특징은 성룡의 파트너가 여자라는 점. 전세계의 물을 오염시켜 자신이 생산하는 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려는 악당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성룡은 물에 대한 전문가인 한 여자와 동행한다. <나는 네가 지난
해외신작 <턱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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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이 정글이라면, 변영주 감독은 맹수다. 감독이어서? 사탕발린 말이 아니다. 해가 구름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어슬렁어슬렁’ 현장을 거니는 여유로움. 좋은 먹잇감이 있나 두리번거리는 모습 같다(그는 실제 육식을 좋아하기도 한다). ‘슛’을 부르고 나서도 모니터 앞에 앉지 않는 것도 변 감독의 특징이다. 대신 카메라 곁에 바짝 붙어 선다. “배우들의 연기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배우는 저만치 멀찍이 떨어져 있다.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는 장면도 아니다. 저만치서 길을 건너다 슬쩍 얼굴을 돌리는 장면이다. 표정의 미동을 발견하기조차 힘들다. 그런데 뭘 볼 수 있다는 것인가.“할머니, 고기 사드려야겠네. 어머니, 잘하셨어요.” 세번의 테이크만에 오케이 싸인이 나자 변 감독은 여주인공인 미흔(김윤진)에게 가지 않고 멍하니 나물을 다듬던 할머니 세분에게로 맨 먼저 뛰어간다. 변 감독은 드라마를 찍되, 다큐멘터리의 긍정적인 관성을 애써 버리려
<밀애>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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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초등학교 하나(화율초등학교)와 절 하나(귀신사), 성당 하나(수류성당)가 편안히 자리한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의 조용한 마을. <보리울의 여름>의 촬영지는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아름답고 따스한 곳이었다. 오래 전 스님이 되어 떠나간 아버지를 찾아온 아들과 시골 마을 신부와 수녀, 스님, 그리고 마을 아이들과 할아버지들이 갈등을 녹여내고 축구를 통해 화합해 나가는 이야기인 <보리울의 여름>은 지난 8월5일 크랭크인한 이민용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다.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와 절, 성당이 영화의 주무대이고, 차인표(김신부), 장미희(원장 수녀), 박영규(우남 스님)가 주연이다. 또한 ‘엔프라니’ 광고로 알려진 신애씨가 젊은 수녀인 바실라 수녀로 나오고, 여러 아역배우들과 촬영지 현지의 아이들이 마을의 아이들로, 그리고 윤문식, 최주봉, 김진태, 양재성, 박인환씨 등 극단 가교의 5인방이 마을 할아버지로 출연한다. 주요 무대 중 한곳인 수류성당은 한국에
<보리울의 여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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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봉될 남기웅 감독의 <우렁각시>에 대해 해외영화제의 초청 제의가 줄을 잇고 있다. <우렁각시>는 9월 26일 캐나다에서 개막될 밴쿠버영화제에서 용호상(Dragons and Tigers)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데 이어 벨기에의 플란더즈영화제(10월 8∼19일), 스페인의 산세바스찬 팬터지 & 호러영화제(11월 1∼9일), 미국 하와이영화제(11월 1∼10일) 등에 진출한다.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18회의 국제영화제 진출기록을 세운 남기웅 감독은 <우렁각시>를 합쳐 22번이나 초청을 받게 됐고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우렁각시> 해외영화제 초청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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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챔피언>의 투자제작사 코리아픽쳐스와 영화배우 유오성 간의 초상권 침해관련 분쟁에 대해 유씨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방송연기자노조는 ‘방송연기자의 초상권 침해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은 유오성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정신적, 물질적, 도덕적 피해를 본 유오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를 계기로 유오성과 같이 연기자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당하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오성의 소속사 JM라인은 지난 7월18일 코리아픽쳐스와 모 스포츠 의류업체에 대해 ‘코리아픽쳐스가 유오성과 사전동의 없이 별도로 편집된 <챔피언>의 영상물을 모 의류업체에 제공해 유오성의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방송연기자노조 유오성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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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회의가 지난 26일 발표한 24∼25일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영화 <패밀리>의 서울관객 숫자가 집계자의 실수로 잘못 알려져 영화사의 항의가 빗발치는 소동을 빚었다.
<패밀리>는 당초 3만1천265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관객동원은 9위에 해당하는 2만2천66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차례로 6∼9위에 랭크됐던 <언페이스풀> <피너츠송> <인썸니아> <폰>은 한 계단씩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패밀리> 박스오피스 집계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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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죽어도 좋아>에 대한 재심에서도 제한상영가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성기 노출이나 실제 성행위 장면 등을 수용할 만한 여건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록 70대 노부부의 사랑을 묘사하기 위해 정사장면의 사실적인 표현이 불가피했다는 박진표 감독의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를 18세 이상 관람가로 낮춰줄 경우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수위의 표현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지난달 말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 초심 결정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영화가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지 모른다’면서 성적 노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마지노선이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27일 회의에서도 많은 위원들이 ‘이 영화를 포르노로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
<죽어도 좋아> 재심의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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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챔피언」의 투자제작사 코리아픽쳐스와 영화배우 유오성 간의 초상권 침해관련 분쟁에 대해 유씨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방송연기자노조는 '방송연기자의 초상권 침해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은 유오성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정신적, 물질적, 도덕적 피해를 본 유오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노조는 또 '이를 계기로 유오성과 같이 연기자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당하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오성의 소속사 JM라인은 지난 7월18일 코리아픽쳐스와 모 스포츠 의류업체에 대해 '코리아픽쳐스가 유오성과 사전동의 없이 별도로 편집된 「챔피언」의 영상물을 모 의류업체에 제공해 유오성의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이후 양측은 한때 의견
방송연기자노조 유오성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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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영화평론가이며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인 유지나(여ㆍ42)씨를 제2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지난 93년 출범된 스크린쿼터 감시단을 모태로 2000년 설립돼 그동안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이사장직을 맡아 이끌어왔다. 문씨는 지난 5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사의를 표명해 왔다.유지나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영상문화주권과 국제적인 문화 다양성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에 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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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약속」의 영화배우 박신양(34)이 오는 10월 13일 12살 차이의 여대생 백모(22)씨와 결혼한다.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박신양은 양윤호 감독의 「유리」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화이트 발렌타인」「약속」 「쁘아종」「편지」 등에서 주로 멜로연기를 선보인 후 지난해에는 「달마야 놀자」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영화배우 박신양, 10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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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서평을 써달라는 ‘부당한’ 요구와 함께 퀵서비스로 배달된, 무려 520페이지 분량의 소설. 여름마다 심하게 앓는 버릇이 있는 비평가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읽기를 시작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후회하는 마음이 싹터 있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함께 몸에 안정을 얻은 비평가의 마음은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으니….<열정과 불안>의 작가가 남달랐던 것은 두개의 시선을 함께 취한 데 있다. 그는 한번은 남성의 시각으로(1부) 다른 한번은 여성의 시각으로(2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것은 기술적인 시점 처리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지 않다. ‘여성주의적’ 시각의 맹점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이 시점 처리에 응결되어 있다. 1부의 주인공 영준은 우여곡절 끝에 자기가 창업한 벤처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눌라치타’라는 먼 유토피아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1990년대 후반기에서 현재까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벤처열풍이 한편으로는 한국 자본주
조선희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